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의 예술.인생.법
석지영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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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진정 마음에 끌리는 세계를 찾아서~~

 

 

 

너무나 유명한 책이어서 나도 한 번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펼쳐 든 책이다.

 

 

저자는 아시아 여성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석지영.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간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아메리칸 발레학교를 다녔고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웠으며, 영재학교 헌터스쿨, 예일대에서 프랑스문학을 배우고, 마샬 장학금 지원으로 옥스퍼드대 대학원을 다니게 된다. 하버드 법대에서 법을 공부한 뒤 미국 대법원 법률 서기, 뉴욕 맨해튼 검찰청 검사, 하버드대 종신교수가 된다.

현재 하버드 법대에서 법률교육에 대한 창의적인 교수법과 새로운 발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40대 미만 최고의 변호사 중 한 사람, <보스턴 글로버>지 2010 가장 스타일리시한 25인의 보스턴인 중 한 사람, 구겐하임 펠로우십 수상자, 2010 최고의 법률서적에 수여하는 '하버드 제이콥'상 수상, 2011 '자랑스런 한국인 상' 수상.....

 

 

 

 

 

 

저자의 이력과 수상경력이 찬란하고 우아하고 웅장해서 먼 그대 같은 느낌이다. 열거하기에도 숨찬 이력들. 누가 뭐래도 엄친아다.

도대체 그녀가 보고 싶었던 세계는 무엇일까. 방황이나 고민은 어떻게 해결 했을까. 가던 길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없었을까.

 

 

 

 

 

 

내가 이룬 성취가 독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인들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미국 이민 생활의 변곡점에 서 있는 나는 감동을 느꼈다. (7쪽)

 

 

그녀의 이야기는 독특한 것이 맞다. 미국사회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라면 대단히 독특한 이력이다. 좋은 배경에 ,타고난 미모에, 재능과 노력, 운 까지 따라주는 도전적인 그녀의 삶이 한국인들에겐 신기하고 부럽다. 매력적이고 대단하면서도 존경스럽다.

 

 

하고 싶은 것을 찾을 것,

일을 놀이처럼 즐길 것,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할 것,

적절한 시점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에게 상 줄 것,

깊은 우정을 맺고 그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쓸 것,

크고 작건 무엇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

젊은이들에게 조언자가 되어 주고 스스로의 조언자도 구할 것,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을 배울 것,

이를 즐길 것.....

 

 

그녀의 인생원칙이라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기며 도전하는 태도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새겼으면 좋겠다. 공부를 하면서도 왜 하는지, 누굴 위해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 사는 것도 즐겁고, 공부도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처음 미국에 도착 했을 때 언어소통의 불편을 겪었던 아이, 소극적인 아이가 겪었을 고립무원의 외로움, 불안장애들.....무수한 혼란을 겪으면서도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찾아낸다. 발레리나. 그리고 혼자 있을 때는 독서에 재미를 들이게 되고.....

 

 

나는 창의적인 생각과 언어를 통해 인간과 사회에

실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나는 현실적인 결과에 목말라 있었다.

내가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160쪽)

 

 

부모의 권고로 아쉽게 발레리나 꿈을 접으며 잠시 갈등도 한다. 그러나 곧 인간의 삶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열망으로 예일대, 프랑스 문학 유학, 옥스퍼드대 박사과정, 하버드 법대에 이르게 된다.

전혀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예술과 법의 결합을 시도하는 그녀의 강의가 참 독특하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절실했던 내용들이라서 더욱 호응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법이 미치지 않는 곳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법을 통해 우리를 다스린다.

나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발상과 개념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

법이 우리 인생에 끼치는 효과와 의미의 지식을 생산하기를 열망한다. (244쪽)

 

 

 

과하게 높은 기대를 품지 말고 규칙적으로 글을 쓸 것,

주제에 대해 다 알지 못하더라도 글을 쓰기 시작할 것,

확신이 서지 않는 단어라도 일단 써 보고,

내용에 대해 더 알게 되면 완전히 다시 쓸 것,

쓰고 연구하고 읽고 다시 쓸 것,

이 과정을 반복할 것.......(171쪽)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글쓰기 관련 책에서 늘 보던 문구들이지만 언제나 새롭게 와 닿는다. 공감이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원한다면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한 많은 시행착오와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한 그녀가 부럽다. 물론 요즘은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에서도 글쓰기와 말하기 교육이 더 체계적이었으면 좋겠다.

 

 

나 같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책읽기와 생각하기를 통해 흡수한 자양분은 글쓰기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진다.

무언가를 생산하고 만들고 싶어 하는 버릇은

음식을 향한 필요와도 같다. (244쪽)

 

 

 

 

 

 

 

인생을 살면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리라, 가슴을 펄떡이게 하는 일을 하며 재미나게 살리라 작정을 하지만 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열린 상태도 아니다.

누구나 좋은 기회를 맞는 것도 아니고 좋은 조언자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이고, 자신의 마음이 끄는 대로 일을 찾는 것도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고, 그 기회를 잡는 것도 누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패와 갈등이 발목을 잡더라도,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스스로 도전해 보는 것은 소중한 체험이다. 그런 도전이야말로 삶의 영양분이 되고 튼튼한 뼈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회의 신은 한 순간에 지나간다는 사실. 준비되어 있는 자만이 기회의 신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녀는 운이 좋구나, 기회가 많구나, 배경이 좋구나, 재능과 노력도 남다르구나, 그래서 보통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구나, 그래도 아무나 그런 자리에 오를 수가 없기에 참 대단하구나. 한국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도전이 되겠구나.......

 

그래도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삶을 살고자 선택한 그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고 계속 노력해야 할 길이니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 도전을 하고 기회를 잡은 그녀의 도전 정신은 분명 감동이다. 우아한 매력과 성실한 열정을 지닌 그녀가 솔직히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 그녀의 삶은 분명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자극과 도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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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6-2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과정도 감동이고, 독서와 글쓰기의 성장과정도 매력있다. 성실한 열정과 우아한 매력이 넘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