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 허허당 그림 잠언집
허허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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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잠언집 -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하얀 건 종이, 검은 건 글자, 게다가 그림은 덤.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데는 긴 말이 필요 없으리라.

짧은 글 하나에서 삶의 지혜를 깨닫고

한 점 그림에서 비움의 미학을 깨닫게 된다.

 

 

사막은 사람을 푸르게 한다.

 

사막은 사람을 푸르게 한다.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에선 사람 스스로 푸르더라

두려워 마라

그대가 지금 황량한 사막에 홀로 있어도

온 세상을 푸르게 할 수 있는 주인공이다. (본문 중에서)

 

글을 반복해서 되새김질하고

그림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어느 산 속 깊은 곳에서 명상에 잠긴 듯 편안해 진다.

요란스럽지 않은 글들이

마음에 와 닿고

마음을 울리고

마음을 위로해 주고 간다.

 

존재의 기쁨

 

밤은 밤이어서 좋고 새벽은 새벽이어서 좋다

너는 너여서 좋고 나는 나여서 좋다

무엇을 탓하는가

일체를 품고 제 존재의 기쁨을 만끽하라

시인은 시를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린다.

농부는 농사를 짓고 세일즈의 맨은 세일을 한다

무엇이 더 좋은가

무엇을 하든

그대 존재를 즐기는 것이

가장 좋고 아름답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하다 (본문 중에서)

 

 

산다는 게 별거 아님을

기쁨이라는 게 멀리 있지 않음을

잔잔히 읊조리는데도 울림은 깊다.

인생이란

본질은 간결함이고, 실재도 단순함이 아닐까.

시 한 수에

도리를 깨우치게 되고

비우고 비우는 고요를 일깨우게 된다.

그러다

하고 싶은 일에는 용기를 내어 도발하도록 한다.

정직한 자유의 힘과 감동을 노래한다.

 

 

함께 걸어라.

 

함께 걸어라

앞서지도 말고 뒤서지도 말고

참된 도반은

혼자 가도

함께 걷는다 (본문 중에서)

 

피어나는 것도 아름답고 저무는 것도 아름다움을

나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지금 여기 있음도 행복함을

차분히 물 흐르듯

바람 스치듯

소곤거린다.

야단스럽지 않음에

더욱 평온한 잠언집....

 

이 책은 산중 그림 수행 30년의 허허당 스님의 그림 잠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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