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봐, 슈퍼맨 날아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
안나 커즈 지음, 김옥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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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은 사춘기 딸을 둔 엄마이기에 딸과 함께 꾸준히 접하게 되는 시리즈이다. 05번째 이야기는 딸이 먼저 읽어보고 재미있다며 권한 <<날아봐, 슈퍼맨 날아봐!>>이다. 슈퍼맨하면 대부분 멋진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표지 속 슈퍼맨의 모습은 조금 특별하다. 곱슬머리에 콧물을 흘리고 있는 조금은 낯선 모습이다. 어떤 이야기일까? 표지삽화는 그렇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었다.

 

"오줌 쌌니?"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지쳤지만 다정한 목소리였다. (본문 10p)

 

제레미는 몇 살이기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걸까? 침대 시트를 정리하는 엄마는 제레미에게 또 꿈을 꾸었냐고 물었다. 아마 처음 있는 일은 아닌가 보다. 엄마는 조금 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제레미는 고개를 저었다가 엄마를 속일 수 없다는 생각에 말이 많은데다 자기 차례를 못 기다려 '못참아론'이라 불리는 아론의 이야기를 했지만, 맞은편에 앉은 여자애 카리마와 덩치가 제일 크고 얼굴 표정도 험한해서 시키는대로 안 하면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 투판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랬다. 제레미는 사고로 아빠를 잃은 후 엄마와 함께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고 전학하고는 이제 겨우 첫날을 보냈을 뿐이니까.

 

새 단원을 시작되면서 학생들 모두 과학자가 되어 딱정벌레 애벌레를 연구하고 관찰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아론은 선생님이 준 애벌레에게 '슈퍼맨' 이라는 이름을 붙혀주었고, 제레미는 애벌레 머리 바로 뒤에 주근깨처럼 생긴 조그만 갈색 점 하나를 발견하고 '점박이'라는 이름을 붙혀주었다. 헌데 아론이 선생님이 미처 막을 사이도 없이 애벌레를 던지며 "날아봐, 슈퍼맨! 날아봐." 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닌가. 애벌레는 교실을 가로질러서 기다란 호를 그리며 날아왔고 제레미는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들어서 애벌레는 잡았다. 아론이 버린 애벌레는 제레미가 잡은 탓에 제레미가 보관하게 되었고. 짝꿍을 정해서 둘이 힘을 합쳐야 하는 연구 역시 아론과 같이 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아론은 했던 말을 또 하고 가수처럼 몸을 흔들어 눈에 거슬렀지만 아이디어가 좋아 함께 연구하기에 그리 나쁜 상대는 아니었다.

 

금요일 종례시간 제레미는 체육시간에 학교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반바지 새 체육복을 입어야 한다는 구절에 얼굴을 찡그렸다. 반바지라니. 제레미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사연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반바지를 입기 싫어하는 제레미, 밤마다 악몽을 꾸며 오줌을 싸는 제레미의 사연이 드러난다. 제레미는 사고로 아빠를 잃게 되었고, 다리를 수술해서 쇳덩이  두 개를 박았다. 하지만 엄마도 모르는 제레미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또 있었다. 제레미는 아론이 귀찮지만, 때로는 아론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되는데, 제레미는 자신의 보기흉한 다리에 대한 걱정을 안심시켜주고, 악몽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 아론을 점차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꽁꽁 숨겨놓았던 비밀의 실타래로 풀어나간다.

 

"보고 싶지 않으면 보지 마."

아론이 얼굴을 괴물처럼 찡그렸다. 그리고 전등 스위치를 끄는 것처럼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며 말했다.

"그냥, 그냥 스위치를 꺼."
제레미는 악몽을 떨쳐내고 싶은 절박한 심정에 손가락을 들어서 스위치를 끄려고 했다. 하지만 영상은 멈추지 않았다. 오토바이가 계속 으르렁거렸다.

"스위치를..........꺼!" (본문 185p)

 

아빠를 잃고 슬픔과 악몽에 시다렸던 소년 제레미는 낯선 도시에서 아론이라는 특별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제레미는 아론과 애벌레는 키우면서 아론을 이해하게 되고, 악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며 자신을 악몽에 빠뜨렸던 비밀을 꺼냄으로써 슬픔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낯선 환경 속에서 낯선 친구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슬픔으로부터 빠져나오는게 되는 일련의 일들이 유쾌하면서도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해가는 제레미와 아론의 특별한 우정을 담은 <<날아봐, 슈퍼맨 날아봐!>>는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아론과 나는 자주 어울리지는 않을 거예요. 오늘 밤까지는요. 함께 문화회관에 가서 호레이스랑 다른 친구 몇 명이랑 발하키를 하기로 했거든요. 그리고 다음 주에 학교에서 우주에 관한 단원을 시작하는데 이번에도 나랑 아론이 짝꿍이 될 거란 말을 내가 했던가요? 우리는 잘해낼 거란 생각이 들어요. 이제 서로 많이 익숙해졌으니까요." (본문 202,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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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들려주는 실존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6
심옥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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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장르를 빌어 철학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46번째 이야기는 현대 철학의 흐름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사상을 담은 <<사르트르가 들려주는 실존 이야기>>입니다. 사르트르는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많은 문학 작품을 쓴 작가이기도 하지요. 1938년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인 <구토>를 펴낸 것을 시작으로 <자유에의 길>등의 소설과 <존재의 무> 등의 철학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사르트르의 사상을 일컬어 실존 철학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의 사상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이해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는 철학과 문학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하나의 통일된 것으로 표현하려 했고, 이러한 노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노벨 문학상 받기를 거절한 것으르도 유명하지요. (책머리에 中)

 

 

 

온조는 이상한 나라의 형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숙제를 하기 위해 형의 방에 갔다가 형의 블로그를 보게 되고, 형의 비밀과 사르트르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지요. 형제가 뜻을 모아 한 나라를 일으킨 백제처럼 형제가 힘을 합해 잘살아 나가길 바라시는 마음으로 아빠는 두 아들에게 비류와 온조로 지었습니다. 아빠는 온조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여자 혼자 몸으로 형제를 키워야 했던 엄마는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었지요. 형 비류는 지금 고3입니다. 온조는 형의 존재가 자신의 삶에 있어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숙제를 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형의 방에 가야합니다. 온조는 형의 기분이 좋기만을 바라며 방을 두드렸는데 형이 없었지요. 평생 한 번 올가 말까 한 기회인 형이 없는 틈을 타 게임을 하려면 온조는 형의 블로그가 열려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형의 블로그에는 '내가 누구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이고 싶은가를 물어라.' '인간은 자유를 선사받았지만 동시에 이 자유는 지옥과 같은 것이다. 내 운명을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이상한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형의 블로그를 본 온조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이고 싶은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온조는 알코올 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형의 블로그에 빠지게 되었고, 형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는 비밀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 비밀은 형의 모의 고사 성적표가 집으로 온 날 밝혀지게 됩니다. 음악이 좋아서 1년 전부터 음악을 하고 있었다는 형의 밴드 이름은 사르트르였습니다. 온조는 사르트르가 형을 버려도 너무 버려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요. 사르트르라는 밴드가 궁금해진 온조는 형의 밴드 연습실에 가게 되고, 밴드의 노래를 듣게 된 온조는 자신도 모르게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밴드의 베이스 형은 우는 온조를 데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데리고 가지요. 서른 가지가 넘는 아이스크림 가운데 뭘 먹어야 할지 고를 수 없었던 온조는 베이스 형이 사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르트르에 대해 듣게 됩니다. 자유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 고를 때 어떤 곳을 골라야 할지 어려웠던 온조의 상황을 통해 사르트르가 말하는 자유, 책임, 고독, 불안 등을 들려주는 베이스 형의 이야기를 통해 사르트르의 사상에 대해 쉽게 이해하게 되지요.

 

"인간인 이상 자유를 피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어. 자신이 선택한 것은 결국 자신의 의지로 한 거니까. 자신의 선택은 곧 삶의 내용이며 의미가 된단다. 결국 자유, 선택, 책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거야. 자유는 인간의 운명이면서 동시에 형벌이라고 할 수 있지. " (본문 101,103p)

 

 

대학에 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한 형 비류, 그런 형을 보며 자신이 누구이며 누구이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 동생 온조, 두 형제를 통해 우리는 사르트르의 사상에 대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비류, 온조 형제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사르트르의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지요.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는 동화 한 편에 스며놓은 콩트의 사상은 독자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철학을 이해하게 도와주고 있었지요. 이처럼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으로의 안내서이자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논술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책이지요.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에게까지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이기도 하답니다.

 

(이미지출처: '사르트르가 들려주는 실존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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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가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51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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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장르를 빌어 철학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51번째 이야기는 알라신의 계시를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는 사도였을 뿐 예수처럼 기적을 행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존경을 받고 있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의 사상을 담은 <<마호메트가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입니다. 이슬람교는 그리스도교, 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로, 이슬람교의 최고 핵심 교리가'평화'와 '형제애'라는 점에서 마호메트는 '평화의 전도사'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평화를 전도하면서 테러를 일으키다니요?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이슬람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숙이네 가족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선입견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숙이는 놀러 온 친구 연주와 정이와 함께 앨범을 보다가 외국에서 찍은 듯한 아빠의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엄마는 아빠가 젊었을 때 사우디에 가서 일을 했을 때의 모습이라고 말씀해주셨지요. 숙이는 연주가 '아저씨도 외국인 노동자였던 거예요?'라는 말에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외국 사람들을 볼 때마다 왠지 낯선 느낌에 경계심이 들었던 숙이였기 때문이죠. 숙이는 아빠의 과거가 왠지 자꾸만 창피하게 느껴졌어요. 숙이는 아빠에게 사우디에서 일했을 때의 일들을 여쭈어보았습니다. 물론 아빠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일이 창피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요. 아빠의 이야기를 듣던 숙이는 중동 국가들이 거의 다 믿고 있다는 이슬람교에 대해 묻게 되고, 이슬람교는 평화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숙이는 친구들과 아빠 회사에 놀러갔다가 공장에 외국인 아저씨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 막불 아저씨와 만나게 됩니다. 숙이는 외국인과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눠 본 것이 처음이었던 탓인지 막불 아저씨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고, 막불 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으로 동생 도훈이와 함께 다시 아빠 회사에 갑니다. 숙이는 막불 아저씨가 파키스탄에서 왔으며, 파키스탄에 큰 지진이 나서 집이 무너져 식구들이 남의 집 창고에서 먹고 자고 있어 빨리 집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숙이는 카펫에 깔린 한쪽 구석에서 절을 하고 계시는 아저씨를 보게 되고, 막불 아저씨로부터 그것이 알라께 기도를 드리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루에 다섯 번씩 메카(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태어난 곳으로 이슬람교 최고의 성지)가 있는 방향을 보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지요. 이슬람교에 대해 궁금해진 숙이는 막불 아저씨의 소개로 김영민 목사님을 만나게 되고, 이슬람교에 대해 알아갑니다.

 

"이슬람교는 신앙의 자유를 강조하는 종교란다. 그리고 다른 종교들이 세속의 삶, 그러니까 지금의 현실보다 내세라고 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더 강조하고, 인간의 육체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영역을 중시하는 데 반해, 이슬람은 내세와 똑같이 현세의 삶도 중요시해. 때문에 종교와 정치를 갈라놓지 않고 하나의 합일체로 보는 '정교일치'를 국가와 사회의 기본 체제로 유지하고 있단다." (본몬 63p)

 

이렇게 숙이는 막불 아저씨와의 만남을 통해 이슬람교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아저씨와의 우정도 키워나가지요. 숙이네 가족은 외국인 아저씨들이 고향에 돈을 부치고 자기들 쓸 돈이 턱없이 모자라 방 하나도 제대로 못 구하고 사는 현실에 도움을 주고자 조금 큰 집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숙이는 외국인 아저씨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막불 아저씨가 금식을 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등 이슬람교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이해하게 되지요. 체류 기간이 끝나 불법체류자가 된 막불 아저씨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후에도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되었습니다.

 

"실은 이슬람교 사람들은 만날 테러만 일으키는 줄 알았거든요."

"이슬람교 사람들도 평화를 원해. 우리를 먼저 해하지 않으면 우리도 절대 해치지 않아."

"하지만 죄 없는 민간인들이 테러 때문에 많이 죽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럼 안 되죠."

"그건 종교 싸움이 아니에요. 그것 때문에 모든 이슬람교 사람들을 미워해선 안 돼요. 이살람교 사람들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고요. 이슬람교에서 가장 보편적인 인사말은 '앗쌀라무 알레이쿰'이에요. 이는 '당신께 평화가 깃드소서'라는 뜻입니다. 평화는 이슬람의 가장 핵심적인 교리이지요." (본문 102~105p)

 

예전과 달리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편견, 선입견 등으로 그들은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일을 하던 시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숙이와 막불 아저씨의 우정이 담긴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시선과 이슬람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낸 마호메트의 평화 사상과 이슬람교의 형제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지요.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는 동화 한 편에 스며놓은 철학 사상은 독자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으로의 안내서이자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논술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책이지요.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에게까지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이기도 하답니다.

 

(이미지출처: '마호메트가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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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1997 - 하 - 어느 유부녀의 비밀 일기
용감한자매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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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좀 놀아본 다섯 언니들의 온몸 뜨거워지는 고백 <<줄리아나 1997>>. 강렬했던 저자 소개 그리고 그보다 더 강렬했던 프롤로그로 놀라움 반, 호기심 반으로 읽어내려갔던 상권에 이어 하권 역시 정사씬의 디테일한 묘사로 강렬함을 준다. 하권은 유명한 남성 패션 잡지 <트렌디>의 편집장 진수현이 창간 10주년 기념 호에 실었던 에디터 노트에 적은 어떤 한 여인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시작되는데, 문득 상권에서 수현이 지연과의 만남에서 오래전 인연을 언급하던 장면이 스치는데 혹 이것이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인다. 하기사, 이렇게 강렬한 인연이었는데 지연이 모를리 없을테니, 그럼 에디터 노트에 언급된 여자는 누구일까? 하권에서 이 여자로 인한 후폭풍이 밀어닥칠까? 그렇다면 수현과 지연은 오래전 어떤 만남을 가졌던 걸까? 궁금증으로 시작되는 하권이었다.

 

송지연, 지금 니가 생각해야 할 것은 정아 부부의 문제도, 조용필의 김치찌개도, 민석과 진희의 관계도 아냐. 니 가정을 생각해. 지금 니 가정은 무너지고 있어. 부부가 서로 알 수 없는 암호를 주고받으며 진실 게임을 하고 있다고. (본문 87p)

 

한때 개걸레라 불리던 진희에게는 결혼과 이혼소식 그리고 필리핀과 일본을 오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런 진희를 사랑했던 줄리아나 나이트클럽 웨이터 조용필, 하권에서는 이들의 이야기도 지연과 수현의 이야기와 더불어 또 하나의 줄기가 되어 흘러가고 있다. 수현과 지연의 관계가 무르익으면서 수현은 아내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되고, 지연 역시 그만큼 가족에게 소홀해져가고 있었다. 이 큰 두 가지의 줄기 속에는 은영은 친구 진희와 애인이라 생각했던 민석으로부터 배신감을 느끼고, 지연의 불륜에 대해 발끈하는 세화는 남편이 불륜으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이야기, 무능력한 남편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정아의 이야기도 섞여있다. 오자매가 함께 싱카포르로 여행을 하던 중 진희는 오래 전 운명같았던 3일간의 사랑을 나누었던 사람의 소식을 들었고, 그 남자를 다시 만났으며 그 남자에게 자신의 남은 행운을 다 걸 생각이라 고백한다. 그 남자의 이야기는 앞서 언급했던 에디터 노트에 수록되었던 특별한 인연이었고, 그 주인공은 바로 진희였던 것. 진희는 그렇게 또 수연과 지현의 관계 속에 얽히게 되고. 이 갈등으로 지연은 수현과 헤어지기로 결심하게 된다.

 

<<줄리아나 1997>>는 불륜이고 배반이다. 상권에서 잠시 비추었던 젊은이들의 우정, 사랑 등의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세화의 남편은 바람을 피어 아이를 낳았고, 은영이 좋아하는 민석은 진희에게 마음을 주고, 지연는 남편의 불륜에 괴로워하지만 자신 역시 수현과 바람을 피고 있다. 수현 역시 유부남이었으니 이 또한 불륜이다. 불륜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불륜으로 끝을 맺맺고야 말았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 생각하며 읽었던 상권과는 달리 결말을 보자니 조금은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이혼, 불륜 등이 너무도 쉬워져버린 요즘, 어쩌면 이 책은 그런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용필의 모습은 오히려 이 등장인물 속에서 천연기념물같은 존재로 그 존재감이 그리 크게 두각되지 않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불륜을 아름답게 미화한 이 책을 통해 불륜이 로맨스라 생각하지 말기를. 그저 재미있게 읽고, 강렬한 정사씬을 묘사한 장면에 마음껏 취하면 그걸로 될 듯. 하지만 수현의 달달함에 여성 독자들은 녹아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척이나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소설 속에나 등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ㅎㅎㅎ 마지막으로 수록된 지연과 수현의 독특한 인연을 읽다보면 결말이 주는 씁쓸함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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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생을 위한 100명의 위인들
장현주 지음, 마이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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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

 

이 노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은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어른이 저도 아이와 함께 따라부르곤 하지요. 얼마 전에는 MBC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아이들이 불러 다시 큰 호응을 얻어 우리 집에서도 자주 들리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역사 동요인 이 노래가 나온지 25년이나 되었다네요. 주절주절 자주 불렀던 노래이고 이렇게 오래된 노래인데 사실 이 노래를 제대로 알지는 못합니다. 앞 부분만 조금씩 따라부르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작은 아이는 5절까지 되는 이 긴 노래를 단숨에 부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소담주니어 <<초등학생을 위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책 덕분이지요.

 

 

 

책을 먼저 받아 본 저는 이 노래와 연결짓지 못했는데, 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책을 펼치더군요. 그러다 '차례'를 보곤 이 책이 노랫말로 구성된 책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열심히 보면서 외우더니 이제는 눈 감고도 줄줄줄 긴 노래가사를 외우고 부릅니다. 사실 저는 역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아이가 이 노랫말을 외우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해 100%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노랫말을 되새기던 아이는 노랫말에 담긴 역사와 인물에 대해 궁금해했고,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아이들이 알고 있는 노랫말로 구성된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 흥미를 충분히 이끌고 있다는 생각에 저는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자는 노랫말에 담긴 우리의 역사와 의미를 짧게나마 제대로 알려 주고 싶어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역사에 관심이 없던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역사와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을 보니 이 책의 기획 의도가 제대로 잘 반영이 된 듯 싶습니다.

 

동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장점은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더불어 역사 속 위인들의 이름과 특징을 쉽게 기억할 수 있지요. (머리말 中)

 

 

 

우리나라가 왜 금수강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한자어로 풀이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수록한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를 시작으로 한 이 책은 홍익인간의 뜻, 고구려를 세우고 첫 번째 왕이 된 주몽, 여섯 마을을 하나로 합쳐 '서라벌'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첫 번째 왕이 된 박혁거세, 넓은 땅을 새롭게 연 위대한 왕이라는 뜻을 가진 광개토대왕, 지금의 울릉도와 독도가 신라 때부터 우리나라에 속한 엄연한 우리 땅을 일깨우는 신라 장군 이사부, 황산벌 전투에 나가기 전 어쩔 수 없이 가족을 직접 죽인 계백 장군, 부처가 태어난 나라 '인도'와 그 주변 나라를 4년 동안 두루 여행하고 돌아와 '왕오천축국전'이라는 기록을 남긴 혜초,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 중 한 장면을 빛낸 나라인 발해의 대조영, 고려를 지키려고 했던 신하로 우리 역사에서 일편단심을 간직한 충신의 대표로 꼽히는 정몽주, 가르침에 있어 신분 차별을 두지 않았던 뛰어난 학자이자 훌륭한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이퇴계, 어린 왕 단종을 끝까지 모시려 했던 사육신과 생육신, 청나라에 잡혀 있으면서도 청나라를 반대한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대쪽 같았던 삼학자,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 시대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확한 거리는 물론 산의 크기와 높이, 배가 다니는 물길과 다니지 않는 물길도 구분해 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을 담은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그림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던 천재 화가 이중섭에 이르기까지 노랫말에 담긴 우리의 역사와 의미가 재미있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진, 그림, 한자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노랫말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함께 수록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 읽을거리가 가득하지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이야기만으로 길고 긴 우리나라의 역사를 모두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 노랫말에 담긴 우리 역사 속 이야기들이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은 우리 역사를 접하게 될 친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거예요. (머리말 中)

 

 

 

요즘 아이는 이 책을 끼고 삽니다. 가장 좋아하는 학습만화 한 켠에 꽂아두고 노래를 부르며 책을 읽곤 하지요. 이렇듯 이 책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접근하는데 가장 용이한 책은 아닌가 싶네요.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흥얼거리는 노래를 통해 자연스레 역사에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역사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노래를 부르다보면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초등학생을 위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랍니다.

 

(이미지출처: '초등학생을 위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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