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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화만 내 단비어린이 그림책
소중애 지음 / 단비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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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마음과 달리 아이에게 화를 내곤 합니다. 너무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다보면 화가 나지요. 넘어져서 다치면 아프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 조심히 다니라고 화를 내거나, 혹여 잠시 연락이라도 안되면 불같이 화를 내죠. 사실 그 마음은 내 아이를 너무너무 걱정했던 건데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이런 마음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만 생각하죠. 그런데 여기 부모의 마음을 너무도 잘 대면한 그림책이 있어요. 바로 단비어린이 《아빠는 화만 내》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화를 낸 게 아니라 아주 많이많이 걱정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부모들은 이제 걱정하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 해 줘야겠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빠는 화를 잘 냅니다. 코코가 다리를 다쳤을 때도 다리가 부러졌으면 어쩔 뻔 했냐면 화를 내며 소리쳤지요. 이 책의 화자인 주희가 넘어져 푸름이 깨졌을 때도 아빠는 "조심하랬잖아." 하면서 화를 냈지요. 주희는 무릎이 아픈 것보다 아빠가 무서워서 울었습니다. 엄마가 접촉 사고를 냈을 때도 아빠는 조심했어야 하지 않냐며 화를 막 냈고, 엄마와 부딪혔던 차 주인이 무서워서 도망갔을 정도이에요.

 

 

주희는 아빠가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코코, 주희 자신도 엄마도 그렇다 쳐도 할머니한테도 화를 내거든요. 동네 이장님이 할머니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아빠에게 전화를 걸자 아빠는 부르르 화를 냈어요. 아빠는 엄마가 아프면 전화를 했어야 한다고 화를 냈고, 할머니는 아빠가 걱정할까봐 전화를 안한거죠. 아빠가 시골에 가려 가방을 싸자, 엄마는 주희에게 아빠를 따라 시골에 가서 아빠가 할머니에게 화를 내면 말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주희도 아빠와 함께 시골에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시골에 가자 아빠는 할머니 앞에 앉아 발톱을 깍아달라고 하네요. 할머니는 발톱도 깍아주고 머리카락도 잘라 줬어요. 밤이 되자, 할머니가 토닥토닥 해준 탓에 주희는 금방 잠이 들었지만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요. 헌데 아빠가 울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아빠는 할머니가 돌아가실까 봐 무서웠던 거에요. 이제 주희는 아빠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어요. 꿈 속에서 주희는 걱정말라며 아빠를 토닥토닥 해주었지요.

 

너무 걱정된 마음 탓에 표현력 부족으로 우리는 가끔 화를 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책 덕분에 아이들이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감사할 따름이네요. 이제는 걱정되었던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화가 아닌 마음 그대로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이미지출처: '아빠는 화만 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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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알아야 하는 12가지 이유 - 사회교양 단비어린이 교양 11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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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찌감치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알려주는 교육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치원에서 시장놀이를 통해 경제 개념을 알려주거나, 초등학생들이 용돈을 받거나 주식을 하면서 경제 개념을 알아가는 경우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부모세대인 저희가 어린 시절에는 경제 개념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고 배워야 하는 이유조차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경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왜 경제를 배워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알려줘야 아이들이 경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이 바로 단비어린이 《경제를 알아야 하는 12가지 이유》에 있습니다.

 

사실 경제라는 단어는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수많은 경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학용품이나 간식을 사 먹는 일들이 바로 경제 활동이죠. 누군가는 사야할 물건도 사려하지 않은 채 용돈을 쓰지 않고 모으는 아이가 있는가 반면, 용돈을 주면 그동안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고 돈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이 있죠. 이 책을 읽는다면 현명하게 용돈을 사용하는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경제'는 세상을 경영하여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으로 어려운 말인 듯 하지만 용돈 받고 저금하고 책을 사고 과자를 사는 일 등이 모두 경제 활동입니다. 경제는 만들고(생산) 나누고(분배) 그리고 사는(소비) 일들이 모두 알맞게 움직여야 합니다. 경제에서는 생산만큼 소비도 중요하기 때문에 생산과 소비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경제를 안다면 시장 경제의 질서와 규칙을 알 수 있게 되고, 돈을 알면 돈의 역사도 이해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개념을 이해한다면 소비에 대한 현명한 선택과 결정에도 도움을 받게 되지요. 이렇게 경제 개념을 알게 된다면 돈을 더 가치 있게 사용하게 되고 결국 이는 좋은 경제 습관을 갖게 합니다. 좋은 경제 습관은 삶의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지요. 어릴 때부터 이러한 좋은 경제 습관을 갖게 되고 돈을 가치 있게 쓴다면 더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경제를 알아야 하는 12가지 이유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아주 쉽게 알려주고 있어요. 세계 부자들의 경제 개념도 알려주고, [잠깐! 또리의 경제 상식]을 통해 폭넓은 지식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경제라는 단어가 참 추상적으로 느껴지고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인데도 경제에 대해 지식이 아주 풍성하게 담겨져 있어 어른인 제가 읽어도 많은 걸 알게 된 거 같아요. 이 그림책을 통해 경제를 알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질 듯 싶네요. 알찬 내용을 쉽게 알려주는 단비어린이 교양 [12가지 이유 시리즈] 너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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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자! 통일소년단 단비어린이 문학
조소정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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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을 읽다보니 《유진과 유진》이라는 청소년 소설이 떠오릅니다. 두 아이 모두 유치원에서 나쁜 상황을 마주하게 되지만, 두 아이가 겪는 성장통은 너무 달랐죠. 《뭉치자! 통일소년단》역시 두 탈북민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탈북민에 대한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두 아이의 방식은 너무도 다릅니다. 앞서 언급한 책에서 유진이 또 다른 유진을 통해서 성장하듯이 이 책에서도 동기는 또 다른 동기를 보면서 점차 성장해가고 있었어요.

오늘 김동기가 전학을 왔어요.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장동기가 좋아하는 수정이 옆자리에 앉게 되었죠. 그탓에 장동기는 배가 아팠습니다. 경수가 김동기에게 시비를 걸어보지만 동기는 꿈쩍하지 않더니 주먹으로 책상을 세게 내려쳤어요. 그 바람에 경수의 시선은 장동기에게 머무르게 되죠. 투명 인간이 되는 게 소원인 장동기는 관심 받는 걸 싫어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처지가 드러나게 될테니까요. 하지만 김동기가 전학 오는 바람에 장동기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죠. 경수는 '장똥''김똥'이라는 별명을 붙혔고, 장동기는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막막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엄마 계 모임에 쫓아간 장동기는 김동기를 보게 되고 북한 이탈 주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중국에서 태어난 장동기는 한국에 와서야 엄마가 탈북자라는 걸 알았고, 한국어가 어눌한 탓에 자신감이 없었던 장동기는 아이들고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 지내는 게 편했죠. 그런데 김동기가 전학을 와서 다 망쳐 버린 것입니다. 더군다가 김동기가 꽃제비라는 게 밝혀지고 탈북자라는 사실을 태연하게 말하면서 장동기는 학교에 가는 게 두려워졌지요. 탈북자라는 선입견이 있던 아이들은 김동기로 인해 탈북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축구를 잘하는 김동기는 금새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게 됩니다. 하지만 장동기는 아이들은 잘해 주다가도 작은 꼬투리라도 생기면 무시하고 놀릴 게 뻔한 탓에 자신 역시 탈북자라는 사실을 끝까지 숨기게 되죠.

 

김동기의 생일을 계기로 두 동기는 친구가 됩니다. 4학년 장기 자랑 대회를 위해 춤 추는 걸 좋아하는 김동기와 장도기 그리고 친구들은 방탄소년단 춤을 선보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장동기는 투명인간이 되는 꿈 대신에 진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탈북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듯 합니다. 장동기가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는 아마 이런 탓이었겠지요. 하지만 김동기가 자신에 대해 당당히 말하는 것을 보며 장동기도 조금씩 마음에 문을 열어갑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서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두 아이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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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똥을 누는 고래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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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삽화가 너무도 귀여운 단비어린이 《황금똥을 누는 고래》는 여덟 편의 단편들로 구성된 동화책입니다. 여덟 편의 이야기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자연입니다.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소재들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표제작 [황금똥을 누는 고래]는 향유고래의 이야기에요. 특이한 외모 때문에 고래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는 향유고래랍니다. 아빠는 "외로움이 너를 지켜 줄 거다. 어울리고 싶다고 함부로 나다니지 마라." (본문 17p)라며 당부하시죠. 향유고래는 사람들이 용연향이라고 부르는 똥을 누어요. 사람들에게 용연향은 돈벌이 수단이지요. 주인공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인해 아빠와 엄마를 잃고 만답니다. 인간의 욕심 그리고 외모에 대한 편견 등이 향유고래를 통해서 보여지고 있어요.

 

[구두 한 짝]은 주인 잃은 가죽구도 한 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겨우내 말라 버린 시궁창에 버려져 구멍이 송송 뚫린 구두 한 짝은 한 아저씨에 의해 발견되요. 수레에 실린 구두는 깨질 벽돌, 찌그러진 주전자 , 항아리 뚜껑 등고 함께 아저씨 집으로 가게 되지요. 아저씨는 함께 온 친구들의 몸에 흙을 담았지요. 구두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누군가의 발을 보호해 줄 수 없을 줄 알면서도 다시 흙에 묻히는 건 정말 싫었거든요. 하지만 자신의 몸에서 작은 풀들이 자라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면서 구두는 스스로가 대견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물건이든 가치가 없는 건 없어요.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면 될 거 같아요.

 

[아롱이가 해냈어!]는 장애고양이인 아롱이의 이야기입니다. 오른쪽 뒷다리가 눈에 띄게 짧게 태어난 고양이로 아무도 입양을 하려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제 구실도 못하는 고양이라고 말하는 이웃집 할아버지에게 오히려 역정을 냈어요. 며칠 뒤 군대에 가 있던 할머니의 아들 역시 아롱이를 보자 밥값도 못하겠다고 하네요. 하지만 할머니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아롱이가 실망한다며 아들의 말을 막았어요. 아롱이에게는 대신 "너는 분명 밥값 이상을 할 거라고 칭찬을 하더구나." (본문98p) 라고 말했죠. 아롱이는 밥값을 하기 위해 애교를 떨었고, 점프를 못할 거라는 아들의 말과 달리 할머니의 칭찬과 믿음으로 점프를 하고 쥐도 잡았어요. 아롱이는 아들이 자기를 무시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자신에게 힘을 주려는 할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던 거에요. 그리고 뱀은 못 잡을 거라는 아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아롱이는 뱀을 잡았답니다. 믿음, 칭찬의 힘이 이렇게 크네요. 부모가 자녀들에게 믿음을 준다고 우리 아이들은 큰 힘을 얻을 수 있겠네요.

 

"조급해하지 마라, 아가. 빠르든 늦든 누구나 다 제 몫의 할 일이 있단다. 기다림에 지치지 말고 꿈만 잃지 않으면 되는 거란다. 기다림은 운명이지만 꿈꾸는 일은 운명을 개척하는 일이지." (본문 111p)

 

[해님을 기다리는 달맞이꽃]은 달을 기다리는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고 해님을 기다리는 달맞이꽃 이야기에요. 운명이라고 여기며 주어진 대로만 살고 싶지 않았던 달맞이꽃을 보면서 우리도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외에도 [나, 약밤나무라고!]에서는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약밤나무가 가을이 되어 열매를 맺은 후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는 이야기로 자신의 외모에 좌절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개성과 매력을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해요. [빨간 목장갑은 어디 갔을까]는 자신을 구해준 목수 아저씨에게 은혜를 갚은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샛노란 탱자][혼자가 아니야] 역시 나무와 앞이 보이지 않는 강아지의 이야기로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어요.

 

짧은 단편이지만 그 속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우는 이야기지요. 때로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때로는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로 하나하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외모가 어떻든, 주어진 환경이 어떻든 다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운명에 좌절하지 말고 모두 자신의 가치를 믿고 나아가길 바랍니다. 해님을 기다리는 달맞이꽂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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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요?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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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읽다보면 어른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책 속 어른들을 통해서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혹은 좋은 점을 닮아보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동화책 속 주인공들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기도 하지요. 그래서 저는 동화책을 참 좋아합니다. 단비어린이 《내가 왜요?》는 바로 이런 이야기입니다. 나도 이런 어른이 되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하지요. 이 동화책은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모두 소중하고 모두 아름답게 그려진 책이라 애정이 가네요.

 

표제작 [내가 왜요?]는 예후의 이야기입니다. 너무 더워서 슈퍼로 달려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예후는 슈퍼 옆의 문구사 아주머니에게 쓰레기를 버렸다는 이유로 혼이 납니다. 예후는 너무 더운 탓에 딱 한 번 버렸을 뿐인데 아주머니는 쓰레기 더미를 모두 치우라고 하셨죠. 치우지 않으면 학교에 알리겠다는 말에 예후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다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증거사진까지 찍어야 한다니요. 예후는 문구사가 쫄딱 망하라는 주문을 외웠더니 속이 좀 풀리는 듯 했어요. 다음날부터 예후는 문구사 벽에 오즘을 갈기면서 통쾌함을 맛보았습니다. 네 번째로 오줌을 갈긴 다음 날, 선생님은 예후를 방송실로 보냈습니다. 예후는 오줌 싼 거 때문에 혼나는 줄 알았는데, 새마을협의회장이 주는 '모범 어린이상'을 받았지 머에요. 무슨 소린지 알 수 없었던 예후는 구청에서 만드는 소식지에 문구사 아주머니가 찍어줬던 사진이 실린 걸 보게 됩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는 짜증나는 마음에 돌을 힘껏 걷어찬 영훈이의 이야기에요. 돌을 힘껏 찬 후 골목길 맞은편에서 아주머니가 이마를 짚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게 됩니다. 영훈이가 찬 돌에 어딘가를 맞은 것 같았죠. 가슴이 벌렁거린 영훈이는 장미 넝쿨 아래로 숨어 조금 전 학교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어요. 축구에서 진 이유를 영훈이 탓으로 돌리는 승현이에게 맞서 영훈이 편을 들어주던 진형이는 승현이에게 주먹으로 맞고 말았어요. 하지만 영훈이는 자신을 두둔하는 진형이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너무 답답했죠. 구급차 소리에 정신이 든 영훈이는 돌에 눈 주위를 맞은 아주머니가 걱정되었어요. 그러다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축구도 자신의 탓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네가 선생님이다]는 숙제를 안해서 남게 된 민지와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민지의 마음을 알게 된 선생님은 민지에게 오히려 네가 선생님이라며 대견해하시죠. [엄마 닮았지]는 다문화 가정인 혜진이의 이야기입니다. 엄마가 몽골 사람인 혜진이가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잘 그려졌어요. [엄마를 찾았다]는 재혼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새엄마에게 엄마라는 소리를 하지 못하는 수인이와 함께 친엄마의 무덤을 찾는 새엄마와의 일정이 아름답습니다. [오지라퍼 대용이]는 사회복지사인 엄마를 닮은 대용이의 이야기에요. 대용이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펄럭이는 엄마]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대한이의 이야기에요. 대한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할머니와 선생님의 모습은 제가 꼭 닮고 싶은 모습입니다.

 

7편의 이야기에는 작거나 혹은 크게 상처받은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서 그들을 보듬어 주는 어른들이 나오죠.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억울해하는 예후를 위해 모범어린이상을 제보해 준 문구사 아주머니, 몽골인 엄마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늘 당당한 엄마,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대한이를 보듬어주는 선생님, 그리고 새엄마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수인이를 옆에서 기다려주는 새엄마까지....상처받은 아이들의 옆에는 그들 뒤에서 든든하게 서 있는 어른들이 있기에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 뒤에서 힘이 되어주는 엄마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된 듯 합니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부모님들도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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