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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恨 대마도 1 ㅣ 천년한 대마도 1
이원호 지음 / (주)맥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천년恨 대마도-영남의 대마도, 토착민들의 피엔 조선인 DNA가 흐르고...
우리나라 지형은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으며
중간은 잘록하고 아래는 퍼졌는데
백두산이 머리가 되고 태백산맥이 척추가 되며
영남의 대마도와 호남의 탐라를 양발로 삼는다.
-해동지도(1750년대 조선 영조 시대에 제작)
대마도.
역사시간에 우리 땅이라고 분명히 배웠지만 언제부터 일본 영토라고 불렸는지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다. 박위의 쓰시마정벌, 이종무의 쓰시마 토벌에 대해서 배웠지만 지금은 왜 일본 땅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그것은 늘 의문이었고 가슴 속에 풀리지 않은 매듭 같은 거였다.
오늘 그 매듭을 풀어 줄 책을 만났다. 비록 소설이지만 역사적 자료를 가지고 우리 땅 대마도에 대해 쓴 <천년恨 대마도>
이 책의 저자는 이원호다. 20년 동안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1991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밤의 대통령>, <황제의 꿈>, <영웅의 도시>, <생존자>, <질풍노도>, <계백>, <바람의 칼> 등 현재까지 총 70여 편의 소설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엔 굴곡진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분노, 애정 어린 충정이 많이 담겨 있다고 한다.
독도가 국토의 막내 같은 안쓰러움이 있다면 대마도는 실종된 자식 같은 막막함과 서글픔이 있는 섬이다.
세월이 지나가 버리면 내 것을 내 것이라 주장하기에도 머쓱해 지는 법인데.....
우리는 대마도가 우리 땅임을 가슴으로는 인지하면서도 대놓고 말 못하는 옹알이 수준의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을까.
작가는 한 서린 땅, 대마도의 임자인 우리들에게 주인의식부터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나 보다. 더 잃어버리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온갖 역사적 기록들을 모아 잃어버린 대마도의 사연을 쓴 것을 보면.....
소설에서는 대마도에서 1천 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두 가문의 인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14년을 배경으로 남북이 힘을 합해 대마도 수복 운동을 벌이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 1편 밖에 읽지 못했지만 소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대마도의 역사에 얽힌 사연들이 많이 나와서 좋다. 고려 창왕 때, 박위의 대마도 정벌 이야기도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이야기도 있고, 한국과 일본의 정부 실세들도 등장해서 현실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대마도 수복을 위해 남북 연합 작전을 펼친다는 것도 흥미롭다. 늘 으르렁 대기만 하던 남북이 이처럼 단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마도는 한국 령이다. 역사적 근거도 있어.
대마도 원주민의 대부분의 DNA가 한국인과 같다는 조사 자료도 나와 있다.......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직후에 이승만 대통령은 끊임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일본 정부 및 일본을 점령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했다.
'속령'에 대한 '성명'도 발표했고,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강탈해 간 대마도를 돌려줘야 한다는
점유권 회수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 놈의 6.25 남침으로 '대마도 반환' 소송이 물 건너가 버렸다. 북한이 남침해 오는 바람에 일본을 통해 유엔군과 물자 공급을 받아야 했고,
일본의 협조가 필요했기에 한국 정부의 '대마도 반환' 요구는
더 이상 거론될 수 없었다......(55~57쪽)
그래서 더 이상 공식적으로' 대마도를 우리 땅' 이라고 말하지 못했던 아픔이 있었군.
대마도는 1천 수백 년 동안 한반도의 영토였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경상도의 관할 도서였고 일본으로부터는 방치된 섬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본이 메이지 유신 후의 1870년에 이즈하라현으로 만들었다가 1876년 나가사키 현으로 편입시킨 후에 오늘날까지 일본이 실질적 지배를 하는 땅이다.
우리에게 대마도에 대한 자료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제가 조선을 멸망시키고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민족정기 및 역사 말살 작업이었다.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말살 10년 계획을 수립,
그 첫 작업으로 1910년 11월부터 1911년 11월 까지 1년 동안
전국의 경찰을 총동원하여
고서, 고화, 기록문 등을 샅샅이 수거해 소각했다.
<단군 조선> 등의 고서에서부터
역사 기록장서만 50여종에 20여 만 권을 불태운 것이다.
그리고 자의적으로 '조선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한반도 역사를 만들었다.
1923년 7월, '조선사편찬위원회의'의 촉탁 구로이타 가쓰미가
대마도주의 저택 창고에 있던 증거물을
모두 소각 시켰다.
고문서 66469매,
고기록류 문서 3576책,
고지도 34매,
기타 다수의 문서도 불태워졌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자료가 모두 소각되고 조작된 터라 지금의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날조된 역사를 배우고 있다니.......
그래도 일부에서는 대마도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반환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2005년에는 마산시의회가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했고,
2010년 국회의원들이 '대마도 포럼' 을 창립했으며,
2012년 순천시 의회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야욕 분쇄 및 대마도 실지회복을 위한 촉구 결의안' 을 채택했고,
2013년 의정부 시의회는 '대마도 실질 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 촉구 결의문' 을 채택했다. (책표지에서)
잃어버릴 뻔한 우리의 역사를 다시 살리려는 작가의 열정이 느껴지는 소설. <천년恨 대마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대마도에 얽힌 사연들에 가슴이 먹먹하다.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우리의 땅 이야기를 읽으며 일본의 독도발언에 분노를 느낀다. 역사는 기록으로 말한다는데..... 우리도 이젠 대마도반환을 위한 운동을 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