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프레젠테이션
제레미 도노반 지음, 김지향 옮김, 송상은 해제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청중들에게 나를 멋지게 어필 하는 방법 - TED 프레젠테이션

 

 

18분 만에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프레젠테이션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그 짧은 시간에 하나의 주제를 명료하게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에 감탄해 본 적이 있는가.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의 TED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교육의 말하기와 글쓰기 훈련이 굉장한 건가 아니면 단지 개인의 재능인가 싶어 궁금했었다.

 

 

얼마 전 어느 시상식장에서 있은 일이다.

간단한 시상 소감 한마디를 하는 짧은 순간인데도 불구하고 마지막엔 호흡이 가빠오고 덜덜 떨려 혼쭐이 났다. 평소 서 보지 않던 자리의 생경함 때문이었을까. 무대에 서는 기대와 설렘보다 두렵고 어색함에 내가 원래 이랬나 싶어 놀라기도 했던 그 날의 기억들. 앞으로 이러한 자리가 더 많을 텐데 싶어서 빨리 말하는 법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날 그 자리였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 같은 안내자요 조언자다.

 

TED 프레젠테이션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TED 는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분야를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하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이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세상 곳곳에 퍼뜨려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주된 미션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콘퍼런스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영상 서비스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에서 시작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열망까지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대단한 일을 하고 있거나 탁월을 재능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고 평범하지만 자신이 경험한 놀랄만한 스토리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픈 사람일 수도 있다.

사실 살아 온 세월만큼 프레젠테이션 할 내용은 누구나 한 두 개씩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남과 비슷해 보여도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소재는 누구에게나 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는 긴 시간이 아니라 짧은 순간임을 안다. 순간적 감동이 오래 가려면 몇 초면 충분할 수도 있다. 2시간짜리 강의보다 강력하게 어필되는 18분짜리 TED 프레젠테이션의 효과와 매력은 어디서 오는가.

 

깊은 자기 성찰에서 시작해서 경험과 진실을 담아라.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의 자기 성찰로부터 주제를 끌어내라.

청중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 넣는 주제,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라.

소속감, 개인적인 이익, 자기계발, 미래에 대한 희망 등 인간의 기본 욕구에 연계된 스토리로 구조화하라.

결론을 머릿속에 항상 그려야 방향을 바로 잡고 갈 수 있다. 쉽지는 않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깊은 성찰 없이는 다른 사람을 내 삶으로 끌어 들이기가 쉽진 않으리라.

 

짧고 명쾌한 핵심 메시지를 개발하라.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리더와 놀라운 성과를 올리는 기업은 자신들이 그 일을 '왜' 하는지를 먼저 말한다. 이들에게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만드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애플의 '왜' 는 '사람들이 주어진 상황에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뭔가를 제공하는 것' 이다. 그리고 '어떻게' 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으로 놀라운 디지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다. (33쪽)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강력한 호소력을 지니게 하려면 3개 정도의 캐치프레이즈로 바꿔라. 짧고 간결하게 이슈가 담기는 운율로 말이다. 그리고 TED 프레젠테이션 중간 중간에 캐치프레이즈를 3번 이상 반복하라.

 

첫 인상은 강렬하게

 

연사 소개시 프로필의 기름기를 빼고 메시지와 연관된 것만 힌트를 주고 지나친 공개는 삼가라. 연사를 초인적 존재가 아닌 청중이 ' 신뢰할 수 있는 친근한 연사' 로 느껴지게 하라.

삼성경제연구소의 <첫 인상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5초에서 7초 사이에 첫 인상이 결정되고 결정된 첫 인상은 48시간 내에 각인효과로 나타나고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의 말이 더 강하게 각인된다고 한다.

그러니 적어도 첫 10~20 초 내에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오프닝은 연습이 필요하다.

주제와 연관된 사적인 이야기는 성공 확률 100 %. 그 외 충격적인 사실의 폭로, 도발적인 질문으로 오프닝을 할 수도 있다.

30초 이내에 사람들을 웃길 수 있다면 초두효과는 일단 성공이다.

'여러분' 은 마법의 단어다. 듣는 사람에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감성적인 스토리에 생생한 진실을 담아라.

 

청중에게 부드럽게 다가가 강하게 휘어잡는 강연이 되고 싶은가. 이성적인 사실이더라도 감성코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정의를 내릴 때, 핵심문장을 말할 때 , 마지막 결론을 말할 때는 2~3초의 잠깐 멈춤으로 시선과 귀를 집중 시켜라. 짧은 문장을 사용하고 열정이 느껴지도록 목소리에 힘을 싣는 것은 기본이다.

스토리텔링의 능력은 듣는 사람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며 몰입시키는 능력이 있다.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는 55%,의 영향을 미치지만 말하는 내용은 겨우 7%만 작용한다고 한다.

그러니 목소리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 속도 조절, 잠깐 멈추는 기술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밋밋한 보고서 스타일의 마무리나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의 추가는 절대 금지다. 희망적인 메시지로 캐치프레이즈를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웃음코드

 

재미있는 사람을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은 없다. 웃음코드는 강연하는 나만의 색깔을 입힌다. 3개 정도의 유머를 쓰되 조금씩 강도를 높여라. 청중은 긴장을 풀면서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주인공의 대화 속에 유머를 녹인다거나 자기비하나 과장된 현실로 유머요소를 활용할 수도 있다.

표정과 제스처의 비밀

청중석을 4개의 섹션으로 나누고 각각의 섹션에서 1~3분 정도 시선을 멈춰라. 임의로 청중과 3~4초 정도 눈을 맞추며 강연하라. 강연이 끝나면 청중 모두와 한 번씩은 눈을 맞춘 느낌이 들게 하라. 두 팔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내리거나 허리위에서 목 아랫부분사이에서 손동작을 하라. 의상과 분장 역시 때와 장소, 강연의 주제에 맞게 하라.

연습은 기본임을 잊지 마시라.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의 10계명을 공유하고 싶다.

 

TED 프레젠테이션의 10계명은 무엇인가.

 

1. 연사가 가진 재능을 그저 단순하게 나열하지 마라.

2. 큰 꿈을 꾸거나, 놀랄만한 무언가를 보여 주거나,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언가를 공유하라.

3. 구체적으로 스토리를 공유하라.

4. 무대 위에서 홍보나 판촉을 하지 마라. 연사가 속한 기업, 제품, 저서, 절실한 투자 유치 등에 대한 언급은 절대 금물이다.

5.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점을 내내 염두에 둬라.

6. 연사의 호기심과 열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라.

7. 다른 연사에 대한 평가는 자유롭게 하라. 열기를 북돋을 수 있다.

8. 자랑하지 말고 약하게 보여라. 성공뿐 아니라 실패에 대해서도 언급하라.

9. 대본을 읽지 말고 TED 프레젠테이션을 하라.

10. 시간을 준수하라. 다른 연사들이 기다린다.

 

 

갈수록 말하기의 능력이 중요시 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하든지 성공의 여신이 미소 짓지 않을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옛 말이 무심치 않게 느껴진다. 언젠가 마이클 샌델의 강의를 TV로 들은 적이 있다. 그런 강의를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논리 정연하게 계속되는 그의 강의는 신기하면서도 충격이었다. 자꾸만 고개를 TV 앞으로 쑥 내미는 자신을 발견하며 하버드 학생들을, 마이클 샌들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그런 재능이 하늘로부터 내려진 것인지 부단한 노력의 결과인지 지금도 궁금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재능이 없더라도 요령과 규칙을 알고 부단히 연습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집중 지도를 받는다면 효과는 더 빨리 나타나겠지만 책을 읽고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마음가짐과 연습이겠지만 말이다.

 

<TED 프레젠테이션>.

교사나 학생, 기업인, 정치인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