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 DNA에 숨겨진 인간 재능의 기원
최창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 그대 얼굴이 답이다.

 

 

 

얼굴에 쓰여 있네. 그 얼굴이 말하고 있잖아. 얼굴 인상 펴요.

도대체 얼굴에 나타나는 게 뭐 길래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할까?

만약 내 인생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든든할까?

역경과 시련의 세월을 줄일 수도 있고 혼돈의 길을 갈팡질팡 헤매지 않아도 되어 그저 신념을 무기삼아 당당히 살아가기만 하면 될 테니까.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속내를 알고 참신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내 인생의 답이 얼굴에 있다고.

제목에서 확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책이다.

나이들 수록 관상과 사주팔자에 끌려 책을 보기도 하지만 그저 통계학이니까 하는 정도의 관심뿐이었다. 이 책이 그런 것과 연관 되나? 주제는 신선한데 내용은 어떨까? 하며 의문 반 기대 반으로 펼쳐서 읽은 책,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고 성공에 대한 갈망도 있다. 내 길이 정해져 있고 그것이 긍정적 미래를 보장한다면 앞날이 궁금하다고 속 답답해 할 일도 없고 비루한 현실에 인상 구길 일도 없지 않을까. 이 책 한 권에서 내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면, 나의 재능을 알고 그 재능을 찾아내서 갈고 닦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대체 나의 재능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관심이 증폭되고 공감하게 되고 연구할 가치가 더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많지만 특별히 몇 가지만 소개하고 싶다.

 

유전자 형성에 미친 환경의 차이

 

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진화의 결과로 각기 다른 유전자 즉,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 유전자 형성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요인들은 기후와 먹이채집방식이다. 추운 기후에서 사냥하며 살았던 북방형의 유전자, 따뜻한 기후에서 열매를 따거나 물고기와 조개를 채집하며 살았던 남방형의 유전자, 그리고 그 사이의 중간형. 이 얼굴이 주는 차이와 달라진 배경은 무엇일까?

오랜 세월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며 먹이를 채집하는 방식의 차이가 생활과 신체조건, 자세와 생각 등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사람도 동물과 식물처럼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얼굴, 체형, 재능도 달라졌을 것이란 가설에서 시작한 연구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재능에 대한 가설.

진화에 따른 기후적응과 먹이채집과정에서 발달한 능력이 오늘날 우리 재능의 근원이라는 설이다. 저자는 본능 속에 깊숙이 잠재된 자신만의 재능이 자기 재능과 맞아 떨어지는 일을 하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해서 일을 거듭할수록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어 결국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재능을 발굴해 그에 꼭 맞는 일을 선택해야 일을 즐기게 되고 기회를 잡았을 때 대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방형과 북방형 재능 VS 남방형과 남방형 재능

 

북방형은 얼굴이 좁고 긴 타원형이며, 눈이 가늘고 코가 길고 턱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성악가 조수미,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의 김연아, 골프 선수 박세리가 이 얼굴형에 속한다.

시베리아 초원에서 동물사냥으로 수렵을 해야만 먹고 입는 것이 해결되던 시절. 위험한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등과 다리근육,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의 발달이 필수였다. 먼 곳 보고 달리며 하는 사냥의 습성상 원거리시, 운동시, 저해상시, 하향시 무채색시 등의 시력의 확보와 결단력과 담력이 요구되었다. 공간 감각, 경쟁심, 모험심, 투쟁심은 생존과 직결되었고 근력과 힘과 속도가 중요했다. 먹이부족에서 오는 환경이 급하고 동적인 성격을 낳았고 집단주의를 낳았다.

남방형은 얼굴이 넓고 짧은 역오각형이며, 눈이 동그랗고 입술이 두껍고 턱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지휘자 정명훈, 예술가 백남준, 삼성 이건희 회장, 김대중 대통령 등이 이에 속한다.

해안선을 따라 채집생활을 하는 동안 잘 익은 열매를 찾고 조개와 물고기를 채집하는 수준의 생활에서 그에 걸맞은 시각 근육의 발달로 얼굴형과 체형이 이뤄져 왔다. 근거리시, 물체시, 고해상시, 상향시, 유채색시등은 물론이고 빠르게 많이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상황판단을 하는 과정에서 관찰력, 상상력, 추리력, 판단력, 분석력 등이 발달하게 되었다. 열매따기와 조개잡이를 하면서 손과 팔의 섬세하고 유연한 동작과 예민한 감각은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이었다. 후각, 청각, 음감이 중요했다. 풍부한 먹이환경이 치밀하고 침착하고 정적이며 개인적이다.

오랫동안 지속된 이런 생활의 반복이 남방형과 북방형의 차이를 낳았고 성격, 경쟁심, 사회성에서도 확연히 차이를 낳았다.

저자의 말처럼 재능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인 얼굴형.

그렇다면 한국인은 어느 형이 많을까. 한국은 북방형의 비율이 더 높다고 한다.

남방형은 CEO, 정치가, 작가, 법조인, 대학교수 등과 같이 정적이고 전문적인 분야에 재능이 있다. 이 분야는 세밀한 관찰이 요구되며 상대적으로 활동성이 적은 분야이다.

북방형은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골프, 양궁 등과 같이 스포츠 분야에 재능이 있다. 공격적이고 활동적이며 동북아시아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참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얼굴이 넓고 짧고 각이 졌으며 진한 눈썹에 눈이 크고 코가 짧고 입술이 두꺼우므로 남방형이다. 반면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은 그와 반대로 북방형이다. 여배우 이영애는 남방형과 북방형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중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이 가진 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얼굴형비교는 흥미 이상이다. 아사다 마오보다 김연아가 더 북방형이라서 북방형 종목인 피겨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궁은 골프보다 북방형 재능이 더 필요한 종목이다. 양궁에 필요한 재능으로는 원거리시, 활 조준 능력, 발달된 팔과 등 근육, 경쟁심, 강심장, 순간 집중력 등이 더 필요하다.

이 책은 특히, 양궁, 골프,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등의 스포츠 분야에 대한 분석이 매우 자세하다. 저자의 말처럼 재능에 알맞은 종목선택, 선수 발굴, 체계적인 훈련 등이 이루어져 스포츠 강국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재능과 맞아 떨어지는 유전자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얼굴에 맞는 사업선택, 직업 선택, K-POP 열풍을 지속할 방법, 기업에서 효율적인 인재 활용 방안, 스포츠 강국으로 가는 길 찾기 등으로 재능 경영의 결과를 맛보았으면 한다. 개인, 사회, 국가 차원에서 얼굴에 맞는 전략을 세워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그 밖의 내용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도 깨알같이 들어 있다. 얼굴과 체형에서 재능의 실마리를 찾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고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 방법이 얼굴형별로 구분해서 전략을 세우도록 되어 있다. ceo의 얼굴에서 기업의 미래를 읽는 방법, 한국 문화의 세계화 비결, 타고난 재능의 숨은 조력자인 안목의 계발에 대해서도 방대한 양의 정보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각자 자신의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직접 읽어 본다면 흥미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진화인류학이나 관상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책의 주제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어떻게 이런 주제로 현재와 미래를 풀려했는지 신기하고 새롭다. 자기계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 느낌이다. 마냥 최선을 다하라가 아닌, 자기의 본성과 체형, 얼굴형에 맞는 재능을 일찌감치 발굴하여 키워 보는 게 현명하다니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자식의 재능을 찾아 자식의 앞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찌감치 재능을 발견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그 기대만으로도 행복하리라. 이 책은 성공욕구를 채우고 싶고 자기 인생의 답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 봤으면 한다. 삶에 불평하거나 실패에 핑계대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고 그 능력을 최선을 다해 사용해 보시라. 계속된 실패에 우울모드라면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아 힘내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제대로 찾아보시라. 즐거운 고민에 빠져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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