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학교 - 캐나다 영 리더스 초이스 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0
고든 코먼 지음, 안지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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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3이 된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당시, 아이도 그리고 엄마인 나도 참 많은 것을 걱정했었다. 왕따, 집단따돌림, 학교폭력 등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너무도 많은 사건사고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는 탓에 무사히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우려와 달리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아이는 간혹 학교에서 일어나는 왕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는데, 이는 뉴스에서만 일어나는 사건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일들임을 확인하게 되는 슬픈 현실이었다. 학교는 더 이상 삶의 지혜를 얻고, 인간관계를 배우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듯 했다. 학교의 가치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라는 사회에 속해있어야만 하는걸까? 온갖 의구심이 고개를 들지만, 그래도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고 사람과의 관계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적정한 곳임에 틀림이 없다. 그 이유를 <<그래도 학교>> 주인공 캡의 좌충우돌 학교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학교>>는 주인공 캡, 과거에 대안농장에서 살았던 도넬리 아줌마, 아이들의 주모자격인 잭, 잭과 레나 패거리들의 피해자 1순위였던 휴 등이 번갈아가며 화자로 등장하는 입체적 스토리텔링 구조를 가진다. 한 사람의 입장이 아닌 각자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들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하고 있다.

 

열여섯 살인 캡은 무면허 운전으로 체포된다. 운전면허가 뭔지, 체포된다는 게 무슨 의미인조차 모르는 캡은 '돈에 굶주린 현대사회의 무한경쟁에서 탈출하라'라는 말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대안농장 공동체에서 레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길 잃은 바깥세상의 문화 속에 깃든 독성을 피하고 싶은 할머니는 정규 학교에 가면 온통 속임수만 배우게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할머니가 자두나무에서 떨어져 엉덩이뼈가 골절돼 8주를 입원해야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바뀌게 된다.

캡은 할머니의 입원으로 오래전 갈런드 농장에서 살다가 나이가 들어 더는 히피 생활을 못 하겠다고 판단한 부모님 때문에 세상으로 나오게 된 도넬리 아줌마와 함께 살아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클래버지 중학교에서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클래버지 중학교는 전통적으로 제일 숙맥인 애를 학생회장으로 뽑는다. 아이들은 1년 내내 숙맥이 연설하고, 회의를 열고, 웃음거리가 되는 걸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잭은 백만 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한 최고의 회장 후보로 휴 윙클맨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캡을 본 순간 학생회장직에 딱 맞는 애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너무 많은데다 말도 빠르고, 물건에만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인해 바깥세상이 싫은 캡의 학교생활은 잭의 일행으로 인해 순탄치않은데다 도넬리 아줌마의 딸인 고등1학년 소피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탓에 캡은 농장 밖의 세상이 복잡 미묘함을 느낀다. 캡 덕분에 최고의 얼간이 자리에서 벗어난 휴는 캡과 친구가 되지만, 조심하라는 경고를 할 수 없었는 처지이다. 레나 곁을 맴도는 잭을 좋아하는 나오미는 잭의 마음에 들기 위해 캡을 괴롭히는 일에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만, 캡의 순수한 마음에 울컥하고 만다. 캡에게 학교는 현기증 나는 곳이었고, 도넬리 아줌마는 그런 캡이 안쓰럽기만 하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그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맞아. 하지만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가능성이란다." (본문 58p)

 

학생들의 괴롭힘, 소피의 히스테리에 캡은 순수한 마음으로 대처하였고, 아이들은 점점 캡 주변으로 모이게 된다. 학생회장이 되자 전체 1,100명의 투표권자인 아이들의 이름을 알지 못해 회장될 자격이 없다고 했던 캡의 순수한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이다. 캡을 곤경에 빠트리려고 했던 파티 계획은 캡의 완승으로 끝나게 되고 잭은 무너지고 만다. 레인 할머니의 치료가 끝나고 캡은 농장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캡의 마음을 알게 된 소피, 아이들은 캡을 원한다. 그런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는 캡은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 몇 주 동안 그렇게도 갈망하던 모든 것, 나의 갈런드였다. 집에 돌아오게 돼서 행복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요란한 사물함 문소리, 아이들이 재마나게 재잘대는 소리가 드리는 평균 C 중학교 복도를 계속 거닐었다.

...학교는 아이들로 부적거리고, 시끄럽고, 불쾌하고, 심지어 겁도 났다. 하지만 고유의 리듬과 급박함과 활기가 있었다. 그것들이 너무 그리워 마음이 아팠다. (본문 204p)

 

아이들 세계도 어른만큼이나 복잡한 속내를 가지고 있다. 경쟁심도 느끼고, 질투를 하기도 하고, 좋아했다가 미워지기도 한다. 이런 투닥거림 속에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그 속에서 지혜를 얻기도 한다.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사고들이 불안과 걱정을 갖게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또래와 함께 서로 어울리고 부딪히면서 지내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처할 때 성장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학교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학교>>는 너무나 순수한 캡의 학교 생활을 통해서 학교생활과 교우관계의 의미를 묻는 성장소설이다. 캡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학교생활과 교육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싶다. 간만에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성장소설을 만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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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잡아먹는 게 아니야! - 어쩌다 진짜 친구가 되어 버린 뱀과 도마뱀 이야기
조이 카울리 글, 개빈 비숍 그림, 홍한별 옮김 / 고래이야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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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우정은 닮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것." (표지 中)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는 어떤 의미일까요? 뉴스를 보면 왕따, 집단따돌림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뱀과 도마뱀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나와 다르다고 해서 미워하고 괴롭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서로 다르기에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왜 알지 못할까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를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임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말다툼을 하다가 서로를 알게 된 뱀과 도마뱀은 친구가 되었어요. 싸우다가 정든다는 말이 있지요. 뱀의 꼬리가 길 전체를 막고 있는 탓에 길을 가지 못하는 도마뱀이 서로 말다툼을 하다가 함께 일광욕을 즐기면서 수다를 떨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어쩌다가 친구가 되어버린 뱀과 도마뱀의 알콩달콩 15편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목구멍에 개구리가 걸려 힘겨워하는 뱀을 도와주려고 뱀 등을 세게 친 도마뱀 덕분에 뱀 입에서 개구리가 튀어나왔어요. 하지만 개구리가 저녁이었던 뱀은 달아난 개구리를 보니 화가 나네요. 어쨌든 도마뱀 덕분은 뱀은 괜찮아졌으니 다행이지요.

소풍 삼아 닭 농장에 가게된 도마뱀과 뱀, 도매밤은 뱀과 함께 먹을 수 있을 만큼 도시락을 넉넉히 싸왔네요. 그런데 전부 벌레였지요. 뱀은 배고팠지만 아침을 많이 먹었다며 사양합니다. 벌레를 씹는 소리가 요란한 도마뱀을 보고 뱀은 몸을 부르르 떨며 눈을 감아 버렸어요. 뱀은 도마뱀에게 턱에 파리 다리다 묻었으며, 역겹다고 했어요. 도마뱀은 화가 났지요. 조금 뒤 배고픈 뱀은 닭장에서 달걀을 발견하고 입을 쩍 버리고 달걀을 삼켰어요. 도마뱀은 베어 물지도 않고 씹지도 않아 몸에 달걀 모양이 다 드러난 뱀이 끔찍하다고 했지요. 그리고 이들은 생각했어요. 앞으로는 먹을 것은 따로 싸오는게 좋으며 서로 등을 돌리고 먹기로 했지요. 이들은 이렇게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뱀과 도마뱀은 서로 함께 살 집을 만들다가 다투었고, 햇볕을 쬐고 있는 뱀이 기분이 안 좋은 듯 하여 달래주려는 도마뱀 때문에 뱀은 정말 기분이 나빠져버렸고, 모험을 하고 싶다는 도마뱀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요. 투닥투닥 잘 다투기도 하지만 이들은 그 다툼 속에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지요.

어느 날, 도마뱀은 닭 농장 근천에서 벌레를 잡다가 알을 하나 발견했어요. 흙 위에 매끈하고 하얗고 달덩이처럼 둥근 알을 보고 뱀에게 깜짝 선물을 하기로 했지요. 도마뱀은 알을 집으로 가져가 뱀의 잠자리 한가운데에 밀어 놓았어요.

뱀이 좋아할 생각을 하니 도마뱀도 기분이 좋았지요. 선인장 아래에서 깜박 잠이 들어 몇 시간 뒤에 나타난 뱀은 도마뱀의 선물을 보기 위해 굴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덜덜 떨면서 쏜살같이 달려나왔어요.

친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뱀은 화를 냈고, 이유를 모르는 도마뱀이 굴 안을 들여다보니 알이 부화하여 성난 새끼 방울뱀이 딱딱거리고 있었지 머에요. 결국 또 서로 다투었지만 이들은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는 더 사이 좋은 친구가 되지요.

 

 

"우린 왜 맨날 말다툼을 하는지 모르겠어."

"우리가 서로 다르니까 그렇지. 하지만 뱀아, 그래도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야." (본문 49p)

 

동생을 잃어버린 도마뱀의 최악의 사건을 듣게 된 뱀은 선인장 한쪽에 있던 통통하고 작은 도마뱀 한 마리가 정말 달콤했었던 기억을 묻어두기로 합니다. 10센트짜리 동전을 발견하고 사업을 시작한 뱀과 도마뱀의 너무도 유쾌한 이야기, 도우미가 되겠다는 뱀과 도마뱀이 도움을 받지 않으려다 낭패를 보게 된 사건, 다른 동물들에게 고민 상담을 하면서 겪게 된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 등 15편 모두 정말 재미있네요. 서로 다른 도마뱀과 뱀이 서로 다르기에 다투면서,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 등은 우리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이와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법을 깨닫게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지요. 그들은 모두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나와 다른 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요.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실러는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한다고 말했지요. 힘들 때 친구는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그런 친구를 원한다면 내가 그런 진실한 친구가 되어주어야겠지요? 나와 다른 친구의 모습을 사랑해주세요. 그것이 바로 좋은 친구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랍니다.

 

뱀과 도마뱀이 펼치는 배꼽 잡는 우정 이야기 <<친구는 잡아막는 게 아니야!>>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를 선물해줄 마법같은 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친구는 잡아먹는 게 아니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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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야 나오너라 - 우리 둘레에 꼭꼭 숨은 수수께끼 200가지 개똥이네 책방 17
편해문 지음, 홍수진 그림 / 보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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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은 아이는 수수께끼에 심취하여 매일 문제를 내곤 합니다. 엄마인 제가 어린시절 친구들과 내곤 했던 문제들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문제들도 많더군요. 아이는 오늘 새로운 문제를 냈습니다. 이 수수께끼 문제는 아이가 직접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엄마,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바다는 뭘까?" "글쎄....." 엄마가 잘 맞추지 못하자, 아이는 더욱 신이 납니다. 답은 "따뜻해" 라고 하더군요. 요즘 아이는 이렇게 문제까지 만들며 수수께끼 놀이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의 성화에 수수께끼 관련 책 한 권을 구입해줬는데, 아이는 더 많은 수수께끼가 궁금하다고 하네요. 그렇게해서 또 읽어보게 된 책이 바로 <<수수께끼야 나오너라>>입니다.

수수께끼는 그저 심심풀이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수수께끼가 둘레를 눈여겨 살펴볼 줄 알게 되고, 무엇이든 새롭게 생각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수수께끼를 만드는 과정 속에 창의력도 향상된다고 하니, 아이가 내는 문제에 귀찮아하지 말고 적극 동참해줘야겠어요.

 

 

수수께끼는 앞서 모든 사람들이 다 받아들이고 고개를 끄덕인 것이라도 달리 보고 다시 생각하게 해서 그전에 몰랐던 세계를 깨닫게 해 주거든. '정말 저것이 참 일까?' '다르게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수수께끼만이 가진 아름다움이야. (본문 60p)

 

 

 

<<수수께끼야 나오너라>>는 기존에 접했던 문답형식으로 구성되었던 글 위주의 수수께끼 책과 달리 코믹한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페이지마다 꽉 채워진 그림 속에 문제를 수록하였고, 숨은 그림찾기 하듯 답도 숨겨놓았습니다. 문제의 힌트는 문제를 낸 말풍선이나 삽화 속에서 찾을 수 있어요. 빼곡히 채워진 삽화는 수수께끼 문제를 푸는 것 외에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답니다. 이렇게 만화같은 구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듯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동물, 식물, 몸/옷/집, 놀이/자연 크게 4장으로 나뉘어 200여가지의 수수께끼 문제를 수록하였는데 수수께끼를 풀자 지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수수께끼 나라를 여행한다는 판타지 형식을 가미하여 즐거움을 자아냅니다.

 

아하, 맞아! 왜 그걸 몰랐지!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되는 수수께끼들이 참 많네요. 서로 다른 문제지만 정답이 같은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렇게 하나의 물건으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들어갈 구멍이 없는데 물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은?

한 항아리에 두 가지 장이 담긴 것은?

꼭 가슴을 치며 먹는 것은?

깨뜨려야 쓰는 것은?

하얀 뼈 속에 황금 보물이 들어 있는 것은? (본문 14,15p)

 

이 모든 것들의 정답은 달걀입니다. 세 번째 문제는 삶은 달걀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물건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부분을 통해 수수께끼가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는 주의력과 창의력의 발판이 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수수께끼도 풀고, 재미있는 그림도 볼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구성을 갖춘 책이네요.

아이는 매일 이 책과 함께 합니다. 숙제 먼저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책에서 눈을 뗄 줄 모르죠.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수수께끼의 다양한 효과를 이 책을 통해 알고 난 뒤에는 가끔 늦게 숙제하는 것을 눈 감아주게 되네요. 엄마인 제가 책을 읽어보니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도 한 몫했네요.

아이는 내일 학교에 갈 가방을 챙길 때 이 책도 함께 챙겨갑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수께끼 놀이가 즐거운가 봅니다.

덧붙히자면, 재미있고 유익한 구성을 갖춘 <<수수께끼야 나오너라>>로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사진출처: '수수께끼야 나오너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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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슴은 내거야!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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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올리버 제퍼스를 알게 된 것은 그림책 <다 붙어 버렸어!><그래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를 통해서 였습니다. 엉뚱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다 붙어 버렸어!>, 다르다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님을 일깨우는 <그래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작가 올리버 제퍼스를 기억하게 되었지요.

<<이 사슴은 내 거야!>>는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신뢰만큼이나 천재 그림책 작가의 신작은 2013년 아일랜드 최고의 어린이 도서상, 2012년 아마존 최고의 그림책 선정, 2012년 아일랜드 최고의 올해의 책 선정 등 많은 분야에서 인정받았지요.



<<이 사슴은 내 거야!>는 얼마 전 지오에게 나타난 사슴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착한 애완동물이 되기를 바라고 길들여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사람은 자연의 주인이라 생각하며 무자비하게 자연을 사용하고, 훼손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연의 주인이 아닙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지오와 사슴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일깨우고 있답니다.



지오에게는 사슴이 있었어요. 얼마 전 사슴 한 마리가 자신에게 오자, 지오는 그냥 이 사슴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멋진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그리고 지오는 멋진뿔을 따라다니며 착한 애완동물이 되는 규칙들을 알려주곤 했어요.
멋진뿔은 규칙을 제대로 듣지 않는 듯 했지만, 지오가 음악을 듣는 동안 시끄럽게 하지 않기!라는 규칙 4번을 무척 잘 지키는 것으로 보아, 멋진뿔이 규칙을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멋진뿔은 착한 애완동물은 아니었어요. 규칙 7번 지오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함께 가기!, 규칙 8번 집에서 먼 곳은 가지 않기!는 잘 지키지 않았거든요. 할 수 없이 지오는 멋진뿔과 외출할 때마다 끈을 풀어서 집으로 오는 길을 표시했답니다.
다행이도 멋진뿔은 규칙 11번 비를 피하는 지붕이 되어 주기! 규칙 16번 지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물건을 떨어뜨려 주기!는 잘 지켰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사람이 나타나 멋진뿔을 브라우니라 부르며 자기 거라고 말했지요. 물론 지오는 이 사슴은 내 거예요! 라며 할머니에게 말해주었지만, 멋진뿔이 처음 본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고 화가 나서 집으로 달려갔답니다.
그런데 너무 빨리 달리다가 가지고 있던 끈에 걸려 넘어졌고, 지오의 몸이 끈에 친친 감기고 말았지요.



지오는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고, 곧 주위가 어두워졌습니다. 무서움에 떠는 지오 앞에 멋진뿔이 나타났어요. 규칙 73번 주인을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하기!를 아주 멋지게 지켜 주었던 것입니다. 이제 지오는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멋진뿔의 주인인 적이 한 순간도 없었다는 사실을요. (본문 中)



이제 지오는 멋진뿔과 다시 규칙을 정했습니다. 지오가 정한 모든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이죠. 단, 멋진뿔이 지킬 수 있을 때에만 말입니다. 이제 지오는 멋진뿔이 다른 곳에 가더라도 끈을 풀지 않는군요.

<<이 사슴은 내 거야!>>는 지오와 멋진뿔을 통해 자연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담아낸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이렇게 의미있는 주제를 담아냈다는 것이 참 놀랐습니다. 짧은 글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오리버 제퍼스가 천재 그림책 작가라 불릴만 하네요. 콜라주와 유화로 그려진 자연의 모습 역시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자연의 모든 생물들이 개인의 욕심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시진출처: '이 사슴은 내 거야!'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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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식탁 -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이현주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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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핑계로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배달음식을 자주 먹다보니 주부 경력 15년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에는 여전히 자신이 없다. 주말이면 일주일동안 소홀했던 주부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지려 하지만, 막상 안하던 요리를 하려니 어떤 음식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부엌에 서면 자꾸만 작아진다. 그러던 내가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요리라기보다는, 장아찌와 과일주를 담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 맞을 듯 싶다. 어떤 이유에서든 요리에 관심을 조금씩 갖게 되었다.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지난 주말에는 고추장아찌를 담그고는 숙성되는 15일을 설레이는 마음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요리에 관심을 갖다보니 이런저런 요리책에 관심을 두게 된다.

 

뉴요커들의 단골 브런치 에그 베네딕트부터 우리네 구수한 청국장까지! 더 쉽고, 더 건강한 레시피를 제안한다!

 

<<2인 식탁>>이라는 책 제목이 네 식구인 우리 집 식단에는 안 맞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122가지의 다양한 레시피를 수록한데다 네 식구 저녁 식단으로 손색없는 메뉴, 남편과 아이들 입맛에 두루두루 어울릴법한 메뉴들이 다양해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저자 이현주는 '레이디스 쿠킹 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든든하지만 부담 없는 메뉴, 쉽고 간단한 요리, 심플하고 건강한 요리로 인기가 많으며, 소금을 가급적 배제하고,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리는 담백하고 산뜻한 맛을 추구한다고 하니, 건강식단으로 손색이 없을 듯 싶다.

 

'2인 식탁' 속 122가지의 메뉴들은 최소한의 양념으로 재료의 맛을 최대한으로 살리고자 했어요. 제가 싱겁게 먹는 편이라 대부분의 요리들에 소금간은 적게 하거나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레시피대로만 요리를 하게 되면 간이 여러분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적어도 집밥만큼은 짜지 않게 만들어 먹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본문 5p)

 

 

1st. Breakfast & Brunch Table 에서는 든든하게 아침을 여는 간편 상차림을 소개한다. 출근, 등교준비로 바쁜 우리 가족은 아침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해결하는데, 미리 구입해둔 유명 베이커리 빵이 아침 식단이다. 그러다보니 등교하는 아이들, 출근하는 남편의 아침이 조금 부실한 느낌에 미안한 마음을 갖곤 했는데, 토마토 에그 스크램블, 달걀을 품은 토스트, 버터 시나몬 토스트, 베이컨 어니언 파니니, 바나나 플람베를 곁들인 프렌치토스트 등이면 저자의 말처럼 하루를 꿀맛 같이 달콤하게, 헤라클레스처럼 우렁차게 시작할 수 있을 듯 싶다.

 

 

(있는 재료로 대충 따라해본) 

 

2nd. Lunch Table 에서는 깔끔하게 즐기는 원플레이트 상차림을 소개한다. 반찬 걱정 없이 누구나 손쉽게 차릴 수 있는 원플레이 메뉴 면 10가지와 밥 10가지 메뉴들이 수록되었는데, 주말 점심에 가족들과 함께 먹으면 부담 없이 간편하니 좋을 거 같다. 짧조름한 명란젓과 파스타의 만남으로 색다른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명란젓 파스타, 삶은 감자를 반죽에 넣어 만드는 파스타의 종류로 우리네 수제비와 닮은 뇨끼, 냉장고 정리할 때 요리하면 좋을 커리라이스, 나른하거나 기분이 축 쳐질 때 추천하고픈 오이 초밥, 아이들 입맛에 딱 어울리는 소시지 김밥 등 간편한 원플레이 메뉴가 눈길을 끈다.

특히 소풍날 김밥 도시락을 싸주면 야채때문에 곤욕스러운 아들 녀석을 위한 소시지 김밥은 도시락 메뉴로도 좋을 듯 싶다. 그 맛이 궁금한데다 재료가 있어 간단하게 해 먹어 보았는데, 아들의 입맛에 딱! 이다. 소풍갈 때 도시락으로 꼭 싸달라고 하는 걸 보면 마음에 들었나보다.

 

 

 

3rd. Dinner Tabel 에서 소개하는 음식은 속까지 편안 건강한 저녁 상차림이다. 보글보글 찌개와 국 등 20가지의 레시피만 있으면 저녁시간이 풍성할 듯 싶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등갈비 김치찌개도 좋고, 어묵전골, 버섯전골은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과 환상적인 궁합이다.

 

 

 

(레시피대로 따라해본 반찬, 아이들과 함께하니 더 즐겁다)

 

엄마의 손맛을 담고픈 반찬을 수록한 4th. Side Dish Table은 다양한 재료들로 맛을 낸 밥 반찬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 더위가 찾아오면서 먹거리 고민이 더욱 커져만 가는데, 엄마 손맛을 닮은 반찬이면 밥 한 그릇도 뚝딱일 듯 하다.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좋을 쌈배추 겉절이, 건강에 좋은 마를 이용한 통마늘 마구이와 당근 마전 등은 반찬 고민을 덜어주었다.

레시피대로 따라한 깻잎장아찌와 아삭이 고추 된장무침이 꽤 성공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도 좋았고, 맛있게 먹어준 남편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업!업! 다음엔 어떤 반찬을 할까? 책을 계속 들추어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홈베이킹 메뉴들을 소개한 소박함이 묻어나는 홈베이킹 5th. Home-made Baking Table, 가족은 물론 손님까지 반하게 만드는 상차림을 소개한 6th. Special Table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메뉴들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만으로도 신이 난다. 손님들이 온다고 하면 메뉴가 늘 고민이었는데, 이제 이 책으로 이 고민도 끝!이다.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2인 식탁>>을 보면서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에 얼른 반찬 몇 가지 해봤는데, 가족들이 좋아하니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퇴근무렵이면 늘 '오늘은 머 해먹지?' 라는 고민을 하곤 했는데, 이 고민이 해결 된 듯 싶다. 이번 주말에는 솜씨(?) 좀 발휘해봐야겠다.

요리가 즐거워지는 <<2인 식탁>>이다.

 

(사진출처: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2인 식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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