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뫼비우스 그림,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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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연금술사-산티아고의 자아 찾기를 위한 사막여행

 

 

자아 찾기 여행을 이토록 쉽고 간명하게 그리면서도 가슴 울리는 소설이 또 있을까.

이 작품은 다재다능한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194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생한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다. 25세에 연극예술가겸 TV극작가로 시작해서 대중음악을 작사 작곡하는 등 명성을 떨친다.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은 이후로 나온 <연금술사>. 이 책은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다. 전 세계가 오랜 세월동안 격찬한 소설. 전 세계 120여 개국,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은 정말 기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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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연금술사>

이 책에는 뫼비우스의 그림이 있다. 편안하고 동화 같은 그림은 몽상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일러스트에도 참여했다고 하는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소년이 된 듯 몰입되고 만다.

삶에 대한 통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 만물의 정기를 소중히 다루는 태도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산티아고는 16세까지 신학교를 다니다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어 한다.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직업이 양치기 밖에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양치기가 되어 스페인 들판을 떠돌게 된다.

안달루시아 초원을 다니던 중에 커다란 무화과나무가 성물보관소 옆에서 자라고 있는 낡은 교회에서 잠을 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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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와 보물에 대한 꿈을 꾼 산티아고.

타리파의 해몽 노파와 낯 선 노인을 만나게 되고, 이들은 그에게 꿈을 찾아 떠나라고 한다.

노인은 자신을 살렘의 왕 멜기세덱이라고 하면서 그에게 보물을 찾으러 가는 길을 가르쳐주고 흰색의 우림과 검은 색의 툼빔이라는 보석을 준다. 그것은 분명한 질문에만 응답하는 보석이다.

산티아고는 지칠 때마다 늙은 왕이 가르쳐 준 지혜를 떠올린다. 정신적 지주 같은 느낌의 멘토다.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만물의 정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먹고 자라지.

때로는 불행과 부러움과 질투를 통해서 자라기도 하고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보물이 있다는 피라미드를 향해 가던 중 산티아고는 양을 판돈을 도둑맞게 되고...... 가진 것 없는 상황에서도 절망보단 희망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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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게. 표지를 따라가.

자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해. 잊.지.말.게.

 

주머니엔 돈 한 푼 없지만 늙은 왕의 목소리를 들으며 삶에 대한 희망을 붙잡고 목표를 의식하게 된다.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다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사막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행은 시시각각 엄청난 고난의 연속일 거예요.

 

산티아고는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면서 많은 돈을 모으게 되고 대상을 따라 사막도 횡단하고....오아시스 마을에서 자신의 여인인 파티마를 만나게 되고, 연금술사도 만나게 된다. 피라미드를 보며 보물을 찾아보지만 자신의 보물이 무너져 가던 교회의 무화과나무아래에 있음을 알고 먼 길을 다시 되돌아온다.

기나긴 여행 중에 신비한 체험들이 더하고 삶에 대한 진지하고도 심오한 물음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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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들은 어떤 금속을 아주 오랜 세월동안 가열하면 그 금속 특유의 물질적 특성은 전부 발산되어 버리고 그 자리에서 오직 만물의 정기만이 남게 될 거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 최종 물질이 모든 사물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언어이므로, 이 물질을 통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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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행복의 비밀이 자신에게 있음을 일깨우는 소설이다.

현재가 행복해야 내일도 미래도 행복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는 소설이다.

고통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쁘다는 작가의 말에 깊은 동감이다. 절망과 공포감 대신에,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맞서 보고자하는 용기가 중요함을 느낀다.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만물의 정기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우리가 찾으려던 보물은 아주 가까이서 빛을 드러낼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니까.....

삶에 대한 통찰을 한 편의 소설로 그려내다니 놀랍다.

마치 산티아고의 순례 길을 사막의 순례 길로 버전만 바꾼 것 같다.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생각이 깊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또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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