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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
김길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상상과 비유와 상징의 원천에서 나의 길을 찾다
상징과 비유, 재미와 반전이 번뜩이는 걸로 치면 신화를 따를 이야기가 있을까?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수 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신들의 이야기를 인간들은 지겹지도 않은지 음악, 미술, 철학, 게임, 드라마, 책 등 으로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가 신화 속에서 지혜를 찾고 영감을 받았다며 꼭꼭 숨겨둔것을 찾는 보물찾기에 성공한 아이들처럼 흥분한다. 도대체 신화가 뭐 길래 ….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인간보다 우위에 있는 신들이 나온다.
신이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고 인간과 같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랑, 시기, 질투, 미움 등의 원초적인 감정들을 드러낼 때는 인간보다 더 감정의 본질에 충실하다.
영원히 젊게 사는 신, 인간의 한계를 넘어 선 능력이 탁월한 신, 외적으로도 멋지고 아름다운 신, 인간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살아있는 신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도 지루한 줄 모른다. 사실은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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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
신화와 리더십, 둘 다 좋아하는 코드다.
이 책은 신화에서 오늘을 이끌어 갈 리더의 자질을 찾아보자는 책이다.
그리스 신화, 로마 신화, 게르만 신화, 중국과 일본 신화 그리고 한국 신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리더십의 사례를 10가지 주제로, 20명의 신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미, 진정성의 리더십
디오니소스의 도취와 열정으로 창의성을 발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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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는 제우스가 인간 여인을 사랑해 낳은 자식으로, 자신의 힘으로 올림포스의 신들의 반열에 오른 신이다.
제우스가 아름다운 인간 세멜레와 사랑에 빠지면서 디오니소스를 갖게 된다. 하지만 헤라의 질투로 세멜레가 재가 되어 죽자, 태중의 아이를 제우스가 그의 허벅지에 넣어 , 달을 채운 후 세상에 내 놓은 자식이다.
디오니소스는 헤라의 눈을 피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포도주의 제조방법을 알게 되고 열정, 도취, 광기를 대변하는 술의 신이 된다. 머리에 포도나 포도 잎을 두르고 손에 술잔을 든 그의 모습에는 본능적 욕구를 발산하며 열정의 에너지를 불사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출생에 대한 남다른 아픔이 있기에, 절름발이 헤파이토스의 헤라에 대한 분노를 공감하며 달래주는 포용적이고 이해심 많은 모습도 지니고 있다.
열정과 도취의 에너지가 가득한, 감성의 신 디오니소스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감성 리더십, 타인의 아픔에 위로와 이해를 나누고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진정성 리더십, 통섭적인 아이디어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창발적 리더십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몰입하며 일하는 괴짜들의 열정, 내면의 부름에 충실하고 열정과 광기에 도취된 에너지, 공감의 능력들을 장려하는 것......
디오니소스의 혼을 담은 리더십은 더욱 치열해진 세상에 살아남는 방법일 수가 있겠다.
여와와 순임금, 진심은 감동을 부른다.
소통, 포용의 리더십
헤르메스처럼 자유롭고 유연하게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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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는 제우스의 뜻을 신속히 전하고 실행해야 하는 전령신이다. 날개달린 모자와 샌들이 그의 스피드를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그가 들고 다니는 전령신의 지팡이 카드케우스는 아래쪽에 뱀 두 마리가 대칭으로 감겨 있고, 위쪽에는 한 쌍의 날개가 얹혀 있다. 헤르메스는 하늘과 땅, 바다를 마음대로 다닐 수도 있고 이승과 저승, 꿈과 현실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제우스의 뜻을 전할 수가 있다. 길 안내자로 표현되기도 하는 그의 모습은 디지털 문명이 원하는 빠른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담아야 하고,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조정하는 해결사의 모습이다. 심지어는 상업의 신이기도 해서 네트워킹과 트레이드의 명수라고 할 수 있겠다. 도둑과 사기꾼들마저 헤르메스를 자기들의 수호신으로 받들어 모신다고 하는데.....
상대방의 관심과 이해관계를 정확히 재고 다져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내는 그의 기술은 신들 사이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 준다.
신념과 의지, 이타적 리더십
헤라클레스의 고난은 더 큰 도약을 위한 믿음이다,
아이네아스, 불굴의 의지로 사명을 완수하다.
비전 제시, 통찰의 리더십
프로메테우스, 인간의 존재와 가능성을 비춰보다.
아이네아스의 방패엔 로마의 비전이 새겨져 있다.
창의 혁신, 문제 해결의 리더십
헤파이스토스적 창의성은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리쿠르고스, 민중을 위해 스파르타를 개혁하다.
의사결정, 직관의 리더십
제우스처럼 지극히 민주적으로 의사 결정하라.
아이네아스, 운명을 넘어 통찰하고 결단하다.
관리, 통솔, 정치, 설득력의 리더십
제우스처럼 노련하게 인재를 대처하라.
일본 천하통일의 신화는 3가지 리더십으로 완성되었다.
위기관리, 전략적 리더십
아테나처럼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하라.
오디세우스, 임기응변으로 불의를 응징하다.
진정성과 성찰, 진심의 리더십
오딘, 눈을 잃고 지혜를 얻다.
아폴론의 예지력은 깊은 성찰로 완성된다.
아름다운 마무리, 혜안의 리더십
바리공주, 인내와 희생으로 세상을 품다.
오이디푸스, 스스로 아테네의 수호신이 되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행복과 이 땅의 평화가 아닐까.
신화가 허구임을 알면서도 우리가 그 속에서 지혜와 영감을 찾으려는 이유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니 현대 뿐 아니라 미래에도 신화의 이야기는 계속 인구에 회자되겠지.
인간보다 탁월한 능력을 지녔으나 인간의 모습, 인간의 감정을 담고 있기에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질 수도 있고 그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으리라. 신화에는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담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