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 정진홍의 900킬로미터
정진홍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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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라 꿈을 높이 들고 ! 꿈이 있다면 성장도 멈춤도 견딜수가 있지.

 

 

  도전은 산소 같은 것!

  공감한다. 도전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활력충전을 체험하게 된다.  인생경험과 다독에서 우러나온 진국 같은 카미노 이야기. 읽다보면 반쯤은 마치 내가 순례자인 듯 동화되어 간다. 뭔가를 게워내고 비워내고 해독을 시킨 듯 한 감동. 숨통이 트이는 느낌.

 산티아고. 그 험난한 산길은 워낙 유명해서 그 이름만으로도 끌림이 있다. 언제나 산티아고의 길은 구도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에 책을 읽는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팔공산과 비슬산이 '나의 산타아고' 인 양 행선지를 그려 댔다.(집이 고층이라서 남창,북창 모두 산이 펼쳐진 풍경이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해가 지면 지는 대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득도하는 기분에 젖어 작가의 걸음에 맞췄다. 그렇게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가다보니 내 마음의 산티아고가 생긴 것 같다.

 

 태양, 빛줄기, 폭우, 먼지, 눈물, 우박, 진눈깨비, 나무, 돌, 진흙, 행인…….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만난 건 주변에 흔한 것들. 새삼 감동을 주는 건 공간의 차이일까? 마음의 차이일까? 받아들이는 자의 시각에 따라 정화의 순도는 달라지는 법. 역사와 울림이, 웃음과 울음이 있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순례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었다.

 

 

 첫 걸음은 도움 받지만 종착지가 어디든 혼자가야 하는 법. 이것은 자연의 순리.

 첫걸음마로 시작한 인생길. 걷기의 연속이지만 무슨 길을 어떻게 가느냐. 도중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궤적이 달라지는 법. 어쩌면 매일 나의 산티아고를 걷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구도자의 길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어제 지나온 길, 오늘 가야할 길, 모두가 나의 산티아고 길인 것을.

 성장이든 멈춤이든 꿈이 있다면 고통과 아픔이 희망인거지. 아우구스티누스가 방탕의 세월을 접고 신학의 대가로 들어 선 첫걸음은 어떤 외침때문이었다. 들어라 책을 들고!! 지금 나에게도 어떤 울림이 있다. 들어라 꿈을 높이 들고!! 매일이 산티아고길이다.

 

 

 

 책을 읽는 내내 길에 대한 정보와 인생살이에서 배어난 지혜, 다독에서 얻은 지식들이 숙성된 채로 고스란히 전수 받은 느낌. 이제 모든 길은 나의 산티아고다. 그렇게 수행하듯 살고 싶다. 욕심을 내려놓고 상처를 주지 않으며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으로.

 

길을 걷다보면 버려야 할 것과 필요한 것이 분명해진다. 나의 산티아고를 걸어보자. 거기가 어디든 나 홀로. 

 

 주옥갚은 책속의 글을 되새기며^~  마무리하고 싶다.

  기억되는 한 살아있는 것인 가보다.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 늙기 시작한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후회가 꿈을 덮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 그러니 나이가 들어도 늙고 싶지 않다면 새 꿈이 낡은 후회를 뒤덮게 하자. 그것만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니겠는가.

 

하루를 아끼고 사랑함은 과욕과 집착이 아닌 청빈과 비움에서 더욱 빛난다. 모두에게 하루해의 길이는 같다. 그 하루에 무엇을 담아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세상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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