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동양고전
강성률 지음 / 아주좋은날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고전을 쉽게, 가깝게, 유익하게~~^^-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동양고전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지혜의 뿌리인 고전.

고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흔히들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마음은 있으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린 고전이 아니던가.

어른도 어려운 걸 청소년들이 읽으려니 얼마나 힘들까.

 

수능, 논술, 교양을 위해 고전을 독파하는 법은 없을까.

 

필독서라니까 읽어는 봐야겠는데 시간은 부족하고.....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고전 길라잡이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전으로 이끄는 책이다.

쉬운 설명, 자세한 주석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면서 꼭 알아야 할 고전 12편을 실었다. 중국고전 7편, 한국고전 5편.

평소 중국고전을 많이 접해 왔기에 오늘은 한국고전이 더욱 끌린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정조 때의 실학자이자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하고 발전시킨 사상가 다산 정약용.

아버지 정재원은 남인파로 일찍부터 벼슬길에 올라 진주 목사 등 지방수령을 지냈고, 어머니 윤씨는 유명한 화가 윤두서의 손녀였다. 다산이 태어나던 해는 사도세자의 참변이 있던 해였고 다산의 아버지는 세자를 불쌍히 여겨 벼슬을 버리고 두물머리로 낙향했다. 집에서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고 13살 때 이미 사서삼경을 비롯한 제자백가의 책들을 읽었다. 21살에 회시에 합격하여 진사로 성균관 유생이 되었고 <중용>에 관한 그의 논문이 정조의 눈에 들어 임금에게 <중용>을 강의하게 된다.

 

 

 

 

정조는 자신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수원 능행길을 위해 다산에게 한강에 배다리를 설치해 주도록 맡긴다. 이윽고 수원성을 쌓는 일도 맡긴다. 이때 거중기, 활차(도르래), 고륜(바퀴가 하나 달린 달구지) 등을 발명하여 정조를 감탄케 한다.

 

 

다산이 서양과학지식과 함께 천주교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모함을 받아 포항 부근의 장기로 유배의 길을 가게 되고 ……. 다시 반대파들의 모함과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를 가면서 학문적 완성을 이루게 된다. 유배생활이 주는 고독을 학문연구에 올인한 것이다.

 

 

실학사상이란 무엇인가.

조선후기 실학사상은 토지개혁을 통해 농업을 살리자는 것이고, 상공업의 유통과 기술개발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경서 고증이나 금석학 등 실증적인 경학연구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정약용은 북학파의 자연과학을 받아들이고 관념론적인 주자학의 공허함을 비판했다. 과학적이고 고증학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다. 만약 이 시절에 양반들이 실학을 과감히 받아 들였다면 어땠을까.

 

 

 

 

다산의 목민에 대한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 되었을까.

오래전부터 다산은 목민에 대해 구상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현감, 군수, 부사, 목사 등 여러 고을의 수령을 할 때 견문을 넓혔고 자신도 암행어사로 파견되어 지방행정의 문란과 부패로 인한 민생의 궁핍상을 보면서 생생한 체험들을 했을 것이다.

 

 

군민관으로서 수령의 임무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노라.(p.174)

 

 

<목민심서>란 무엇인가.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책이다.

 

요즈음의 사목이란 자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어떻게 목민해야 할 것인지를 모르고 있다. 이 대문에 백성들은 곤궁하고 병들어 줄을 지어 진구렁에 떨어져 죽는 데도, 사목된 자들은 고운 옷과 맛있는 음식에 스스로만 살찌우고 있으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p.175)

 

 

1-4편 까지는 수령이 부임하기 전까지 해야 할 사항, 수령으로서 몸을 삼가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가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손님접대를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절약하고 어떻게 베푸는지 축하하는 법, 교제할 떼의 예법, 노인을 대우하는 방법, 가난한 사람을 구제 하는 일, 상을 당한 사람을 애도 하는 일, 불치의 환자나 중병자에게 너그러이 부역을 면제해 주는 일, 재난을 구제하는 일 등에 대한 기록이다.

 

 

제 5편의 <이전>은 일을 너그럽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위신을 세워서 다스리며, 일할 사람을 일할 곳에 쓰고, 쓸모 있는 사람을 추천하며, 민정을 잘 살피고, 상과 벌은 공정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제6편의 <호전> 농토에 대한 올바른 정치를 시행하고, 공정한 밝은 세무행정을 펼치며, 인구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부역을 공정하게 매기며, 농사일에 힘쓰도록 권장하는 의무에 대해 적고 있다.

 

제 7편의 <예전>은 조상을 받드는 일, 손님을 접대하는 예법, 백성을 가르치는 일, 배움터를 넓히는 일, 조직사회의 신분을 고르게 하는 일, 훌륭한 인재를 가려내 뽑는 일 등에 대한 기록이다.

 

제8편의 <병전>은 병무를 엄중하게 처리하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임하여, 평소 무기를 잘 갈고 닦아 무장된 국민자세를 유지케 하고 변란이나 비상사태를 수습하는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허며, 왜구에 대한 방어책을 잘 세워 나라 지키는 정신을 확고히 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제9편의 <형전>은 법이 잘 지키는 사회에 대한 처방에 대한 기록이다.

 

제10편의 <공전>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나무를 잘 가꾸고, 흐르는 물을 잘 이용하며,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적이 쳐들어올 때를 대비해야 하며, 편리한 교통수단을 마련해야 하며, 공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백성이 통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가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p.178)

 

 

통치자는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그 시절에도 있었다니 놀랍다.

다산의 개혁안은 군주권력을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지방관들의 부정부패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일까. 오로지 백성의 눈으로 관의 횡포와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바로잡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절함을 알 수 있다.

 

 

 

<목민심서>가 시대를 뛰어넘어서 정치인들의 애독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백성을 위한 개혁정치를 주장하면서도 사심 없는 애국충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는 공자의 <논어>, 맹자의 <맹자>, 순자의 <순자>, 노자의 <도덕경>, 장자의 <장자>, 사마천의 <사기>, 한비자의 <한비자>, 일연의 <삼국유사>, 김시습의 < 매월당집>,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 등이 있다.

 

 

 

 

 

평소에 고전을 어렵게만 여기던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독서능력이 되는 초등 고학년부터 고3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용어풀이도 있고 설명도 쉬워서 청소년을 위한 동양고전 입문서 같다.

읽으면서 인류의 스승들이 주는 가르침이 지금도 여전히 가슴을 울리고 머리를 깨우고 있음을 느낀다면 고전이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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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7-2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공을 초월하는 지혜의 샘인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면 흥미를 끌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고전의 매력으로 빠져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