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엔 잘생긴 책들과 함께.


 

 

 


1.
이번에 칼럼집을 내면서 느낀 게 많았는데 그중 하나는 독자들의 반응에 관한 것이다. 나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나와 가까운 관계에 있어서 그런지 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글쓰기에 집중하고 사는지 모르는 친구도 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내 필력을 확인하고는 ‘글 한 편을 완결해서 쓰기도 어려운데 이 많은 글을 쓰다니 제법이네.’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블로거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소장하고 싶을 만큼 좋았다는 분도 있고 ‘오래 글을 써 온 페크가 책을 냈다고 해서 큰 기대를 했는데 책을 읽어 보니 별거 아니네.’ 하는 식의 반응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읽고 별거 아니네, 하는 느낌처럼.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지만 말이다.   

 

 

 

 

 

 

2.
문학이 아니라는 이유로 칼럼을 얕보는 사람들이 있다. 칼럼이 비문학적인 건 사실이나 비문학이라고 해서 문학보다 아래에 위치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우회해서 상황으로 보여 주는 소설이 있는 반면 메시지를 바로 직선으로 날리는 칼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바쁜 시대에 만약 칼럼이 없고 소설만 있어서 매번 소설을 다 읽어야만 메시지를 알 수 있다는 건 피로한 일이다. 10매 내외의 짧은 글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칼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신문마다 칼럼을 싣는 ‘오피니언’이라는 지면이 있는 이유다.

 

 

 

 

 

 

3.
예전엔 내가 쓴 글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그 글들을 실을 ‘언론사 지면’이 없었다. 지금은 그 반대다. 지면을 두 군데나 확보해 놨는데 송고할 만한 글이 없다. 한쪽에선 시의성 있는 글을 보내 달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내용이나 형식이 자유롭다고 한다. 일단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나서 시의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나눠 송고할 예정이다. 그런데 두 군데에서 나를 대하는 편집 담당자의 태도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한쪽에선 ‘당신 정도로 글을 쓰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하는 태도가, 다른 한쪽에선 ‘이런 분이 글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태도가 느껴진다. 나의 착각일까.

 

 

 

 

 

 

4.
이번 2020년은 내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첫 책을 출간했고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었으니 말이다. 하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서점에 손님이 모이지 않을 시기에 책을 출간했으니 내 운이 좋다고 할 수 없겠다. 아니 어쩌면 코로나19로 온라인 서점의 덕을 봤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많이 구매한다는 기사가 있으니.

 

결국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된다. 그래서 좋음과 나쁨을 구분하는 게 어리석은 건지도.

 

 

 

 

 

 

5.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마스크를 휴지통에 넣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그날을 생각하며...

 

여러분!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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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12-23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23 13:40   좋아요 2 | URL
예. 겨울호랑이 님도 즐거운 성탄절 보내십시오.

조금 전에 달력을 보고 23일인 것을 알고 급하게 글을 올린 페크였습니당~~
시간이 나의 허락도 없이 그냥 가버리네요. ㅋㅋ

페넬로페 2020-12-23 13: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출간하고 나서 독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 작가에겐 힘든 시간일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쨌든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올해 책 출간하신 페크님께 다시한번 축하를 보냅니다^^
책은 사놓고 아직 못읽었는데
내년엔 꼭 읽겠습니다.
위의 책 중에 사기열전이 있어 반가워요~~
저도 올해 사기열전을 읽었는데
그 책으로 다른 중국의 고전들을 만나고 싶은 열정을 느꼈습니다~~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페크님!
메리 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0-12-23 14:05   좋아요 3 | URL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감사하게 받습니다.
제 책을 사 놓으신 것만 해도 감사할 일입니다.
저는 에세이 같은 책은 하루 서너 꼭지씩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보면 어느 새 다 읽는 날이 오더라고요.
내년이라고 해 봤자 며칠 뒤네요. ㅋㅋ

사기열전이 두 권짜리인데 정가 3만원이라 한 권만 샀답니다. 우리 둘은 부자네요. 흐흐~~
맞아요, 책을 읽으면 또 사고 싶은 책이 자연히 생겨요. 책이 책을 부르죠.
저도 도전 도전!!! 페넬로페 님과 함께 도전!!! 하겠습니다.




scott 2020-12-23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에 첫책 출간에 축하와 박수 ᵔᴥᵔ
코로나로 비대면을 해야하는데
페크님 이기회에 유투브에서 팬들과 소통하신다면 ㅋㅋㅋ
저런식으로 말하는 편집자 태도가 달라질것 같은데요

몇년전 사기열전 완독하고 뿌듯해 했었는데 페크님 서재에서도 발견하니 반갑 ㅎㅎ

정말 내년 봄에는 마스크 없는 세상 활보하고 싶어요.

페크님 크리스마스 가족분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 ͙͛ ⁑͛⋆͛*͛ ͙͛(●´з`人´ε`●)⋆͛*͛ ͙͛ ⁑͛⋆͛*͛ ͙͛


페크pek0501 2020-12-23 14:31   좋아요 1 | URL
축하와 박수를 감사히 받겠습니다.
유튜브는 얼굴이 나와서 부담 백 배... 얼굴을 숨기면 성우 같은 목소리도 아니고요...
독자들과의 만남 같은 행사를 할 뻔했는데 그것도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ㅋ

인지도 없는 저자라고 쉽게 보는 편집자 태도에 복수를 하고 싶지만 참겠사와요.
그렇게 말했다는 건 아니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거죠. 중요한 건 제 느낌이죠. ㅋ

사기열전을 완독하셨다는 말씀인가요?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완독할 생각 없어요.
그냥 목차를 보고 끌리는 것만 읽을 생각이에요. 너무 두꺼워 요것 하나만 완독을 포기했다는...
scott 님께 드리는 이모티콘 선물입니당. ᵔᴥᵔ (복사 붙이기 했음.)하하~~




이하라 2020-12-23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페크pek0501 2020-12-23 23:41   좋아요 1 | URL
예. 이하라 님도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stella.K 2020-12-23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번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함다.
저 개인적으론 올해는 언니가 기억할만한 좋은 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더 멋진 글 쓰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성탄되십시오!^^

페크pek0501 2020-12-23 23:41   좋아요 1 | URL
생각해 보니 나쁘기만한 해는 아니었더라고요. 코로나19의 생각에 짓눌려 좋은 해이기도 한 걸 생각 못했어요. ㅋㅋ
스텔라 님도 내년에 더 좋은 글 쓰시고요,
즐거운 성탄절과 연말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12-23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은 올해 좋은 일이 많으셨군요.
글을 쓸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작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올해에도 찾아보면 좋은 일들이 많지 않을까요.
잘 모르고 지나갔지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부터 제 서재에서 이벤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페크님 구경 오세요.^^

페크pek0501 2020-12-23 23:38   좋아요 2 | URL
생각해 보니 저에게 좋은 일이 있었군요. 인간이란 만족을 모르는 족속인가 봅니다. ㅋ
이벤트 구경하고 댓글을 남기고 왔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2020-12-24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4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20-12-24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메리 크리스마스!!^^
다음에 또 책을 내신다면 또 구매해서 보겠습니다. ㅎ
페크님의 펜입니다!!!!^^

페크pek0501 2020-12-24 12:27   좋아요 1 | URL
후애 님 같은 분을 너무 좋아합니다. 속이 다 보이는 페크 올시다. ㅋㅋ
제 친구 중에 제 책의 광팬이 있어요. 제 책을 읽고 또 읽고 그런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 책을 4권을 사서 자기 동창들에게 선물했대요. 그 동창들은 저도 얼굴을 아는 이들이에요. 얼마나 고맙던지...
후애 님도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책을 내게 되면 후애 님께는 제가 선물하겠습니다. 혹시 제가 잊으면 상기시켜 주세요. 그 두번째 책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등단작이 은퇴작이 될 수 있거든요. 우하핫~~

후애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건강하게 오래 살자고요. ^^
힘을 주신 댓글에 감사합니다. 꾸우벅^^

2020-12-24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5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텔게우스 2020-12-24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안녕하세요 :) 내일은 성탄절이네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페크pek0501 2020-12-25 14:52   좋아요 1 | URL
베텔게우스 님도 안녕하세요?
오늘은 너무 한가로운 성탄절이네요.
뉴스에서는 암울한 소식만 전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밝음으로 차 있기를 소망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서니데이 2020-12-25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25 16:46   좋아요 2 | URL
예, 서니데이 님.
조용한 크리스마스네요.
즐거움과 마음의 여유를 갖는 연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그런 날이 있다. 갑자기 오늘 어떤 반찬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날.

 

 

이런 날을 대비해서 미리 장보기를 해 두는 편이다. 냉장고에 음식 재료가 있다고 생각하면 반찬 만드는 일의 반은 한 것처럼 여겨져서 좋다.

 

 

코다리와 물오징어는 냉동실에 보관, 나머지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코다리조림

 

 

 

 

오징어볶음

 

 

 

 

된장찌개

 

 

 

특정한 레시피로 반찬을 만들지 않고 그냥 내 맘대로 만든다. 식구들이 맛있게 먹으니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따로 연구를 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식구들이 먹성이 좋아서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 건지 모르겠다. 

 

 

참고로 된장찌개는 시어머니가 만드신 된장으로 끓인 것인데, 워낙 된장 맛이 뛰어나서 아무렇게나 끓여도 맛있는 것 같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내어 맛을 낸 국물에 된장을 풀어 감자, 버섯, 양파, 두부, 호박, 청양고추, 파, 마늘 등을 넣어 자글자글 끓이면 좋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가 된다. 여러 재료가 들어가니 영양도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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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17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금손!오징어볶음만 있어도 밥도둑 되는데 코다리 조림과 된장찌개 까지 ! 최고의 밥상◟( ˘ �˘)◞ ♡

페크pek0501 2020-12-17 22:35   좋아요 1 | URL
저도 제 손이 금손이면 좋겠어요. 글을 쓸 때면 금글을 쓰게 되는...ㅋ
오늘 집에 있는 재료로 반찬을 만드니 시간이 덜 들어 좋았어요.
장보기를 미리 해 두는 습관이 굿인 듯합니다. ^^ ♡

bookholic 2020-12-18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다음 쓰실 책은 레시피인가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페크pek0501 2020-12-18 12:01   좋아요 0 | URL
ㅋㅋ 레시피 책을 쓸 정도이면 날아다니는 수준인 거죠.
기어다니는 것을 지나 걷는 수준입니다. 뛰는 수준도 아니고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희선 2020-12-19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맛있겠습니다 먼저 생각하고 장을 봐두는 것도 좋겠네요 반찬 뭘 해야 할까 생각하기 어렵겠습니다 시어머님이 된장을 담그시다니, 정성을 다해 담그실 테니 그 된장으로 뭘 해도 맛있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0-12-19 16:08   좋아요 1 | URL
친정어머니의 음식을 먹고 자랐기에 그 맛을 내려고 하다 보면 엄마의 음식과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따로 레시피를 갖고 있지 않아요.

미리 장보기를 해 두지 않으면 그냘로 장보고 반찬 만드느라 힘들더라고요.
이 둘을 분리해서 하면 편해요. 운동 나갔다가 한꺼번에 마트에서 배달시키면 편리해요.
정성이 듬뿍 담긴 된장, 맞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제 책 <피은경의 톡톡 칼럼>의 123쪽에서 ‘소매’를 ‘소매돋이’로 표기한 것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이웃 님이 계셨습니다. 이에 대해 연암 박지원의 <예덕선생전>에 ‘소매돋이’라고 나와 있어서, 제가 원문을 손상하지 않으려고 그대로 옮겨 인용했다고만 했습니다. 그 문제의 책을 찾을 수가 없어 증거물을 제시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책 123쪽에 나와 있는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암 박지원의 소설 <예덕선생전>에 매력적인 인물 둘이 나온다. [중략] 「저 넓디넓은 소매돋이를 입는다면 몸에 만만치 않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면 다시금 길가에 똥을 지고 다니지는 못할 것이 아니오.」
...............

 

 

‘소매돋이’로 표기한 그 문제의 책을 집에서 찾아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곤란했습니다. 어느 책에서 본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머리를 감다가 퍼뜩 떠올랐습니다. 생각해 내려 한 것도 아닌데 그냥 그 문제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 책이 책장에 꽂혀 있는 위치와 범우사 출판사의 책이라는 것과 그 책 표지의 색상까지 생각났습니다. 기적처럼 말이죠. 아래의 책이 바로 그 책입니다.

 

 

 

 

 

 

 

 

 

 

 

 

 

 

 

 

박지원(외), <호질·양반전·허생전(외)>

 

 

 

 

 

 

 

 

 

 

 

 

 

 

 

이 책에 ‘소매돋이’로 나와 있다.
옛날엔 그렇게 표기한 걸로 알고 원문을 손상하지 않으려고 난 그대로 옮겨 썼다.

 

 

 


제가 반성할 점은 ‘소매돋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책에 각주를 달지 않은 점입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독자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찾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이 글을 올립니다.

 

 

이 책을 찾지 못했다면 제가 저를 신뢰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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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12-15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넓디넓은 소매’를 강조하고 싶어서 ‘소매돋이’라고 썼던 것 같아요. 비표준어를 쓰는 게 무조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만들 때 표준어를 쓰는 게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소매돋이’를 쓴 글쓴이를 혼내야... ㅎㅎㅎ 페크님이 책을 찾아낸 일은 정말 대단한 거예요. 책을 영영 찾지 못했어도 저는 페크님의 기억을 믿습니다. ^^

페크pek0501 2020-12-15 19:16   좋아요 1 | URL
우하하~~ 제 기억을 믿는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이 책엔 각주를 단 게 많은데 ‘소매돋이‘에 대한 각주는 없었어요. 범우사 출판사인데 말입니다. 출판사의 오점 같습니다.
박지원이 쓴 원문은 소매돋이로 되어 있는데 표준어인 소매로 고쳐 표기했다는 각주를 달고, 본문에 ‘소매‘로 썼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어쨌든 cyrus 님과 페크는 잘못이 없는 걸로 합니당~~~
저녁 맛있게 드십시오. 꾸우벅... 감사합니다.

cyrus 2020-12-16 14:39   좋아요 1 | URL
생소한 단어도 자주 쓰면 표준어가 될 수 있어요. 페크님, 이왕이면 ‘소매 돋이’ 계속 쓰세요. 그 단어를 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쓰게 될 거니까요. ^^

페크pek0501 2020-12-17 22:37   좋아요 0 | URL
굿 아이디어 입니당~~ 호호~~

scott 2020-12-15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분 덕분에 단어 학습 ‘소매 돋이‘ ^ㅎ^

페크pek0501 2020-12-15 19:32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 ^ㅎ^
좋은 저녁 보내세요...

2020-12-16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6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7 0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7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아침에 날씨가 흐린 것 같아 창밖을 봤다.

 

비가 왔나 하고 땅이 젖은 걸 확인하기 위해서다.

 

비가 아니었다.

 

창밖으로 눈 내린 풍경이 보였다.

 

첫눈이었다.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파트 12층에서 찍었다.

 

 

 

 

 

 

 

 

 

 

부엌 쪽 뒷산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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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13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래 첫눈은 며칠 전에 왔다고 하는데
대부분 확인한 바 없고 오늘 내린 눈은 확실히
두 눈으로 확인한 첫눈이 맞는 것 같긴합니다.^^

페크pek0501 2020-12-13 12:29   좋아요 1 | URL
좀더 일찍 창밖을 봤으면 흰 눈이 더 쌓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사진을 찍을 땐 땅의 눈만 녹았었는데 지금 보니 나무 위의 눈도 녹아 흰 눈이 많이 없어졌어요. 점점 녹고 있나 봐요.

다른 곳, 강원도 같은 곳엔 첫눈이 왔을 것 같아요. 우리처럼 도시에 사는 이들은 도시에 첫눈이 와야 첫눈인 거죠. 저는 서울에 온 첫눈만 칩니다. ㅋㅋ

파이버 2020-12-13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가 그림책에 나오는 나무들 같습니다. 눈이 땅에 쌓이진 않고 딱 겨울 분위기만 나게 왔네요~

페크pek0501 2020-12-13 12:31   좋아요 2 | URL
맞아요. 아쉽게도 눈 오는 건 보지 못했어요. 이미 땅의 눈이 녹은 뒤에 봤어요.
지금은 나무 위의 눈도 녹고 있어서 다 녹아 없어질 듯합니다.
그래도 겨울 분위기는 나는 사진을 찍어 다행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0-12-13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첫눈
첫눈을 몇년이 한번씩 드문드문 보는 동네에 사는 저는 이런 눈풍경만 보면 맘이 설레입니다.

페크pek0501 2020-12-13 12:47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설렘을 즐기십시오. 안 그래도 코로나로 우울한 시대에 사는 우리가 첫눈만큼은 즐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첫눈으로 기분이 좀 나아지더라고요. 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20-12-13 1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눈오면 만나자. 라고 약속한 사람이 없어 아쉽네요 ㅎ
깨끗한 흰눈을 보니
안구건조증이 다 사라지네예 ^^

페크pek0501 2020-12-13 14:00   좋아요 2 | URL
쿠키 님의 댓글에 공감합니다. 첫눈에 만날 사람도 없고...ㅋ
눈이 오니 건조했던 날씨가 나아진 것 같아요. 산불 예방에도 좋고요.
저는 안구건조증 때문에 책상에 가습기를 올려 놓고 사용합니다.
안구건조증이 오늘 처럼 습한 날씨는 안심되지요.히히~~

겨울호랑이 2020-12-13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눈이 내렸네요. 첫 눈을 보고 설레는 것은 아이들만은 아니라는 것을 오늘 느껴봅니다.^^:)

페크pek0501 2020-12-15 17:53   좋아요 1 | URL
그렇죠. 어른도 첫눈이 오면 특별한 날로 느껴집니다. 눈사람을 만들던 어린시절도 생각나기도 하고요. ㅋㅋ

scott 2020-12-13 2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창문 열자 마자 새하얀 눈가루가 ~오후에는 많이 녹았지만 이렇게 일요일 눈내리는 아침, 이제 겨울이 깊어지는가 봐요. 페크님도 건강 조심, 조심 ^.^

페크pek0501 2020-12-15 17:54   좋아요 1 | URL
흰 눈이 쌓인 걸 보고 신세계를 보는 듯했답니다.
그런데 금방 녹더라고요.
스콧 님도 코로나19 조심, 감기 조심... 하세요.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

후애(厚愛) 2020-12-14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마지막 사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아름다워요~
첫눈을 여기서 구경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12-15 17:55   좋아요 0 | URL
마지막 사진이 저는 한 폭의 동양화 같았어요. 녹을까 봐 얼른 사진에 담았답니다.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희선 2020-12-16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오는 모습을 못 보셨다 해도 나무랑 뒷산에 쌓인 거 보셔서 기분 좋았겠습니다 눈 보기 어려운 겨울입니다 첫눈도 늦게 오고... 제가 사는 곳에는 첫눈 왔는지 안 왔는지 그것도 모르겠네요 아예 못 봤으니... 제가 못 본 거고 아주 조금 왔을지도... 겨울이 춥다 해도 눈이 와서 괜찮은데, 눈이 와야 가뭄도 덜하겠지요

나무에 눈 쌓인 모습 멋지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0-12-16 11:02   좋아요 1 | URL
눈 쌓인 풍경만 봐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 어릴 땐 눈 오는 날이 많아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눈싸움을 하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눈이 귀해진 것 같아요. 일단 눈이 오면 산불 예방이 되고 또 목마른 나무들이 목을 축일 수 있어 좋은 듯해요. 다만 교통 혼잡이 문제인데 그날처럼 눈이 왔다가 녹는다면 문제될 게 없지요. 가뭄도 덜 하죠.

사진을 찍어 놓으니 첫눈을 기억하기에 좋고 여러 사람들과 같이 볼 수 있어 좋네요.
좋은하루되십시오.
 

 

 

 


알라딘 기록에 따르면 2002년 07월 05일에 알라딘에서 처음 책을 구매했다.

 

마지막 구매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1>과 <닥터 지바고 2>를 구매한 2020년 11월 20일이다.
 
약 18년 4개월 동안 내가 구매한 책은 697권이다. 세 권만 더 사면 700권이다.

 

알라딘을 알기 전일 땐 오프라인 서점에서 많이 샀으니 그것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되겠다.

 

많이 샀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책 대신 옷을 샀더라면 난 멋쟁이가 되었을까?

 

 

 

 

 

 

 

 

 

 

 

 

 

 

 

 

 

 

 

 

 

 

 

 

 

 


..........................두 권으로 천 쪽 읽기에 도전!!! 하하~~

P.S.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과 <인간의 굴레에서 2>를 읽었고,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1>과 <위대한 유산 2>를 읽었다.

앞으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1>과 <닥터 지바고 2>를

읽을 예정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많아서 내년에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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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1-29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은 지식의 양식을 697권 만큼 드셨네요.
만약 옷이 697벌 정도 갖고 계셨다면, 페크님은 북튜버에 주인공으로 ^ㅎ^
옛 선비들은 한두권책을 만독 이만독했다는데 ,,,
막상 직접 실물로 구경할려고 오프 서점에 가면 책보다 다른것 구경하는데 정신을 팔고 있어요.

겨울에 러시아 소설 읽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 닥터 지바고 맨첫장, 이책에 주인고 닥터 지바고에 전체 인생이 담겨 있어서 펼칠때마다 감탄합니다.

페크pek0501 2020-11-29 14:10   좋아요 2 | URL
옷이 그 정도라면 옷장이 모자라겠죠. ㅋ
닥터 지바고를 예전에 영화로 봤긴 한데... 오래돼서 생각이 잘 안 나요. 오마샤리프의 반짝이던 눈만 생각납니다.
시적인 문장이 많다고 해서 선택한 책이에요. 요즘 제가 시에 빠져 있어서요...
정독할 생각으로 잘 모셔 두고 있어요.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지...
아껴 읽을 예정입니당~~~

bookholic 2020-11-29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닥터 지바고는 일부러 추운 겨울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 읽고 바로 영화도 보고...^^ 즐독하세요~~

페크pek0501 2020-11-30 12:17   좋아요 0 | URL
예, 즐독하려고 아껴 두고 있어요. 책을 읽기 전의 설렘을 즐기고 있어요.
새 옷을 사 두고 옷장에 걸어 놓은 격이죠. 아직 한 번도 입고 나간 적이 없는...ㅋ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11-29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페크님도 많이 사셨군요.
책대신 적금을 들어도 상당했을 것 같고요, 옷이라면 계절마다 새 옷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모으면 누적금액이 그렇게 많지만, 한번에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서 잘 모르고 사는 것 같아요.
집에 안 읽은 책이 있어도 새 책 나오면 사고 싶어지거든요.
그래도 그 사이 그 책들이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을거예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0-11-30 12:20   좋아요 1 | URL
한꺼번에 많이 샀다기보다 18년 동안 지치지도 않고 꾸준히 샀다는 게 놀랍죠. ㅋ
저도 그래요. 안 읽은 책이 쌓여 있는데도 읽고 싶은 신간이 생기면 또 구매하고 싶어지죠.
맞아요. 18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살았던 비결이 바로 책 구매였죠.
날씨가 차지만 오늘은 나가서 많이 걸어야 하는 날이에요. 마트에도 들려 배달시킬 것도 있고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syo 2020-11-29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97권 구매하는 데 사용하신 액수로 옷장을 채울 수도 있으셨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옷 한 벌을 사고 땡이실 수도 있었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책이 짱이네요.

페크pek0501 2020-11-30 12:22   좋아요 0 | URL
쇼 님의 말씀이 짱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죠. 책을 산 돈으로 명품백 하나 산 걸로 생각하면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명품백 하나보단 책 7백 여권이 낫죠. ㅋㅋ 굿 데이~~

후애(厚愛) 2020-11-30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700권을 구매하셨군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얼마나 구매한지를 ㅎ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페크pek0501 2020-11-30 12:24   좋아요 0 | URL
많이 구매한 것 같지만 18년으로 나눠 계산하니 한 달에 세 권꼴이더군요.
지금도 그 정도 구매하고 있는 것 같아요. 1년에 36권쯤 구매하는 것 같아요.
몇 달에 한 번 한꺼번에 구매하지만 평균은 그래요.
후애 님도 감기 조심, 코로나 조심... 행복한 겨울 보내세요.

카스피 2020-11-30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책은 꽤 샀는데 동네서점이나 헌책방에서 주로 하다보니 알라딘에서는 얼마 못산거 같아요(-̩̩̩-̩̩̩-̩̩̩-̩̩̩-̩̩̩___-̩̩̩-̩̩̩-̩̩̩-̩̩̩-̩̩̩)

페크pek0501 2020-12-01 12:46   좋아요 0 | URL
하하~~ 그러시군요. 카스피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2002년에 처음 알라딘 구매가 시작되면서 주로 알라딘에서 구매했고
그 전엔 오프라인 동네 서점에서 책을 많이 샀었어요. 그리고 2009년부터 알라딘 서재에 글 올리기 시작하면서 책을 덜 사게 되더라고요. 블로그에 시간을 빼앗겨서 그런 듯해요.

아마 로쟈 님 같은 분은 수천 권쯤 구매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ㅋ
예전에 고 마광수 교수의 책을 보니 한 달에 30권쯤 매달 산다고 했던 것 같아요. 일 년이면 360권. 2년치면 700권 되겠네요. 저는 2년 동안이 아니라 18년 동안에 700권이니 많이 산 것도 아니죠. ㅋ
아마도 그분은 30권을 다 읽기보다 내용에 따라 쭉 훑어보는 책, 정독하는 책으로 나눠서 읽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2020-11-30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