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책 <피은경의 톡톡 칼럼>의 123쪽에서 ‘소매’를 ‘소매돋이’로 표기한 것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이웃 님이 계셨습니다. 이에 대해 연암 박지원의 <예덕선생전>에 ‘소매돋이’라고 나와 있어서, 제가 원문을 손상하지 않으려고 그대로 옮겨 인용했다고만 했습니다. 그 문제의 책을 찾을 수가 없어 증거물을 제시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책 123쪽에 나와 있는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암 박지원의 소설 <예덕선생전>에 매력적인 인물 둘이 나온다. [중략] 「저 넓디넓은 소매돋이를 입는다면 몸에 만만치 않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면 다시금 길가에 똥을 지고 다니지는 못할 것이 아니오.」
...............
‘소매돋이’로 표기한 그 문제의 책을 집에서 찾아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곤란했습니다. 어느 책에서 본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머리를 감다가 퍼뜩 떠올랐습니다. 생각해 내려 한 것도 아닌데 그냥 그 문제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 책이 책장에 꽂혀 있는 위치와 범우사 출판사의 책이라는 것과 그 책 표지의 색상까지 생각났습니다. 기적처럼 말이죠. 아래의 책이 바로 그 책입니다.
박지원(외), <호질·양반전·허생전(외)>



이 책에 ‘소매돋이’로 나와 있다.
옛날엔 그렇게 표기한 걸로 알고 원문을 손상하지 않으려고 난 그대로 옮겨 썼다.
제가 반성할 점은 ‘소매돋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책에 각주를 달지 않은 점입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독자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찾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이 글을 올립니다.
이 책을 찾지 못했다면 제가 저를 신뢰하지 못할 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