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갈매기 단비어린이 그림책
윤문영 지음 / 단비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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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독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의미없는 외치는 '독도는 우리 땅'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어른들도 이러한데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우리 아이들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인 근거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기에 이 동화책 단비어린이 《내 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 갈매기》처럼 우리 아이들이 독도에 대해 알아가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이 책은 동화적인 감동과 함께 독도에 대해 알아가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답니다.

 

 

 

이 동화책은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작고 어린 소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녀에 대한 가족의 걱정으로 소녀는 울릉도 의사 선생님인 외할아버지의 권유로 조용하고 경치 좋은 독도 선장님 댁에서 요양을 하기로 하지요. 어린 소녀의 눈에도 기묘한 모양의 바위로 이루어진 독도는 놀랍도록 아름다웠지요. 선장님의 보살핌에도 소녀에게는 큰 위로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야옹…… 야옹……' 하는 귾길 듯 말 듯 계속 이어지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길고양이라 생각하고 밖으로 나간 소녀는 아주 작은 아기 갈매기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되지요. 독도경비대 의무 대원 오빠에게 들은 얘기로는 아기 갈매기를 노린 사나운 매에게 어미가 희생되었고, 엄마를 찾아 둥지를 나서던 아기 갈매기가 그만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친 것 같다는 것이었죠. 소녀는 자신의 처지와 똑같은 것 같은 아기 갈매기에게 운명을 느꼈고 아기 갈매기를 돌보기로 결심합니다.

 

 

 

소녀는 '야옹…… 야옹……'하는 소리 때문에 아기 갈매기의 이름을 '야옹이'라고 지었고, 야옹이가 나을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스스로 떠맡은 야옹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건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체력을 단련하고 마음속 어두운 생각도 몰아냈지요. 소녀가 야옹이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잘 먹이고, 다친 날개 훈련시키자 야옹이는 종종 다쳤던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 보려고 했어요. 이제 소녀와 야옹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야옹이도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아오르게 되었지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소녀 역시 병을 이겨 내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지요. 모두 소녀가 야옹이를 구했다고 칭찬했지만 소녀는 이 작고 놀랍고 웃기는 독도 갈매가 야옹이가 소녀를 강하게 만들었답니다.

 

 

독도에서는 봄이면 수천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찾아와 짝을 맺는다고 해요. 이 동화책에서는 소녀와 야옹이의 우정을 통해 독도에 대해 자연스레 알아가게 합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통해 괭이갈매기가 고양이처럼 운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네요. 누구나 소녀처럼, 야옹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용기를 갖고 노력하면 야옹이처럼 다시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게 된답니다. 이 겨울 차가운 바람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처럼 독도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독도에 대한 관심이 바로 독도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어줄 테니까요.

 

(이미지출처: '내 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 갈매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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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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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역사적인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한다. 이런 부분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일본으로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디테일은 우리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저자는《도쿄의 디테일》을 통해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 생각노트는 작지만 의미 있는 브랜드 또는 트렌드 이야기를 구독자와 함께 나누는 개인 블로그로 '왜'와 '어떻게'에 집중해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것과 고객 중심적, 사용자 중심적 사례와 디테일에 대한 사례를 모아 게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 《도쿄의 디테일》은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전달하는 콘텐츠나 여행을 위한 지침서가 아닌 일상에서 갑자기 감각이 트이고, 깨달음이나 통찰이 반짝하는 찰나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도쿄의 디테일》은 2017년 12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 동안 도쿄를 여행하며 기록했던, 여행에서 이뤄진 모든 발견과 영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발한 대상을 발견하거나 지나칠 때, 그것을 놓치지 않기 우해 스카트폰 렌즈부터 들이밀었던 순간들,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메모앱에 일간했던 아이디어,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노트 위에 끄적이며 발전시킨 단상을 모두 이 책에 모았습니다. (본문 9,10p)

 

이 책은 D-DAY부터 DAY 1, DAY 2, DAY 3, DAY 4, P-DAY로 나뉘어 소개한다. 저자는 나리타 공항, 이토야, 키테, 모마 디자인 스토아,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커뮨 세컨드, 히카리에 쇼핑몰, 21_21 디자인 사이트, 아카데미 힐스, 츠타야 티사이트, 무인양품 유라쿠초점을 둘러보면서 일본의 디테일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일본은 한발 더 나간 배려와 디테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일본의 껌종이, 버스의 하차벨 하나에도 배려를 느낄 수 있었는데, 저자가 이러한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승하차 시 종류장 쪽으로 버스가 살짝 기울어져 더욱 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게된 도쿄의 버스가 꽤 인상 깊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회 곳곳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사소한 배려에서부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본문 198p)

 

21_21 디자인 사이트의 전시 경험은 일반 전시관과는 다소 달랐습니다. 차후 활용하기 쉬운 스티커 입장권부터 전시를 관람하기 전 기획 의도를 쉽게 설명해주는 디렉터의 메시지, 관람을 마치고 나왔을 때 건물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할 수 있게 한 굿즈까지, 모든 관람 동선이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본문 215p)

 

저자가 보여주는 도쿄의 디테일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움이 많았던 것 같다. 아니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라 하는 것이 더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그걸 바라보는 저자의 디테일도 대단해 보인다. 이 책을 통해 디테일 속에 배려를 담아낸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된 듯 싶다. 얄미운 일본이지만 이런 부분들은 좀 배워둘 필요가 있다. 배려를 담은 디테일을 우리나라에게도 보여주길 바라며.

 

디테일은 결국 전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잘 파악한 뒤 혜택이 느껴지도록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사소한 배려이기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러 사소한 배려는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고 알려집니다. 일부러 바이럴 마케팅을 만들어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는 방법보다 훨씬 진정성 있게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본문 325,326p)

고객을 배려하기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며 그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디테일입니다. (본문 327p)

 

(이미지출처: '도쿄의 디테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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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소녀 라임 청소년 문학 36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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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우리 생활에서 이제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어요. 전화하고 문자만 했던 휴대폰은 이제 각종 앱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요즘은 이로인해 코딩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즉 C언어나 자바 등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뜻해요.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의무 교육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을만큼 앞으로 코딩은 필수 지식이 될 거라고 합니다. 코딩에 관심이 없는 저 역시도 간혹 앱을 만들어 소개하는 유저들을 본 적이 있을 만큼 코딩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듯 하네요.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코딩의 매력에 빠진 앨리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앨리는 방학동안 뽑히기 어렵기로 소문난 '코드걸스'의 여름 방학 캠프에 참가했어요.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담당하는 슬레이드 선생님이 덕분이었지요. 캠프에서는 무슨 앱이든 마음대로 만들어 보게 했고 앨리는 '클릭드'라는 앱을 만들게 됩니다. 이 앱은 퀴즈를 통해 정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끼리 연결해주는 앱이었죠. 앨리가 이 앱을 발표하는 것은 캠프를 무사히 마쳤다는 의미보다 슬레이드 선생님이 대형 게임 업체인 '스파이글래스'의 청소년 대상 코딩 대회인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의 멘토이기 때문이었어요. 이번 발표는 마지막 한 자리가 남은 코딩 대회의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서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과제인 것입니다. 발표는 성공적이었고 앨리는 그 한자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어요.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이제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오게 된 앨리는 이번 대회에 네이선 플레덱릭슨도 참여하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앨리와 네이선은 해마다 컴퓨터 경진 대회, 과학 경시 대회에 나란히 나가서 경쟁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앨리는 네이선에게 매번 뒤쳐졌지요. 앨리는 네이선을 이기기 위해 학교 친구들에게 앱을 공개하게 됩니다. 우려와 달리 많은 아이들이 가입을 했어도 오류없이 앱이 잘 실행되는 것에 대해 앨리는 기뻐했습니다. 아이들이 규칙을 어기고 수업 중에도 '클릭드'를 실행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친구 순위가 매겨지는 것에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앨리는 기분이 좋았지요.

 

사용자들의 전화번호, 프로필 사진, 형제자매 관계, 생일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운동, 책, 영화, 취미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사용자들이 퀴즈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 로그인에 쓰이는 비밀번호가 뭔지도 한눈에 보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에 약간의 죄책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힘이 생긴 듯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본문 78,79p)

 

하지만 문제는 곧 일어나고 맙니다. 앨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생활이 유출된 것이죠. 혼자 사건을 수습하려 했지만 문제는 더욱 커졌고 친구와의 사이도 멀어지게 됩니다. 다행이 네이선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 듯 싶었지만 앱은 더욱 큰 오류를 나타냈지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앨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코딩하는 소녀》는 코딩을 하는 앨리를 통해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발생되는 사생활 유출이라는 크나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 그 문제점도 생각해보게 하네요. 미래는 코딩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지만 그에 따라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그 생각의 시발점을 제공하는 듯 하네요.

 

"내 순위판에서 너희가 다 하위권으로 떨어졌어. 조와 앨리는 7위하고 8위고, 매디는 10위야. 나머지는 누군지도 모르는 애들뿐이고."

"그것도 재미있잖아!"

"걔들이 너희보다 더 친한 친구들일 순 없어. 그게 말이 되니?" (본문 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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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 Va' dove ti porta il cuore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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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4년 유럽이 엄청난 경제 위기에 빠져 있을 때 정말과 실의에 빠진 유럽인들이 마음을 다독였으며, 이탈리아인들은 실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책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자마자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누적 판매량 2천만 부를 돌파했던 이 책이 소담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일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 누군가의 위로가 큰 힘이 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기도 하지요. 지금 우리나라도 실업난과 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때입니다. 이 책은 2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과 치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우리들의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가식적이고,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의 귀를 멀게 하는 끊임없는 소음은 침묵을 삼켜버렸고 침묵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묻고, 자아 성찰을 심화하는 가능성을 말살시켰다. 이 책은 이렇게 한없이 가볍고 표피적으로만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고 가족 관계의 심오함과 추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가족을 떠올렸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 (본문 5p)

 

《흔들리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는 죽음을 앞둔 여든 살의 할머니 올가가 손녀에게 전하는 15통의 편지를 담아내고 있어요. 그 편지에는 삶, 사랑, 운명에 관한 성찰과 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불안하고 혼란스럽던 그 시절의 절망과 외로움, 고독, 세대 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을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합니다. 영혼은 우리의 마음과 함께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가장 소중한 유실문이기에 저자는 이 책에서 '모든 삶이 독자적인 모험이며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순간들'임을 깨닫게 해주는 우리들 안의 가장 깊고 소중한 부분인 마음을 그려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부엌에 앉아 네가 쓰던 낡은 연습장을 펼쳤단다. 어려운 숙제를 하면서 연필 끝을 잘근잘근 깨무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구나. 유언장을 스는 거냐고? 그건 아니야. 내가 필요할 때마다 네가 꺼내 볼 수 있는, 몇 년이 지나도 네 곁에 머물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려 한단다. 걱정 말거라. 설교하려는 것도 아니고, 널 슬프게 하려는 것도 아니니까. 난 단지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야. 가슴과 가슴으로 나누는 대화 말이야. 우리가 서먹해지기 이전에 늘 그랬던 것처럼.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보다 그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더 무거운 짐이 되곤 하더라. 나는 꽤 오래 살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냈기 때문에 잘 알지. (본문 16,17p)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삶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됩니다. 비록 지금 엄마와 마주하며 그 진실을 알 수는 없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저는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기회를 갖습니다. 또한 엄마가 된 나는 내 딸을 이해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세대 간의 의사소통이 더욱 어려워진 요즘 이 책은 세대간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혀주는 듯 하네요. 위로가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위로가 느껴질테니까요.

 

내가 왜 네게 이런 편지를 쓰는 걸까? 이렇게 길고 내밀한 고백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가? 넌 지겨워졌을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싫증이 나서 한숨을 쉬며 페이지를 넘길 수도 있겠지. 넌 스스로에게 묻겠지. 할머닌 도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지?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맞아. 난 사실 큰길에서 벗어나 작은 오솔길로 들어서기도 하면서 사소한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했던 게 사실이야. 넌 내가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정말 길을 잃은 건지도 몰라. 하지만 이게 네가 그토록 찾던, 삶의 '중심'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다. (본문 1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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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미 위드 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지음, 이은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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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족이 아닌 낯선 사람들 사이에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끈끈한 관계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내면적 깊이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은 잊지 못할 감동적인 여행을 함께할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서부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로드 무비 《테이크 미 위드 유 TAKE ME WITH YOU》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식된 한 남자와 알코올 중독 아버지 밑에서 방치되다시피 자란 형제의 우연한 만남을 담은 이야기이다. 아들을 잃은 남자와 아빠가 필요한 아이들의 여행은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켰고, 어쩌다 우연히 만난 이들의 인연은 훗날 필연이 된다. 소년들의 영웅이 된 한 남자 는 우리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두 아이의 모습이,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탓에 누구든 낯선 사람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기를 기다리며 기차 플랫폼에 동그마니 서 있는 어린아이들을 떠오르게 했다. (본문 45p)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과학 교사 오거스트 슈뢰더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아들이 사고를 당했을 당시 운전을  한 아내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적으로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음주를 한 상태였다. 오거스트는 자신과 아내가 술에 집착한 것이 아들의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려 매주 한 번씩 알코올 중독 자조 모임에 참석한다는 철칙을 지키며 살아간다. 삶에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오거스트의 단 하나의 목표는 아들의 재를 옐로스톤의 대자연에 뿌려주는 것뿐이었다. 여름이 되면서 아들이 생전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여행을 대신하기 위해 오거스트는 캠핑카를 몰고 옐로스톤으로 떠나지만 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허름한 정비소에 머무르게 되고 여행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 된다. 그러자 정비소 주인은 세 달쯤 감옥에 가게 되었으니 두 아들을 여행에 데려가 주는 조건으로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생각했던 오거스트는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오거스트는 이제 막 시작한, 두 남자아이를 떠맡은 긴 여행이 어떤 결과에 이를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었기에 불안하기만 했다.그러나 열두 살의 형 세스와 세상에 오직 형 뿐인 듯 세스를 따르는 말을 잃은 일곱 살 동생 헨리와 함께 여행을 할수록 세 사람의 우정은 깊어졌고 오거스트는 두 아이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되었으며, 헨리는 오거스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제 가슴속이 더 커진 것 같고, 그래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폐속의 공간이 더 커져서요. 아, 폐가 커진 건 아니겠죠. 그냥 전보다 제 가슴이 더 넓어진 것 같아요." (본문 175,176p)

"헨리! 얼른 들어와! 아저씨가 슬퍼하셔! 우리가 도와드려야 해!"

세스는 몸을 일으켜 온몸으로 오거스트를 감싸 안장싿. 아이의 머리카락이 그의 얼굴에 짓둘렸다. 오거스트는 두 아이가 놀랄까 봐 눈물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니, 실은 한심한 변명이었다. 그는 언제나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애써 눈물을 삼키는 버릇을 언젠가는 그만둬야 하겠지만, 지금이 그때는 아니었다. (중략) 오거스트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하염없이, 그는 눈물이 마를 때까지 마음껏 울었다. (본문 186p)

 

이렇게 우연한 인연으로 여행을 하게 된 세 사람은 8년이 지나 재회하게 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상처받고 외로웠던 세 사람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인생을 바꾸어주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우연한 인연이 서로에게 영웅이 되어주었던 이야기 《테이크 미 위드 유 TAKE ME WITH YOU》는 추운 겨울에 따뜻함을 선사할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책이다.

 

"정말 모르셨어요? 아저씨는 저희에게 영웅이었어요. 슈퍼맨 같았다고요. 저희를 구해준 사람이었으니까요. 저희는 아저씨를 거의 신처럼 생각했어요." (본문 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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