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개밥바라기별
젊음의 때는 도전과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렬한 시기이다. 그래서 기성세대의 관습을 거부하고 내면에서 원하는 소리를 듣고자 방황하는 시기이며 그 질문에 답을 얻고자 우리는 숱한 여행과 경험의 수련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청소년시절, 청년의 때에 가졌던 고민들이 누구보다 치열했음을 그래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많은 방황을 했음을 그리하여 마침내 오늘에 이르렀음을 보여 주고 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저도 모르게 가슴을 뛰게 한다면 그 여정이 길고 험난하더라도 신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결실을 맺으리라는 확신이 있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그러면서 어느 날 훌쩍 커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또한 그렇게 세월 가 듯 늙어 가리라.
p. 183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오자 이제 다시는 소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석영의 글이기에 유머와 기지, 재주가 엿보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왜 이제야 읽게 된 거지? 싶을 정도로 힘이 되는 글이었다. 세상 고민을 다 지고 가는 듯 힘들어 하는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다. 내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 이전 세대들도 아름답고 뜨거웠던 젊은 시절이 있었음을, 그 터전 위에 후손들이 존재함을 일깨우기 위해서 강렬히 권한다.
개밥바라기별은 저녁밥을 다 먹고 나면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에 나타 난다고 해서 붙여진 금성의 또 다른 이름이다. 새벽에 동쪽에서 나타 날 때는 샛별이라 하여 희망의 의미가 담겨 있고 저녁 무렵 서쪽에서 보여 주는 별은 저녁밥을 다 먹고 난 이후이므로 여유와 평안의 의미가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작가의 느긋한 평안이 담긴 회상곡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