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공자 -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위대한 스승의 서글픔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할 정신적 스승 3
이한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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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알아주지 않은 인류의 스승 - 슬픈 공자

 

 

시대가 위인을 만든다지만 그 시절에 위인을 이해한 사람이 진정 누가 있을까.

슬픈 공자는 아마도 그래서 탄생한 것 일게다.

 

2500여 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그 시절의 이야기다.

세상을 제패하고자 영웅들이 할거하던 시절이었기에 위대한 사상가들의 등장도 많았던 시절. 세상을 구할 지혜가 필요했던 그 시절에 탄생했던 인류의 스승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동이다.

 

제자들이 스승의 글을 남겨서 먼 훗날 유명해졌지만 그들이 살던 시절에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았기에 답답한 비애를 느꼈을 것이다. 물론 공자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자신의 말이 이 세상에 실현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설득하느라 애썼을 노력들, 소통되지 않는 세상을 보면서 공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슬픔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공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가르침과 비애를 음미해 본다.

 

 

<논어>에는 말만 있다면, 공자의 삶에는 실제가 있다. 슬픔이 다름 아닌 말과 실제의 갭에서 생겨났다. 말이 행해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

실제로 공자가 가장 애태웠던 것도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것, 도리가 살아 있지 않은 것이었다. 도리란 말이 말답고 행동이 행동답고, 그리하여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이다. 행해지지 않는 말은 말이 아니다. 올바른 생각과 말에서 나오지 않는 행동은 행동이 아니다. 따라서 그런 말과 행동을 일삼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일 수 없다. 여기에 공자의 근원적인 슬픔이 있었다. (서문 중에서)

 

 

 

출생이 미천했던 공자는 생계를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자신의 제자들을 받아들일 때도 출신 신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능력과 의지만 있다면 받아 들였다고 한다.

 

본성은 서로 비슷하나 익히는 것에 의해 서로 멀어지게 된다. (본문 중에서)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게 태어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얼마나 배우려고 애쓰는 가에 따라 이루는 바가 다름을 공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공자는 열다섯 살에 배움에 큰 뜻을 두게 된다. 한 개인으로 사는 삶이 아니라 세상을 구제할 공인이 되고자 결심한다. 스스로 익히고 배우고, 배운 것을 가르치고 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깨우쳐 간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뜻이 같은 벗이 있어 먼 곳에 갔다가 돌아오면 진실로 즐겁지 않겠는가?

......

옛것을 배워 익히고 그리하여 새것을 알아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

......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

도가 같지 않으면 서로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본문 중에서)

 

 

 

시경을 암송하여 그 뜻을 깨우치기를 원했던 공자는 배운 지식이 쓸모 있도록 힘쓰라고 제자들에게 설파한다.

30세에 세상을 향해 일어나고(而立), 40세에 더 이상 유혹되지 않을 정도가 되었으나(不惑) 자신에게 주어진 하늘의 뜻을 알아 본 나이는 50(知天命)이었다.

 

만일 나를 등용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한 달만 되더라도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것이고, 일 년이면 충분한 이루어짐이 있게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공자가 30대 일 때, 제나라의 경공이 그를 등용하려다 포기한 적이 있을 정도로 현실 정치에서는 자신을 알아주지 못했다. 일찍이 큰 뜻을 품고 학문의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했던 그가 세상과 소통되지 않음을 알고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소통부재의 세상, 그 혼탁한 세상을 보며 얼마나 비애를 느꼈을까.

 

힘이 지배하던 시대에 道로써, 윤리로써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공자.

권력 앞에서도 충언을 한 그였기에 군웅들이 받아들이기가 껄끄러웠던 걸까.

평소 언행일치의 삶을 살았기에 그가 이룬 교육관을 보면 여전히 위대한 인류의 스승임을  공감하게 된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공자의 진실을 알아주고 있을까.

지금 정치는 도덕적인가. 지금 사회는 충분히 윤리적인가.

그 해답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들이 시공을 초월해서도 공자가 슬퍼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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