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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평점 :
으랏차차 뚱보클럽- 뚱뚱해도 행복할 권리는 있어!!
힘찬 기합과 뚱뚱이 멤버들의 당당함이 제목에서부터 솔~솔~ 풍겨 나오는 동화다.
코믹과 유쾌함 속에 아픔과 슬픔도 있고 따뜻함과 반전도 있다.
단점을 장점으로 행복하게 승화해 가는 가족들의 모습에 웃다가 울다가 뭉클했다가 뿌듯했다가..... 여러 가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2013년 제 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이라는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20130510_122912_resized[1].jpg 20130510_122912_resized[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205_12154856e59e6e7a3c96349331032954.jpg)
고은찬.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 한 이름의 남자아이 .
보람초등학교 5-2, 키 159cm, 몸무게 79kg,
별명은 십인분이다.
햄버거는 큰 걸로 세 개가 기본, 피자는 라지 한 판, 치킨은 한 마리, 몇 끼 굶었다 하면 삼겹살 10인 분으로 먹어줘야 하는 먹는 걸로 일당십인 아이다.
뚱보에다가 힘이 대단한 은찬이는 학교에서 줄다리기할 때 괴력의 소년으로 유명해진다. 지루하게 계속되던 승부가 자신이 줄을 잡는 순간에 모든 승부는 깔끔하게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20130510_122937_resized[1].jpg 20130510_122937_resized[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256_c6c0f963ddb25ad69c2516ae8f0283b7.jpg)
![20130510_123058_resized[2].jpg 20130510_123058_resized[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311_473fd4da46b8b16e5201ebbb9f7e2675.jpg)
은찬맘 이유리.
아기 때는 너무 작고 약해서 '유리' 처럼 깨질 것 같았다는 그녀가 지금은 뚱보 아줌마다.
팔뚝 굵고 뱃살 두껍고 배는 불룩 튀어 나와 있는 홈쇼핑계의 비만전문 모델로 유명하다. 쫄쫄이 입고 운동기구 타고 다이어트 상품 광고를 하는 모델. 매진 사례가 많은 잘 나가는 모델. 요즘 살이 빠져서 뚱보 모델일도 줄어든다는 엄마는 살 빠지면 안 되는 사람이다.
살찌우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녹여 마시고, 삼겹살을 구워 고기는 물론 흐르는 기름까지 주스처럼 마시는 엄마. 살찌우는 전쟁을 벌이는 엄마는 매일 밤 살기 위한 생존전쟁을 치르고 계신다.
![20130510_123424_resized[1].jpg 20130510_123424_resized[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353_785c2fdd3c3604d4edd95742f4e4bc54.jpg)
은찬의 할머니, 박순심 여사.
남다른 패션 감각에 깔 맞춤 철학을 지닌 동네 패셔니스타.
요즘 할머니는 잘 넘어지고 단 것만 챙기고 글자도 잘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병원에 갔더니 당뇨병성 망막증이란다.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식구들의 가슴은 쿵~~하고 내려앉는다.
![20130510_123216_resized[1].jpg 20130510_123216_resized[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418_fb976b41404392ad15ce4add981041a4.jpg)
아빠.
전직 격투기 선수. 격투기 하다가 돌아가신 다정다감한 분.
아빠는 목욕탕에 갈 때면 냉탕에서 다정하게 수영도 가르쳐 주고 마치면 냉면으로 허기를 채워 주시던 분 이셨다.
은찬이가 1학년 때 상대 격투기 선수에게 머리를 맞고 링 위에서 쓰러진 이후로 하늘나라로 곧장 가신 아빠. 아빠의 죽음 이후로 유일하게 싫어하는 음식이 냉면이 되었다.
![20130510_123240_resized[1].jpg 20130510_123240_resized[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448_888d5c1404078816b2f9062f49b1b5ce.jpg)
얼마 전 엄마는 은찬이에게 떨어진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하셨다.
그리하여 냉장고에 붙은 공포의 경고장!!
먹으려면 일일이 허락받고 먹어!!
마음대로 먹었다 걸리면 굶을 거라는 엄마의 협박장.
냉장고를 열어 보니 좋아하던 것들이 사라지고 텅 빈 것에 허탈감에 빠진다.
엄마는 흑룡체육관 비만교실에 가입했으니 내일부터 꼬박꼬박 다니란다.
매일 몸무게 재고 식단 짜고 음료수 한 잔까지 못 마시게 하는 공포의 다이어트 훈련소.
줄넘기, 체조, 사이클, 달리기 등 살이 빠질 것 같은 운동은 죄다 시킨다.
목표량 미달일 땐 공포의 단식까지...지옥설계도...
시험을 못 봐도, 친구들하고 싸우고 선생님한테 전화가 걸려 와도 ,학원 수업을 땡땡이쳐도 그다지 잔소리를 않는데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인정사정없는 엄마다.
흑룡 체육관 비만교실을 빠질 궁리 끝에 아침마다 체육관을 피해 먼 거리로 돌아서 학교 가는 은찬이.
그 와중에 등장한 학교 역도부 코치 선생님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했다.
역도부 얘기라면 콧방귀도 뀌지 않는 엄마 몰래 거짓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게 된다.
은찬이가 역도부를 지원한데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다.
며칠 전 전학 온 예쁜 짝꿍 예슬이에게 얼떨결에 역도부라고 했던 거짓말에 대한 책임도 있고, 아이스크림을 특별 간식으로 준다는 코치 선생님의 꾐도 유혹적이고, 무엇보다도 비만교실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때문 이었다.
그러니 역도부는 하늘이 보낸 구원의 손길인 셈이다.
100개가 넘는 공포의 꽃계단에서 장애가 있는 예슬이를 업어주며 친해진 이후로 예슬이의 예쁜 편지도 받게 되고.......
예슬이가 은찬이에게 준 편지가 바지 주머니의 구멍 탓에 흘러서 준영이의 손으로 들어가 연애편지로 놀림을 당한다. 그로 인해 예슬이의 오해로 둘 사이는 멀어지면서 가슴 아픈 경험을 하고....
한편, 역도부의 아침은 만만치 않은 훈련의 연속이지만 언제 바벨을 잡을 수 있을지 기약은 없다.
뚱보가 운동도 저 닮은 것만 골라 한다고 괜히 놀림이나 당하지 말라는 엄마의 계속되는 반대에도 고집스럽게 역도부 훈련을 계속하는 은찬이.
남편의 죽음도 운동 때문이었기에 아들이 그냥 평범하기를 바라는 엄마,
우연히 들게 된 바벨의 짜릿한 맛에 맛들인 은찬이는 전국 주니어 역도 대회라는 공고에 눈길이 간다. 1등 상금 100만원......
그 돈이면 할머니 수술비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은찬의 결심은 더욱 굳어가고....
모두의 반대와 우려 속에 훈련의 강행군은 이어지고, 주장 철민이 형의 도움으로 바벨 잡는 법도 배우게 된다.
처음엔 살 빼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고 실컷 먹으려는 욕심에 시작한 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뚱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뚱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은찬, 이제는 할머니 눈 수술비 마련을 위해 뛰고 있고..
바벨을 든 채 숨을 참고 있으면 시간이 멈춰 버린 듯 한 묘한 기분, 내 안의 숨겨진 이상한 힘을 느끼는 순간이 좋다는 은찬..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주장 철민 형의 도움으로 일요일도 연습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는 것 이외 분야에서 해야 할 목표가 생긴 것이다.
한편, 예슬이와는 놀이터에서 화해를 한 뒤, 천하장사 헤라클레스 별자리도 보게 된다. 예슬이는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면서 자신을 절름발이라고 놀리는 준영이를 멋지게 한 방 먹인다. 준영이의 행동에 꾹 참고 있던 아이들이 통쾌할 정도로 멋지게 녹다운 시키고..
은찬이가 역도 고집을 보던 할머니.....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남들이 알아주는 일이든 알아주지 않는 일이든 그런 건 마음에 담을 필요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그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가하는 거지 (172쪽)
![20130510_123528_resized[1].jpg 20130510_123528_resized[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639_82d7c1af17cf7ced3db0ac13195a965f.jpg)
영대의 에너지 초코바 선물과 친구들 가족들의 응원 속에 역도 경기가 시작되고,
약간 주눅이 들고 자신감이 없어지려는 찰나에 철민이 형은 자신의 중량벨트를 건네주고 일등벨트의 기를 불어 넣어 준다.
작년 주니어 챔피언과 비슷하게 겨루기를 하지만 마지막에 흔들리면서 3위에 머무르고 만다.
![20130510_123602_resized[1].jpg 20130510_123602_resized[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732_0505cac280b799ca4be55ba847d078f2.jpg)
은찬이네 가족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뚱보 가족이겠지만 이들 가족은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다.
빅 사이즈 모델로 스카우트되어 예쁘게 화장까지 하는 요즘 잘 나가는 엄마, 눈 수술 성공으로 앞이 잘 보이는 할머니, 우연히 시작한 역도에서 꿈을 발견하고 챔피언의 꿈을 꾸는 은찬이.....
뚱보의 삶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긍정을 무기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언제나 유쾌하다.
다르다는 것은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모두가 다 같을 수도 없고 다 같지도 않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 아픔을 같이 나누는 사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는 있다. 뚱보든, 홀쭉이든, 표준형이든.
은찬이의 긍정의 에너지가 책을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만들어 주었다.
행복한 뚱보 가족들의 세상과 맞장 뜨며 기분 좋게 살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그 에너지가 봄날 꽃향기처럼 널리 흩날렸으면....
![20130510_123002_resized[1].jpg 20130510_123002_resized[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21/103621/1/20130510_223759_b689286c32e886bfd5ce1f76285164e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