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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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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는 순간, 저자가 정말 솔직하게 이 글을 썼을거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전쟁터와도 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쁜 마음 한 번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겠는가. 다만, 꾹꾹 눌러 담아놓거나 나만이 볼 수 있는 일기장 같은 곳에 눌러놓은 그 마음을 실랄하게 적어놓을 뿐이지. 그러나 누구에게도 이같은 나의 마음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 나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감당할 수 있는 베짱은 없으니까. 그러니 자신의 이런 마음을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책으로 출간한 저자는 베짱두둑한 솔직한 사람이 아닐런지. 저자 이혜린은 영화로도 상영된 바 있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의 작가이다. 영화나 소설은 아직 접한 지는 못했지만, 제목은 익히 들어알고 있던 작품이다. 당시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이 책 또한 굉장히 솔직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이 작품은 '사실은 나도 이 책에 나오는 나보다 더 나쁘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솔직함이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다.

 

다 같이 악마가 되자는 건 아니고, 그냥 공유해보고 싶다. 내 안에 숨겨뒀던 나쁜 말들. 다들 비슷하면 우린 다 같이 연대를 느껴보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거다. 작가만 나쁘다 싶으면 '그래도 얘보다 낫네.'라는 위안을 받으면 되겠다. 흉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어도 좋고, 물론, 자신이 작가보다 나쁘다 싶을 수도 있겠다. 괜찮다. 사실은 나도 이 책에 나오는 '나'보다 더 나쁘다. 으하하. (본문 6,7p)

 

개그,영화,드라마 혹은 예능에서 간혹 등장하는 버럭 캐릭터들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통쾌함을 느끼곤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이 같은 통쾌함, 후련함 등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어쩌면 나만 그런 것은 아니구나, 라는 위안을 얻을 수도 있겠다. 우리가 보통 화가 나는 대상은 사람, 회사, 혹은 나일 때가 대부분일 게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사람이 싫다], [회사가 싫다], [네가 싫다], [내가 싫다]로 총 4개의 주제로 나누었다. 어쩜 이렇게 소제목이 찰떡같은지. 혹여 내 마음 속에 다녀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중 아무래도 가장 나의 나쁨을 여실히 드러나게 되는 것은 '회사'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제부턴 혐오의 대결이다.

나를 이따위로 대우하는,

부려 먹긴 잘하면서 딱히 발전할 가망은 없는

빌어먹을 회사를 혐오하느냐.

 

겨우 이따위도 감지덕지한,

불평은 잘하면서 박차고 나갈 용기는 없는

못나빠진 나를 혐오하느냐. (본문 91p)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나쁜 마음을 숨겨놓고 착한 척 이야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타인의 위로 속에는 내가 아니여서 다행이라는 위안이 더 크고, 칭찬하는 말 속에는 남 잘되는 것에 대한 배아픔이 더 크지 않던가. 내가 정년 옹졸한 인간이란 말인가, 라는 자책은 잠시 뿐이고, 이제부터는 착하게 살자라는 다짐 역시 작심삼일일 뿐 사회속에서 나의 나쁜 마음은 점점 커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위안 받으면서 착한 마음을 가져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는 아이러니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통쾌함이 내 안의 스트레스를 몽땅 날려버렸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회생활이란,

어금니를 악무는 동시에

활짝 웃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 (본문 115p)

 

책을 읽다보면 공감이 주는 통쾌함에 현웃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웃음을 통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을 것이다. 내 안의 나쁜 마음이 부끄럽고 들키고 싶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이런 나쁜 마음이 악착같이 살아가게 하는, 날 지탱해주는 요소 중의 하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해서 작가나 이 책에 공감하는 우리가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니지 않냐고. 오랜만에 읽기 편하면서도 무한 공감을 하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은데다, 그 공감 속에서 위안을 얻는 부분도 상당하다.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나쁜 마음을 숨기고 착한 마음으로 애쓰며 살아가기에 가끔은 나쁜 마음이 정말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님을 위로 받을 필요가 있지싶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코로나로 지치고 직장생활에 치이고, 사람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한바탕 웃으면서 위로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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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장 높은 곳의 정원 라임 청소년 문학 44
버지니아 아론슨 지음, 김지애 옮김 / 라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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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기 전, 2020년은 역대급 폭염이 다가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장마가 길어졌고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폭염보다는 홍수와의 사투를 벌이게 되었다. 이는 지구 온난화에서 야기된 것으로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필요로 하고 있고 세계 곳곳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병든 지구를 낫게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북극 빙하  면적이 25%만 남은 실정이며 2030년에는 북극 얼음이 사라진다고 할 정도로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심각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2066년 그린란드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장면은 단순히 허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성 싶다.

 

환경의 역사를 배우면서 지구상의 그 어떤 곳보다 극지방의 기온이 훨씬 더 빠르게 상승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린란드에서는 매해 수천억 톤의 얼음이 녹아서 사라졌다. 지표면 아래에 매장된 토탄에 불이 붙으면서 들불이 수개월 동안 계속되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해수면 상승을 멈추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니!

첫 번째 해수면 상승이 일어났을 때가장 먼저 태평양의 작은 섬들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다음에 바다는 방파제 역할을 하던 섬인 보초도들을 차례차례 집어삼켰고, 뒤이어 해안 도시를 비롯해 해안 지대를 둘러싼 전 지역을 사라지게 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내륙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수많은 강이 범람했다. 조수 방지 시스템과 제방, 수로들이 물의 유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침내 여섯 번째 해수면 상승 시기에는 소속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본문 41p)

 

빠른 속도로 환경이 변화한 탓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2066년의 그린란드에 사는 열여섯 살의 조니는 이주민 도시인 샤메드의 100층짜리 초고층 건물에서 살고 있다. 조니네 가족은 상품 판매를 위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조니는 가족들의 시끌벅적한 집안 분위기에서 벗어나 옥상에 올라가 아빠가 제3차 세계 대전 때 사용했던 쌍안경으로 거리와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을 즐겼다. 늘 혼자만의 옥상이었던 곳에서 조니는 비둘기들에게 둘러쌓인 백발의 할아버지를 만나 친구가 되었다. 레드 할아버지를 도와 낡은 닭장을 비둘기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동참하던 조니는 비둘기 똥에서 씨앗을 발견하게 되고 '씨앗, 정원, 진짜 음식'을 상상하게 되면서 레드의 도움으로 조니의 정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사람들이 도대체 버릴 줄을 모른다니까?"

"그게 더 좋은 거 아니에요? 천연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건데……."

"그렇긴 하지. 문제는 물건을 많이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쓰레기도 그만큼 줄었다는 거야. 그 바람에 가진 게 거의 없는 사람이 아주 많잖니? 사람들이 새 물건을 살 능력이 없어서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경제가 그만큼 나쁘다는 뜻이고. 실업률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빈곤층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한 거지." (본문 78p)

 

이 소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변한 도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동물이나 식물이 사라지고 3D프린터로 만들어진 가짜 음식을 먹으며 물건이 부족하여 쓰레기조차 가질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은 그야말로 암울하다. 초국적 기업인 모나코는 3D 음식은 물로 교육, 모든 정보에 대해 사전 검열과 통제를 하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담은 영화나 소설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권층들이 존재하고 있다. 진짜 음식을 먹고 정원을 가꾸는 그들의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비특권층의 고통을 더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겠지만, 지구의 파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부의 격차는 존재한다는 사실은 더 씁쓸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니가 만들어가는 세상에는 우리가 가져야 할 희망이 존재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얼마 전 읽었던 라임 《뉴 어스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피폐해진 환경 속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와 달리 소수의 특권층은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 중의 하나이다. 그러한 척박한 환경에서 아이시스가 식물을 키우고 아이들을 위해 교육을 하는 모습 등을 통해 보여주는 희망 또한 닮아있다. 과학의 발달은 삶의 풍요로움 대신 점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았지만, 두 소설에서 보여주듯 우리가 꿈을 꾸는 한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 미래 식량에 대한 섬뜩한 예측을 담은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지금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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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동굴에서 찾은 보물 단비어린이 문학
조명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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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BS 《TV 동물농장》을 즐겨보는 편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재주를 가진 동물이나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동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죠. 그 중 버려진 동물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아주 많이 등장하는 편입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음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장소에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안타깝지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에는 책임감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저 예뻐서 키우다가 아프거나 나이가 들면 버리는 일들이 다반사죠. 문제는 유기동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인해 버림받은 상처가 치유가 되기는 커녕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방송프로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가는 동물들이 있어 아직 희망은 존재한다는 사실이죠.

 

 

만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강아지 한 마리가 만보를 졸졸 따라옵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강아지를 본 만보는 강아지 주인이 없는 것을 알게 되자 동생으로 입양하기로 결심하죠. 하지만 강아지를 싫어하는 엄마로 인해 3개월만에 문방구 앞에 버려진 강아지는 또 갈 곳을 잃게 될 상황이 됩니다. 남들 눈에는 숏다리 잡종견의 못생긴 개지만 만보 눈에는 정말 예쁜 강아지였던 탓에 만보는 강아지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결국 아픈 강아지를 치료하는 한달 동안만 집에서 보살펴주기로 합의를 합니다. 강아지는 장비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되었고 만보를 잘 따랐습니다. 특히 만두가게를 하는 만보네 만두를 좋아했어요. 쏜살같이 한달이 지나고 아빠의 도움으로 장비는 학교 운동장 구석진 곳에서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눈치 빠른 장비는 만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다가도 만보가 집에 없을 땐 만둣가게에 얼씬도 하지 않았고, 만보가 교실에 들어가고 운동장이 텅 비면 어디론가 사라졌죠. 그러다 만보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를 맞춰 나타나 배를 채우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며칠 째 장비가 보이지 않아 만보와 늘 만보 편에서 싸워주는 도해와 하늘이는 장비를 찾기 위해 산을 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상한 소리가 나고 파란 불빛이 보인다는 귀신 동굴에서 다친 장비를 발견하게 되고 뜻밖에 보물도 발견하게 되지요.

 

 

《귀신동굴에서 찾은 보물》은 이렇게 만보가 장비를 만나 보살피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여기에는 만남을 통한 기쁨과 이별을 통한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지요. 그렇게 만남과 이별 겪으면서 한 뼘 자란 만보의 성장이 눈부신 동화책이랍니다. 저자는 만보와 장비를 통해 한 생명을 거두는 것에는 사랑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워주고 보살펴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반려동물을 통해서 더 많이 사랑받고 위로받는 것은 아닐까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그에 비례하여 버려지는 동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성숙된 반려동물 문화를 배워가나길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귀신 동굴에서 찾은 보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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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매력있닭! 단비어린이 문학
김점선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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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쌍둥이 조차도 똑같지 않습니다. 오로지 '나'로서만 존재하지요. 사람들은 저마다의 성격과 취미, 재능, 매력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 혹은 타인의 매력을 발견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 합니다. 그러기에 타인의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고 따돌리고 미워하기 일쑤겠지요. 서로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 같네요. 여기 친구들의 매력을 발굴하려는 병아리들이 있습니다. 귀염 폭발하는 두 병아리처럼 우리들도 내 주위 사람들의 매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3학년 3반에는 동물의 한살이를 관찰하기 위해 오게 된 병아리가 있습니다. 창호가 할머니 집에서 달걀을 가져오게 된 거죠. 부화기에서 잠만 자던 달걀은 오랜 시간을 견뎌 병아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노란 병아리와 까만 병아리는 단무지와 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지요. 짜장과 단무지는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생활한답니다. <누구나 매력있닭>가 급훈인 교실에서 단무지와 짜장은 친구들의 매력을 찾아주기 위해 매력발굴단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한편, 아이들은 <닭의 한살이 관찰>을 위해 새로운 짝을 정하게 됩니다. 서로 친한 애들끼리 짝이 되었지만, 공부도 잘하고 얼굴이 예쁘다며 잘난 척하는 이유진과 매일 지렁이를 가지고 학교에 오는 바람에 아이들이 질색을 하며 피해다니는 박창호만 남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두 아이는 짝이 됩니다. 이 모습을 보던 짜장과 단무지는 매력발굴단의 첫번째 아이를 유진이로 정합니다. 그러나 늘 잘난 척하고 친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선생님께 이르기 바쁜 유진이는 짜장와 단무지에게는 풀기 어려운 숙제 같기만 합니다. 하지만 병아리들의 위험천만한 사건들로 인해 아이들은 유진이와 창호의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모든게 짜장과 단무지의 프로젝트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저자는 말합니다. "너희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야. 주위를 둘러봐. 얘들아."라고 말이죠. 저자가 이름처럼 귀여운 짜장과 단무지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누구나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친구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지 않기 때문에 그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 뿐이죠. 그러니 이제는 내 주변 사람들이 가진 매력을 찾아보는 보물찾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분 좋아지는 귀여운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마음이 키워주는 메시지를 잘 녹여낸 동화책이랍니다.

 

(이미지출처 : '이상하게 매력있닭!'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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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 : 성형수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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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으레 공포물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TV드라마《전설의 고향》은 늦은 밤에도 이불을 뒤집어 써가면서 보곤했고, 《링》영화를 보고 며칠을 무서워하면서도 그 다음에 또다시 공포물을 찾아보곤 했다. 무섭지만 짜릿한 느낌이 여름의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기 때문인가 보다.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무더위에 공포물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오싹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책이 머가 있을까 떠올리다 몇 해전 읽었던 오성대 작가의 옴니버스 미스테러 스릴러 《기기괴괴》가 떠올랐다. 이 시리즈는 네이버에서 매주 목요일에 연재되었던 웹툰으로 총 5권의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는데 그 중 [성형수]는 중국에서 영화화될 예정이고, [아내의 기억]은  TV 프로그램 <기묘한 이야기>에 각색되었다고 한다. 지난 번 [저주받은 갤러리]를 오싹하게 읽은 기억에 이번에는 [성형수]를 읽어보기로 했다.

 

 

 

사람마다 성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난 자신의 콤플렉스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형을 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만, 요즘은 성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다 무리한 성형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성형에 대해서 찬성하는 편은 아니다. 표제작인 [성형수]는 이런 사회적 현상이 반영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과학의 엄청난 발전 탓인지, 아니면 성형의 대유행탓인지 성형을 수술이 아닌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성형수가 생겨났다. 얼굴을 물에 20분 정도 담그고 있으면 근육과 살의 성질이 달라져 얼굴을 찰흙처럼 원하는대로 주무를 수가 있는 것이다. 광고를 본 주인공 한예지는 그렇게해서 미인으로 재탄생된다. 얼굴 성형에 성공한 한예지는 날씬한 몸매를 위해 더 많은 성형수를 구입하게 되고 완벽한 미인으로 새로 태어난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몸은 다시 살이 붙게 되고 한예지는 운동 대신 또다시 성형수를 구입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시작에 불과하고, 또다시 주문한 성형수로 인해 한예지의 삶은 180도 달라지게 되고 이때부터 이야기는 오싹한 공포로 접어들게 된다.

 

 

[Lex Taliois]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탈리오 법칙을 적용하는 감옥이다. 사람을 숨지게 한 수감자는 똑같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가상현실이기에 실제로 죽는 건 아니지만 고통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피해자의 고통을 똑같이 느끼게 하여 교화시키는 것이 사이버 형벌 '탈리오'의 취지인 것이다. 주인공 217호는 다수의 성추행 및 강간죄로 10년의 수감 기간 동안 총 150회의 탈리오를 받게 된다. 내게는 오싹함이 좀 덜한 내용이었으나 죄를 지은 이들에게는 오싹한 공포를 주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면 죄는 짓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귀신 잡기]는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외곽의 한적한 곳으로 이사한 가족의 이야기다. 많은 재산을 들여 이사했으나, 이곳은 아주 오래전 사이비 종교의 부활 의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곳을 터로 잡은 집이었다. 귀신이 출몰하는 집에서 귀신에게 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이스의 펜]은 괴롭힘을 당하는 규영의 이야기다. 괴롭힘에 대한 복수로 펜을 훔친 규영에게 한 사람이 다가와 그 펜에 생명을 주무르는 힘을 부여한다. 피를 묻힘으로써 생명을 잉태시키는 것. 그렇게 규영의 복수가 시작된다.

[상자 키우기]는 사람의 욕심이 가져오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다. 배병수에게 의문의 상자가 배달이 되고, 그 안에는 상자 키우는 법이라는 메모가 담겨져 있었다. 상자에 물건을 넣으면 물건의 값어치만큼 돈이 되는 상자는 상자가 다른 상자를 잡아먹으면 부피가 커지게 되는 것으로 상자의 식욕은 무제한이었다. 상자의 효력을 알게 된 배병수는 큰 돈을 벌기 위해 도둑질을 하게 되고, 상자의 부피를 키우기 위해 상자를 가진 또 다른 사람을 찾게 된다. 살인을 감행하며 상자를 키우는 배병수는 상자로 큰 부자가 된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도난]은 집에 있는 물건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읽으면서 굉장히 오싹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내용을 곱씹어보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인간의 본성이 가진 무서움을 공포라는 장르로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더 무서웠던 거겠지.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무서운 사건들, 이 공포물과 다를 바 없으니 말이다. 다 읽은 후에도 꼽씹어지는 이야기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다른 편에서는 어떤 오싹한 공포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이 여름에 읽어보면 정말 좋을 듯 하다. 강추!

 

(이미지출처: '기기괴괴_성형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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