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드 인 단비청소년 문학 4
크리시 페리 지음, 서연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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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인-사춘기의 상처와 용서, 그리고 화해~~

 

 

 

너 사춘기니?

이 말에는 상처를 쉽게 받는다거나, 감정의 변화가 심하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전의 말이나 행동과 많이 달라서 당황스럽다는 뜻일 것이다.

 

 

꿈 많고 웃음 많은 사춘기시절에는 육체적, 정신적 변화가 많아서인지 감정이 더욱 예민해지고 민감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의외로 상처를 쉽게 받기도 하고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만약 친한 친구에게서든, 가족에게서든 상처를 받게 되면 빨리 극복하는 특효약은 무엇일까.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불안과 방황이 오래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 책에는 상처 받기 쉬운 사춘기 소년, 소녀 일곱 명이 나온다.

그들을 중심으로 누구나 청소년기에 겪을 법한 고민과 방황, 사랑과 우정, 오해와 화해 등의 이야기가 가정과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크리시 페리.

호주를 대표하는 아동, 청소년문학 작가다. 섬세한 문체와 현실적인 심리묘사가 특징이라고 한다.

이 소설도 청소년기의 혼란스런 심리와 변화무쌍한 육체적 혼란, 정신적 갈등을 실감날 정도로 현실감 있고 생동감 있게 그렸다.

 

 

쿨한 소녀 조던.

겉으로는 무심한 듯 하나 내면적으로는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두 사람 모두 노력했지만 오래전부터 행복하지 않았다는 아빠의 말은 위선적으로만 들려서 괴롭기만 하다.

화려한 외모의 조던에게는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특별함이 있다. 하얀 기둥에 기대면, 그녀의 외모는 딱 ~어울리는 배경이 되고 무심한 표정이나 시크한 말투는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예술적이다.

 

 

남자답고 탄탄하고 열정의 심벌인 잭.

조던과 같은 아파트에 살며 부모의 이혼에서 오는 충격을 농구로 극복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조던의 상처를 이해하기에 조던을 안쓰러워하며 자신도 모르게 조던에게 끌리게 된다. 잭은 유망한 농구부 선수로 훤칠한 키에 잘생긴 용모로 뭇 여학생들의 관심을 받는다,

 

 

리는 잭이 주변에 있을 때, 늘 오는 느낌이 있었다.

공상이 떠나가고 공황이 찾아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떻게 교복 아래로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심장을 숨겨야 할지,

혹시 잭이 조금이라도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가졌을지......

(본문 중에서)

 

 

잭이 조던을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잭을 좋아하는 리, 상처를 빨리 잊는 성격이라지만 흔적은 남는 법이다. 어느 누구도 속이지 못하는 얼굴표정의 순진소녀니까.

 

 

고양이 똥구멍 입술의 메러디스. 엄마가 집을 떠난 뒤 더 이상은 상처받지 않으려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 법을 연습한다. 그녀의 수다는 시속 3600킬로미터의 블랙버드 비행기만큼 빠른 수다를 자랑한다. 항상 가볍고 명랑 쾌활할 수 있는 이유는 암울할 때도 밝게 행동하면 현실도 변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버가 심하고 터치도 심하며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진지하지 않은 아이로 낙인찍힌다.

 

 

 

 

 

 

 

메러디스를 좋아하는 턱수염 소년 샘. 자신의 감정을 확인해 보고자 구글 검색을 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68%가 그 사람을 지속적으로 생각한다.

74%가 그 사람 앞에서는 행동이 어눌해지고 혀가 꼬인다.

85%가 다른 사람보다 그 사람에게 10초가량 더 시선이 머문다.

......(본문 중에서)

 

 

그는 사랑에 있어서는 서툴지만 진지하게 메러디스와 좋은 감정을 유지 해간다.

 

 

완벽주의 세실리아.

뛰어난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아무도 모르게 거식증을 앓고 있다. 그녀가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은 다음 무대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들의 예상처럼 아마도 지금까지의 스트레스를 아드레날린으로 바꾸며 온몸에 솟구치게 해서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맛보려 하는 걸까. 학교에서도 점심을 먹지 않아 자꾸만 작아지는 체구에 친구들의 걱정은 쌓여만 가고....

 

 

리의 친구들은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이 있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

근데 너희들 메러디스한테는 말하지 않을 수 있지? (본문 중에서)

 

 

조던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된 메러디스는 충격을 받고 조던과 멀어진다.

친구들이 자신의 가벼운 농담을 이해하고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리의 사물함에 이상한 쪽지가 들어 있다.

 

친구들 중에 누군가 거식증카페를 들르고 있으니 이 쪽지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였다.

 

 

조던, 메러디스, 리는 다시 의기투합하여 세실리아를 돕게 되고...

 

의문의 쪽지친구는 누구였을까

 

 

이들을 멀리서 관찰하는 새로 전학 온 여학생 르네....

기존의 그룹에 끼지 못하고 늘 혼자 겉돈다. 교실에서도, 운동장에서도 투명인간 같은 존재...

 

 

그 푸른 눈동자로부터 온 친절함이여,

우연처럼 그녀는 지나친다.

그녀의 아름다움, 하지만 그곳에 머무네.

있는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함이 아닐지니. (본문 중에서)

 

 

물튼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익명으로 써낸 이 시에서 도움의 쪽지를 준 소녀가 르네임을 눈치 채고 친구들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이젠 새로운 우정의 시작! 작은 우주의 출발!

드디어 르네의 외로움도 안녕이다.

 

 

다른 이들이 서로를 알아볼 때,

너는 혼자 남는다.

마법의 종이 다른 이의 세상에 종을 울려

너는 그들의 세상에 다가갈 수 없으니

 

너는 그림자 인생에 둥지를 틀고,

어디에서 끝이 나고, 시작이 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끔 너는 묻는다.

그들은 역시 같은 걸 느끼지는 않을까?

 

밖에서 안으로, 그리고 안에서 밖으로. (본문 중에서)

 

 

 

우리의 청소년 이야기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학업이 주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부모의 기대에 대한 자신의 적성과의 갈등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이들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겪는 일들은 우리의 아이들과 비슷하다.

 

 

 

 

 

부모의 이혼, 친구의 말 한마디는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나보다. 아마도 사랑을 거부 당한 느낌 때문이리라. 그러면서도 친구를 돕기 위해 서로 손을 내밀고 사랑을 나누며 치유해가는 모습이 훈훈하다. 사랑으로 받은 배신은 사랑으로 치유한다더니 그 말이 맞나 보다. 사춘기는 어느 때보다 친구가 소중한 시절이다. 문제를 풀려면 친구의 도움이 필요할 때다.

 

가슴 아프면서도 훈훈한 소설을 만나서 행복하다.

 

 

(이 도서는 한우리 서평단에서 제공받아 솔직담백하게 리뷰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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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6-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의 이혼, 친구의 말 한마디가 주는 상처가 큰 사춘기. 우정의 힘을 보여주는 소설, 현장감이 세밀해서 생생한 느낌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