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서재에 글을 올리지 않고 쉬겠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추후 글로 써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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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3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01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08-2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뜸해도 넘 뜸하게 글을 쓰고있는 저로선 그저 푹 쉬고 어여 오시란 말씀밖에요.^^

페크pek0501 2013-09-01 11:1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프레이야 님. 저도 뜸하게 쓰는 걸요. ㅋ
부지런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아요.
무서운 건 습관의 힘이니까요. ㅋ

oren 2013-08-2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쉰다고 어디 맘 편히 쉴 수 있는 일은 아닐 줄 압니다만, 다시 돌아 오시면 또 뵙지요...

페크pek0501 2013-09-01 11: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오렌 님. 쉰다고 쉴 수 있는 것,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꼭 뵙겠습니다.

yamoo 2013-08-2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쪼록 정리가 되시면 다시 오시길~~!

페크pek0501 2013-09-01 11:16   좋아요 0 | URL
아, 야무 님. 컴백하셨는데... 우린 어긋나고 말았네요.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세실 2013-08-2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안타까워요. 페크님 언능 돌아오시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3-09-01 11:16   좋아요 0 | URL
안타까워해 주시는 분이 있어 좋습니다. 세실 님 고맙습니다.
언능 와야겠군요. ^()^


테레사 2013-08-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저런....휴식 취하시고 뵈어요

페크pek0501 2013-09-01 11:17   좋아요 0 | URL
테레사 님이 오랜 만에 댓글 남기셨는데, 이런... 답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자주 뵙기를... 고맙습니다. ^^
 

 

 

 

내 서재에 달린 댓글들 중에서 나를 웃게 만든 댓글들을 모아 봤다. 그저 나를 기분 좋게 해 주고 싶어서 호의적인 댓글을 쓴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감사한 일이다. (새 글이 없는 내 서재에서 이런 글이라도 읽는다면 방문자들이 심심하진 않겠지.ㅋㅋ)

 

 

 

 

1. 오늘 처음 이 블로그를 알게 되어서 4편의 글을 읽었는데, 모두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 (2009)

 

 

2. 논술선생님,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시구요.. 선생님이 이런 글을 쓰셨다니 선생님이 정말 자랑스럽 습니다..앞으로 저희 많이 가르쳐 주세요^^ (2009)

 

 

3. 글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기대할께요~ 파이팅!^^ (2010)

 

 

4. 강추, 추천 100개 하고 싶어요~ 이 글!!^^ (2010)

 

 

5. 글이 너무 멋져서 저도 댓글을 달려고 하니.. 음.. 모르겠습니다.^^;;

횡설수설하는 게 제 개성인가봐요.. 무슨 말을 하다가도 삼천포로 빠지거나 주절주절 하거든요..ㅠㅠ

어쨌든, 멋집니다!! (2011)

 

 

6. 어제도 뭔가 댓글을 쓰려다가 말았습니다. 저로서는 pek님 글이 늘 공감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댓글을 쓰려면 항상 '제대로 말하기'가 어려워서요. "인간은 정확한 대답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구나, 싶습니다(!).^^ 인용하시는 부분들도 참 좋습니다~ (2011)

 

 

7. 저는 <유독> 페크님 글을 좋아하는데(알라딘에서 이사람 저사람과 다 얘기하고 있지만-요즘은 일부로 좀 그러려고 합니다 - 그러나 페크님이 저는 좀 특별하답니다.)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인사 남깁니다. ^^ (2011)

 

 

8. pek0501님의 리뷰를 보면 하나의 주제를 통해 그 속에 정보를 분류 취합하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제가 제일 부러워 하는 능력이죠. ^^; 저도 나름 독서를 많이 하지만 정보 분석과 취합이 잘 되지가 않아요. 정리하다가 한 세월 가 버리거든요. ㅋㅋ (2011)

 

 

9. 아 진짜 읽을 때마다 감탄해요..음 뭐랄까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촉촉히 마음에 적혀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나가는 텍스트들을 한번 지긋이 밟아주는 느낌이랄까? 마음 속에 말이에요.

저 진짜로요 pek0501님의 글 보면서 그런 느낌 받아요. ㅋㅋㅋ

음 이런 느낌 전 너무 좋아,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때 말이죠. 만족스러워용 ㅋㅋㅋ (2011)

 

 

10. 이번에는 독서군요 ^^ 세상에 정말 책을 많이 읽으시네요.ㅋㅋㅋ 하나의 주제를 위해 모이는 수 많은 자료들이 치열한 독서를 통해 얻어 졌군요. 저 역시 독서를 왜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 그래도 저 역시 첵 읽는 걸 고집합니다. 어쩔 수 없어용 ㅋㅋㅋ (2011)

 

 

11. 와,,, 언니, 글이 너무 좋아요, 진짜루요... (이렇게 입에 짝짝 붙을수가!) (2011)

 

 

12. 2011년 마지막 날 우연히 들어왔는데 너무 좋은 글이네요. 저자신의 욕망도 어떤 기차, 어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 자주 놀러 올께요 (2011)

 

 

13. 오, 재미있습니다. 일상에서 하는 이런 탐구, 이게 바로 스스로 터득하는 삶의 지혜, 뭐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2011)

 

 

14. 역시 보통 분이 아니다 싶었는데, 이런 대단한 글을 새해부터 써주시네요.

어느 정도 내공이 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2012)

 

 

15. 페크님은 절제되고 정돈된 글을 쓰시면서 좋은 생각을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시는 것 같아요. 큰 장점인 듯 해요. (2012)

 

 

16. 좋은 글은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아서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걸 님의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재확인합니다. 책으로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추천합니다. 21번째예요. ^^ (2012)

 

 

17. 페크 언니, 항상 감탄하며 읽는 글들입니다.

 

적절하게 사회성에 적응하면서도,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지나치게 새로운 눈만 추구한다는 것 역시 위험하니까요.

그렇다고 지나치게 안주하는 것 역시... 균형이 역시 문제구나 싶어집니다.

 

최근 들어, 자신 내면으로만 파고들어

사회나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 이해를 못 하여 자신 또한 고생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고 있기에 더욱 생각이 많습니다... (2012)

 

 

18. 아는 것도 말하기 힘든 게 보통 사람인데 소설가나 예술가들은 창조하고 비틀기까지 하니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여러 텍스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페크님의 페이퍼도요. (2012)

 

 

19. pek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는 마치 최근에 나온 '어느 신간의 일부분'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2012)

 

 

20. 페크님 페이퍼가 너무 좋아 한참 머물게 되어요.

작가적인 눈으로 세상 보기,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네요. 세상의 비밀을 볼 수 있는 눈, 저도 갇혀있지 않은 눈이어야겠어요. (2012)

 

 

21. 아 너무 좋은 글이라 이렇게 정체를 드러내고 댓글을 쓸 수 밖에 없군요. 페크님이 써 준 글은 왜 내가 소설을 읽는가에 대한 답도 되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소설에서 답을 찾으려고 독서를 했던 것 같아요. ㅋㅋ 마치 시험 보듯이 말이에요. 근데 그게 아니라 내 시각은 편안히 내려놓고 작가의 시선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독서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요. 그와 나의 사상의 접점을 찾아보기도 하구요. ㅋㅋㅋ 제가 고전이라 위대한 작가라 할 지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저보다 몇 십배 높은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은 아닐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하 페크님 글 너무 좋아 좋아 ㅋ (2012)

 

 

22. 페크 언니, 언니께서 현명하고 지혜롭고 많은 지식이 있으시단건

제 입장에서 볼 때 착각이 아닌 진실입니다... 아님, 저 같은 사람은 어쩌라구요. ^^ (2012)

 

 

23. 개인적으로 pek0501님을 알게 되어 알라딘 활동에서 든든함을 느낍니다. (2012)

 

 

24. 저 왔어요, 페크님. 페크님 페이퍼는 여전히 있어야 할 자리에 할 말만 있어 좋아요. 곱씹어 생각해보게 되고. 어떻게 지내세요? (2012)

 

 

25. 페크님은 여전히 페크님만의 향기를 내 보이시며 글을 쓰시네여 ㅋ 페크님의 리뷰를 읽을 때마다 도움이 많이 돼 참으로 좋아요 ㅋ 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한다고 할까여? 전 여전히 삶의 쳇바퀴에서 돌고 돌고 있어여 나가야 하는데 말만 하고 있어여 ㅋ (2012)

 

 

26. 페크님, 이 후기 페이퍼도 참 좋아요.

호모에로스, 사두고 아직 안 읽었어요. 향연을 정독하셨군요. 어렵다고만 들었는데

전 아직... 지금 담아갑니다. 이렇게 독서에 채찍이 되니 고맙습니다. (2012)

 

 

27. 페크님, 늘 이렇게 몇 권의 내용을 비교분석해가며 읽고 생각정리하고 쓰시고,

놀라워요. 참 좋습니다.^^

저 위의 두 권은 저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2012)

 

 

28. 헉, 하면서 읽게 되는 페크님의 글.

페크님이시여 정녕 님의 사유는 어디까지 뻗치려하나이까. (2012)

 

 

29. 페크님 구구절절 저를 위한 말씀 같아 오,이런이런~~하면서 읽어내려 갔네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선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된다는 제 친구의 명언처럼

페크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엽고 사랑스럽게(?!)제 가슴을 후립니다. (2012)

 

 

 

 

 

 

(아, 힘들다. 요기까지만 옮겨야겠다. 2013년의 것은 생략함.)

 

 

 

 

 

......................................

그동안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남기지 않았지만 방문해 주신 분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덧붙임) 제 자랑질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서받을 짓을 왜 해?, 하지 마시길...) 이렇게 댓글을 좋게 써 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서재를 문 닫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 7월 29일에 씀.  

 

 

 

 

덧붙임 2) 오늘 위의 댓글들을 다시 읽어 보니 감동적입니다. 눈물이 나오려 해요. 기죽을 때마다 이 댓글들을 읽고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7월 30일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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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3-07-3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페크님 글은 어떤 책에 대한 얘기로 끝나는 적이 없어요. 항상 새로운 글이예요. 띄엄 띄엄 올라온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꼬박 꼬박 본방 사수 할 수 있는 좋은 점두 되요. ^^

페크pek0501 2013-07-30 13:50   좋아요 0 | URL
본방 사수 가능, 그렇습니까? ㅋㅋ 메리포핀스 님도 제게 좋은 댓글을 써 주셨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염... 제가 꼼꼼하게 보고 뽑은 댓글이 아니라 눈에 띄는 대로 무작위 추출을 한 것이에요. 앞으로도 띄엄 띄엄~~일 듯...요건 제 능력의 한계... ^^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세실 2013-07-3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을 알게되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가끔 들어와 페크님의 새글을 읽으면 따뜻해 집니다.
자주 뵈어요~~~~~

페크pek0501 2013-07-30 13:51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세실 님을 알게 되어 행복해요. 따뜻함으로 말하면 제가 님을 못 따라가죠.
매일 출퇴근하시는 님이 글을 자주 올리셔서 기죽었어요.ㅋㅋ 저는 매일 출근이 아니라 강사로 프리랜서처럼 일하는 데도 늘 시간에 쫓긴답니다. 시간을 사고 싶다니까요. ㅋㅋ

[그장소] 2015-10-0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하나 명문장 이네요..^^ 페크님 지인은 이정도 실력이어야 가능?!...푸하하!?나..참...살다살다...선물하는 사람이..왜 안찾아가나요?.독촉하게 될 줄이야...ㅠㅠ;ㅎㅎ이런 추심원이 있다면 행복할까 ?잠깐 그런 생각에 웃었네요. 저는 상관없지만 집계하는 이 알라딘 시스템은 대체 이건 뭔가..까였나봐? 그럴지도요..하하하~ 좀 차여도 괜찮은데..연애하는 기분으로..^^ 그치만 ,,시스템들은 별롤거예요.그간 대기 타느라 힘주고 신경써서..흐흣~ 그러니..귀찮은거..후딱 받아서 대충 엿바꿔 먹어요~^^ 제 서재 시스템 이상으로 글 을 못 올려서..또 이사로 힘들어..안부를 못챙겨요.몸살중..ㅎㅎ 서재상품넣기 가 안되서.글등록이 안되는..ㅎㅎㅎ.아무튼...10월도..깊어가고 있어요. 어찌 지내시나 궁금한데 곧 뵙겠습니다.짐부터 좀 풀고요..^^

페크pek0501 2015-10-07 15:33   좋아요 1 | URL
저도 푸하하~~
위의 댓글들 보니 오글오글 거려요.
아, 선물 독촉인가요? 저의 게으름은 여기서도 발휘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책을 구입할 때 한꺼번에 할 생각이었어요.
말씀 잘 해주셨어요. 오늘 주문하면서 선물도 후딱~ 엿바꿔 먹었어요.

시스템 이상이 있습니까? 어머 저런... 이럴 때 스트레스 받죠. 저는 에러 발생으로
알라딘 접속이 안 되었던 경험이...
이사하셨군요? 몸살 나실 정도로 서둘러 짐 정리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이사는 한 달 잡고 천천히 정리하는 거랍니다. 병 더 나시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이번 가을은 누구로부터 책 선물도 받고 기분 좋네요. 책을 읽으면서는 또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지금부터 기대가 됩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또 뵈요. 반가웠습니당~~

[그장소] 2015-10-07 15:40   좋아요 0 | URL
아하핫^^ 추심 효과가 바로 드러나니 할만 한데요?^^
저야 워낙 게으름 쟁이라..느긋하고픈데..제 주위는 몽땅 빨리 빨리 대충대충..괜찮아..이러는 분위기...ㅎㅎㅎ 저는 이제 다 산거죠..
옛날로 돌아와서 신경 곤두세워가며 살게 생겼으니..푸하하..알라딘에 문의하니 시간이 좀 걸린다네요.^^
그럼 책 즐겁게 보시고 천고인비 하시길~~^^

페크pek0501 2015-10-07 15:48   좋아요 1 | URL
옙.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1.

티브이 드라마를 보면서 정신의 위대함을 느낀 적이 있다. 어떤 화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남자에게 면회를 온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그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돌아가자 그 남자는 면회를 왔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행복해 하며 싱글벙글 웃었다. 유치장 안에서였다. 바로 그 장면에서 정신의 위대함을 느꼈다. 그 남자는 웃는 동안 그곳이 유치장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백년의 유산’이란 드라마에서 민효동(정보석 분)과 양춘희(전인화 분)가 경찰서에서 만나는 장면을 말한다.>

 

 

유치장 안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몸이 밟고 있는 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밟고 있는 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신의 힘은 위대하니까.

 

 

 

 

 

2.

신문에서 본 게 생각난다. ‘쉰 살 이후의 행복은 친구가 관건’이라는 글이다. 평생 같이 어울리고 놀 수 있는 사람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노후 준비는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경제적 문제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친구 문제가 중요한가 보다.

 

 

친구란 정신적인 즐거움을 얻게 하는 존재이니, 결과적으로 정신적인 즐거움이 행복의 관건인 셈이다. 정신의 힘은 위대하니까.

 

 

 

 

 

3.

나는 아침을 먹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하며 먹는다. ‘아침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셔야지’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아침이 먹을 만하다. 점심을 먹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하며 먹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지’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점심이 먹을 만하다.

 

 

하기 싫은 일도 ‘마음먹기’에 따라 할 만한 일이 된다. 그러니 행복하기 위해선 정신을 이용할 만하다. 정신의 힘은 위대하니까.

 

 

 

 

 

4.

롤프 도벨리 저, <스마트한 선택들>에 따르면 정신의 영향만으로도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대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들의 성적은 높아질 수 있다. (305쪽)

 

 

 

 

부모가 기대하고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기대에 대해선 어떻게 반응할까?

 

 

 

 

아무런 치료 효과를 낼 수 없는 가짜 약을 환자에게 진짜 약으로 속여 복용하게 하면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경향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입증된 바에 의하면 플라시보 효과는 전체 환자들의 3분의 1 정도에게는 효력을 발휘한다. (306쪽)

 

 

 

 

그러니까 300명 중 100명에겐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는 것.

 

 

 

 

기대라는 것은 뜬구름을 잡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미치는 효과는 매우 현실적이다. 기대는 현실을 변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

 

당신 자신에 대한 기대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높여라.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그들의 동기를 높여 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 수 있다. (306쪽)

 

 

 

 

나도 나에 대한 기대를 높여 볼까? 그렇게 해 볼까? 정신의 힘은 위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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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의 내용과 꿈의 만족 중 중요한 것은 

 

 

 

신경숙 저,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그는 매일 커피집에 커피를 마시러 간다. 그의 아내가 항상 따라나선다. “그 커피집은 예전에 그가 살던 집이다. 그가 대표로 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그가 가진 재산 중에서 맨 먼저 경매에 부쳐졌던 게 그 집이다.”(144쪽) 그 집이 커피집이 되었다. “커피집 주인은 젊은 날부터 이런 커피집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항상 커피 곁에 있었고 커피 공부를 해왔다고 했다. 꿈이 이루어진 지금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했다.”(145쪽)

 

 

 

“젊은 날 그는 회사 일로 일 년의 반은 집을 비웠다. (…) 그때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자동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때우는 일이 허다했고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밤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일이 숱했다.”(149쪽) “그때의 그는 지금은 군의관인 아들이 한때 시디가게를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자 아들에게 실망해 한동안 아들을 보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젊은 놈의 꿈이 고작 그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얼굴을 마주보고 화를 낼 가치도 없이 느껴져 아예 얼굴을 보지 않았다”(150쪽)

 

 

 

그러던 그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으면서 왜 여길 하루도 빼놓지 않고 와요?, 하는 아내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저 사람(커피집 주인)을 보고 있으니 이런 커피집을 하면서 살았어도 좋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151쪽)

 

 

 

시디가게를 하면서 살고 싶다던 아들의 작은 꿈에 실망해 화가 났던 그가 커피집을 하면서 살았어도 좋았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나이가 들자 자신이 즐겁다고 느끼는 삶을 사는 게 최상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 나이가 들어서 깨닫지 말고 미리 깨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시디가게를 하면서 살고 싶다던 아들의 작은 꿈을 지지해 줄 수 있었을 텐데.

 

 

 

나이가 들면 거창한 꿈만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나 보다. 중요한 것은 꿈의 ‘내용’이 아니라 꿈의 ‘만족’임을 알게 되나 보다.

 

 

 

나는 현명한 삶과 즐거운 삶 중에서 어떤 게 중요한가를 생각하다가 현명하기보단 즐거운 게 낫지, 하고 판단한 적이 있다. 즐거운 삶과 비교할 때 현명한 삶에 후회가 따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현명한 삶이 나중에 보면 현명하지 않은 것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현명하다고 여기는 삶을 선택할 경우, 그것이 정말 현명한 삶인지를 의심하고 따져 봐야 한다.

 

 

 

웃고 떠든다고 해서 즐거운 삶이 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고 신나게 논다고 해서 즐거운 삶이 되는 건 아니며, 직장인이 근무를 하지 않고 신나게 논다고 해서 즐거운 삶이 되는 건 아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즐거운 삶이란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고 자책하지 않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이리라.

 

 

 

 

 

 

 

 

 

 

 

 

 

 

 

 

 

 

 

 

 

 

 

 

 

2. 이미 경험한 맨 밑바닥이 있다는 것은

 

 

 

신경숙 저,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도 있다.

 

 

 

N은 세계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구성작가 자격으로 며칠째 음식의 천국이란 나라에 왔다. “어제 저녁식사는 이 여행의 마지막 식사였다. 자연히 회식 분위기가 되었다.”(118쪽) “식당의 종업원이 마지막 요리라고 하면서 튀김요리를 내왔다. 막 튀겨 내온 듯 훈기 어린 튀김을 너도나도 하나씩 집어들었다. (…) N이 집기를 망설이고 있는데 정피디가 냅킨에 튀김 한 개를 싸서 N에게 내밀었다. 닭 목뼈처럼 뼈가 둥글고 긴 걸 보니 어쨌든 이상한 벌레는 아니겠지. 싶긴 했다. (…) N이 튀김 한 개를 거의 다 먹어갈 때였다. 누군가, 근데 이건 뭘 튀긴 거길래 이렇게 바삭하냐고 물었다. 아는 이가 없는 듯했다. 모두들 그제야 정말 이게 뭐냐고 물으며 다시 튀김을 한 개씩 집어들었다. 통역자가 종업원에게 이 나라 말로 튀김의 정체를 묻는 듯했다. 종업원에게 무슨 대답을 들었는지 통역자가 얼른 N을 바라보았다.”(120쪽~121쪽)

 

 

 

“-뭐래요?

-……

-뭐라고 하냐니까요?

-저 그게…… 그러니까…… 뱀이라고 하네요.”(121쪽)

 

 

 

그 다음날 뱀을 먹인 죄로 N에게 미안한 정피디가 말했다.

“-어젯밤엔 진짜 미안했어. 나도 (그게 뱀인 줄) 몰랐어. 알았다면 그랬겠어.

N은 다른 사람들을 찾는 듯 정피디를 외면했다. (자신에게 뱀을 먹인 일로 화가 나서)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

-N…… 어젯밤 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어쩌면 큰 힘이 되어줄지도 몰라. 이제 겨우 우리가 서른인데 말이야.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이 세상일이 힘겨울 때면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는 뱀도 먹은 년이다.

정피디는 아주 진지했다, 어제 밤새도록 생각해낸 말인 모양이었다.

-뱀도 먹은 년인데 …… 내가 뭘 못 하겠냐, 이렇게 생각하면 N은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야. 안 그래?”(121쪽~122쪽)

 

 

 

‘나는 뱀도 먹은 년이다!’라고 생각하면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을 것이란 얘기다.

 

 

 

큰 슬픔을 겪어 본 사람은 웬만한 슬픔 따위엔 마음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법이니, ‘이미 경험한 맨 밑바닥’이 있다는 것은 좋을 수 있다. 어떤 불행이 닥쳤을 때 지금의 불행이 예전의 그 불행보다 견디기 낫다는 생각이 위안을 줄 것이다. 오히려 늘 높은 곳을 향해서만 올라갈 뿐, 한 번도 낮은 곳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위태로워 보이는 게 아닐까.

 

 

 

우리의 삶이 보다 나은 삶을 향해 올라가는 쪽으로만 생각해선 안 될 것 같다. 올라가는 삶만 있는 게 아니라 내려가는 삶도 있는 것이니까. 현재의 삶이 가장 만족스런 상태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월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고, 직장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고, 건강에 이상이 생겨 환자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내려가지만 않게 된다면, 현재의 삶이 자신의 인생에서 최상의 행복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일 수 있다.

 

 

 

내가 수영을 할 줄 알게 되었을 때 물에 대해 겁이 없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깊은 곳에서 수영하게 되었는데, 수영을 멈추려고 할 때 밑바닥에 내 발이 닿지 않아 당황하며 겁이 난 적이 있다. 물을 먹으면서 발버둥을 치다가 어느 순간 내 발이 밑바닥에 닿았을 때 그제야 발로 밑바닥을 뻥 차고 헤엄을 쳐서 간신히 몸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었다. 맨 밑바닥을 경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생도 이와 같으면 좋겠다. 인생의 맨 밑바닥을 경험한 자는 위를 향해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점점 나아지는 삶을 살아서 맨 밑바닥을 경험한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뱀을 먹은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듯이 말이다.

 

 

 

 

 

.............................

 

<이 글을 쓰고 나서>

 

이런 단상을 쓰게 하는 소설을 좋아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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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6-19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소설.... 오늘 밤 꿈에 뱀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꿈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http://blog.aladin.co.kr/maripkahn/1882047

페크pek0501 2013-06-19 14:05   좋아요 0 | URL
“양력과 음력이 있어 좋은 점은 신정에 세웠던 계획을 설 명절에 점검을 할 수 있다는 것...” - 재밌고 그럴 듯하네요. 누구나 한 번쯤은 그랬을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심리학과 에세이 위주로 읽고 있어서 오랜만에 소설을 읽은 거랍니다.
예전엔 소설만 줄곧 읽던 시간들이 있었지요. 심리학 서적을 싫증날 때까지 보고 나면 다시 소설로 돌아갈 거예요.ㅋ

2013-06-19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9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06-19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이런 단상이 참 좋아요. 늘 그렇듯이요.
선물 받고 아직 펼치지 않은 책인데 지금 생각은 다음 녹음도서로 읽을까 합니다.
함께하면 좋을 책 같아요. 그분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이슬비 내리다 잠시 그치네요.
눅눅한 마음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3-06-19 14:09   좋아요 0 | URL
단상이란 게 생각나는 대로 적는 생각들이어서 부담 없어 좋아요.
사유나 사색이란 말에 바해 깊이가 없어도 되니까요.
녹음도서로 괜찮을 것 같아요.

어제처럼 비가 오는 날은 먼지가 없어 좋더라고요. 세상이 청소하는 것 같아서요.
또 봐요!!!!!!!!!!!!!!
감사합니다.
 

 

 

 

1.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 방법 : 내 서재에 들어올 때마다 모니터 화면의 글자를 크게 확대한다.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다. 서재에 들어와, 화면 위의 오른쪽에 위치한 ‘페이지(P)’를 클릭하고 '확대/축소(Z)(125%)'로 설정하면 글자가 커져서 눈이 덜 피로하다.

 

“컴퓨터 사용 시,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들은 이렇게 하시길 권합니다.”

 

 

 

 

 

2. 여름 : 날씨가 덥다. 나는 여름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기온이 30도가 넘지 않는 여름날을 좋아하고, 30도가 넘는 여름날을 싫어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저께는 저녁을 먹고 나서 운동 삼아 밤길을 걸었는데 날씨가 참 좋았다. 덥지도 않고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마치 낭만에 젖게 하는 달콤함이 흐르는 듯 느껴졌다. 이런 밤이 있다는 게 바로 여름의 매력인 거지, 하고 생각했다. 거리의 파라솔 아래 앉아 캔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은 여름밤이었다.

 

오늘은 비가 오는 날. 태양이 쉬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이 없다면 무더위와 함께하는 지루한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3. 닉네임 : 어제 뭐 찾을 게 있어서 네이버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내 글이 다른 사람의 카페에 옮겨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에이포 용지 두 장이 약간 넘는 분량의 글로 내 서재에 이미 올린 글이다. 그런데 글 작성자의 이름을 보니 내 닉네임이 아닌 다른 닉네임으로 되어 있었다. 그럼 그 글이 내가 쓴 글이 아니고 그 사람이 썼단 말인가.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퍼온 글인 줄 알겠다. 기막히다. (마음 착한 내가 참는다.)

 

또 그런 일이 생길지 몰라서 이렇게 써 놓는다.

 

“혹시 제 서재에서 글을 퍼 가실 때엔 글 작성자의 닉네임을 ‘pek0501’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가 글을 올린 날보다 내가 글을 올린 날이 몇 달 빠르니 두 글을 본 사람은 내가 쓴 글로 알 것이다.)

 

 

 

 

 

4. 집중력 : 무슨 일이든 성공의 열쇠는 집중력인 것 같다. 글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늘 글쓰기와 관련한 생각을 할 만큼의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신문을 볼 때도 텔레비전을 볼 때도 책을 볼 때도 글쓰기에 관련시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글쓰기를 좋아하면 저절로 집중력이 생기고 그 집중력이 모든 것에서 글감을 얻어내게 만들 것이다. 이렇게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성공을 떠나 그 자체로 행복한 사람일 것 같다.

 

무더운 여름날 남들이 산이나 바다로 놀러 다닐 때,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집중력! 그 집중력이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5. 책 리뷰 : 책을 읽고 쓴 리뷰 형식의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는 일이 많다. 혹자는 뭐하러 이런 책을 사서 보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친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 리뷰의 책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하루에 수백 권이 출간되는 책들을 우리가 다 읽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글을 쓰지 않더라도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리뷰의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이런 책을 좋아하는데, 내가 읽지 않은 책을 다양하게 소개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읽은 책에 대해선 나의 느낌과 타자의 느낌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요네하라 마리 : 요즘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요네하라 마리’이다. 참고로, 요네하라 마리 작가는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이름을 지명해 의뢰를 할 정도로 러시아어 동시통역의 일인자였다.”(662쪽)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글도 잘 쓴다.

 

요네하라 마리의 <언어 감각 기르기>라는 책을 읽고 이 책에 관한 글을 써서 5월 30일에 이곳에 올린 바 있다. 바로 <단상(61) ‘언어 감각 기르기’를 읽고>라는 글이다. (요네하라 마리 작가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보시길...)

 

 

 

 

 

 

 

 

 

 

 

 

 

 

 

 

 

 

 

 

 

7. 대단한 책 : 요네하라 마리의 다른 책 <대단한 책>을 읽고 있다.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독서일기’와 ‘서평’,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 구성되어 있다. 총 390권을 다루고 있는, 680쪽의 두꺼운 책이다.

 

 

 

 

 

 

 

 

 

 

 

 

 

 

 

 

 

 

먹는 속도, 걷는 속도, 책을 읽는 속도는 꽤 빠른 편이다. 먹기와 걷기의 경우, 자주 빈축을 사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걷거나 먹을 때에는 상대방과 속도를 맞추어 시공간을 공유한다는 즐거움을 만끽하라”고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었다. 그런 반면 독서의 경우에는 아무리 빨리 읽어도 옆에서 아무도 참견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학 입시 때의 암기 지옥에서 해방되었을 때부터 책을 읽는 속도는 재미가 붙을 정도로 빨라져, 그 후 20년 동안 하루 평균 일곱 권을 읽고 있다.

 

- 요네하라 마리 저, <대단한 책>, 357쪽.

 

 

 

요네하라 마리 작가가 하루에 일곱 권씩 읽었다는 것에 대해, 이게 가능한지 처음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대단한 책>을 읽으면서 그게 가능한 사람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사람의 능력에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글을 참 잘 쓰는군, 하고 감탄하며 그것을 저절로 인정하게 되었다. 천양지차(天壤之差)란 말을 떠올렸다.

 

 

다음은 내가 책에 밑줄을 그은 것 중에서 골라 옮긴 것.

 

 

 

세계는, 특히 유럽도 일본도 미국이 없어도 꾸려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역으로 미국은 세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 요네하라 마리 저, <대단한 책>, 215쪽.

 

 

 

 

 

다이제스트판의 가장 큰 죄는 본래 다면체이고 복잡 기이한 존재인 인간을 갈기갈기 분해해 단순화해 버렸다는 것이다. 성의 매력과 그 위험천만한 파괴력, 육욕과 사랑 사이의 미묘한 차이, 용모와 성격의 모순 등 남자와 여자를 전체적으로, 사회적 ‧ 역사적 배경까지도 포함해 다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문학의 본분인 것이다.

 

다이제스트판이 아니라 원작을 아이들에게 전해 줍시다. 너무 어렵지 않겠느냐고?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종은 그 개체의 존속을 사명으로 여긴다. 소년 소녀 시절에 눈뜨는 성에 대한 호기심은 바로 종으로서의 인간의 본원적인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그만큼 강렬할 것은 없다. 그런 호기심은 두툼한 고전이라도, 그리고 난해한 표현이라도 파죽지세로 읽어 나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성에 대한 호기심이 줄어든 다음에도, 그 무렵 자기도 모르게 몸에 익힌 독서 습관과 속독술은 평생 재산이 된다.

 

- 요네하라 마리 저, <대단한 책>, 355쪽~356쪽.

 

 

 

 

 

니이미 게이코 씨의 고양이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갑자기 로스트로포비치와 음악 교사들의 문답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이 프로 음악가가 될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작곡 공부를 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은 세계적 첼로 연주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분명 작곡을 배운 아이들 대부분은 의사나 상점 주인이나 엔지니어나 가정주부가 되겠죠. 하지만 그들은 작곡되어 연주되는 작품의 확실한, 그리고 훌륭한 청중이 되어 적확한 비평가로 성장할 것입니다. 작품을 더욱 깊고 예리하게, 그리고 풍부하게 향유하는 즐거움이 그들의 인생을 채워 줄 것입니다.

 

- 요네하라 마리 저, <대단한 책>, 467쪽.

 

 

 

 

 

 

 

추신........................

요네하라 마리가 쓴 리뷰와 내가 쓴 리뷰를 비교하니 기죽는다. 깨갱 깨갱~~. 하지만 나를 기죽게 만들 만큼 글을 잘 쓰는 작가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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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6-1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체적으로 3-4일에 한 권 읽게 되는 것 같은데 하루 일곱권은 어떻게 읽을 수 있는걸까요? 속독을 해도 일곱 권은 무리일 것 같은데...하루종일 다른건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으면 그게 가능할까요? 아무리 그렇다 해도 3-4권이 최선일 것 같은데. 요네하라 마리는 정말 대단하네요.

페크pek0501 2013-06-13 12:53   좋아요 0 | URL
맞죠 다락방 님?
저도 3일에 한 권은 읽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정도도 못하지만요... 일상이란 게 책만 읽을 수 있게 하지 않잖아요.
다락방 님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 정도로 읽으신다면 아주 많이 읽으시는 거예요.

아, 그런데 이곳 알라딘 서재에서 가장 인기 많은 분이 방문해 주시니 영광인 걸요.
님의 인기 비결이 뭔지 분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다락방 2013-06-13 13:30   좋아요 0 | URL
페크님, 저 페크님 올리시는 글 꼬박꼬박 다 보고 있습니다. 댓글을 잘 안남겨도 다 보고 있는걸요!
:)

페크pek0501 2013-06-13 14:50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그런 줄 몰랐어요. 더 영광인 걸요!!!!!!!!!!!
그게 바로 님의 인기비결이었군요. ‘부지런히 다 읽기’였군요.
역시 다독이 중요하군요. ㅋㅋ
저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부지런히 읽도록 노력해야겠군요. 큭큭...

페크pek0501 2013-06-13 15:24   좋아요 0 | URL
뜻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덧붙입니다.

'다독이 인기 비결'이란 말의 뜻은, 많이 읽으니 글을 잘 써서 인기가 있는 블로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입니다.

(댓글을 잘못 쓴 것 같단 생각을, 왜 나는 창 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던 중에 했을까요...ㅋ)

노이에자이트 2013-06-1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책> 읽을 때 한국공산주의운동가들이 나오는 대목이 있어요.박헌영과 그의 비서인 박갑동이 나오더라고요.한번 찾아보세요.

페크pek0501 2013-06-13 14:49   좋아요 0 | URL
<대단한 책>에 북한 얘기가 많이 나오죠. 167쪽엔 (북한을 잇는 남자) 의 주인공 박갑동, 168쪽엔 박헌영 얘기 등... 제가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게 신기해서 밑줄을 쳐 놨어요.

도대체 노 님은 모르시는 게 없군요.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13-06-13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3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3-06-1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에 사진과 그림을 올리는 (파워) 블로그가 있는데, 어떤 분이 그 블로그의 사진, 그림 뿐만 아니라, 그 밑의 블로그 주인의 댓글까지 그대로 복사한 그러니까 바탕 화면만 빼고 그대로 가져간 블로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창작인 것처럼. - 결국 폐쇄되었지만
저는 그 절도를 하신 분 심리를 잘 모르겠습니다. 좋았을까요...

저는 리뷰, 서평, 독후감이라는 단어를 혼용해 쓰기도 하지만, 리뷰보다 독후감이라는 단어가 좋습니다. 독후감이라는 것이 어감에서 문예적이고 창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해서요. 가끔 제본이나 겉표지, 활자체, 색감 등의 평이 들어갈 때, 서평이라는 사용합니다. 독후감 문집은 그 자체가 창작품이죠. 본 책보다 독후감이 더 좋았던 적도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13-06-13 15:3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구분할 수 있겠네요.

제가 리뷰라고 쓴 것은 이곳 알라딘에서 마이리뷰라는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리뷰라는 말에 익숙해져서예요. 글을 읽는 분들도 리뷰라는 말에 익숙할 것 같고요.

마이리뷰나 마이페이퍼를 우리나라 말로 고쳤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프레이야 2013-06-1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낫 그런일이ㅠ 저도 여러해 전 그런일 당한적이 있어요. 그거도 이곳 어느분이 보시고 알려주셔서 알게되었지요. 다른곳에 거의 안 가니ᆞᆢ다른이유는 없고 제 귀차니즘 때문에요. 황당하더라구요. 영화 보고 난 후의 페이퍼였는데 제 개인적 검정과 느낌이 담겨있었는데 통째로 옮겨놨더군요. ㅠ 그나저나 전 다독 못 해요ㅋ 마리 여사는 역시 대단하군요. 전략적으로 읽으면 가능하지 싶긴 해요. 어떤 구체적 목적을 둔 상황인 경우에요. 페크님 저 요새 눈 침침해 급우울해요^^

페크pek0501 2013-06-14 12:42   좋아요 0 | URL
반가운 프레이야 님, 글쎄 그런 일이 있더라고요. 책 몇 권을 넣은 것까지 통째로 옮겼더라고요. 우리가 발견하지 못해서 그렇지 또 어디선가 그런 일이 있는지 몰라요.

급우울하실 것 없어요. 때가 되면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니까요. 저는 눈만이 아니라 온몸이 다 그래요. ㅋ 어느 날 한가하길래 책을 많이 봤더니 머리가 묵직하고 몸 컨디션이 좋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몸 아끼면서 뭐든 조금씩 조금씩 해 나가기로 했어요.

요네하라도 몸을 무리했는지 병이 나서 50대 중반쯤 세상을 떠났더라고요. 우린 무리하지 말고 오래 살자고요. 그래도 우린 좋아하는 책이 있으니 복 받았다, 생각하고 말이죠... 게다가 댓글을 달아 주는 벗들도 있잖아요. ㅋㅋ
좋은 하루 되세염!!!!!!!!!!!!!!!!!!!!!

수이 2013-06-1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책 읽는 일에 목숨 덜 걸려고 해요.
역시 나는 이 세상의 책을 결코 다 읽을 수 없을 테니-
그런 프리한 마음이 들어서요 흐흐흐-


그나저나 노이에자이트님 댓글 읽으니
대단한 책- 아무래도 읽어봐야겠따 싶어지는 즐거운 오전입니다. :)




페크pek0501 2013-06-18 12:16   좋아요 0 | URL
앤 님, 이제 나타나신 거예요? 반가워요. 잘 쉬셨나요?
이 세상의 책을 결코 다 읽을 수 없어서 리뷰 책을 보게 돼요.
저는 열심히 읽자, 그랬다가 그래서 뭐하나 천천히 읽자, 그래요. 독서계획을 세웠다가 깨죠. 체력이 안 따라줘요. 흐흐흐~

<대단한 책>은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리뷰 쓰다가 글이 막히면 한 번 들춰 볼 만하거든요.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