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 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 토크쇼
롤프 슐렝커, 지모네 로이터 지음, 정연진 옮김 / 예경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톡 톡 톡 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 토크쇼-그림 14장으로 미술의 역사를 이해하다.

 

 

 

 

아주 가끔 미술전시회를 가본다.

화가들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이런 마음으로 그렸구나 싶어서 무척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혼자서 감상할 때는 거대한 벽이 느껴진다. 이해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별다른 감흥이 없을 때도 있다. 나만 그런가.

 

 

 

 

1만 8000년에 걸친 미술의 역사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없을까. 혼자서도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가서 재미있게 감상할 수는 없을까.

알고 나면 쉽고 재미가 있어지는 건데....

그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기나긴 미술의 역사를 그림 14장으로 알기 쉽고 간단하게 풀이하고 있다. 독일 방송에서 한 미술에 관한 토크쇼를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그림을 소개한 고전미술담당 라이문트 뷘셰와 현대미술 담당 볼프강 플라츠는 꼭 알아야만 하는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 주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림 14점만으로 1만 8000년에 이르는 미술의 역사를 충분히 이해시키고 단 5개의 화풍으로 미술작품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위대한 작품이 위대한 이유, 전시회에서 미술 감상방법이 들어 있다.

 

 

 

역사

 

데니스 듀턴의 <예술 본능> 에 의하면 남성원시인들은 여성 원시인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프랑스 라스코 지방의 동굴 벽화를 보면 동물에 대한 탁월한 색감과 비례, 역동적인 움직임 등이 섬세하고 멋지게 나타나 있다. 들로 산으로 생존을 위해 사냥하고 채집했던 그들의 관찰력에 감성을 다한 결과다. 배우지도 않았을 텐데 그런 생동감을 표현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인류문화가 지중해에서 먼저 싹이 튼 것은 따뜻하고 비옥한 지역적 특성 때문이었다.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건축미술이 발전하게 되고 그리스의 벽화들의 탄생도 그렇게 시작 되었다.

 

 

 

<아킬레우스를 가르치는 켄타우로스족>

이 프레스코 벽화에는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뿐만 아니라 인체의 구도와 근육이 아주 세밀하다고 한다. 고대의 미술가들이 지금보다 더 뛰어 났던 걸까...

 

 

 

 

중세의 그림인 두초 디부오닌세냐 <성모의 장례식>

인물들의 손과 발의 자세가 부자연스럽고 널판 위의 시신이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기세다. 왜 그렇게 그렸을까. 중세 기독교의 열풍으로 미술의 목적을 성서의 인물들 이야기 전파에 두었기에 다른 표현은 중요하게 보지 않은 것이다. 종교가 중요시 되면서 고딕 양식의 거대한 성당의 탄생도 이어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피에트로 페루지노가 그린 유화인 <성 베른하르트의 환상>

이 그림은 소실점을 사용해서 평면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이 중앙 원근법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은 더 크게, 멀리 있는 사람은 더 작게 보이는 효과를 냈다. 르네상스는 무엇이든 새로 발견하고 실험하고 만들어 내던 시대였다. 인쇄술의 발달은 화가들의 그림을 더 싸게, 더 빠르게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뮌헨의 아잠교회.

천사와 성인들을 금과 대리석 장식으로 그려냈다. 빼곡하게 들어있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묘사와 그 화려한 장식들은 바로크 시대 카톨릭 교회 양식의 특징이다.

 

 

 

 

30년 전쟁과 프랑스 혁명을 겪으면서 고전주의가 등장한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는 그리스 로마 시대를 동경하던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낭만주의. 빌헬름 폰 코벨이 그린 <아이들을 만나는 농부> 작품전체에 우울한 구석이라고는 없다. 농촌 생활의 고단함과 지저분함, 가난 따위는 보이지 않는 기분 좋은 낭만이 가득하다.

 

 

 

 

사실주의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이 그림은 소박한 전원풍경이 아니다. 당시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비참한 고통과 노고를 나타냈다. 허리통증이 있는 이삭 줍는 아낙들, 그 뒤로 말위에서 명령을 하는 귀족 남자. 서민과 귀족의 불평등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고 한다.

 

 

 

 

인상주의

클로드 모네의 <인상: 일출>

 

 

 

 

표현주의

메리히 헤켈의 <붉은 집>

 

 

 

 

추상주의

바실리 칸딘스키의 <파랑색으로>

 

 

 

 

입체주의

파블로 피카소의 <도리 마르의 초상>

 

 

 

 

초현실주의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반역>

 

 

 

 

팝 아트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 캔 I>

 

 

작품

 

이 부분에서는 그림의 종류를 분류하는 법에서부터 색 채우기, 붓 사용법, 바탕 칠하기 같은 기본적인 회화기법과, 작품의 가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간단한 지식을 이야기 한다.

 

 

예술가

예술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미술에 있어서 예술가들에게 천재성이 필요할까, 아니면 노력으로도 충분할까. 그들의 내면세계는 ....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어떻게 40년 동안 그림을 3000점이나 그릴 수 있었던 걸까...이 파트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감상자

미술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감상자이다. 그림을 보고 머리로 판단하고 가슴으로 반응할 수 있는 수준, 함께 이야기하고 가까이 갈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자기만의 시각이 필요할 텐데....

책에서 권하는 것처럼 특정 작가의 그림만 모아 보거나, 같은 주제를 다룬 그림들을 모아 보거나, 위치를 바꿔가며 보거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거대한 벽으로만 느껴지던 그림들에 이젠 좀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미술언어를 자꾸 이해하려는 자세가 왕도가 아닐까. 그림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첫 걸음을 디뎠으니 이젠 미술 감상이 점점 쉬워질 것 같기도 하다. 언젠가는 단순한 선, 단순한 색들이 지닌 언어를 이해하는 그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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