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링북의 열풍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어린시절로 돌아가 색칠에 몰두해 본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컬러링북은 바쁜 삶 속에서,
복잡한 고민 속에서 잠깐의 휴식과 힐링을 주고 있어 요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르가 아닐까 싶네요. 이런 유행의 흐름에 따라 저 역시도 몇
권의 컬러링북을 접해 보았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시계바늘처럼 쉼없는 일상에서 고민과 의무(?)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어 자주 찾게
되네요. 이번에 저는 조금은 색다른 컬러링북을 접했어요. 북폴리오에서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박환철이 담아낸 컬러링북인데, 박환철 디자이너는 자연과 각 민족이 만들어내는 문화, 인공물 등의 미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이를 약간
비틀어 패턴화하는 작업으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네요.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는 두 고양이의 모험에서 비롯됩니다. 두 고양이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할머니는 바다를 건너고, 또 밤새 달려야만 만날 수 있는 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네요. 하루 종일 뛰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의
동물들, 맛있는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 별들을 모아다 수놓은 듯한 화려한 옷, 매일 밤을 춤추고 노래하는 어떤 나라의 이야기 등등 잉기를 하는
할머니는 마치 꿈을 꾸듯 행복해보였어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듣는 두 고양이의 가슴이 뛰었지요. 두 고양이는 할머니가 알려준대로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에 떠 있는 무지개를 따라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행이 박환철의 컬러링북에서 펼쳐지고 있지요.
두 고양이가 여행하는 세계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확~ 좋아지네요. 하나하나 색칠하면서 나만의
세계를 완성해나가면 힐링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는 저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인기 만점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아이가 먼저 신 나서 색칠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색연필을 들었다가 색칠을 망쳤다며 오히려 구박(?)을 받았네요. 초등학생 아이의 솜씨로 색칠된
조금은 부족한 색감이지만, 그래도 두 고양이에게 펼쳐지는 모험의 세계가 나름 멋지게 변신했네요.
두 고양이가 모험을 떠나 각국의 의상과 문양을 체험하는 내용을 담은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에는 직접 색칠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고양이 스티커 페이지도 수록되어 있어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더욱 기분 좋은 컬러링북이 될 듯 합니다.
(이미지출처: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