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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괜찮아 -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8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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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뜻대로 진로를 택한 나, 성적에 따라 진로를 선택한 남편, 그래서 우리 부부는 중학생 딸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뼈아픈 충고도 잊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딸아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직 알지 못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미래가 걱정이 되어 조바심이 나지만, 사실 어떻게 이끌어주어야 할지 모르는 것도 우리부부의 현실이다. 그저 찾아봐라, 찾아봐라 잔소리처럼 들려주는 이야기가 전부일 뿐. 어쩌면 중학생에게는 앞으로의 직업, 꿈이 현실로 다가오기에는 아직 먼 미래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여기서오는 아이와 부모의 괴리감이 오히려 딸에게는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다.

 

사춘기 딸을 둔 부모가 되면서부터 성장 소설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고, <<뭘 해도 괜찮아>>도 그 일환으로 읽어보게 된 책이었다. 성장 소설에는 그들의 심리가 있고, 어른들의 모순이 담겨져 있어 사춘기 딸아이를 대하는데 도움이 된다.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를 보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주는 소설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읽어보게 된 책이었는데 꿈에 막막하기만 한 자신의 미래, 꿈을 대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이 철저히 그들의 시선으로 기록된 이 책이 내게는 생각보다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특히나 주인공 태섭의 행동이나 생각이 딸아이와 닮은 꼴이 많은 부분이라 더욱 이해가 되었는데, 딸아이 역시 자신과 닮은 주인공을 통해서 공감하고 깨달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고사를 보기 전에 새로운 각오로 공부해 성적을 올리겠다는 꿈을 꾼 태섭의 현실은 달랐다. 시험을 보고 나서 모질게 먹은 마음은 사흘도 못 되어 물러지기 일쑤였는데, 어쩌면 내 딸과 이리도 닮았는지 헛헛한 웃음마저 들었다. 그런 태섭이 다시 한번 "그래. 이렇게 돈 것, 까짓것 정말 멋지게 해 보는 거야." (본문 12p) 굳게 다짐하고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뺑소니 사고로 다리를 다치게 되면서 다짐은 물거품이 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고 나면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게 인생이야." (본문 23p)

 

아빠의 이야기에는 반감이 치밀는 태섭이었지만 사고 때 도와 준 규리라는 여학생을 운명이라 생각하며 한 달 동안 공부와 운동을 착실히 했다. 허나 공부는 운동으로 근육이 붙는 데 견주어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조바심이 났다.

 

'공부는 내 길이 아닌가? 그럼 난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지?' (본문 29p)

 

태섭의 고민에 대한 친구들의 답변은 장난기가 가득하다. 수학을 못하는 태섭이 학교 적성 결과에 이과라고 나오는 것도 영 미덥지 못하다. 모든 직업을 포함하지 않는 적성 검사를 가지고 진로를 선택해야하는 것도 불만이었다. 그때 태섭은 사서 선생님인 김영아 선생님이 권해 준 링컨의 책을 읽게 되고 링컨과 달리 악마의 이야기에 귀를 더 많이 기울였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으며, 193센티미터의 장신이었다는 링컨이 거대한 산처럼 위에서 누르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링컨은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지 않는 좌절의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믿었어. 남들이 인정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으로 결국 성공과 행복을 얻은 거란다." (본문 81p)

 

다리가 완전히 낫지 않는 태섭은 농구 시험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신에게 담임인 체육선생님으로부터 네 가지 유형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듣게 되고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함을 듣게 된다.

 

"현재의 성공과 실패에 너무 연연하지 마. 그러면 너의 미래가 다쳐....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해라. 그게 진정한 최선이야. 멋진 결과에 시선을 두면서 손만 분주히 움직이는 것은 진정한 최선이 아니라. 부디 묵묵히 너의 길을 가서 나만의 명작을 만들어 봐라." (본문 115p)

 

기말 고사를 끝내고 태섭은 방학 동안 진로 특강을 듣게 되고 그동안 진로에 대해 자신이 가졌던 의문을 해결하게 된다. 이야기 속에 녹아낸 진로 특강은 부모가 들어봐도 좋을 법한 내용이 상당히 많았는데, 특히 타인의 설계에 따라 수동적으로 사는 사람이 많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담은 말은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타인이 짜 놓은 인생 설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겪으면서 가더라도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배우는 것이 진짜 지로를 개척하는 공부(본문 146p)라는 말과 함께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모순을 짚어주었는데, 간혹 우리 부부가 딸아이에게 말하곤 하는 실패할 가능성을 크게 부풀려 겁을 준다는 모순 속에서  많이 따끔거렸다.

 

"여러분 중에는 그런 잘못된 생각에 스스로 노예가 된 사람이 더 많아요. 여러 가능성을 무시하고 특정 경로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믿지요. 살아온 날이 많은 어른들은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돼요. 그래서 인생이 한 줄로 그어진 도로인 것처럼 착각하게 되죠. 그리고 자기 아이들도 '이 지점에 오면 이걸 느낄 텐데.'하는 식으로 봐요. 그래서 각 지점마다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라고 자꾸 설계해 줍니다. 정작 당사자가 그런 것을 느끼는지 아닌지는 보지도 못하고요." (본문 150p)

 

"당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관심을 기울여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도록 강요받을 것이다." (본문 166p) 나는 개인적으로 특히 이 구절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딸아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 부부는 딸아이의 미래를 강요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말로는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하지만, 한 편으로는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한 너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해야한다라는 속내를 많이 담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탓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자책,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태섭은 진로 특강을 끝내고 운명이라 생각했던 규리를 통해서 조금씩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게 된다. '그린까 안 돼.'가 아니라 '그래도 할 수 있어'라는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게 된 태섭의 달라진 모습은 자신이 꿈꾸는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이 되어주었다.

 

<<뭘 해도 괜찮아>>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태섭의 심리가 너무도 잘 그려진 작품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 생각 그리고 어른들의 이해 못할 이야기들에 의문을 갖고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열어가게 되는 이야기가 부모에게도, 딸아이에게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태섭의 이런 과정을 쫓아가는 이야기 단락마다 소개하는 [생각의 징검다리]는 진로 설계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데, 적성 검사 제대로 활용하기, 성공을 얻는 결정적 시기?, 위인전 올바르게 읽기, 직업 전환과 진로 설계, 진로 설계의 필살기 등을 통해서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누구나 가져볼 만한 생각, 의문을 풀어내주고 있다.

진정한 성공과 행복이 무엇이며,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에 근본적인 도움을 주는 이 책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에 덧붙히지면, 작품은 진로를 찾기 위한 청소년들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이 자녀들이 능동적인 삶을 설계할 때, 걸림돌이 되는 가장 큰 장애는 부모이기에 어른들이 범하는 오류를 짚어냄으로써 부모가 설계해주는 삶이 아닌,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우리 부모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능동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충돌은 필요하다고 말이다. 엄친아라는 말이 있다. 부모의 말을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인데, 어쩌면 그 단어는 바로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지금 부모로서 내 아이를 어떤 아이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인 듯 하다.

 

이 책이 내 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듯 싶다. 아직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방황하지 못하는 딸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가능성을 열고, 자신 안에서 자라날 꿈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방황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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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12년 12월
품절



<한눈에 펼쳐보는>시리즈는 눈여겨 보는 작품인데 이번에 시대별 문화재와 5,0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담은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램책>>가 출간되었다. 역사를 알아감에 있어서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연표 형식으로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 연표를 문화재를 중심으로 정리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많은 문화재 사진을 수록하여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였기에 시각적인 면을 이용한 이미지 학습에 도움이 될 듯 싶다. 문화재는 역사적 배경과 사건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화재를 통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역사를 다가가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퍽 마음에 든다.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은,

선사 시대의 문화재 / 삼국 시대의 문화재 / 고려 시대의 문화재 / 남북국 시대의 문화재 / 조선시대의 문화재 / 근대 문화재

로 나뉘어 풍부한 사진을 통해 역사를 흥미롭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단순히 시대 속 문화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통한 시대의 정치와 사회까지 익힐 수 있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에 걸맞는 내용이 알차다.



특히 각 단원마다 [똑똑해지는 문화재 퀴즈]를 수록하여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하고 있어 내용을 되짚어보는 효과와 재미있는 학습으로 이어준다.


물고기 잡이, 식물채집 등을 하며 생활을 한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 간석기를 생활 도구로 활용했으며 곡물을 담아 놓을 수 있는 빗살무늬 토끼를 만들어 사용한 신석기, 벼농사를 시작하여 '농업 혁명'이라 불리며 청동이라는 금속으로 생활 도구와 문기를 만들게 되면서 권력을 지니게 된 청동기 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의 토대가 된 철기 시대는 '원삼국 시대'라 불리기도 한다.



고구려의 기상을 보여 주는 벽화 고분, 힘찬 기상을 잘 전해주는 불꽃뚫음무늬 금동보관, 고구려 사람들이 어떻게 사냥을 즐겼는지 보여 주는 귀중한 벽화인 수렵도,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우해 만든 광개토대왕비 등은 고구려 사람들의 일상생활 풍속과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문화재이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깊게 고뇌하는 백제의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한강 유역을 점령한 뒤 560년경 이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신라의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 등 사찰과 탑 등 불교에 바탕을 둔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다. 이 문화재들로 삼국 시대는 한반도의 문화와 문명이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남북국 시대는 남쪽의 통일 신라, 북쪽에는 발해가 있었던 시대를 말한다. 불교 국가로서 한국 고대 문화를 완성시킨 통일 신라, 고구려가 멸망하고 10년 뒤 대조영 등 고구려 유민이 고구려의 옛 영토에 세운 발해는 경주 구황동 금제불 좌상, 석가탑, 다보탑, 석굴암, 석등과 돌사자상 등으로 그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한 고려에는 관촉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 월정사 8각 9층 석탑, 청자 상감 구름 학문의 매병, 팔만대장경,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 수전 등의 문화재를 통해 우리의 문화가 한층 더 성숙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려 불화는 세계 불표 역사상 가장 화려한 미술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직지심경은 뛰어난 금속 활자 인쇄 기술을 보유한 나라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불표 문화를 토대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고려에는 다양한 문화재를 통해 역사를 익힐 수 있다.



새로운 문화재를 남긴 조선은 유교적 정신을 반영한 것이 많이 전해져 오는데, 경복궁, 종묘, 용비어천가, 몽유도원도, 원각사터 10층 석탑, 법주사 팔상전, 창경궁, 동의보감, 측우기, 대동여지도 등 개인의 창의성과 이념을 두루 담아낸 뛰어난 예술품이 많이 만들어졌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예술 문화재가 많은 조선 왕조의 문화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궁궐인데, 조선 시대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 이곳에서 이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근대 문화재는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고류를 막는 쇄국에 치중한 탓에 나라가 어려워진 탓에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문화재가 많다. 외국 선박의 강화해협 접근을 막겠다는 흥성 대원군의 의지가 담긴 흥선 대원군 척화비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허나 19세기 말~20세기 초 다양한 근대 문물들이 들어 오면서 1899년 전차와 철도가 도입되었고, 서울역, 한국은행, 명동성당, 정동교회 등의 근대 건축물도 세워졌다.


풍부한 사진과 그림 그리고 간결한 설명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재와 정치와 사회를 문화재 속에 담아 연표로 풀어낸 구성은 5,000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특히 풍부한 사진으로 보는 문화재의 시대별 특징이 잘 드러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 단원별로 [한눈에 쏙!]을 통해 시대적 특징을 요약 정리해 준 부분도 이해를 돕는데 유용했다.

문화재와 역사를 한눈에 담은 연표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은 통합적 사고력을 높이는 구성과 풍부한 사진, 간결한 설명을 통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큰 판형으로 보는 생생한 문화재 사진을 통한 이미지 학습으로 역사를 더욱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구성이라 사료된다.

(사진출처: '한눈에 펼쵸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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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1
이은재 지음, 김지안 그림, 신재일 정보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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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로 인해 두 아이가 모두 정치, 선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자, 두 아이에게 정치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허나 나 역시도 정치에 대한 지식이 희박한데다, 섣부른 설명으로 인해 오히려 독이 될 듯 싶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담은 책이 필요했다. 요즘 동화, 만화 등 재미있는 장르로 사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다양한 구성의 책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 주니어김영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시리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란, 이야기와 토론의 생각거리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토론 도서로,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우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리즈인데, 그 첫번째 이야기는 동화로 정치의 모든 것을 알려 주는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이다. 정치는 대통령, 국회의원 등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들과도 연관이 많다. 이 책의 주인공들의 학교 생활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정치와 조금이나마 친숙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6학년 새 학년을 맞이한 도현이는 작년 자신을 골탕 먹인 아이들 때문에 망신을 톡톡히 당한 후 아빠의 말씀에 따라 따뜻한 마음이 폭력을 이긴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산양파를 결성했다. 정의맨인 찬우와 스무 명의 아이들이 모인 '산양 파'는 학교 폭력을 없애자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만들고, 폭력의 문제점을 알리는 안내문을 나눠 주는 등의 활동을 통해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았다.
반면 영교는 '고래처럼 체력이 강해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라는 구호를 내걸로 단짝인 나루와 손을 잡고 '고래 파'를 결성했지만, 교장 선생님의 인정을 받지 못해 도현이를 질투한다.


이렇게 도현이와 영교의 조직을 통해서 1. 정당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든 조직임을 이해하게 된다.



전교 회장 선거를 앞두고 도현, 영교, 지윤 등이 바쁘게 선거 활동을 시작했지만, 도현이와 지윤이를 이기고 싶었던 영교는 두 후보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리게 된다. 전교 회장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의 꽃' 인 선거이자 2. 공정하게 치러야 하는 선거에 대해 배워본다.



후보 연설이 시작되고 드디어 투표 결과가 발표 되었다. 도현이는 전교 회장이 되었고, 영교는 부회장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의해 잘못된 방법으로 뽑힌 영교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다. 여기서 3. 투표의 기준은 후보자들의 공약과 됨됨이에서 비롯됨을 알게 되고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9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던 우리 나라의 정치를 돌아보게 된다.

처음으로 열린 전체 임원 회의에서 선거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영교의 부정 선거에 대한 의견이 거론되었다. 투표로 인해 영교는 임원직을 그만두게 되고, 3등을 차지한 경민이가 새로운 부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4.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법 만들기 과정이 아이들의 전체 임원 회의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며, 국민을 우해 정치가 이루어지는 민주 정치의 세 가지 원리를 통해서 법과 원칙을 지키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배우게 된다.





부회장이 된 경민이 회장 선거 때 공약을 지키지 않고 아이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혼자 마음대로 정하는 일이 생긴다. 경민이와 솔선수범하는 아연이를 통해서 5. 민주 사회에 꼭 필요한 리더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고, 무책임하고 제멋대로인 임원들로 인해 아이들이 '독수리 파'를 결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독수리 파처럼 6. 국민이 스스로 만든 시민 단체에 대해 알아간다. 민주주의 사회를 지캥하는 큰 힘이자 버팀목이 되는 시민 단체를 통해 모든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본문 132p)



사이가 좋지 않은 2반과 3반 임원들은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7. 평화주의는 싸움을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두 반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게 된다.


도현이가 전교 회장에 당선된 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난 후 아이들은 올바른 정치 활동을 통해서 달라져 있었다. 이를 통해 8.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정치가 꼭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의 학교 생활을 통해서 우리는 정치에 관한 8가지 이야기를 배우게 된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동화로 엮어 풀어내는 정치 이야기는 이해하기 쉽게 다가왔으며, 정치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총 8가지 주제로 나뉘어 동화와 그에 맞는 정치 이야기를 풀어낸 구성을 담은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는 교과와 연계하여 학습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시각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동화 속에서 풀어내는 정치란, 다툼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그 결과를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저자의 말 中)을 말한다. 왕따, 학교 폭력이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학교 생활 속에서 정치를 알아가는 것은 바로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정치가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출처: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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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접시
다쿠미 츠카사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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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책 제목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이력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사카의 쓰지초 조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요식업계에서 활동하던 저자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에 감명을 받고 작가로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요리사의 길을 가던 그가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금단의 팬더>로 대상을 수상하고 현재에 이르기까 맛있는 청춘을 즐기는 그의 모습이 썩 괜찮아 보였다.

그렇게 책 표지에 기록된 작가의 이력이 '다쿠미 츠카사'와의 첫 대면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내내 주인공 히로를 통해서 다쿠미 츠카사를 또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다. 조리전문학교에 다니고, 프랑스 레스토랑에 취직하고 자신의 직업, 꿈에 대해 방황하는 히로의 모습에 저자는 자신의 청춘을 녹아낸 것은 아니었나 싶었다. 그렇게 저자는 프랑스 레스토랑에 취직했던 그의 경험을 살려 요리사가 되고 싶은 히로의 청춘 성장기를 <<무지개 접시>>에 담아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진로와 취직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동안 딱 이거다 싶은 걸 찾지 못했던 히로는 <셰프 혼마>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인 혼마 다다아키가 <그릇에 담은 것은 나 자신>이라는 말을 듣고 운명이라 생각했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국의 유수한 조리사 전문학교 중에서도 선도적인 <구지 조리사 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히로는 요스케와 친구가 되고 함께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자신만의 색깔을 믿고 그걸 쫓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색이 눈부신 빛을 발할 겁니다." (본문 38p)

 

히로는 무심코 올려다 본 구름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며 아직 흐릿하기만 한 미래를 상상해보았다. 히로는 학기말 시험에 볼 필기와 실기 시험 중 식칼 기술을 심사하는 실기 시험 <감자 샤토 썰기>를 위해 감자를 사러 갔다가 자신의 이상형과 가까운 미호를 알게 된다. 어느 덧 2학기가 시작되면서 구직활동이 절정에 다다르게 되고 히로는 구직활동의 일환으로 동기 둘과 함께 레스토랑 순례를 시작하게 된다. 히로는 지원자가 높은 셰프 혼마에 지원을 하게 되고, 어떤 요리사가 되고 싶으냐의 혼마의 질문에 얼마 전 면접을 대비해 미호와 함께 셰프 혼마에서 식사를 하러 갔다가 듣게 된 미호가 꿈꾸었던 요리사의 상을 말하게 되고, 결국 합격하게 된다.

엉덩이로 발이 날아오고, 무지막지한 선배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늘 허드렛일을 하던 히로는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생활에 지긋함을 느껴 결국 그만두게 된다. 이후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셰프 혼마의 동기였던 에리와의 데이트를 즐겨던 어느 날, 주방장이 다치는 탓에 대신 요리를 하게 된 히로는 견습이었던 9개월 동안 혼나기만 하고 평범하다 여기던 일들이 이곳에서 보석처럼 광채를 발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식칼과 프라이팬을 잡고 있으면 즐거워진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느닷없이 전에 경험했던, 숨 막힐 듯한 긴장감에 휩싸였던 광경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가슴이 꽉 조이며 흥분됐다. (본문 258p)

 

<<무지개 접시>>는 요리사를 꿈꾸는 히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그 속에 친구들과의 우정과 풋풋한 사랑 또한 녹아 낸 청춘 소설이다.

히로와 그의 친구들은 무지개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무지개처럼 예쁜 사랑과 우정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green, blue, indigo blue, red, yellow, purple, orange 의 무지개 색깔에 맞추어 그려진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 성장통을 그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내가 아닌 부모의 의지에 의해 '좋은' 무언가를 위해 달려온 이 시대의 청춘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은 바로 '나만의 색깔'일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색깔을 믿고 그걸 쫓아가기를 바랍니다."(본문 38p) 라는 말이 그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꿈을 향해 나아가다가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과정, 그리고 친구간의 우정과 질투가 요리사를 꿈꾸는 청춘들의 요리처럼 달콤새콤하다.

 저자의 경험으로 더 생생하게 그려지는 그들의 좌충우돌 요리사를 향한 무지개빛 예쁜 이야기 <<무지개 접시>>는 참 맛있는 이야기였다.

 

 

그의 유쾌 발랄한 스무 살의 이야기가 푹신푹신하고 고소한 오믈렛처럼, 입 속에서 사르르 녹는 스테이크처럼 맛있게 그려진다. (표지 中)

 

(사진출처: '무지개 접시'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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