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정신적인 탁월함만큼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오직 이것만이 인간이 동물을 능가하는 점이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결정적인 정신적 우월성을 다른 목격자가 있는 데서 나타내는 것은 불손한 행위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복수하라는 식의 도전을 받았다고 느끼게 되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모욕을 줌으로써 복수를 실행에 옮길 기회를 찾게 된다. 즉 상대방은 이것으로써 지성의 영역에서 만인의 평등한 의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따라서 사교계에서는 지위나 재산이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정신적인 탁월함은 결코 그런 대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설령 가장 혜택을 받는 경우에도 이것은 무시될 뿐이다. 심한 경우 정신적인 탁월함은 무례한 것으로 간주되든지, 아니면 이러한 탁월함의 소지자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면서도 얼굴을 내밀고 자랑을 해 대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을 당한다. 따라서 사교계 사람들은 남몰래 어떤 다른 방법으로 이런 인물에게 굴욕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럴 기회를 열심히 찾게 된다. 아무리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하더라도 정신적인 탁월함을 나타낸 것에 대해서는 용서를 받을 수 없다. 사디는 <굴리스탄>에서 ‘어리석은 자가 분별 있는 자에 대하여 느끼는 반감은 후자가 전자에 대하여 느끼는 혐오의 100배나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 A.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 186쪽~187쪽.

 

 

 

 

 

나는 ‘정신적인 탁월함’이 느껴지는 친구가 있으면 더 친해지고 싶고, 감탄하며 좋아지던데...

 

 

하지만 쇼펜하우어가 말한 대로, 정반대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둬야 할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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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7-0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착하지 못할 때에는, 좋은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끼지 못하니, 슬프게 스스로를 갉아먹는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 테지요...

페크pek0501 2012-07-08 16:00   좋아요 0 | URL
옳은 말씀입니다. ㅋ 반갑습니다.

프레이야 2012-07-0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또 한 주가 시작되는 아침도 벌써 정오가 가까워지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저는 이제 도서관에 갈 생각입니다.
지인이 뭘 부탁하셔서 그 일을 해야하는데 당분간 어깨랑 눈이 좀 빠질 것 같아요.ㅎㅎ
알바라 생각하고 해달라셔서 기분 좋게 해드릴 생각이에요.
일흔 나이에 그런 열정, 참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존경스러워서요.
정신적 탁월함은 참 쉽지않은 말이네요. 드러내면 오만해 보이고, 드러내지 않고 그저
자신에게 젖어있으면 시나브로 표출되겠지만 그게 그리 쉽나요, 우리같은 범인에게요.ㅎ
그래도 그런 탁월함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분명 있지요. 정신적 탁월함도 관념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는 생각을 새삼 해보는 아침입니다.^^

페크pek0501 2012-07-09 15:1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또 한 주가 시작되고, 또 한 달이 금방 가고 또 여름이 금방 가겠지요. 시간이 마술을 부리는 것만 같고, 그 마술에 우리가 속아 넘어가는 것만 같아요.

오늘 오전은 실내에 있는 여러 화초들을 옮기며 새롭게 배치하고 물을 주는 걸로 시간이 다 가 버렸어요. 일을 줄이려면 화초를 없애야 하는 건데, 저와 십 몇 년을 함께 해 온 세월 때문에 마치 식구처럼 느껴져서 버리지 못하고 있답니다. 수중식물은 여름엔 시원한 느낌을 주고, 겨울엔 가습기 역할을 해 줘서 좋아요.

알바? ㅋㅋ 그거 좋죠. 저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알바, 하고 있는데 재밌어요. 나이가 많아져서 잘릴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에요. ㅋㅋ

정신적 탁월함이 관념이 아닌, 실천의 문제다... 으음~~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탁월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생각에 찬성 찬성 !!!

페크pek0501 2012-07-09 15:12   좋아요 0 | URL
된장 님과 프레이야 님, 두 분 덕분에 무플을 면했다는 것, 에 감사 드려요. ㅋㅋ

된장 님, 감사합니다. 꾸우벅~~
프레이야 님, 감사합니다. 꾸우벅~~

다음엔 쇼펜하우어의 글이 아닌, 제 글을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7-1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지적 능력을 과시하는 행위는 미움받기 딱 좋습니다.쇼펜하우어 성격도 그다지 원만하지는 않았다는데, 아마 여럿 앞에서 아는 체하며 누군가를 무안하게 한 일이 있지 않았을지...그래서 상대방이 발끈한 일이 생겨 이런 글을 남기지 않았나 추정해봅니다.

페크pek0501 2012-07-11 13: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 노이에자이트 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군요. 저도 경험에서 나온 말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러셀도 그렇고 잘난?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높게 설정하고 말하는 버릇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무의식중에라도... 그러니까 이런 사람일수록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할 듯해요. 늘 겸손하게 말하는 것부터...

쇼펜하우어의 글을 보면 친구관계를 알 수 있는 대목도 있어요.
"적이 알아서 안 될 것은 친구에게도 말하지 말라."와 같은 글이요.
이 책 재밌어요. 읽고 또 읽고 여러 번 읽게 만들어요. ㅋ
그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강추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비로그인 2012-07-1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글쎄요. 정신적으로 탁월한 사람을 지켜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그 사람이 나의 절친한 친구라면 잘 모르겠어요. 질투가 날 것 같지는 않은데, 조금은 자격지심이 들고 또 바짝 긴장하게 되서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왠지 그 사람은 나와의 친교 상황에서도 뭔가 더 고도의 것을 추구하고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면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면 쇼펜하우어가 말한 '평등함'의 의지가 샘솟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저러나 저는 정신적으로 탁월하지 못하다는거ㅠ
그런 친구 있어봤으면, 또 그런 사람 되어봤으면 좋겠어요.

페크pek0501 2012-07-16 13:21   좋아요 0 | URL
님도 어떤 부분에선 정신적 탁월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은 모를 수도 있지만... 어떤 글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요.
'말없는 수다쟁이'라는 닉네임의 선택도 탁월해요. 말은 없이, 글로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 속뜻이 멋져요.

이렇게 긴 댓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글 - 남의 글을 읽고 댓글 쓰는 것.
제가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글 - 남이 쓴 댓글에 대해 답글을 쓰는 것. ㅋㅋ

비로그인 2012-07-16 19: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페크님, 마지막 두 문장에서 아주 크게 웃었어요 ㅋㅋ
아, 정말 요새는 댓글 달기가 무서울 정도에요. 내가 하려는 말 탁 뱉어내는 것보다 남이 하는 말에 어떤 사족으 다는게 더 어려워요, 정말로!! ㅠ

정신적인 탁월함... 제 안에도 분명 도사리고 있겠죠? 광부처럼 그걸 캐내겠어요. 그런데 체력적으로나 정신력적(?)으로나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나랑 같은 소모를 하고서도 짱짱한 사람들 보면 무척 신기하고 그래요. 음, 이것도 나만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잘 파악을 해봐야겠어요.

페크pek0501 2012-07-16 20:40   좋아요 0 | URL
까르르 까르르~~ 댓글쓰기의 어려움에 공감하시는군요. 정말 어려워요. 잘못 썼다간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되고 말아요. 그래서 꼼꼼하게 읽고 써야 해요. 그리고 그 본문에 어울리는 적합한 말을 써야 해요. 그것도 그 댓글을 읽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로... 그러니 어렵죠. 키득키득...

"그런데 체력적으로나 정신력적(?)으로나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나랑 같은 소모를 하고서도 짱짱한 사람들 보면 무척 신기하고 그래요"
- 이것 완전 공감해요. 저는 좀 무리했다 싶으면 금방 몸에서 피곤하다는 신호를 받아요. 목에서 귀까지 아프고 그래요. 그래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요즘도 애쓰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못 올리고 있네요.
그런데 직장에 다니면서도 자주 글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면 기가 팍 죽어요. 아주 팍~~.ㅋㅋ

2012-07-18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9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에 피터 L. 버거 저,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를 구입했다. 다음의 글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의사한테서 아무래도 앞으로 일 년밖에 못 살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단다. 그 사람은 그 끔찍한 소식을 듣고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의사한테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의사가 말했단다.

“사회학자와 결혼해서 노스다코타로 가세요.”

“그럼 낫나요?”

“아니요 일 년이 아주 길게 느껴질 겁니다.”(8쪽)

 

 

 

내가 보니까 사회학은 인간 세상의 거대한 파노라마에 변함없이 끌리는 사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 죽겠는 사람, 그래서 필요하다면 열쇠 구멍이라도 들여다보고 남의 편지라도 훔쳐보는 사람에게 매우 적합한 학문이다.(9쪽)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사회학과 심리학이다. 그래서 이 분야의 신간이 나오면 관심이 간다.

 

 

고세훈 저, <조지 오웰>도 구입했다.

 

 

이 책을 구입하고 참 뿌듯했다. 원래 두꺼운 책을 싫어하는데, 이 책은 두꺼워서 오히려 좋았다.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읽으면서 오웰에 대해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웰에 대한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

 

 

 

내가 요즘 읽은 책에 ‘믿음’과 ‘사실’을 구분하는 것과 관련한 내용들이 있어 정리해 보았다.

 

 

 

1. 피터 L. 버거 저,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이 책에 재밌는 농담이 있다.

 

 

 

 

 

한 미국인 부부가 6개월 된 중국 사내아이를 입양했단다. 그리고 그 부부는 강도 높은 중국어 레슨을 받았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알아듣고 싶어서 말이다. 우리의 이론은 이 농담이 왜 어처구니없는지를 (그래서 왜 웃기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 피터 L. 버거 저,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120쪽.

 

 

 

 

 

이 글은 틀렸다.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6개월 된 아이는 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 또 그 어린애가 커서 말을 한다고 해도 중국어로 말을 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 어린애가 중국어로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믿음’이지 ‘사실’이 아니다.

 

 

 

 

여기서는 따옴표가 중요하다.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이런저런 철학적 기준으로 봤을 때 타당한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경험적인 사회과학 방법론을 벗어나는 일이다. 마크 트웨인은 이를 멋지게 표현했다. ‘문제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에 있는 게 아니다. 문제는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다.’ 또 윌리엄 토머스의 말을 빌리면(모든 사회학 입문 과정에서 암기하는 그 유명한 ‘토머스의 금언’) ‘만일 우리가 어떤 상황이 실재한다고 규정하면, 그 때문에 그 상황은 실재하게 된다.’ 그래서 이쪽 사회에 사는 사람은 자기가 귀신 들린 것으로 ‘알고’ 저쪽 사회에 사는 사람은 자신이 신경증을 앓고 있다고 ‘안다’. 경험적인 사회과학자는 각각 ‘앎’의 내용과 결과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 피터 L. 버거 저,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121쪽~122쪽.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올바른 생각이라고 여기고, 자신의 시각이 올바른 시각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믿음’과 ‘사실’을 구분하려면 자신이 무엇이든 알고 있다는 태도를 지양하고 자신의 '믿음'을 의심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2. 고세훈 저, <조지 오웰>

 

 

 

 

 

 

 

 

 

 

 

 

‘오웰’, 하면 생각나는 것은 “정치적 글쓰기를 하나의 예술로 만드는 것”이라는 고백이다. 오웰이 글을 쓴 것은 '예술작품을 만들기 원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밝히기를 원하는 거짓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간에겐 너무도 명백하여 변경 불가능한 사실들, 그리하여 조만간 직면해야 할 사실들을 무시하는 능력, 곧 진리가 아님을 알면서도 믿으려는 성향이 있다. 마침내 틀렸음이 밝혀졌을 때에도 옳음을 보이기 위해 사실들을 비트는 것이 인간이다. 전체주의 사회는 물론이고 민주사회에서도 득표를 위해 남발되는 공약들, 주요 쟁점에 대한 침묵, 언론의 왜곡 등 이런 정신분열증적 현상은 만연한다.

 

- 고세훈 저, <조지 오웰>, 503쪽~504쪽.

 

 

 

 

 

진리가 아님을 알면서도 믿으려는 성향이 인간에게 있는 한, 믿음과 사실의 구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오웰은 정치작가로서의 다짐을 이렇게 토로한다.

 

 

 

 

 

책을 쓰는 일이란, 어떤 고통스런 질병을 한 차례 길게 앓는 것 같은 끔찍하고 탈진시키는 투쟁이다. (...) 자신의 개성을 말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읽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쓸 수 없다. (...) 내 작업을 돌아볼 때, 내가 생기 없는 책을 쓰고, 미사여구, 의미 없는 문장, 화려한 수사, 곧 눈속임에 취해 있을 때는 예외 없이 정치적 목적을 결여했을 때였다는 것을 본다.

 

- 고세훈 저, <조지 오웰>, 514쪽.

 

 

 

 

 

여기서 자신의 개성이란 '주관적인 감정'을 말하는 듯하다. 주관적인 감정을 없애야 '믿음'과 '사실'을 구분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오웰로서는 진실, 사실과의 정직한 대면, 그리고 그러한 대면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는 인간이 주관적인 감정을 온전히 배제하지는 못할지라도, 이러한 인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가능하면 사고로부터 그것을 걷어내는 일은 가능하다고 보았다. 읽을 만한 것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개성을 말살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가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 정치적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글이라는 의미 - 고 말했을 때, 이런 맥락이었을 것이다.

 

- 고세훈 저, <조지 오웰>, 502쪽~503쪽.

 

 

 

 

 

 

 

3. 이승우 저, <생의 이면>

 

 

 

 

 

 

 

 

 

 

 

‘믿음’과 ‘사실’을 구분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을 신뢰하는 점이다. 나는 인간의 기억은 신뢰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달은 일이 있다. 과거의 일기장에 현재의 기억과 반대되는 내용이 있어서 놀란 일이다. 그 뒤로 내 기억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작가가 ‘기억’에 대해 쓴 글은 음미할 만하다.

 

 

 

 

나는 내 취사선택되고 검열된 기억 속의 과거로 들어가는 것의 무의미함을 안다. 과거란 희미한 밑그림, 그 위에 어떤 색칠을 하고 어떤 형태를 그려내는 것은 현재의 나이다. 과거란 결국 인상(印象)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승우 저, <생의 이면>

 

 

 

 

 

 

4. 맺는말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수많은 갈등이 ‘믿음’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연인이(또는 친구가) 늦게 오면 자신에게 소홀히 대한다고 생각하고(늦을 만한 사정이 있기 때문인데도) 연인이 하품을 하면 자신과 있는 시간이 지루해서라고 생각한다.(그 전날 잠을 적게 잤기 때문인데도)

 

 

어떤 여자가 말했다. 남자와 맞선을 볼 때 상대가 맘에 들면 자신이 말이 많아지고, 상대가 맘에 들지 않으면 말이 적어진다고. 남자가 맘에 들지 않으면 그 시간이 지루한 게 싫어서 이런 저런 말을 하며 시간을 때우게 되고, 남자가 맘에 들면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말을 적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상대는 정반대로 해석하는 것 같더라는 것이다. “왜 말이 없으시죠? 제가 맘에 안 드시나요?”와 같이 말하는 남자가 있더라는 것.

 

 

두 사람 중 한쪽에서 “당신이 나를 오해했기 때문에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된 거야.”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당신이 ‘믿음’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된 거야.”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관계에서든 상대에 대한 왜곡된 해석으로 인해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데, 문제는 왜곡되었다는 것을 자신이 알지 못하는 데에 있다. 그러니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수전 손택에 의하면, 사물에 대한 해석은 장소에 따라 다르다. 해석이 장소에 따라서만 다르겠는가. 같은 사물이라도 시간에 따라 다른 경우를 우리는 흔히 경험하지 않았던가. 예를 들면 무서운 그림이나 귀신 이야기를 낮에 접할 때와 깊은 밤에 접할 때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그래서 수전 손택의 다음의 말을 깊게 새겨 둘 필요가 있다.

 

 

“이해라는 것은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지 않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지 않을 때 즉 잘못된 시각일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비로소 ‘믿음’과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날 것이다.

 

 

******************

 

 

 

어떤 사람이 좋아졌다면 그 사람의 장점 때문일까, 아니면 좋아져서 그 사람의 장점이 돋보이는 것일까. 좋아했던 어떤 사람이 싫어졌다면 그 사람의 단점 때문일까, 아니면 싫어져서 그 사람의 단점이 눈에 거슬려 보이는 것일까. 예를 들면 상대의 목소리가 좋아서 그가 좋아진 것일까, 상대가 좋아져서 그의 목소리가 좋게 들리는 것일까. 이것의 답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곧 ‘사실’일까.

 

 

경험을 통해 무엇을 알았다고 확신하는 게 잘못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무엇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 같다. 내가 한 행동의 이유에 대해서도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에 따라 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데, 과연 인간은 어떤 것의 진실(사실)을 알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언젠가는 알게 되는 진실(사실)이 아니라, 끝까지 모를 진실(사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른다.

 

 

내 결론은 이렇다. 우리가 진실로 여기고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믿음'이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진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을 때가 많은 게 우리의 삶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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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6-21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이는 곳에서든 안 보이는 곳에서든
진실은 늘 진실일 테지요.

올바르며 좋은 생각을 이끌어서 살아가려 했기에
조지 오웰 님은 숱한 글을 쓸 수 있었으리라 느껴요.

페크pek0501 2012-06-21 13:03   좋아요 0 | URL
예, 된장 님. 오랜 만에 뵙네요. 잘 지내셨어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그만큼 세상에 대해 할 말도 많을 거예요. 그것을 글로 쓰겠죠.
요즘 조지 오웰에 대한 글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프레이야 2012-06-2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오랜만의 글 더 반가워요.^^
저도 늘 생각하는 게, 기억이란 인상이더라 하는 거에요.
그렇게 믿고 싶은 대로 마음에 그려진 기억을 스스로 맞다고 옳다고 믿고 우기곤 하지요.
과거의 어떤 동일한 상황이나 장면, 공간을 두고도 어떤 사람과 대화 중 그 사람과 나의 기억이 다르게 그려져 있는 걸 발견할 때면 참 놀랍고도 신기하구요.
"자신의 믿음을 의심하라" .. 겸손하게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경구이기도 하네요.
마음에 갖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12-06-21 13:05   좋아요 0 | URL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듯이, 기억 또한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주관적 감정이란 게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나고 나서 제 생각을 고치고 또 고치고 그러다 보면 마치 진실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요. 제가 찾을 수 없는 곳에 몸을 숨기고 있는 듯한...

또 봐요. (난 프레이야 님을 자주 봤으면 좋겠네...ㅋㅋ어쩐지...)

2012-06-21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2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6-2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학과 심리학은 전혀 다른 접근을 하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면 참 골치 아프죠.역사나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결국 부딪히는 문제는 '이게 사회구조의 문제냐 개인심리의 문제냐' 하는 것인데 이 문제는 일류급 사상가들도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했잖아요.페크 님은 이 라이벌 학문 중 어느 것에 더 기울어지는지도 알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12-06-22 11:54   좋아요 0 | URL
1. 사회학과 심리학에 대해 공부 많이 하셨나 봐요. 저는 초보입니다. 체계적인 공부보다 그냥 마음 끌리는 대로 책을 하나씩 읽는답니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이란 책에 심리학 서적 50권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것에서 뽑아 사서 읽는 경우가 많아요. 프로이트, 융, 가드너, 피아제, 파블로프 등의 명저를 비롯, 50권의 내용이 잘 소개되어 있어요.

2. 친구가 이번에 대학 입학해요. 대학을 두 군데나 졸업했는데 또 3학년으로 편입학하게 되었어요. 며칠 전 통화했는데 사회복지학과 심리학을 복수전공 한다는군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심리학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가 추천하는 교재를 사고 모르는 건 물어볼 참이에요. (왜 그런 친구 있죠? 반에서 1등만 하고 공부를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 친구요.ㅋㅋ)

3. 뒤르켐(‘자살론’의 저자)은 자살의 이유를 개인의 심리적 원인에서 찾지 않고 사회적 원인에서 찾으려 하였다. 그는 사회가 문명화할수록 도덕이 붕괴된다는 생각으로, 잘못된 현대사회에서 자살 이유를 밝혀내려 했다.- 제가 올린 페이퍼의 일부분임. (저는 사회구조와 개인심리 두 가지 다 고려해야 한다고 봐요)

4. 제가 사회과학 분야의 논문을 썼었는데, 학교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논문들을 찾아보면서 모든 학문은 하나의 길로 통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 학문마다 그 경계선이 모호한 경우가 많아서, 한 분야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선 다른 분야의 공부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5.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심리학이에요.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길게 썼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누가 물으면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나 봐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6-2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도 이렇게 꼼꼼한 댓글이 좋습니다.

사회학이나 심리학 분야를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어요,다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사회냐 개인이냐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죠.그래서 역사철학 분야는 반드시 이 문제를 다룹니다.

요즘 심리학을 대중의 취향에 맞게 풀이한 책들이 잘 팔리는 반면 사회학은 잘 안되죠.대학에서도 사회과학 분야 중 제일 많이 없어지는 학과가 사회학과더군요....이것도 시류인가 봅니다.

사회구조와 개인심리 두 가지 다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페크 님은 결국 심리학을 고르셨군요.여기서도 사회학이 판정패했네요.

페크pek0501 2012-06-22 13:56   좋아요 0 | URL
아, 재밌어요. 사회학이 판정패했다는 표현...ㅋㅋ

심리학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요. 취직문제 때문이기도 하겠죠. 다만 대중들은 인간심리에 대해 호기심 같은 걸 가지고 있어서 쉽게 쓴 심리학 대중서가 잘 팔리나 봐요.(아무래도 심리학 전문서보단 읽기 편하겠죠.) 저 역시도 사회보다 인간심리가 더 궁금하거든요.

<세계명저 사회학30선>, 다케우치 요우우가 쓴 이 책도 괜찮은데,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사회학 명저도 하나씩 읽을 예정입니다.

아, 아까 댓글을 길게 쓰는 바람에 반갑웠다는 말씀 못 드렸어요.

마태우스 2012-07-1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아이에 관한 농담, 재미지네요^^
글구 제가 요즘 너무 서재에 뜸해서, 그리고 페크언니한테 문안도 못드려서,
"좋아했던 어떤 사람이 싫어졌다면 그 사람의 단점 때문일까, 아니면 싫어져서 그 사람의 단점이 눈에 거슬려 보이는 것일까"란 구절을 보면
이거 혹시 내 얘기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페크언니도 요즘 활동 잘 안하셨군요.
전 요즘 갑자기 글발이 불타올라서, 여기저기 마구 글 써제끼고 있답니다.
페크언니도 다시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님 글은요 늘 무언가를 배웠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한답니다

페크pek0501 2012-07-14 14:42   좋아요 0 | URL
ㅋㅋ 제 서재에 오랜 만에 방문하시니까 도둑이 제 발 저리신 겁니까? 그런데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반가운 마음으로 이렇게 답글을 쓰는 것으로 보아, 저는 지금도 님의 팬이 맞고요...ㅋㅋ

글발이 불타오르신 건 부러운 일인데요. 그럴 때 많이 써야 하는 거죠. 저도 그럴 때가 있었어요.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또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죠.

페크언니라는 말, 언제 봐도 재미지네요. ^^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1. 이별 : 이런 가사에 반했다. 연인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노래인 듯.

 

 

<바람이 분다>

 

 

(...)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다가 ‘젊음’을 떠올렸다. 요즘 거울을 보니 내가 늙어 있다. 아직 얼굴에 주름살은 없지만 어딘지 예전과 같지 않다. 젊음이 날아간 느낌이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나와 젊음과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 것이다.

 

 

나와 젊음과의 이별. 내가 언제 젊음을 떠나보냈던가.

 

 

 

2. 만남 : 예전에 미혼시절, 여자에 대해 소유욕이 강하고 집착이 강한 남자를 경계하는 편이었다. 내가 고단해지는 게 싫어서다. 일반적으로 상대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을 보일 때 상대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자기의 기분에 취해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기도 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그런 모습(소유욕과 집착) 때문에 상대가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일로 싸우다 보면 정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또는 매력이 상실되기도 하니까. 그런데 대부분 이것을 잊는다. 그래서 상대가 떠난 뒤에 후회한다.

 

 

"상대가 우리더러 마음대로 살라고 허락한다면 그것은 보통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알랭 드 보통 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이 말은 소유욕과 집착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이고, 그게 없다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랑에서 소유욕과 집착의 단계를 뛰어 넘으면 즉 더 고차원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에게 자유를 주고 "(그렇게 하는 게) 당신이 좋다면 나도 좋아.",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하는 높은 경지에 가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누가 봐도 도를 지나친 경우를 제외하고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고차원적인 사랑의 경지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연인 간의 사랑에는 정신적인 성숙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인격(품격)이 있어야 제대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비뚤어진 사랑 말고 올바른) 사랑의 중요한 요소는 인격이라는 것이다. 어디 연인 관계뿐이겠는가. 인격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수 조건일 듯싶다.

 

 

 

3. 컨디션 : 연인 사이든 친구 사이든 인간관계에서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사람은 컨디션에 따라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존 티어니 저, <의지력의 재발견>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배고플 땐 싸우지 말라고 말한다. 특히 "점심을 먹고 4시간이 지난 후에는 상사와 논쟁하지 마라. 저녁을 먹기 바로 전에는 배우자와 심각한 문제로 다투지 마라."라고 한다. 배고플 땐 신경이 날카로울 수 있으니까. 더운 여름날 짜증이 나 있는데, 누군가 건드리면 별일 아닌 것에 폭발하는 경우도 있지 않던가.

 

 

예전, 신문에 황당한 사건이 난 적 있다. 무더운 여름날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이 앞의 사람이 오래 통화했다는 이유로 홧김에 그 사람을 칼로 찌른 사건이었다. 무더위로 인해 그의 컨디션이 나쁜 게 문제였다. 인간이란 이렇게 비이성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존재이다. 우리 모두 그런 부족한 존재일 뿐이다.

 

 

“인간은 지극히 무계획적이고 무도덕적이며 비효율적인 자연 선택 과정의 우연한 결과물”(최재천 저, <다윈 지능>에서.)이기 때문일까.

 

 

 

 

 

 

 

 

 

 

 

 

 

 

 

 

 

 

 

4. 배려 : 사람과의 관계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서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의 출발은 '자신이 부족한 존재인 인간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일 듯싶다. 우리는 타인이 지나온 삶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모르고 함부로 말함으로써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것, 어렵다.)

 

 

우리가 배려하지 않으면서 어찌 남이 배려하길 바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선하지 않으면서 어찌 남이 선하길 바랄 수 있겠는가. 우리가 도덕적이지 않으면서 어찌 남이 도덕적이길 바랄 수 있겠는가.

 

 

 

5. 관계 : 인간관계는 사람이 풍선을 안고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세게 안으면 풍선이 터지고, 허술하게 안으면 풍선이 날아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도 사람과 풍선의 간격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혜민 스님은 이렇게 썼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너무 오래 시간 착 달라붙어 있으면

힘들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사랑을 할 때는

같은 지붕을 떠받치는,

하지만 간격이 있는 두 기둥처럼 하세요.” - 혜민 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69쪽.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싫어하든 말든

그냥 내버려두고 사십시오.

싫어하는 것은 엄격히 말하면 그 사람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닙니다.” - 같은 책, 130쪽.

 

 

 

“오늘 하루, 당신을 힘들게 한 사람도 당신의 스승이고, 당신을 기쁘게 한 사람도 당신의 스승입니다.” - 같은 책, 72쪽.

 

 

                                                          

 

 

 

 

        (아, 이 책엔 좋은 글이 많아 요즘 감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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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6-20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건강은 좀 어떠세요? 회복해서 돌아오신 건가요? ^^

페크pek0501 2012-06-20 19:22   좋아요 0 | URL
예, 이미 회복되었는데,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휴식이 좀 필요했어요. 쉬니까 계속 쉬게 되더라고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12-06-2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짤막한 심리학책을 읽은 기분이네요. 몇 구절은 공책에 적어놨어요. 나쁜 감정은 이상하게도 기억에서는 잊혀지더라도 마음속에 축적이 되나봐요. 요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켜켜이 쌓인 감정의 응어리를 벗겨내는 방법에 대해서요. 정말 어려워요. 가족 사이에도 어렵고, 타인과의 관계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 아직 제 인격은 미흡하디 미흡한가봐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페크님!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 위에 댓글을 보니, 어디 아프셨나요? ...)

페크pek0501 2012-06-20 19:26   좋아요 0 | URL
뭐 대단한 병은 아니고 책 끊고 글 끊고 컴퓨터 끊으면 낫는 병입니다.
어깨 통증과 안구건조증, 이라는 병이죠. 생활이 바빴는지, 제 체력이 약해서인지 목 임파선도 자주 부어서 제 몸을 쉬게 해 줬습니다. 임파선이 부으니 쉬라는 몸의 신호 같았어요. 이제 다 나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굿바이 2012-06-21 0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지력의 재발견> 재미있겠는데요^^
저는 배고프면 야수로 변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방에 뭐든 먹을 것을 가지고 다녀요, 뭐랄까 타인을 배려하는 매우 소극적인.... ㅋㅋㅋ
그나저나 잘 지내시죠?

페크pek0501 2012-06-21 12:58   좋아요 0 | URL
예, 잘 지내요.
굿바이 님, 타인을 배려하는 소극적인...에서 빵 터져요. 아, 그런 게 타인에 대한 배려도 되겠군요. 저는 식욕이 왕성한 편이 아니라 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사 와요.
찐만두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는데, 거기 지나칠 때면 꼭 사와요. 고기만두, 김치만두 다 맛있어요. 그런데 그 집은 워낙 유명해서 줄을 서서 사온답니다.
이렇게 열심히 먹어 두는 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고 싶네요. 내 기분이 좋아야 주위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으므로... ㅋ

프레이야 2012-06-2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낫고 돌아오셔서 기뻐요, 페크님.^^
안구건조증,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요즘 부쩍 더 그래요. 이물감도 있고 뻑뻑하고.ㅠㅠ
귀찮아서 안과도 안 가보고 그래요. 눈이 좋은 편인데 노안 증세일까요. 흑흑 ㅠㅠ
알랭 드 보통의 저 책 그리고 다른 책도 참 좋아해요. 집착과 소유욕을 넘어선 사랑,
쉽지 않겠지요,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은..
혜민스님은 얼마전 티비에도 나와서 짧은 특강 들었는데 참 준수한 분이구나 싶었어요.
저 책은 읽지 않았지만 자분자분한 말과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와닿더군요.
미움도 그리움이다, 이런 말씀을 하던데요.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그만큼 그리워하는
거라고. 좋은하루!!!

페크pek0501 2012-06-21 13:0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이물감도 있고 뻑뻑하고..., 안과에 가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걱정할 건 없어요. 안구건조증 안약을 주는데 요즘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많이 사용해도 괜찮은 안약이 있어요. 그 대신 하루용이라 자기 전에 버리셔야 합니다. 저는 책 보거나 컴퓨터 사용 많이 할 땐 하루에 두 개 정도 사용하고요, 사용하지 않는 날도 많아요. 저는 안과에 자주 들락거려요. 그 안약을 한꺼번에 많이 주지 않거든요. 60개 정도 주니까, 몇 달 뒤 또 가게 되어요. 큰 병원에선 많이 주는데, 차 타기 귀찮아서 그냥 동네 병원 가게 돼요.

미움도 그리움이군요. 그래서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 되는군요.

루쉰P 2012-06-2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죄송해요 -.- 건강 찾으셔요 ㅋㅋ

페크pek0501 2012-06-22 11:59   좋아요 0 | URL
정말 죄송한 거, 맞아요?
으음~~ 님이 자취를 감추셔서 근황이 궁금해 비밀댓글을 남겼는데, 답글이 없길래 진짜 무슨 일이 있나 보군, 그랬어요.
그게 연애라면 좋겠네요. 연애에 빠져 서재활동에 소홀히 했다면(답글도 없는 것) 이해해 드릴게요. ㅋㅋ

어쨌든 이렇게 나타나신 거 보니 현재 아무 일 없는 게 맞죠?
그 소설 같은 리뷰를 보게 해 주십사와요. 저, 읽을 준비가 되어 있사와요. 길어도 말이죠. ㅋㅋ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 드려요.

이진 2012-06-22 19:54   좋아요 0 | URL
헉... 페크님과 루쉰님께서 동시에 보이시다니.
정녕 야영은 가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야영 간 사이에 이 귀중한 시간들을 놓쳐버렸네요. 흐.

페크pek0501 2012-06-23 18:28   좋아요 0 | URL
아, 소이진 님이 야영을 가셨었군요. 재밌었겠어요. 예기치 못한 일은 늘 방심할 때 일어나는 법이죠.ㅋㅋ

어디든 그렇게 다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집에만, 또 컴퓨터 앞에만 있는 것보단요. ㅋ저는 점점 외출이 싫어져서 큰 일이에요. 오늘도 (일이 있어) 나갔다 왔는데, 속이 시원해요. 귀찮은 일을 처리한 느낌?이랄까요. 방에 콕,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요즘은 더워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소이진 님의 서재에 놀러 가야징...ㅋㅋ 아, 빠뜨리면 안 되는 말, 반가웠다는 말!!!!!!!!!!!!!
 

 

 

 

1.

글이 써지지 않아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은 갔고, 이젠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싶은 시간이 왔습니다. 몸살이 난 것 같고, 목 임파선이 부었고(쉬어야 낫는다고 의사가 말함), 목 디스크로 통증이 있어요(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음).

 

 

이렇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학교에 가서 논술수업을 하고 온 날도 고단하고, 친정에 가서 놀다 온 날도 고단하고, 운동하고 나서도 고단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나서도 고단합니다. 주부로서 할 일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그러나 누구나 그 정도의 일은 하며 살 것 같은데, 매일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마 저의 경우엔 제 체력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모양입니다. 에너지 소비가 많기보다 체력이 약한 탓이겠지요.

 

 

고단함을 피하기 위해 어떤 일을 빼야 할까, 며칠을 생각하다가 당분간 서재활동을 쉬기로 했습니다. 책도 읽지 않고, 글도 쓰지 않고 지내보려 합니다.

 

 

앞으로 2주일 내지 3주일 동안 서재에 글을 올리지 않고 쉬겠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이 글을 올리고 나면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글 올립니다. (저, 웃겼나요? 쉬고 싶으면 그냥 쉴 일이지, 자기가 뭐라고, 쉬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ㅋㅋ) 그런데 인간이란 자기의 마음을 편안히 하기 위해서 어떤 형식이 필요한 법이거든요.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좌우하지요.

 

 

모두 이 화창한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시길... 봄은 짧습니다. 이번 봄은 황사가 없어 여느 봄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3.

추신.

 

이번엔 글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몸 때문이에요. 글감은 다행히도 몇 가지 생각해 냈고, 자료도 찾았답니다. 쓰기만 하면 돼요. 2주~3주 뒤에 올리겠습니다.

 

 

수백 개의 글을 올린 분들도 있지만, 저는 100번째로 글을 올리는 것도 자랑스러워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은 135번째로 올리는 글인데요, 요런 후진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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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5-0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더러 쉬라시더니^^... 푹 쉬고 오세요.
쉴 때 제대로 쉬셔야 하는데... 회복하시고 오시길...

2012-05-06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2-05-0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동안 뵐 수 없다니 아쉬워요.
건강이 안 좋으시다니 붙들 수도 없겠군요.
그래요. 잘 쉬시고 오세요. 기다릴게요.^^

2012-05-06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5-0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여 나으시고 돌아오셔서 좋은 글 올려주세요.^^

2012-05-06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05-03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푹 쉬시고 건강한 모습 뵙기를 기대할께요^^

2012-05-06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3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4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5-24 13:2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서재활동을 쉬는 김에 더 쉬기로 했어요. 2~3주만 쉰다고 해 놓고... 제가 말 해 놓은 걸 못 지키게 되었네요.ㅋ
몸은 다 나았지만 제게 서재황동의 방학이 필요한 듯싶어요. 시간을 벌고 싶어서요.
매일 쉬기만 하며 사는 건 아니고요, 나름대로 바쁩니다.
오늘도 논술수업 준비와 숙제검사를 해야 됩니다.
친정에도 다녀와야 해요. 저를 보는 걸 낙으로 아시는 부모님들 때문에...ㅋ
오이소박이와 불고기 재어 놓은 걸 가지러 오래요.

나중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류연 2012-05-3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제일입니다. 언제나 건강할때는 소홀히 하게되지만, 막상 아프면 너무 간절해지죠.

좋은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빨리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2-06-01 17:08   좋아요 0 | URL
아, 우리 초면 아니죠? 반갑습니다.
이렇게 좋은 댓글을 남겨 주시니 고맙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좋은 음식,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역시 많이 먹어야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님도 늘 건강하시고, 또 뵈요. ~~~~

페크pek0501 2012-06-0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오늘 무슨 날입니까? 새 글도 없고 서재활동도 쉬고 있는데, 현재 방문자가 90명인 것은 왜 일까요? 무슨 이유로 들어오시는지...

그것이 궁금해 죽겠다는...^^ (이 세상엔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ㅋ)

2012-06-04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7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6-1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이제 좀 돌아오셔요... 보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12-06-12 08:27   좋아요 0 | URL
아, 마녀고양이 님, 대따 반가워요.
걱정했어요. 저처럼 쉴 땐 쉰다고 하셔야지요. ㅋㅋ
오늘 아침부터 할 일이 있어서 컴퓨터 작업하다가 들어왔는데, 마고님이 이렇게 저를 반겨 주시네요. 예쁜 고양이 사진도 보게 해 주시고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줄 서 있어요. 그래서 아직도 서재활동은 방학이에요. 제가 저에게 방학 줬어요.ㅋ 자주 방학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쉬는 김에 쉬려고 방학이 길어지고 있네요. 으음~~ 이러다간 방문자가 한 명도 없는 날 오겠어요. 그러기 전에 개학해야 할 듯...ㅋ

잘 지내시고요, 개학하면 만나요.
원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아침을 먹는데(식욕 없어도) 오늘은 식욕이 생겨요. 배고파요. 저, 아침 먹으러 퇴장해요. 또 봐요. 대따 반가웠습니다.~~~^^

이진 2012-06-1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마고님처럼 인사할래요.
오늘 내가 즐겨찾기한 서재 목록을 훑어보다가
"아, 그래 왜 요새 페크님이 글을 안 쓰시지..."
하고 왔다가 이 글 읽네요.
2-3주가 아니잖습니까! 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2-06-17 11:07   좋아요 0 | URL
ㅋㅋ 와우~~ 반가운 소이진 님, 잊지 않고 찾아 줘서 고마워요.
이미지 사진이 바뀌었네요.

"2-3주가 아니잖습니까! ㅎㅎㅎㅎㅎ"
- 맞아요. 2-3주 쉬겠다고 해 놓고 이렇게 되었어요. ㅋㅋ 글 써 놓은 게 하나도 없네요. 그래서 못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안 나타나는 게 아니라...ㅋ

그래도 끊기지 않고 방문자들이 들어오시는 건 고마운 일이에요. 으음~~ 그 고마움에 빨리 답해야겠죠?

무더운 날씨, 시원하게 보내세요. 아~ 요즘 여름밤이 시원하고 낭만적이에요. ^^

2012-06-19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9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9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0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쓰고 싶은 글 : 글쟁이라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쓰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듯,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란 없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작가들은 얼마나 많이 읽고 많이 써서 그 위치에 도달했을까. 그게 늘 궁금하다. 이곳 서재만 해도 글 잘 쓰는 이들이 많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쓰는지 궁금하다.

 

 

마르크스는 “철학자들은 세상을 여러 가지로 해석해 왔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물론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도 세상을 보다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글이다.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는 글이라면 무용지물과 같다. 그런데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우선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세상을 잘 해석한 글도 좋은 글이 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가장 좋은 글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

그 다음으로 좋은 글은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한 글.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한 글을 쓰고 싶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이 올발라야 하겠다. 이것 쉽지 않다. 하지만 독서가 도움이 될 수는 있다.

 

 

 

 

2. 일 년 동안 구입한 책 :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을 사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작년 한 해 동안 알라딘에서 얼마나 책을 샀는지 노트를 봤더니 총 25권이었다. (나는 책을 구입한 것을 기록해 두는 습관이 있다.) 월 평균 두 권 꼴이다. 참 적게 샀다. 한 달에 열 권씩 구입하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다. 다른 해와 비교하면 작년이 가장 적게 구입한 해가 아닐까 싶다. 그 이유는 읽지 않고 쌓여 있는 책이 많아서다. 그러면 쌓여 있는 책이 많은데도 왜 또 구입하는가 하면, 읽고 싶은 신간이 나오면 사고 싶기 때문이다.

 

 

매달 구입하기보단 몇 달에 한 번 한꺼번에 구입하는 방식을 택할 때가 많다. 내게 책이 배달되기까지의 타인의 노동을 줄이기 위해서다. 달랑 책 한 권을 주문하면 그 책이 내게 오기까지 다른 사람들의 노동도 거치지만, 우선 책을 건네받을 때 직접 보게 되는 택배 아저씨의 노동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우리 생활이란 게 책만 읽으며 살 수 있을 정도로 그리 한가하지 않기 때문에 늘 계획한 것보다 적게 읽게 된다. 나의 계획은 구입한 신간 두 권과 집에 쌓여 있는 구간 두 권을 매달 한 달 안에 읽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달에 네 권을 읽는 것이다.

 

 

 

 

3. 글을 써서 좋은 점 : 글을 쓰면 꼭 무엇이 되지 못하더라도 좋은 점이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심심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가족에게 잔소리가 적다는 점이다.

 

 

내가 다른 주부들에 비해서 가족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순전히 내가 바빠서다. 내가 돈을 벌며 산 적도 많지만 그것보다도 책읽기와 글쓰기의 취미를 가지고 살기 때문에 늘 바쁘다. 이쪽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 남편과 애들에게 쓸 에너지의 양이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깐 우리 가족은 나의 취미생활로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론 가족에게 미안하다. 내 세계에 빠져 지내서.

 

 

 

 

4. 절필의 예감 : 어느 날 갑자기 그럴 때가 있다. 다시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때. 여태까지 어떻게 글을 써 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글 쓰는 일이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때. 요 며칠 전도 그랬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고, 좋은 글을 쓸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럴 때 나, 절필하기로 했어, 라고 말하는 날이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소설을 쓰는 선배가 있는데, 나의 절필 예감의 얘기를 듣더니 막 웃으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pek가 절필한다고 해서 누가 눈 하나 깜짝하겠어?”

 

 

우리는 배꼽 빠지게 웃어댔다.

 

 

정곡을 찌르는, 맞는 말이다. 내가 절필한다고 해서 누구 하나 섭섭해 할 것인가. 아무도 관심 없을 터. 그런 선언은 대작가나 해야 하는 일. 그러니까 ‘절필 선언’도 자격을 갖추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글만 쓰며 살 수는 없잖아.’

 

 

이것은 글이 써지지 않아 나의 무능함을 숨기고 싶을 때 하는 생각이다. 내 능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남들도 그럴까.

 

 

이번에 일주일이 넘도록 새 글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게 나의 무능함 때문.

 

 

(나, 그래도 언젠가는 유능해지리라고 착각할래. 어느 심리학자가 말하기를, 우리에겐 행복을 위해 착각이 필요하다고 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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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4-2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이런 싱거운 글을 올리자마자 첫 추천을 누르셨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제가 모르는 분이신가요? 댓글은 없고 추천만... ㅋ 어느 천사이신가요?

oren 2012-04-2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년쯤 전에 읽었던 《템플턴 플랜》이라는 책 속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저자의 평생 결심 한가지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답니다. 범인은 물론 따라하기 쉽지 않은 얘기지만 평소에 글을 쓸 때 늘 '염두'에 둘 만한 글이라고 생각되더군요.

* * *

"출판하고 싶지 않은 글은 절대 쓰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독자들의 수준을 높여주는 것이어야 하며, 결코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숲노래 2012-04-26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좋은 마음이 샘솟으며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꽃 꾸리시리라 믿어요~

프레이야 2012-04-26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필한다고 누가 눈 하나 깜짝하겠어? ㅎㅎㅎ
저도 어느 장르로는 이런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페크님 오늘아침 저 빵터졌어요. ㅋㅋㅋ
제가 가족들에게 잔소리 안 하는 이유랑 같으시네요.
그래서 페크님이 더 좋아졌어요.^^

마녀고양이 2012-04-2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언냐, 절필 아니구 휴필休筆이염.... 홍홍.
에이, 영원히 안 쓰실 생각은 아니신거죠...? 그럼 저 속상하잖아요.
언니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러니 담에는 휴필이라고 써주시기를.... 히히.

제가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면 이상하게 긴장하고 떨어요.
그게 너무 속상한거예요. 그런데 누가 다들 긴장을 좀 하고 떨어.. 그러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는, 다들 긴장하더라도 저는 특별하게 긴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긴장하는 자체가 또 쪽팔린거였어요. 제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더 웃긴 것은 그런 사유로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체가 또다시 수치스러운거예요. ㅋㅋ. 그걸 인정하는데 한참 걸렸어요..... 다들 떨어, 그러니 나도 떨어, 사람들 앞에서 긴장을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거고 그건 창피한게 아니야. 나를 믿어봐... 이렇게 마인드 콘트롤 중이랍니다.... ^^

마립간 2012-04-2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pek0501님을 알게 되어 알라딘 활동에서 든든함을 느낍니다.

stella.K 2012-04-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언니가 절필한다면(적어도 알라딘에서)가슴이 철렁내려 앉습니다요.
그러니 그런 말씀 하지마셔요. 저 분명 눈깜짝 그 이상으로 했습니다.
기억해주삼.^^

페크pek0501 2012-04-2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저 여러분 때문에 빵 터졌어요. 서재에 들어와 깜짝 놀랐지 뭐예요. 뭐 이런 싱거운 글에 많은 추천을 그리고 많은 댓글을 주시다니...ㅋ
제가 너무 솔직하게 글을 써서 오늘 아침에 눈 뜨면서 약간 후회가 되더라고요. 속된 말로 쪽팔린다, 가 되겠습니다. ㅋ 그렇지만 여러분의 이런 뜨거운 우정을 확인하고 나니 이런 글을 쓴 걸 후회하지 않게 되네요. (인간의 간사함...ㅋ)

으음~~ 이 글은, 글을 올린 지 10일만에 올린 글인데, 새 글은 없는데, 꾸준히 방문자들이 들어오셔서 불안한 마음에 쓴 거랍니다. 이 불안을 여러분은 이해하시리라 믿어요.
급하게 쓴 글로 추천이나 댓글을 기대하지 않고 순전히 땜빵용 글인 거죠. 새 글을 올린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어쨌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말로만 아니고 진심의 마음으로... 저, 힘이 났어요. 좀 기죽어 지냈거든요. 글이 안 써져서... 바빠서 못 쓸 때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글이 정말 안 써졌어요.

오렌님, 오랜만의 방문에 감사 드립니다. 좋은 말씀을 적어 주셨네요. 기억해 놓겠습니다. 특히, 출판하고 싶지 않은 글, 이것 완전히 꽂히는데요.ㅋ 제가 쓰는 모든 글이 출판된다고 가정하고 쓰면 더 진지하게 글을 쓸 수 있을 듯해요.

된장님, 저도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꽃 꾸리고 싶어요.

프레이야님, 잔소리... 이것 동감하시는군요.
참고사항 : 저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을 특히 좋아합니다.

마녀고양이님, 아! 휴필... 이것 참 좋은 말이네요.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글을 한동안 못 올리면 휴필로 알아주세요. 절필 말고 휴필이요.

구차달님, 이런 글로 만나네요. 아이 참, 더 좋은 글로 만나야 하는 건데... 기시감을 느끼셨다니 반갑네요.

마립간님, 제 존재를 든든하게 느끼셨다니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셨다니... 정말 눈 깜짝 이상의 반응이라 감동입니다. 꼭 기억할게요.

여러분의 성함을 수첩에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이 우정을 꼭 갚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떻게? 저 역시, 여러분의 서재에 쓰는 댓글에 우정을 뭉쳐서 돌려 드려야 하겠죠. 히히, 너무 속 보인 페크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다음에 여러분의 서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지 2012-04-2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카테고리 하나 만드세요
글은 좀 천천히,
그리고 댓글처럼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거 짧게
이런 글도 자주 써주시면 좋은데 ^^

페크pek0501 2012-04-27 12:25   좋아요 0 | URL
"댓글처럼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거 짧게" - 아, 좋은 생각입니다. 새로운 카테고리 - 짧은 글 하나 - 이런 제목이 생각나네요.

아니면 책의 좋은 구절이 있는 한 문단을 적고 그것에 대한 제 느낌을 적는 것도 좋겠어요. 아무튼 열흘 간 새 글 없으면 신경이 쓰여요. 이번에 즐겨찾기 하신 분 중 한 분이 빠져 나가셨는데, 제가 새 글 안 올려서 화딱지 나서 나가 버리신 것으로, 제가 해석했다니까요. 그래서... ㅋㅋ

마녀고양이 2012-04-27 14:08   좋아요 0 | URL
푸하.... 언니,,, 그런 해석을 하시다니.. ^^

물론 저도 그제인가 한분 즐찾에서 빠져나가셨는데,
그 전 주에는 두분이 빠져나가시고, 음, 어제는 한분이 늘어나시고,

하지만 저 역시 즐찾 정리를 한번씩 하는지라, 누구에게 불평할 주제가 못 되더라구요.... 아하하. 그리고 신지님의 의견 좋은데요. 페크 언니, 휴필 중입니다.... 이렇게 한번씩 올리셔도... ^^

페크pek0501 2012-04-27 14:17   좋아요 0 | URL
마고님, 제가 웃겼나요? ㅋㅋ그런데 정말 즐찾에서 한 분 빠져 나가면 새 글이 없어 매번 허탕치고 돌아간 어떤 님의 화풀이로 해석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거지요.

하루 수십 명이 새 글 없어 허탕 치고 돌아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 글이나 빨리 올려야겠단 생각이 든다니까요. (내가 소심했나?)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4-2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죠.그런데 배워야 할 시간에 남에게 잔소리하고 호통을 치니 머리가 미련해지는 겁니다.늘 배워도 지혜로워질까 말까 하는데 배우기는 커녕 남에게 지적질이나 하고요...이런 인간들이 자기가 제일 현명한줄 안다니까요...

페크pek0501 2012-04-27 12:10   좋아요 0 | URL
제가 교통정리를 해도 되겠습니까?

노자님은 악성 댓글자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노자님, 맞습니까?)
노자님과 제가 악성 댓글자에 대해 댓글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추측이 됩니다만...

페크pek0501 2012-04-27 12:20   좋아요 0 | URL
신지님,
"비평 없이는 문화가 발전할 수 없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린 것 같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평은 꼭 필요한 것이죠. 다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건 필수라고 생각해요. 강준만 저자처럼 책에서야 자신의 책에다 쓰는 거니까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이런 온라인 세계에서는 (더 신경 써야 하는) 예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더 직접적으로 느껴져서 해당 상대자는 상처를 받을 수 있거든요. 잘못하면 인신공격으로까지 해석이 가능한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신지 2012-04-27 12:27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제 생각에도 노자님이 저에게 그러실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아무리 봐도
'문장'은 노자님이 저한테 하시는 말씀 같거든요 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장 같아요

--------------------------------

아 답글 다는데 페크님 댓글이;;;
네 명심하겠습니다 ;;;

페크pek0501 2012-04-27 12:36   좋아요 0 | URL
저, 근데 웃어도 되나요?
도둑이 제 발 저리다, 가 생각나서요. 키득~~~

신지 2012-04-27 14:55   좋아요 0 | URL
아니요, 페크님
도둑이 제 발 저린다- 라는 상황은 아니구요

누가 싫어하고 욕먹는 거야 문제될 게 없는데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속으로 미심쩍은 마음이 있으면 앞으로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모르잖아요. 차라리 말해보면 오해는 풀면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랬던 겁니다. 남의 서재에서 완전 죄송하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2-04-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취지의 이야기는 제가 평소에 많이 해요.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이죠.권위주의자는 배워야할 시간에 남을 가르치려들고 지적하기 때문에 배움의 시간이 없다는 뜻입니다. '내 블로그에 악성댓글이 달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의 방법으로 저는 꾹 참고 점잖게 대응하면 된다고 이야기한 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저는 신지 님을 염두에 두고 댓글 단 게 아닙니다.오해 없으시길.왜 그런 오해를 하셨을까요...저는 알라딘의 신사로 소문났는데...

신지 2012-04-28 01:46   좋아요 0 | URL

에휴~ 노자님 할 말이 없습니다.

노자님이 권위주의에 비판적인 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오전에 페이퍼를 쓴 직후여서 막 머리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는 댓글을 하지 말아야 했는데ㅠ

----------
그리고 페크님.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분위기 때문에 일부러 농담하신 거 압니다. 아까도 알고 있었구요. 저는 그 말이 불만이어서 댓글 단 게 아니고, 그 말을 (아무 생각없이 편한 마음으로) 받아서, 제가 왜 그랬는지 나중에 노자님이 보시라고 쓴 건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황당하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페크pek0501 2012-04-28 14:17   좋아요 0 | URL
ㅋㅋ 이번엔 교통정리가 필요없겠는데요... 말이란 게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또 말로써 오해를 풀게도 되지요.

전 처음부터 노자 님의 말씀을 알아들었습니다. 자주 하시던 말씀이라서요.

어쨌든 됐습니다. 우리 모두 사이좋게 지내요.(이것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 같다.ㅋ)

2012-04-27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4-28 14:25   좋아요 0 | URL
감사 드립니다. 좋은 이웃으로 자주 뵈어요.

오늘 완~전~히~ 화창한 봄날씨에요. 햇볕이 얼마나 푸짐하던지,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햇볕이 안 드는 나라에선 아이들이 체육시간에 기계를 통해 햇빛을 쐬는 시간이 있던데요...

푸짐한 햇볕을 받으며 푸짐한 마음으로 주말 잘 보내세요.

류연 2012-05-0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는것은 정말 어려워요. 전 일기쓰기도 참 버겁더라구요 ㅎㅎ

페크pek0501 2012-05-03 13:0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ㅋ 제 글에 공감하시는군요.
책에 대한 글을 쓸 땐 우선 깊게 읽어야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리뷰는 부담스러워 잘 쓰게 되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쓸 수 있는 페이퍼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