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잡는 초등상식 활용사전 개념 잡는 초등 사전
양태석 지음, 이동철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교과목 선생님들이 직접 뽑은 우선순위 중요 용어,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쉽고 명쾌한 설명,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풍부한 사진과 도표와 지도 그리고 찾아보기 편리한 가나다 순 구성이 장점인  교과서가 쉬워지는 <개념 잡는 초등사전 시리즈>에서 열 번째 <<개념 잡는 초등상식활용 사전>>이 출간되었습니다. 초등사회사전, 초등한국사사전, 초등과학사전, 초등한자사전, 초등교과어휘사전, 초등낱말활용사전, 초등세계사사전 등이 출간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도서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그 중 <개념 잡는 초등한자사전>은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출간된 <<개념 잡는 초등상식활용사전>>은 초등학생이 꼭 알아 두어야 할 다채로운 상식을 풍부하게 모아 놓았네요.

초등학생들에게 상식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할까 싶겠지만은, 상식은 세상의 지식이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이기에 그 힘을 키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요.

 

 

귀와 눈을 열고 하나씩 하나씩 세상의 지식을 쌓아 가야 해요. 상식 위에 상식을 쌓고, 그것들이 숙성하여 지식이 되고 교양이 되도록 노력해야 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느새 시대에 뒤처질지도 모르니까요.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려면 학교 공부는 물론 독서, 토론, 신문과 뉴스 보기,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경험이 필요해요. 경험의 폭을 넓히면 그만큼 교양과 상식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세상을 이해하는 힘도 커지지요.

늘 세상에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눈과 귀를 열어 두세요. 모르는 것은 알아보고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해결하세요. 그러한 노력을 하는 동안 여러분은 저절로 세상에 자신감이 생기고, 누구보다 세상을 바르게 이해할게 될 거예요. (서문 中)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사회 전반을 다루는 뉴스나 신문, 인터넷을 보다보면 아이들에게 생소한 단어들이 참 많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이 궁금함에 물어보곤 하는데, 사실 알고는 있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들도 있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단어들도 많지요. 설명을 해준다해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이에 뉴스와 신문에 자주 나오는 상식 용어 약 400여 개를 가려 뽑아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개념 잡는 초등상식활용사전>>의 출간이 더 반가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그림과 사진은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왠지 따분하고 지루할 거 같은 사전에 보는 즐거움을 더해 아이들과 좀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이렇듯 개념을 이해하면 우리 사회의 문제와 환경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내용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참 마음에 듭니다. 예쁜 보라색 표지 뿐만 아니라 찾아보기 편리하도록 구성된 가나다순 역시 알록달록 아이들의 눈에 잘 띄는 에쁜 색감으로 정리하여 '사전'이라는 지루한 느낌을 과감히 배제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찾아봐도 좋지만, 사전처럼 딱딱한 표현이 아닌 구어체로 설명하고 있어서 지루한 느낌도 없는 탓에동화책처럼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나가도 좋을 거 같아요.

이처럼 <<개념 잡는 초등상식활용사전>>은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사전과 친숙해지고 그로인해 세상을 바로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상식을 넓히는데 좋은 교재가 되어줄 듯 합니다.

덧붙히자면,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좋을만큼 내용면에서도 참 알찬 거 같아요. 아이와 함께 저도 자주자주 활용해야겠습니다.

 

(사진출처: '개념 잡는 초등상식활용사전'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카르페디엠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윤정주 그림 / 양철북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년 5월 15일이 되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딱 한 분 계신다.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졸업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몇 번 만나 뵐 수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골로 내려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통 연락할 방법이 없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껴주셨던 그 마음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직접 전한 적이 없었기에 스승의 날이면 늘 생각하고 기억하곤 한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큰 아이 학교 추천도서 목록에 있던 책이라 구입하기도 했지만,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책이라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했는데, 책을 읽는내내 선생님이 떠올라 그 그리움이 더욱 진해졌다.

 

요즘 뉴스에서 보도되는 갖가지 사건사고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들의 행동과 인성이 아이들에게 참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들의 행동, 인성, 관심과 사랑은 아이들의 미래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유명인사나 명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충분히 입증된 사실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 고다니 선생님으로 인해 점점 성장하고 달라지는 데쓰조처럼 말이다. 이렇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갖가지 사건사고도 있지만 사실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 얼마 전에 읽은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우리 반 일용이>에서는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진심으로 대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에 나는 나의 두 아이들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스승의 날이면 기억하고픈 선생님을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학을 졸업한 지도 얼마 안 되었고, 결혼한 지 겨우 열흘밖에 되지 않은 고다니 후미 선생님은 데쓰조네 담임이다.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에 의해 두 쪽으로 찢어진 개구리의 모습을 보고 심하게 구역질을 하며 울음을 터뜨리게 되었고, 이 일이 있은 후 두 달쯤 지나서 개미를 관찰하는 학습 내용에 따라 관찰용 병을 집어들고 설명을 하다 별안간 데쓰조가 덤벼드는 일을 겪는다. 평범한 의사 집안에서 외동딸고 곱게 자란 고다니 선생님은 너무 울어서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퉁퉁 부었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충격을 받았는데, 이후 고다니 선생님이 데쓰조의 이런 행동들을 이해하게 된 것은 고통스러웠던 넉 달의 시간이 지나고 여름방학을 보낸 후 였다.

 

이 학교는 H공업지대 안에 있고 쓰레기 처리장과 이웃한 탓에 갖가지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 쓰레기 처리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집 열네댓 채가 하모니카 모양으로 늘어서 있으며 데쓰조와 몇몇의 아이들이 이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학교 선생님들은 이 아이들을 냄새난다느니 바보 병신이라느니 하며 사람 취급을 안하는데, 아다치 선생님은 이들이 보물을 쌓아 놓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들과 어울리곤 한다. 그런 아다치 선생님을 따라 고다니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가기 시작했으며, 학기초 데쓰조가 폭력적인 행동을 취한 이유에 대해 점차 알아가기 시작했다. 사건이 처음 일어났을 때 데쓰조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미안함, 속상함으로 데쓰조에게 다가가는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가 기르는 파리로 데쓰조에게 글을 가르치고, 함께 파리를 관찰하고 실험하는 등 데쓰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다. 데쓰조의 삶은 어딘가 모르게 파리와 많이 닮아 있었다.

 

파리는 나면서부터 부모한테 버려진 채 평생 친구도 가족도 집도 없이 혼자 산다. 항상 벌, 거미, 참새 등의 위협을 받지만 남을 위협하는 일은 없고, 먹이라고는 인간 사회의 폐기물밖에 없다. 파리의 생태는 전혀 아름답지 않지만, 잔인하지 않으며 극히 조촐한, 말하자면 서민들이 사는 모습과 닮았다. (본문 92p)

 

고다니 선생님의 열정은 반에 이토 미나코라는 별난 아이가 전학 오면서 시련에 부딪친다. 장애아동인 미나코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고,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불편한 일이 생겨났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공부가 뒤처질까 걱정되어 학교를 찾아오지만 고다니 선생님은 미나코를 통해 아이들이 달라지고 있으며 배려하고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었다. 그런 고다니 선생님을 지지하는 학부모들도 있었으며, 아이들은 고다니 선생님의 바람처럼 미나코를 통해 함께하는 것을 배우고 있었고, 고다니 선생님 역시 미나코를 돕는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성숙해가고 있었다.

 

"우린 교육이 뭔지는 모르지만 자기 아이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처럼 입바른 소리만 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겠죠.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말씀드리는 겁니다. 세상이 이러니까, 학교에서는 더욱더 서로 돕는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서로 돕는 마음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처럼 들립니다만, 우리 장사치들은 그런 것으로 신용을 얻기도 하죠. 그럴 때면 사는 보람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본문 165,166p)

 

처리장 이전으로 아이들은 전학을 가게 되는데, 이는 덤프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를 가로질러야 하는 위험천만한 일에 노출이 되는 것을 의미했으며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을 의미했다. 이제 고다니 선생님이 좋다고 글을 써주며 마음을 열어 준 데쓰조와 헤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이전과 아이들의 통학 문제로 등교 거부를 하게 된 처리장 아이들과 고다니, 아다치 선생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요즘 청소년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인성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 교육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어, 국어, 수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다니 선생님과 처리장 아이들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 서로 돕는 법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법과 마음이다. 이것이 교육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노력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기도 모두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목표로 삼는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조금 늦는 아이들의 발에 맞추어줄 수 있는 용기있는 선생님, 좋은 점수보다 좋은 인격을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선생님이야말로 현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그 어떤 것보다 필요하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서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처리장 아이들과 같은 아이들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선생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진심으로 함께할 수 있는 선생님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에게는 "인간이 아름답게 존재하기 위해 저항"이 필요하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는 참 많은 부분들을 생각하게 했다. 욕심많은 학부모들을 통해 나를 반추하고, 편견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는 아이들을 통해 진심을 배워나가고, 옳은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노력하는 고다니 선생님을 통해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했다. 현 교육현실에 대한 비통함도, 편견으로 대하는 선생님에 대한 안타까움과 타인보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만 길러지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가져본다.

"중요한 것은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 아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라는 표지글처럼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배우고 또 한번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투게더 3 : 야간매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KBS <해피투게더> 제작진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요일이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음식 메뉴가 있다. 처음엔 영문을 몰라 검색해보았다가 요즘은 금요일이면 으레 직접 찾아보게 된다. kbs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를 즐겨 시청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렴하고 간단한 레시피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탓이다. 그 덕에 '골빔면'이나 '붐플레이크'는 직접 해먹어보기도 했는데, 그 중 '골빔면'은 여름내 출출할 때마다 자주 찾아먹게 되었다. 레시피와 재료는 아주 간단하지만 그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메뉴이다보니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이 당당하게 책으로 출간되었다. 메뉴를 소개한 스타들도, 재미있는 요리들에 즐거운 시청자들도 모두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을 몇 번 시청한 적이 있는데, 스타들이 메뉴를 소개하고나면 평가단들이 음식을 먹어보고 평가한 후 득표수가 많아야 야간매점에 등록할 수 있다. 요즘은 야간매점에 등록한 메뉴 뿐만 아니라 아쉽게 등록하지 못한 메뉴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이에 이 책에서는 제1부에서는 야간매점 등록메뉴 39개와, 제2부에서는 야간매점 추가메뉴 38개를 소개한다. 또한 응용메뉴 74개까지 수록하여 총 151개의 야식 레시피가 풍성하다. 추억이 담겨져 있어야 하고, 조리법이 간단해야 하며,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 부합하는 메뉴들은 스타들의 추억과 함께 소개되어 그 맛이 배가 되곤 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 추억을 함께 수록해주어 미처 시청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함께 엿볼 수 있어 더욱 즐겁다. 평가단의 평가도 함께 수록했으니 그 맛은 의심할 필요없지 않을까.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고 획기적이라 생각했던 신보라의 '비빙수'는 여름에 시원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 비싼 팥빙수를 구지 사먹을 필요없을 정도로 진짜 팥빙수와 거의 똑같아 12명 중 11명이 인정한 맛이다.


mbc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서 알게 된 건플레이크는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에서 소개한 바 있는데, 퍽퍽한 건빵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만나 카스텔레처럼 촉촉한 맛을 내는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응용요리인 '튀긴 건빵'도 맛있을 거 같다. 주말에 아이들과 해먹으면 더 재미있고 간식으로도 좋을 거 같다.


배우 지성이 소개한 '지성만두밥'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간단한 레시피가 든든하게 한 끼를 책임져 줄 거 같아 눈길을 끈다. 간단한 재료와 레시피가 잡채밥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다음날, 사무실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갔던 메뉴 '봄설기'는 가수 양희은의 메뉴다. 손맛의 달인지자 조미료를 안 쓰는 건강 음식 조리의 대가로 알려진 그녀가 소개한 이 메뉴는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시던 밤참이라고 하는데,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백설기를 작게 자른 후 우유를 부어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간 돌리는 간단한 레시피는 고소하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골빔면'은 연예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신화의 김동완이 소개한 메뉴다. 발음에 주의해서 하는 골. 빔.면은 소개멘트도 재미있다. 한마디로 맛이 미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이 메뉴는 올 여름내내 우리 집 단골메뉴였다.


이 외에도 군침 넘어가는 메뉴들이 참 많다. 간단하고 저렴한 재료탓에 인스턴트 음식과 다를 바 없으리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건강을 생각한 메뉴들이 많아서 메뉴에 대한 편견이 말끔히 사라졌다. 스타들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먹음직스러운 사진들 그리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와 믿을 수 있는 평가까지 수록된 <<해피투게더3 야간매점>>은 프로그램이 주는 재미와 맛을 함께 담아내어 더욱 재미있고 맛있는 요리책이라 할 수 있겠다. 야심한 밤, 갑자기 찾아온 출출함을 채워줄 색다른 메뉴들은 배고픔을 잊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칫 외로워(?)질 수 있는 시간에 즐거움까지 선사할 것이다.


(사진출처: '해피투게더 3 야간매점' 본문에서 발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꿀꿀페파 2013-10-22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 2013 칼데콧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소통의 부재와 진정한 대화가 무엇인가를 짧은 대화와 그림으로 표현했던 <내 모자 어디 갔을까?>의 두 번째 모자 이야기 존 클라센의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첫 번째 이야기보다 더 강렬하고 짜릿하다. 전작에서 소통에 대해 논하고 있다면, 이 작품에서 작가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 짧은 글과 그림이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담아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작가는 그 이상을 해냈다고 가히 말해도 좋으리라.
전작에서는 곰이 잃어버린 모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 작품에서는 모자를 가져간 범인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그냥 몰래 가져온 거야. (본문 中)



모자를 가져간 범인은 작고 앙증맞은 물고기다. 몰래 가져온 모자는 이 작은 물고기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 모자를 훔쳐 달아나는 작은 물고기는 모자의 주인인 커다란 물고기가 오랫동안 잠에서 깨지 않을거라는 확신을 한다. 만약 잠에서 깨더라도 모자가 사라진 건 알지 못할 것이며 혹시 모자가 사라진 걸 알게 되더라도 아마 자신이 가져갔다는 건 눈치채지도 못할 거라 생각한다. 혹시 만약에라도 누가 가져갔는지 눈치채더라도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를 거라 생각한다.



이 작은 물고기는 그런 확신 속에서 독자들에게 자신이 가는 곳이 어딘지 살짝 알려준다.
작은 물고기가 가는 곳은 키 크고 굵은 물풀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인데, 그 안에 있으면 잘 보이지 않아 아무도 자신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에 완전범죄는 없다. 작은 물고기를 본 증인이 있다. 하지만 그 빨간게는 작은 물고기가 어느 쪽으로 갔는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걱정이 없다.





작은 물고기는 연신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조잘조잘 얘기한다. 모자를 훔친 것이 나쁘고, 이 모자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커다란 물고기에게는 너무 작은 이 모자는 자신한테 딱 맞기 때문에 갖고 싶었단다.
드디어! 키 크고 굵은 물풀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에 작은 물고기가 도착했다. 물풀 속으로 쏙~ 들어간 물고기는 자랑스러웠다.



내가 잘 해낼 줄 알았다니까. (본문 中)

작은 물고기는 모자를 훔친 것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연신 조잘댔다. 그러나, 작은 물고기의 생각과는 달리 커다란 물고기는 정반대의 행동을 취해왔고, 아주 매서운 눈으로 작은 물고기를 쫓아오고 있었다.



아무도 날 찾아내지 못할 거야. (본문 中)



작은 물고기는 물풀 속으로 들어갔고, 뒤이어 커다란 물고기 역시 작은 물고기를 쫓아들어갔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물풀 속에서 큰 물고기가 유유히 빠져나왔다. 모자를 쓴 채.
작은 물고기가 몸을 숨긴 물풀은 여전히 조용하다. 도대체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키 크고 굵은 물풀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그 곳에서 모자를 쓴 채 나오는 커다란 물고기를 보면서 아이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할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 작은 물고기는 어디로 간 거야?
혹시나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에 아이와 함께 열심히 풀풀 속을 쳐다보지만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찾아봐도 작은 물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조잘조잘대는 작은 물고기를 조용히 쫓아오는 커다란 물고기의 추격전에 아이와 함께 숨을 멈추고 페이지를 넘겼다. 이 짧은 글과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어쩜 이렇게 커다란 긴장감을 심어놓을 수 있는지...작가의 표현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함께 책을 보던 아이는 모자를 훔친 작은 물고기의 최후가 커다란 물고기의 뱃속임을 상상한다. 모자를 훔쳤으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아이의 권선징악론. 헌데 나는 모자를 훔친 물고기가 잘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물고기가 서둘러 도망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된다.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불안해하는 작은 물고기의 어리숙함이 왠지 가여운 탓인가? 같은 그림책을 보고서도 이렇게 서로 다른 상상을 하게 하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이렇듯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할 것이다.



작은 물고기와 커다란 물고기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그려진 이 그림책은 '존 클라센의 작품은 절제된 색감과 이야기의 절묘한 반전으로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심사평으로 2013년 칼테콧 상을 받게 된다. 이제, 귀여운 작은 물고기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다같이 상상해보시길....!

(사진출처: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냥 갈까, 아니 아니 손잡고 가자 책읽는 가족 9
이미애 지음, 한유민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해전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는데 어제 우연히 눈길을 끌어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도 그러했지만, 다시 읽으면서도 어찌나 뭉클한지 코끝이 찡해졌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단아가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너무도 예쁘게 그려졌는데 그 속에 그려진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을 다시 한번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다.

 

 

초등5학년인 단아는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구름돌 마을에 살고 있다. 천문대가 들어선다는 소문에 외지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던 조용한 오지 마을에 바깥 바람이 불어 오기도 했지만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문을 열지 않는 순수 연구소라는 게 알려지면서 외지 사람들이 다시 빠져나가고 마을은 다시 맑은 공기를 되찾았다. 스스로를 엄마 아버지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단아는 주인에게서 버려진 흰둥이와 만나게 되고 꼬리 달린 동생이라 생각하며 돌봐준다. 단아가 다니는 운암 분교는 전교생이 초등5학년 4명, 2학년 1명이 전부인 탓에 똘똘 뭉쳐 다녔는데 그런 분교의 폐교 소식에 아이들은 속상하고 억울해했다. 헌데 폐교 되기 전 마지막 전학생이자 졸업생이 되는 육학년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되고, 단아는 생각이라는 옛말인 이름을 가진 혜윰이와 자매를 맺으며 친해지게 된다.

 

 

일곱살이었던 단아에게 일 년 후에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던 아버지가 그 후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해 동찬이를 낳고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단아는 엄마 아버지를 잊은 것처럼 씩씩하게 지냈다. 세상에서 가장 싫은 말이 새어머니였고, 아버지였고 어쩌면 엄마이기도 했다. 모두 자신을 버린 사람들. 그런 단아에게 할머니는 대학교 앞에서 복사집 하던 아버지가 일 년 만에 완전히 망해 아파트 전세금에 퇴직금까지 날리고 복사집 뒤의 골방에서 살고 있으며 한 달 내내 밤 열두 시까지 문을 열고 있어도 월세조차 벌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얼마 후 앞집에 아버지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고 단아는 속이 뒤집히도록 미운 아버지 가족을 보지 않기 위해 혜윰언니네 집으로 가출을 감행한다. 그런 자신을 찾아온 새엄마는 새엄마에게 구박을 받으며 자랐던 불행했던 자신의 어린시절을 들려주며 자신이 새어머니 같아질 까 두려워 단아를 버려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뿌리가 한데 엉겨 있는 어린 나무를 억지로 캐내려 했으니 될 말이니? 죄 없는 널 미워하며 잠을 설쳤던 게 부끄럽다. 내 팔자에 없는 애라 여기고 싶었지만 넌 어쩔 수 없이 내 운명이더라. 운명." (본문 128p)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아버지를 버리는 연습을 해 온 단아는 아버지가 미웠지만 자신을 훨씬 당당한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이 싫지 않았고, '나도 아버지 있다'하고 큰 소리로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며 아침 저녁으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언제나 쌀쌀맞게 쳐다보기만 했는데도 누나라며 다가오는 동찬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천천히 다가오는 새엄마. 단아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한다.

 

동찬이의 엄마, 아버지의 부인, 그 여자는 이렇게 새어머니가 되어 가는 걸까.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새어머니라고. (본문 140p)

 

동찬이가 아파 함께 병원을 가게 된 단아는 그렇게 가족이 된 기분을 느꼈고, 비록 병실이지만 처음으로 가족 곁에서 자는 기분을 느꼈다. 그런 자신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아버지가 함께 살면서 갚고 싶다며 기회를 달라는 말에 단아는 할머니의 집에서 아버지 집으로 이사가게 된다. 새어머니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 있는, 마치 친엄마가 딸을 위해 꼼꼼하게 챙겨 준 손길처럼 꾸며져 있는 자신의 방을 보며 단아는 가족이 생긴 것을 실감한다.

 

꽉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많은 소중한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 하루 만에 나는 많은 고개를 넘은 것 같았다. 많은 파도를 탄 것 같았다. 어쩐지 마음의 키가 쑤욱 자랐을 것 같았다. (본문 194,196p)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던 단아가 극복해가는 과정이 참 예쁘게 그려진 작품이다. 그런 단아를 믿고 기다려준 가족이 있기에 단아는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며 치유하고 성장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 담겨진 뭉클한 감동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책에서는 농촌을 살리자는 의지로 시작된 학교 폐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단아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황폐해져가는 농촌의 실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그냥 갈까, 아니 아니 손잡고 가자>>는  상처많은 단아의 아름다운 성장 기록을 통해 가족애와 슬픔을 극복하고 이겨내고 치유하는 법을 보여준 따뜻한 동화였다.

세상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과는 다른 헤윰 언니 가족의 삶, 그리고  또 다른 극작가 이모의 삶, 또 다른 아버지 가족의 삶이 있었다. 모두 삐걱거리고 부딪치면서도 끝없이 노를 저어 가는 서로 다른 쪽배가 아닐까. (본문 156p)

 

(이미지출처: '그냥 갈까, 아니 아니 손잡고 가자'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