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교 - 역사.신학.예술 고려대학교출판부 인문사회과학총서 61
석영중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방정교는 로마 가톨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교의적이고 덜 체계적이다. 동방정교는 따지고 논하고 분석하기보다 관상하고 체험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어 신학자가 차지하는 학문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따라서, 동방교회 교의는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났고 철학은 단순화되었으며,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더욱 증폭되었다. 러시아인에게 신앙이란 곧 아름다운 것이라는 등식이 그들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아름다움은 곧 진리였으며 진리는 곧 선한 것이었다. 진선미의 합일은 그들에게 어떤 논리적인 증거나 이론적이고 사변적인 신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과 이콘, 음악 등 예술작품에는 '우밀레니에'와 '케노시스', '부정신학' 같은 영성이 드러난다. “‘우밀레니에(umilenie)’라는 감정은 우리말로 정확하게 번역할 길은 없지만 대략 ‘겸손, 온유, 부드러움, 연민, 자비, 순종’ 등의 개념을 모두 포괄한다. 우밀레니에는 동방정교회의 영성 중 하나인 ‘케노시스(kenosis)’와 연결된다. 케노시스는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과 그 비움 안에서 온전히 하느님을 드러내는 성스러운 신비를 의미한다. 케노시스는 러시아 민족 정서와 결합하여 소위 ‘역설의 신학’이라 불리는 현상을 만들어 냈다. 비움으로써 가득 차고, 낮춤으로써 올려지고, 죽음으로써 영원히 살게 된다는 신비한 가르침은 사실 복음서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리스도의 비움과 낮춤은 동방교회 교리 전체를 관통하는 구원의 원리가 되었다.”

 


“동방교회는 신학과 관련하여 ‘부정신학(negative theology)’을 선호해 왔다. 신은 본질적으로 알 수 없는 분이며 인간은 다만 그 업적을 통해 신을 알 수 있을 뿐이라는 의미다. 긍정적인 진술 대신 부정적인 진술을 통해 계시의 진리를 드러내 보이고 신의 초월성에 무한한 경외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인간은 직관으로 신을 체험하거나 부정적인 진술을 통해 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뿐이다. ‘신은 창조물이 아니다.’ ‘삼위일체의 세 위격은 각각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은 분리되지 않고 혼합되지 않는다.’ 등 우리가 이제까지 살펴본 대부분의 교리는 사실상 부정적 진술로 충만하여 있다.”

 

 

"모든 성모 이콘 중에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우밀레니에 이콘은 ‘블라디미르의 성모’다. 러시아 수호 이콘이자 나라를 위해 싸우는 모든 병사들의 수호 이콘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자비로운 어머니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하지만 그 시선은 아기의 시선을 피해 저 멀리 다른 곳을 향하고 있어 마치 앞으로 아기가 당할 수난을 예고하는 듯하다. 아들을 향한 사랑과 슬픔, 연민, 그리고 그 모든 인간적인 감정을 극복하는 의연함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블라디미르의 성모’는 성모님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지향을 가장 잘 반영한다."


 

<블라디미르의 성모>

 


"러시아인들이 교회를 세우기 시작할 때 가장 애용했던 재료는 통나무였다. 그래서 대부분 초기 교회들은 목조 교회였다. 목초 건축은 몽골 지배기 이후 18세기까지 러시아의 숙련된 장인과 건축가들에 의해 축조되었다. 그들은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나무를 깎고 다듬었으며 비잔티움 건축 철학에 토속적인 민중 예술을 접목해 독특한 러시아적 성당 건축 기법을 완성했다."

 


"목조 교회의 가장 극적인 아름다움은 오녜가 호 끼쥐 섬의 '구세주 변모 성당'에서 발견된다. 폴타바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표트르 대제 명에 따라 1714년 완공된 이 성당에서 러시아 목수의 신묘한 기예와 상상력은 입신의 경지에 다다른다. 전설에 의하면 성당을 완성한 후 건축가는 더 이상의 작업을 하지 않기 위해 도끼를 호수에 던져버렸다고 하는데, 그만큼 성당의 신비하고 독특한 미는 보는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구세주 변모 성당>


"건축가는 평면도도 없이, 단 한 개의 못도, 단 한 개의 금속조각조차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도끼 하나로 어마어마한 성전을 완성했다. 스물두 개의 양파형 꾸뽈(kupol) 혹은 단순히 ‘머리’(glava)라고 불리는 표면은 도끼로 일일이 다듬은 슁글(cheshui: 비늘)로 덮여 있어 태양 광선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색채와 형태가 변한다. 금빛에서 잔잔한 은빛으로, 은빛에서 어두운 주철 빛으로, 그리고 다시 눈을 찌르는 듯한 금빛으로 마치 춤추듯 변화하는 꾸뽈은 부동의 본체와 대비를 이루며 찬란함을 과시하고, 불꽃 모양으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연꽃무늬 박공 보츠카는 춤추는 꾸뽈에 깊이와 에너지를 더해 준다. 이 목조 성당은 하나님의 왕국이 이미 지상에 있음을 확인해 주는 건축학적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도 '한국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있다. 멀지 않다. 꼭 가보고 싶다.

 

<한국 러시아 정교회>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러시아 그리스도교는 처음부터 공동체 의식을 바닥에 깔고 있었기에 그리스도교적인 형제애는 훗날 러시아가 광대한 제국으로 성장했을 때에도 모든 부류의 사람들을 하나로 뭉쳐 줄 수 있는 강력한 내적인 힘이 되었다. 러시아어의 ‘소보르노스쯔(sobornost)’는 이러한 유대를 한마디로 표현해 주는 단어인데, 우리말로는 ‘공동체 정신’ 혹은 ‘공동체 의식’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공동체 정신은 종교와 민족성이 어우러져 생겨난 개념으로 러시아 역사의 매 단계 그 위력을 발휘하면서 문학과 예술, 사상의 방향을 주도했다. 그것은 러시아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규정지어 주는 근본적인 개념이었으며 또한 러시아의 구원을 보장해 주는 도덕적 토대이기도 했다.

러시아가 제3의 로마라는 러시아인들 생각은 수 세기 동안 그들을 온갖 고난과 시련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었다. 그들에게 조국은 신의 선택을 받은 지상의 마지막 국가였으며, 그것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교의 거룩한 소명이었다. 물론 이러한 선민사상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때도 있었다. 레닌이나 스탈린이 전체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민사상과 메시아니즘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19세기 러시아 지식인층인 슬라브파는 “러시아가 서구로부터 단절되었기에 오히려 서구가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도약하여 언젠가는 서구 문화 정수를 계승함으로써 진정한 그리스도교 정신의 체현국이 되리라고 주장했다. 슬라브파는 러시아 농민이야말로 전통적인 정교 신앙의 수호자라고 믿었기에 농민과 농민공동체 ‘미르(mir)’를 이상화하였으며, 법적인 자유 대신 정신적 자유를, 개인주의 대신 공동체 정신을, 그리고 과학과 기술 대신 영성을 부르짖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7-05-17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거장 감독 타르코프스키 [안드레이 루블료프] 보면 러시아 종교의 심미, 이콘의 예술적 승화 등등 살펴볼 게 많죠^^ 종교에 귀의하고프게 만드는 영화!

북다이제스터 2017-05-17 18:05   좋아요 1 | URL
이 책 저자도 언급했던 바로 그 감독이네요. 전 첨 들어보는 감독인데, 동방정교에 영향을 받은 감독이라고 하더라구요. ^^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 잊혀지는 신앙과 사라진 신들의 역사 지도에서 사라진 시리즈
도현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쌘 주장으로 서문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흔히 신이 영원불멸한 존재며, 그런 신을 믿는 종교도 영원히 존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애초 종교와 신을 만든 장본인은 인간이다. 막상 인간들이 더는 믿지 않으면, 그 신의 의미는 사라진다”며 무신론을 단정한다. 이 책은 “이미 소멸했거나, 현재까지 남아 있더라도 그 교세가 아주 미약한” 세계 종교를 다룬다. 하지만 더 정확한 표현은 ‘사라진 종교와 살아남은 신화’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켈트 신화, 북유럽 신화, 핀란드 신화, 아즈텍 신화, 만주족 신화, 남미 오나족 신화 등 흔히 종교라고 부르지 않는 많은 신화도 소개한다. 책 읽으며 느낀 것인데, 종교와 신화 차이는 믿음이 현재까지 지속하면 ‘종교’고, 당시 믿었으나 그 믿음이 사라지면 ‘신화’가 되는 듯하다.



저자는 16개의 서로 다른 종교와 신화를 소개하면서 주로 상호 유사성을 부각한다. 흔히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지역 종교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상호 유사성은 분명히 지리상 가까운 여건이 작용했다. 기독교의 “노아 대홍수는 수메르와 바빌론 대홍수 설화를 그대로 가져다가 등장인물 이름과 내용만 약간 바꿔서 성경에 실은 것”이란 세부적 내용뿐 아니라, 큰 중심 사상도 영향받았다. “수메르와 바빌론 신화의 창세 설화는 ‘인간은 신에게 철저히 종속된 존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은 신을 대신해 고된 노동을 하며 신에게 봉사하는 노예에 불과하고, 노동을 거부할 권리조차 없다. 이러한 신본주의 개념은 유대교로 이어지고,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도 반복되었다. 신본주의는 인간이 자신보다 높은 존재를 두려워하고 스스로 겸손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또한, 천국과 지옥, 최후의 전쟁과 심판, 구세주 등장, 인류 구원 등의 “유대교와 기독교의 종말론은 조로아스터교에 영향 받았다. 또한 신이 6일에 걸쳐 세상을 창조하고 그다음에 쉬었다는 조로아스터교 교리는 구약성경의 천지창조에 영향을 주었다. 안식일 개념은 결코 유대인들이 독자적으로 창안해낸 것이 아니었다.” “본래 유대교는 사후세계에 대한 확실성이 없었다. 구약성경에서 무당들이 죽은 현자 사무엘 영혼을 불러내는 장면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관념에서 유래했다. 오늘날 유대교, 기독교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주술로 불러내는 일을 미신이라” 보는 것과는 다르다. “페르시아 지배 후 조로아스터교 영향으로 유대교는 신을 믿으면 천국에 가서 영원히 행복을 누리고, 신을 믿지 않고 악한 일을 하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을 받는다는 교리가 생겼다.” “또한, 종말 시기가 오면 선한 신과 악한 신이 최후 전쟁을 벌여서 선한 신이 승리하며, 구세주가 등장하여 인류를 구원한다는 조로아스터교 교리도 유대교에 전파되었다.”



지역의 근접성으로 메소포타미아 종교와 조로아스터교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 영향을 준 것과 달리, 일부 학자들이 소위 ‘원형’이라고 부르는 세계 다양한 종교의 유사성도 있다. 난 인간의 ‘상상력 부족과 한계’라고 표현하고 싶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남부 지역에 나타난 오르페우스 신앙은 불교 윤회론과 유사하다. “오르페우스교 신도들은 인간이 죽은 뒤에도 그 영혼은 남아서 다른 인간이나 동물로 계속 태어난다는 환생론을 신봉했다.” 또한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그의 영혼이 매우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믿었다. 한국의 무속신앙에서도 억울하게 한을 품고 죽은 사람들의 영혼(최영 장군, 사도세자 등)이 강력한 신이 되어 억울한 백성들을 보살펴준다는 믿음”과도 유사하다.



조로아스터교에서 분파한 마니교와 미트라교가 있다. 페르시아 “사산 왕조 시대 등장한 신흥 종교인 마니교는 조로아스터교와 불교, 기독교 교리가 섞여 만들어졌다. 마니교를 창시한 마니의 아버지는 파타그, 어머니는 마리암(마리아)이었는데, “인간은 신이 만든 세상의 비밀과 지혜를 배워나가면 신성한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불교 사상을 빌렸다. “마니교는 기본적으로 이 세상 자체가 사악함에 물든 곳이라고 가르쳤다. 마니교는 신을 숭배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인간 스스로 노력하여 깨달음을 얻고 고통에 가득 찬 세상에서 벗어나 해탈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반면 “마니교가 가르치는 말세에는 기독교적 요소가 담겨 있었다.” “불가리아의 보고밀파와 프랑스의 카타리파 같은 신흥종교는 마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편 미트라교는 태양신 미트라를 숭배하는데, 동양으로 전해져 불교의 ‘미륵’이 되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최남단 티에라 델 푸에고 섬에서 살던 원주민 오나족 신앙은 최고의 신 ‘테마우켈’을 숭배했는데, “신을 매우 두려워했고 그의 이름을 직접 부르기보다 ‘하늘에 계신 분’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구약성경에서 유대인들이 그들의 신 여호와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고 돌려 말한 것과 유사하다. 테마우켈을 섬기는 의식은 저녁 식사 전 고기 조각을 집 밖으로 내던져 바치는 일이다. 우리 전통 풍속에서 곡식의 신을 숭배하기 위해 식사 전 ‘고시레’ 외치면서 방의 구석에 밥풀을 던지던 것과 같다.” “하인(Hein)이라 불린 여자 주술사들은 영혼을 육체에서 분리해 하늘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의식을 치렀는데, 이는 동북아시아 무당들이 하는 영혼 비행과도 유사하다.”



특정 지역의 종교와 신화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대비된다. 먼저 북유럽 신화와 이슬람교로 개종하기 이전 아랍인들이 믿었던 신앙 등은 모두 다신교다. 두 번째 유형은 이원교다. “세상은 선하고 참된 신인 ‘아후라 마즈다’와 사악한 신인 ‘야흐리만’의 전쟁터이기 때문에 아후라 마즈다를 따르고, 아흐리만을 멀리해야 한다”고 보는 조로아스터교와 “선신인 ‘벨로보그’와 악신인 ‘체르니보그’가 각자의 성격대로 세계를 함께 창조했다는 선악 이원론으로 이루어진 슬라브 신화”는 대표적인 이원교다. 마지막 유형은 유일신교인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다. 책에 소개된 16개의 종교와 신화를 보더라도 다신교가 월등하게 많고 이원교도 적지 않다. 유일신교는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이외 찾기 어렵다.



유일신교 문제는 스페인 코르테스가 아즈텍을 침략하여 “당신네 아즈텍인들이 믿는 모든 신은 사악한 마귀이자 우상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따위 잡다한 우상을 버리고, 진정한 신인 하느님과 예수를 믿으라고 강요”할 때 드러난다. 아즈텍인은 불쾌감을 느끼고 이처럼 답했다. “우리 선조들은 신을 믿으면서 인생 진리를 깨달았고, 신이 주는 음식과 물을 먹으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믿는 신들이 있고, 그들도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는 좋은 신들입니다. 그러니 우리 신들이 마귀니까 버려야 한다는 식의 신성모독적인 말은 하지 마십시오. 당신네 스페인인들은 이미 우리나라를 멸망시켰고 땅을 빼앗았습니다.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더는 우리에게 당신들의 방식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더 큰 문제는 종교가 획일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획일화된 종교로 우리 상상력의 원천이 빈약해 진다. "상상력이 개인 영혼과 사회의 집단적 삶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상상력은 현실을 암중모색하며, 현실을 일정 정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저항하고, 그 현실과 더불어 사는 하나의 가능성이다. 상상력은 갈등과 결핍을 현실 차원에서 극복할 수 있게 한다."<사랑은 왜 불안한가>(돌베개, 2013)


기독교 성경은 여러 명의 저자들이 제각기 쓴 책이라 성경 안에서도 앞뒤 내용이 모순되는 부분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기독교는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다른 종파들로 분열될 수 있다. 삼위일체 인정 문제로 아리우스파와 아타나시우스파로 갈린다. 아리우스파는 예수는 하나님의 창조물일 뿐, 결코 하나님과 같은 존재는 아니라고 주장하며 삼위일체를 부정했다. 삼위일체설 말고도 다은 논쟁거리는 성모 마리아를 어떤 기준으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네스토리우스는파는 성모 마리아는 한낱 인간일 뿐, 결코 신성한 존재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정통 교단에서 파문되어 추방된 네스토리우스교는 중앙아시아로 이주해 현지 원주민들을 상대로 선교 사업을 벌였다. 이러한 노력은 훗날 12세기 몽골 초원에서 많은 부족들이 네스토리우스 신앙을 받아들이는 밑바탕이 된다. 13세기 마르코 폴로는 프레스터 요한(사제 요한이란 뜻이며, 중세 유럽에는 먼 동쪽 기독교를 믿는 강력한 나라를 프레스터 요한이라 불리는 사제이자 왕이 다스린다는 전설이 널리 퍼져 있었다)이 곧 몽골의 옹칸이라고 말한다.

그리스인들은 조로아스터교의 최고 신 아후라 마즈다를 자신들의 최고 신 제우스와 동일시했다. 이러한 생각은 그리스인과 로마인 모두 동일하게 갖고 있었다. 그들은 이민족 신을 자신들 신과 결부시켜 같은 존재로 여겼다.

아즈텍인들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일단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옛날 믿었던 신들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다. 아즈텍인들은 ‘케찰코아틀’의 아내인 ‘코아틀리쿠에’ 여신을 성모 마리아와 동일시하고 케차코아틀이 예수의 제자인 성 토마스 성자라고 주장하면서 아즈텍 옛 신들을 감추고 나타난 기독교 성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11-0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는 우리에게 당신들의 방식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이게 답이네요...

북다이제스터 2016-11-03 16:54   좋아요 1 | URL
넵, 종교는 방식의 차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
 
3일만에 읽는 성경 이야기 3일만에 읽는 시리즈 13
나카무라 요시코 지음, 이계성 옮김 / 서울문화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기원전 1500년경부터 기원후 100년까지 약 1600년에 걸쳐 40여명의 저자가 서술”한 ‘성경’ 관련 내용을 이 책 저 책에서 접할 때마다 궁금한 점이 많았다.

 

 

모세가 유대인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엑소더스(Exodus) 즉, 출(出)애굽 한 것은 워낙 유명한데, 당초 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땅에서 벗어나 먼 이집트에서 살게 됐는지 궁금했다. 이집트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노예로 잡혀갔을까? 그건 아니었다. 가나안 땅에서 살던 아브라함과 사라의 아들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열두 아들을 낳는다. 야곱은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을 편애하는데, 질투한 형들이 요셉을 이집트에 팔아 넘긴다. 하지만 요셉은 이집트에서 왕으로부터 발탁되어 고위직에 오른다. 요셉은 심한 기근에 시달리는 가나안 땅에 사는 가족을 이집트로 불러들인다. 이들이 야곱의 일족으로서 뒷날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로 이주하게 된 경위다. 그 후 400년이 흘러 야곱의 자손은 100만 명이 넘는 민족으로 성장했으나, 이집트에서 신분은 박해받는 노예였다. 그 당시 등장한 지도자가 모세다.”

 

 

아담과 이브의 아들인 ‘카인과 아벨’ 이야기도 유명한데, 형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고 에덴 동쪽으로 추방됐다면, 우리 인류 모두는 살인자 카인의 후예인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카인과 아벨이란 쌍으로 이루어진 이름이 너무 많이 알려진 탓에 아담과 이브의 또 다른 세 번째 아들 ‘셋’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셋의 가계에서 9대째에 노아가 탄생”했으며, 노아의 아들 “야벳과 함, 셈이 전인류의 조상으로 일컬어진다.”

 

 

또한, 성경에는 사마리아인, 바리새인, 사두개인, 헤롯파 등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대체 누구인지도 궁금했다. 기원전 922년 통일 왕국이 분열된 후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는 사마리아였고, “사마리아인은 그 지역에 사는 이스라엘인을 가리킨다. 이 지역은 남부 유다 왕국(수도는 예루살렘)에 대한 저항의식에서 유대교의 일파인 ‘사마리아 교단’이 탄생했다. 그리고 사마리아인은 이스라엘 왕국의 민족간 갈등, 종교상 견해 차이로 다른 유대인과는 교제하지 않았다. 예수 시대에도 일반 유대인들은 같은 이스라엘인이건만 사마리아인를 멸시하는 경향마저 있었다.”

 

 

바리새인은 “유대교의 계율을 엄수하는 종교 지도자들로 정치력도 있어 예수가 율법을 지키지 않자 강력히 비난”했던 사람들이다. 사두개인은 바리새인과 “나란히 당시 유대교 2대 세력의 하나로 율법 해석 등에서 바리새인과 대립했지만, 부활 및 천사나 영혼을 부인한 점에서 예수를 반대”했다. 마지막으로 헤롯파는 “헤롯 왕 일파로 로마 제국 지배에 협력하는 사람들로 사두개인과 행동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세계 그리스도 교회에 대한 깔끔한 분류도 이 책에서 얻은 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려면 성경을 직접 읽어야 하겠지만, 성경 전체의 역사와 구조를 짧은 시간에 한 눈에 알기 위해서는 이런 <3일만에 읽는~>類의 책이 더 없이 적당하다. “<구약>은 모세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쓴 이래로 마지막 ‘말라기서’는 기원전 400년경 말라기가 썼다고 전해진다. <신약>은 기원후 50~100년 사이 예수 사후 주로 제자들이 썼다.” “66권으로 되어 있던 성경은 4세기경 교회에서 통합했다.” “저자나 연대가 모두 다양한 책을 한 권으로 통합하고 일관성마저 유지한 것은 일종의 기적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성경은 모두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쓰여…..’(디모데후서 3:16)라고 성경은 그 수수께끼를 밝히고 있다.”

 

 

<구약(舊約>은 ‘10계’에 있는 모든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을 얻는다는 ‘계약(Testament)’이다. <구약>은 크게 4개 부분으로 되어있다. 모세가 쓴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5권은 ‘율법서’이며, ‘여호수아기’에서 ‘에스더기’까지 12권은 기원전 1400년부터 기원전 400년경까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서’다. 이후 다윗 왕이 쓴 ‘시편’을 포함한 ‘욥기’에서 ‘아가’까지 5권은 신에 대한 찬가나 인생의 지혜 등을 전하는 ‘시와 지혜의 서’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이시야서’에서 ‘말라기서’까지 17권은 예수의 탄생과 희생, 이스라엘의 부흥 등을 예언한 ‘예언서’다.

 

 

<신약(新約)>은 모든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는다는 새로운 계약(New Testament)이다. 기원전 7~4년경으로 추정되는 예수 탄생에서 시작되는 <신약> 27권도 4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맨 처음 4권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록한 ‘복음서’다. 예수 승천 후 바울과 함께 선교활동을 했던 의사 출신 누가는 예수 제자들과 초기 크리스천 활동을 기록한 ‘사도행전’을 썼다. 그 뒤로 바울과 신도들의 편지가 이어지는 ‘서한집’이 있다. 서한은 크리스천으로서의 신앙과 생활 태도, 지혜 또는 질타, 격려로 구성돼 있다. <신약> 마지막은 요한이 쓴 지구 종말을 포함한 예언서인 ‘계시록’이다.

 

 

이 책은 성경에 대한 잡학 상식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됐다.

 

“예수의 가르침은 당초 구전으로 전파됐으나 제자들이 갖가지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여 교회는 믿을 만한 것들만을 선별하여 남겨 둔 것이다. 현재의 성경에 실리지 않은 기록으로 ‘베드로 복음서’나 ‘토마스 복음서’ 등이 있다.”

 

“에덴동산에서 한 줄기 냇물이 흘러 나와 비션, 기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등 네 군데로 갈라졌다고 성경에 적혀 있는 점으로 보아, 아르메니아 지방 부근이 에덴동산이었을 거라는 설이 유력하다.”

 

“노아의 방주가 상륙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아라랏 산은 아르메니아 국경과 접해있는 터키에 있다.”

 

“신은 ‘다시는 홍수로 지상의 모든 것을 멸망시키는 일은 없을 거’라며 그 증거로 무지개를 만들어 보여준다.”

 

“야곱은 뒷날 이스라엘로 개명했으며, ‘이스라’는 싸움, ‘엘’은 신이라는 뜻의 파생어다.”

 

“통일 왕국이 북부 이스라엘과 남부 유다 왕국으로 분열되고 북부 이스라엘 왕국이 기원전 722년 앗시리아에 멸망한 후 유대인들의 행방이 묘연하다. 이스라엘 10부족이 어디로 갔다는 증거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실크로드 부근에 집중돼 있으며, 더 멀리 미얀마의 메나세족은 이스라엘 10부족 중 하나인 ‘마나세’족으로 추측되며, 조상이 이스라엘에서 왔다고 전해진다. 중국의 찬족은 자신들이 서방에서 왔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고래로 유일신만을 믿어 왔고,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한다는 것이다.”

 

“기원전 1405년경 가나안 지역 선주민 아낙인을 공격하기 위해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격파한 여리고 성벽은 20세기 들어 발굴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일컬어진다.”

 

“예수의 12 제자들 가운데 학식 있는 사람은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각자 개성이 강하고 고집이 세며 머리가 둔하여 예수가 여러 번 가르쳐 주어도 쉽게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들뿐이었다(이를테면, 베드로 본명은 시몬이며, 베드로라는 별명은 예수가 지은 것으로써, ‘고집불통’을 뜻한다). 게다가 욱하는 기질이 있어 사람들이 예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늘의 불로 이 지역을 쓸어 버리자고 진언하거나, 자존심이 강하여 제자들 중 누가 가장 높은가 논쟁을 일삼는 주제에, 예수가 체포됐을 때는 전원 도망친 겁쟁이들이기도 했다. 제자들의 유일한 장점은 예수 말에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다는 점이다.”

 

“예수의 12 제자 중 ‘바들로매’나 ‘다대오’처럼 아무런 기록이 없는 제자도 있다.”

 

“사울은 히브리어 이름, 바울은 그리스어 이름이다. ‘사도행전’ 중간에 그의 이름이 바울로 바뀐 것은 그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에 힘을 쏟고 있었기 때문에, 좀더 광범위하게 받아질 수 있는 그리스어 이름을 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바울은 당초 아시아 방면에도 가려고 했으나, ‘아시아 지방에는 가지말라’는 성령의 지시(‘사도행전’ 16: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에 따라 진로를 유럽 방면으로 바꿨다.”

 

바울에 의해 그리스도교가 여러 지역에 전파되자 “유대 관습(음식 및 할례)을 외국인에게는 강요할 수 없었다. 그로 인해 그리스도교 최초 대집회가 열렸다. 바울의 발언으로 그리스도교인은 유대교 관습을 기본적으로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따라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의 ‘이단적’인 일파에서 독립적인 종교로 분리된 것이다.”

 

 

 

 

 

참고로 성경을 완독하는데, 대략 80시간이 걸린다고 저자는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읽었다고 해서 이해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성경에 비유와 우화가 많아서인 듯 하다. 이에 대해 예수는 미리 알고 말씀을 남기셨다. “예수가 비유와 우화를 자주 쓰자 제자들이 이유를 물었다. 예수는 ‘천국의 비밀을 깨우칠 수 있도록 허락받은 자가 아니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돼지 2016-09-2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경이야기> 5권은 예전에 읽어보았는데요 진짜 성경은 아직 읽어보질 못했어요..
성경 완독은 제 필생의 숙원사업입니다. 그래서 가죽 장정으로된 책 둘레는 금박 쳐발라진 큰글씨의 성경책을 찾고 있습니다. ^^

북다이제스터 2016-09-22 20:05   좋아요 0 | URL
저는 `천국의 비밀을 깨우칠 수 있도록 허락 받은자`가 아니라서 결국 성경 이해 못 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안 읽어 보려구요. ^^

cyrus 2016-09-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에 있을 때 책 읽고 싶어서 교회에서 준 성경을 열심히 읽었어요. 그땐 진짜 성경을 완독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크기가 작아서 끝까지 못 읽었어요. ^^

북다이제스터 2016-09-22 20:06   좋아요 0 | URL
성경 읽기의 허들은 결국 글자 크기에 있는 거 같습니다. ㅎㅎ

AgalmA 2016-09-24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인도 갈 때 서양인이 가장 꼽는 책이 성경이라고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 저도 아마 그럴 듯. 그런 환경에서 읽기에 두께로나 내용으로나 적합하지 않은가 싶어서요ㅎ
성경은 번역도 읽기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듯 싶어요. 시류에 맞는 현대 한국어 성경이 계속 나오던데, 읽어 보면 너무 현대스러우면 맛이 또 떨어지는 것도 같고. 종교인에겐 불경스러운 말일지 모르겠지만 제게 성경은 인류학 의미.

성화도 동방교회, 서방교회 차이가 두드러지죠. 서방교회는 예수 위주, 동방 교회는 성모와 어린 예수가 함께 있는 풍경. 서방 교회는 고통과 참회를 중시한다면 동방 교회는 행복을 중시하는.

마지막에 쓰신 예수의 말은 부처도 비슷하게 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불교에서 ˝도를 도라 말하면 도가 아니다˝라는 것도 이어지는 맥락. 그래서 깨달은 자들은 언어로 남기지 않으려고 한 것이기도 하고요. 언어는 변질이 너무 심해요

북다이제스터 2016-09-24 20:53   좋아요 0 | URL
독감은 좀 나아지셨어요?^^

동방교회는 서방교회와 달리 행복을 중시하는군요... 몰랐습니다..... 동방교회가 맘에 드네요...^^
언어 변질.... 소크라테스도 그 비슷한 말 한거 기억납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책을 남기지 않았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잘 보내세요, 책과 함께면 더욱 좋죠...ㅎㅎㅎ
 

 

 

 

 

 

 

 

 

 

 

 

 

 


1712년 상대적으로 출판이 자유로웠던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작자 미상 금서(禁書)다. 추측되는 저자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 보카치오, 에라스무스, 마키아벨리, 폼포나치, 바니니, 스피노자 등 10여 명이 넘는다. 책 제목의 ‘세 명’은 모세와 예수 그리고 마호메트를 언급한 것이다.

 

 

“역사에 등장하는 예언자와 순교자, 그리고 한 종족을 이끌었던 지도자 중 일부는 과종교증(過宗敎症)인 측두엽간질을 앓았을 가능성이 크다. 측두엽간질 환자의 30~40%가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그 누구보다 확고하게 믿는 과종교증 증세를 보인다.”<마음의 미래>(김영사, 2015. 4.)

 

 

 

 

 

 

 

 

 

 

 

 

 

 

“마호메트는 툭하면 발작을 일으키는 자신 증상을 잘 알고 있어 극도의 간질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그것이 신이 내리는 징표요, 황홀경에 다름 아니라는 믿음을 친구들에게 불어넣었다. 또 자기 귓속에 미리 넣어둔 보리 낟알을 먹으러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드는 것을 마치 신의 메시지를 전하러 천사 가브리엘이 내려온 것처럼 친구들에게 선전했다.”

 

예수는 “자기가 겪은 신기한 경험과 보았다고 믿는 환상, 거기다 고대 시인들이 읊은 우화 속의 지옥에 대한 공포심, 감당하기 어려운 낙원과 영광스런 부활에의 희망 등을 한데 뭉뚱그려 떠벌림으로써, 몇몇 단순한 영혼들은 차근차근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끌려갔다.”

 

 

책 옮긴이는 “이 책에 담겨 있는 논의들이 워낙 과격한 신성 모독과 불경의 경지를 제멋대로 넘나들고 있다”고 표현하지만,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에게는 특별히 새롭거나 놀랄만한 내용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종교도 결국 통치자의 지배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되새긴다. “속임수를 통해서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바로 그만큼 강력한 결속력으로 무지한 백성을 각자 의무에 복속하게 만드는 것이다.” “세상 권력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내세우고, 그 앞에 민중 복종을 강요함으로써 자신 입지를 세우고 유지한다. 당연히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미몽으로부터 깨어나는 게 급선무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3-05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해서 사라진 `생각의나무` 출판사가 먼저 《세 명의 사기꾼》을 출간했어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영영 안 나올 줄 알았어요. ^^;;
 
북유럽 신화 현대지성신서 13
케빈 크로슬리 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친숙한 바이킹 신들의 설화다. 신들의 신 오딘(Odin)과 인간의 수호신 토르(Thor), 여신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 프레이야(Freyja), 거짓말의 신 로키(Loki) 등 수십 명의 스칸디나비아 신들의 다양한 활약상이 펼쳐진다. 전 세계 많은 다른 신화들처럼 북유럽 신화도 인간이 지구에 존재하게 된 기원을 보이고 경이로운 자연환경의 원인을 설명하며 인간에게 바람직한 행동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신들의 신 '오딘'

 

북유럽 신화 대부분 내용은 기원전 10세기부터 시작하여 게르만 민족이 유럽을 지배하던 기원 전후까지 형성되었다. 하지만 신화는 그 후 천 년 넘게 스칸디나비아에 널리 퍼져 많은 사람이 신앙으로 믿었다. 북유럽 신화는 6개 원전이 남아 있으며, 다수가 10세기경에 기록되어 중세 북유럽 사람들의 생활 특성을 간접 엿볼 수 있게 한다.

 

신탁자 역할을 했던 여신 프레이야가 다른 모든 신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중세 북유럽 사람들은 사회와 가족 내에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대등한 권리를 가졌다.” 또한, 그들은 “비굴하지 않을 정도로 타인에게 공손했으며, 죽어도 길이 남을 명예와 훌륭한 명성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북유럽 신화는 천국과 같은 사후 세계가 없는데, “사후의 영원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 명예에 대한 집착만이 불멸에 대한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여신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 '프레야' - 목에 있는 황금목걸이를 손에 넣은 방법은...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신들이 외부 위험이나 재앙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거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인생 무정함이나 불공정함에 대해 신랄한 감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으며, 오히려 인생 굴레에 그대로 따르는 영웅적인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인류는 어차피 고단하게 살 운명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지만, 삶이 우리에게 허용된 동안 즐겨야 한다”고 신화는 이야기한다.

 

북유럽 신화 신들은 영원불멸하지 않다. 또한, 신이 인간을 만들었지만, 태초 인간이 태초 신을 낳았다는 점도 다른 신화에서 보기 드물다. 신은 다른 것의 도움 없이 스스로 존재한다는 일반적 믿음과 매우 다르다. 지구상 최초 생명체는 서리[frost]에서 생긴 이미르(Ymir)라는 거인이다. 거인 왼편 겨드랑이에서 흘러나온 땀에서 태초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자라났다. 한편, 얼음이 녹아 흘러내린 물이 암소가 되었으며, 암소가 얼음 덩어리를 핥자 인간이 만들어졌다. 그 태초 인간 아들이 거인 딸과 결혼하여 태초의 신 오딘(Odin), 빌리(Vili), 베(Ve) 3명의 형제를 낳았다. 오딘 형제는 서리에서 생긴 거인을 죽이고 그 시체를 해체하여 육지와 바다, 하늘, 별 등 세상 모든 것을 창조했다. 그 후 어느 날 오딘 형제는 물푸레나무로 아스크(Ask)란 남자를, 느릅나무로 엠블라(Embla)라는 여자를 만들었으며, 그 둘이 인류 모든 종족과 인종의 기원이 된다.

 

북유럽 신화 세상은 3단계 다층 우주론이다. 신들 지역과 인간 지역 그리고 죽은 자 세계가 서로 구분되며, 전체 아홉 세상으로 나뉘어 있다. 신들 지역과 인간 지역은 서로 무지개 다리로 연결되어 수시로 왕래하고, 필요할 때 죽은 자의 세계도 다녀올 수 있다. 세 개의 수평면과 아홉 세상은 거대한 축인 물푸레나무 이그드라실(Ygdrasill)로 연결된다. “모든 생물을 돌보고 생물이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주면서도 바로 그 생물에게 고통받는 이그드라실 나무는 우르드(Uld, 운명), 스쿨드(Skuld, 실존), 베르단디(Verdandi, 필연)에 의해 지탱된다.” 이렇게 우주를 나무로 연결하는 상징은 인도 베다나 중국 신화에도 볼 수 있다.

북유럽 신화의 세상

 

신화는 인간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언명령(定言命令) 한다. 그중 몇 가지 보면, ‘행운이 멀어졌다고 해서 결코 사악한 자를 믿지 말라’ ‘우정의 인연을 끊는 자는 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 네 생각을 털어놓을 수 없다면 번민이 네 심장을 갉아먹을 것이다’ ‘선한 사람은 남을 칭찬함으로써 남이 많은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사람이다’ ‘사악한 자에게 폭언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못된 인간이 칼을 휘두르기 시작하면 선량한 사람이 때로 다칠 수 있다’ ‘혹시 나쁜 음모를 알게 되면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밝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적과는 화해하면 안 된다’ ‘남들이 싸움에 치열해지고 격분해서 날뛸 때는 절대 눈을 들지 마라. 안 그랬다가는 그들이 너를 싸움에 끌어들일지도 모른다’ ‘여인의 사랑을 얻어 그녀의 애정을 즐기고 싶거든 공정한 약속만 하고 그것을 꼭 지켜라’ ‘조심스럽지만 비겁해지지 마라. 그리고 무엇보다 술과 다른 남자의 아내, 도둑의 예리한 기지에 조심하라’ ‘아무런 결점이 없을 만큼 완벽한 사람도 없고, 전혀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만큼 사악한 사람도 없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을 깔보지 마라. 때로는 노인들이 현명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좋은 충고가 나올 수 있다’ 이렇듯 북유럽인의 수천년 삶의 지혜가 신화에 녹아있다.

 

북유럽 신화에도 아포칼립스가 있다. 신들 최후의 전쟁이라 말하는 라그나뢰크(ragnarok)이다. 세상 모든 생물이 연루되며 신들과 거인들 사이에 벌어진 세계 종말을 초래하는 최후 결전이다. 사실상 모든 생명은 죽고 아홉 세상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태초의 신 오딘은 늑대와 싸움에서 죽고 토르도 뱀의 독으로 죽게 된다. 하지만 몇몇 신은 죽은 자의 세계에서 부활하며, 인류 최후의 남자 리프(Lif, 라이프)와 여자 리프트라시르는 살아남아서 인류의 새로운 생명을 시작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거대 나무가 갑자기 나타나 인간을 돕는 이유와 <어벤저스>에서 토르가 조금 덜떨어지게 행동하는 이유를 <북유럽 신화>를 읽으니 이해된다. “토르는 체구가 무척 크고 붉은 수염에, 식욕이 엄청났으며 곧잘 이성을 잃고 화를 내면서도 금세 다시 가라앉고, 머리가 기민하지 못하지만, 매우 강건하며 믿음직스럽다.”

천둥의 신, 인간 수호의 신, 그러나 머리가 기민하지 못한 '토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9-14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다이제스터님이 이 만화를 아실지 모르겠어요. 만화 제목은 <오! 나의 여신님>이에요. 남주인공이 여신과 한 집에 같이 살면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일본 만화입니다. 여기에 남주인공을 좋아하는 여신 이름이 베르단디이고요, 베르단디 이외에 다른 여신 두 명도 나오는데, 이름이 울드, 스쿨드입니다. 세 여신의 이름이 북유럽 신화에서 나온 사실을 다이제스터님의 글을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5-09-15 20:20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잘 모르는 만화입니다. 북유럽 신화는 게임에도 자주 등장한다고 하더라구요^^

AgalmA 2015-09-15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핀란드 가신다더니 북유럽신화 공부까지ㅎㅎ! 북다이제스터님을 국회로/ 정말 일 잘 하실 듯ㅎㅎ)))
북유럽 정언명령에 뜨끔뜨끔 합니다; 나는 언제 사람이 될 려는지....

북다이제스터 2015-09-15 20:22   좋아요 0 | URL
저도 언제 사람될지 ㅠㅠ 전 단군신화 후손이니 마늘 많이 먹으면 인간이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