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대장 짱뚱이 저학년 사과문고 4
오진희 지음, 장경혜 그림 / 파랑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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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엔 오싹한 귀신 이야기로~- 이야기 대장 짱뚱이

 

 

 

 

 

어릴 적 초등학교 때를 떠올려 보면, 이런 아이 꼭 있었다.

 

조용한 아이, 주변이 왁자지껄한 아이, 먹을 것을 챙겨오는 아이, 인기 있는 만화책을 가져오는 아이, 온갖 놀이를 만들어 내는 아이, 외모를 꾸미는 아이......

 

 

 

 

 

 

이 책의 주인공 짱뚱이는 언제나 이야기를 몰고 다니는 수다스러운 아이다.

쫑알쫑알, 쪼잘쪼잘, 시끌벅적, 왁자지껄…….

옆에 있기만 해도 신나는 이야기보따리가 줄줄 풀려 나와 흥이 나게 만든다.

 

갯벌의 짱뚱이를 닮은 아이라서 붙여진 별명 짱뚱이.

통통한 볼때기가 닮았고, 달리기도 못하면서 펄쩍펄쩍 뛰는 모습도 닮았고, 온갖 공상에다 엉뚱한 일을 벌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짱뚱이를 닮았다.

 

 

 

 

 

요즘 짱뚱이의 관심은 온통 귀신 이야기다.

초등학교 다닐 적에는 귀신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었는데....

특히 비오는 날의 귀신 이야기엔 으스스하고 오싹해서 스릴 만점이었는데.....

짱뚱이도 그런가 보다.

도깨비 정도는 유치한 수준이고, 좀 더 센 이야기에도 놀랄 나이가 아닌 짱뚱이.

 

 

학교마다 있는 귀신 이야기, 교실마다 있는 귀신 이야기, 화장실의 휴지귀신. 학교 건물 아래에 묻힌 이무기 이야기까지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겹지가 않나봐.

비오는 날의 귀신 이야기는 더 오싹하고, 보름달이 뜨는 한 밤중의 공동묘지 이야기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아이들은 무서우면서도 흥미를 돋우는 이야기에 지칠 줄을 모른다.

끝도 없는 귀신 이야기에 설마? 하면서도 확인해보고 싶은 궁금증에 밤에 선생님 숙직실을 찾아 가기도 하고, 멀리 있는 친구 집에 가기도 한다. 용감한 귀신탐험대들.

 

 

 

 

 

 

달걀귀신은 무서울까…….

변소 옆의 몽당 빗자루엔 도깨비가 산다는 데 정말일까.

화장실에 갈 때마다 들려오는 듯 으스스한 소름 돋는 소리,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운동회마다 소풍 때마다 비가 오는 이유는 아마도 귀신이 화가 나서일 거야.

세상 모든 귀신 이야기로도 호기심을 잠재울 수 없나 보다.

 

궁금하면 참을 수 없는 공상소녀는 질문도 많지만 상상도 천재수준이다.

 

 

 

 

 

 

야, 이완수, 너 달걀귀신 봤냐?

우리 잘 때 선생님이랑 참말로 달걀귀신 보러 변소에 갔었어?

응.

완수야, 긍게 네가 우리 잘 때 선생님이랑 같이 달걀귀신을 보러 갔다가 집에 갔다 그 말 이제?

응.

 

 

 

아이들은 완수가 달걀귀신을 봤다는 소문에 경찰이 범인 다루듯 취조를 한다. 사실 확인도 제대로 않고 흥분하는 게 영~어설프다. 아이다운 취조에 웃음이. ㅋㅋ

 

 

 

 

친구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많이 알고 있으면 인기가 올라가는 시절.

 

짱뚱이의 귀신 이야기는 공상의 나래를 펴고 잘도 만들어 낸다. 밤마다 동생들에게 이야기를 지어주는 짱똥이를 보면서 5남매가 옹기종기 살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그 땐 모든 것에 귀신 이야기를 붙였는데 왜 그랬을까. 개천에 물이 불어나면서 옷가지나 신발이 쓸려오면 아이들은 시체가 떠내려간다는 소문을 퍼뜨렸는데...... 아이들의 말이 정말이었을까. 호기심이 과해서 짱뚱이처럼 시나리오를 쓴 건 아니었을까.

 

 

귀여운 짱뚱이의 이야기에 잠시 추억의 귀신들을 종류별로 상상하는 시간, 어린 시절의 . 오싹하지만 즐거운 추억들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비 오는 날 귀신 이야기는 최고였는데...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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