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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되는 법 - 인간의 모든 가능성에 답하는 과학의 핵심 개념 35가지 ㅣ 사이언스 씽킹 3
알록 자 지음, 이충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사이보그가 되는 법-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충실히 답하는 책.
나는 과학이 좋다.
과학기술의 발달을 지켜보면서 공상과학이라고 여겨지던 것이 점점 현실화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고 뇌 과학에서 사용하는 기계들, 즉 MRI, CT, PET 들의 개발과 이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신기하고 아인슈타인처럼 실험 없이도 뇌 속에서 온갖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론을 밝혀내는 천재들의 열정과 땀방울도 존경스럽다. 평소에 과학에 관심을 두고 책과 잡지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지금까지의 과학보다 앞으로의 과학은 더 상상불가라는 것이다.
사이보그.
사이보그는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의 일부가 손상됐을 때 그 곳에 칩을 심거나 인공기계로 바꾸어 몸속에 기계가 있는 사람을 뜻한다. 생물과 기계장치의 결합체인 개조인간.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지금 우리는 사이보그의 시대에 와 있다. 기계다리, 기계 팔, 인공심장, 신경보철 등 우리의 몸은 점점 기계의 힘을 빌리고 있어서 누구나 사이보그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20여 년 전 쟝 끌로드 반담의 영화 '사이보그' 를 볼 때만 해도 그런 인조인간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틀니를 한 노인에서 인공심장, 인공관절을 한 젊은이까지 우리사회가 어느새 사이보그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이보그가 되는 법>
이 책은 '인간의 모든 가능성에 답하는 과학의 핵심 개념 35가지' 라는 부제만으로도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했다. 과학적 사실의 발전과정과 원리에 대한 설명이 꼼꼼하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것도 친절하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도 빠짐없이 들어 있어서 과학에 문외한이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주제도 다양하고 깊이도 있어서 청소년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35가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깊이 있게 질문을 하고 충실하게 답하는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양을 복제하는 법, 전염병을 퍼뜨리는 법, 영원히 사는 법, 뇌를 만드는 법, 햇빛을 떡갈나무로 만드는 법, 투명인간이 되는 법, 세계의 질서를 찾는 법, 인공 생명을 만드는 법, 우주를 만드는 법, 외계인을 찾는 법, 우주의 힘들을 통합하는 법, 전기를 만드는 법, 열을 이용해 일을 하는 법, 원자를 쪼개는 법, 신의 마음을 아는 법, 쌍둥이 형제보다 천천히 늙는 법, 생명을 창조하는 법, 예측 불가능한 것을 예측 하는 법, 생존을 위해 싸우는 법, 지구를 부글부글 끓게 하는 법, 지구를 만드는 법, 날씨를 조절 하는 법,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우주에 숨어 있는 질량을 찾는 법, 유전자를 프로그래밍 하는 법, 다른 우주를 찾는 법, 암호를 해독 하는 법, 불확정성 속에서 살아가는 법, 자기 자신을 아는 법, 사이비 과학자를 간파 하는 법, 사이보그가 되는 법, 마음을 읽는 법, 개미처럼 생각하는 법, 지구를 구하는 법.
이렇게 많은 과학적 주제들에 제대로 질문하고 충실하게 답하는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고 깨알 같은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책이라서 보물을 건진 기분이다. 다른 사이언스 씽킹 시리즈도 읽어야겠다.
앞으로 과학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
생물의 진화보다 사이보그의 진화과정이 더 빠를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지닌 사이보그, 강력한 신체와 뛰어 난 정신 기능까지 갖춘 사이보그도 가능할 것 같다는 예감이다. 업그레이드 된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교체한다면 무소불위의 사이보그 탄생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예전에 600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슈퍼맨, 터미네이트 처럼. 부디 인간이 사이보그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