조선의 영웅 김덕령 한겨레 옛이야기 10
신동흔 지음, 김용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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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의병장, 조선의 영웅 김덕령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지만 영웅을 알아주지 않는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속상하다. 걸출한 위인을 감당하지 못하는 세상의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 하는지....

 

 

 

 

 

 

<조선의 영웅 김덕령>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임진왜란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의병장으로 활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인물이다.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광주 무등산 자락에 사는 가난한 선비의 집안에서는 아이가 없었다. 어느 날 중국의 지관이 점찍어 둔 곳에 부친의 묘를 쓰면서 갑자기 아이를 얻게 되고 김덕령도 그렇게 해서 태어나게 된다. 묘를 잘 쓴 덕분인지 김덕령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힘이 무척 세고 당찼다. 그는 온갖 씨름판을 휩쓸며 전국적으로 위세를 떨치게 된다.

 

 

어느 날 천하의 김덕령을 넘어뜨린 장사가 나왔는데, 알고 봤더니 남자 복장을 하고 나온 누이였다. 늘 씨름판에서 승승장구하게 되면서 교만으로 가득 차게 된 그를 겸손하게 하고 쓸모 있는 일에 힘쓰게 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지는 것을 싫어했던 김덕령은 누이와 담판을 겨뤄 지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로 한다. 세상에 최고는 단 하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생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편지를 남기며 떠나간 누이. 나중에 누이가 일부러 져주었다는 것을 알고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어느 날 광주 고을에 사나운 말 한 마리가 날뛰고 있다는 소문이 나고, 김덕령은 날뛰는 말을 향해 바람처럼 달려가서 고삐를 잡고 용마위에 올라 말을 길들이기 시작한다. 용마의 주인이 된 김덕령은 용마와 함께 화살을 쏘며 무술을 단련한다. 용마는 화살을 쏘면 화살이 날아든 곳을 정확하게 따라잡는 말이었다. 어느 날 말이 화살보다 느린 줄 알고 용마를 베어 버렸더니 잠시 후 나무에 화살이 휙 하고 박힌 걸 보고서야 자신이 실수 한 것을 알고 후회한다.

 

 

 

얼마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의병들이 전국에서 일어날 때에 김덕령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중이었다. 산소를 지키는 그에게 사람들은 의병장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는 왜놈들과 싸웠지만 왜놈들을 죽일 수가 없었다. 나라에 충성할 것이냐, 부모에 효도를 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의병장으로 나서게 된 덕령이었지만 살생을 않겠다고 어머니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한참 의병들의 영웅으로 떠오를 즈음, 걸출한 영웅으로 인해 자신들의 세력이 위협을 받을까 두려워한 일부 조종대신들이 있었나 보다. 결국 신하들의 모함으로 선조에게 불려간다. 반란군을 돕는다느니 , 왜군과 내통한다느니 하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며 김덕령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죽음 앞에 선 덕령에게는 망나니의 칼조차도 위인인 줄을 알아보았나 보다. 아무리 칼을 휘둘러도 끄덕도 않고 오히려 망나니의 칼만 두 동강이 난다.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일까. 할 일을 앞에 두고 죽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일까. 나중에는 '만고충신 김덕령'이라는 현판을 써 놓고서야 그를 죽이게 된다.

 

김덕령이 죽고 현판을 불태울 즈음 덕령의 눈이 갑자기 떠진다. 세상에 대한 분노였을까. 그제야 충신을 죽였다는 것을 안 선조. 뒤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 있으랴. 지도자의 안목과 참모들의 헌신과 지혜가 아쉬운 대목이다.

 

나중에 죄 없이 죽은 사실이 밝혀져 병조판서 벼슬과 충장공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7년의 세월동안 백성들의 고생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영웅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 아쉽고 분통하다. 지도자들의 시기와 무지가 한심스럽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의병장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어이없는 모함으로 짧은 생을 살다간 김덕령.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그였기에 온 백성들이 아쉬울 수밖에.....

 

이 동화를 읽으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도 겹쳐서 떠오른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영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시절에 세상이 알아주었어야 할 영웅, 인재들을 우린 너무 많이 놓친 듯하여 아쉽다.

 

 

 

 

 

 

 

 

김덕령, 처음 듣는 위인이지만 임진왜란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걸출한 의병장이었고 전쟁터에서가 아닌 정치적 위압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슬프고 애통하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도자들의 시기와 질투, 무능함이 한 장수를 죽이고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정치적 권모술수에 의해 인재가 억울한 모함을 받고 있지는 않을까. 인재를 알아주는 세상이 그리도 어려운 걸까.

 

 

 

 

가끔 동화책을 읽다 보면 의외로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이용 위인전을 읽다 보면 전혀 몰랐던 인물들을 접하게 되는 신선함도 있다.

조선 영웅 김덕령도 처음 접한 이야기지만 뭉클함이 가득하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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