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는 자들의 죽음 세트 - 전2권 다크 시크릿 3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홍이정 옮김 / 가치창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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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좋아하는 탓에 스릴러물은 웬만하면 재미있게 읽는 편이다. 읽고나면 무서워서 한동안 뒤를 자꾸만 돌아보게 했던 책도 있었고, 범인을 맞췄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책도 있었지만 추리라고 하기에는 범인의 윤곽이 너무 쉽게 나오는 시시한 책도 있었다. 흥미 위주의 책도 있었지만 현 사회문제를 대두시킨 내용도 있었고 의외로 감동을 주는 내용들도 있었다. 긴장감으로 인해 심장 쫄깃해지는 이런 장르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요즘은 《CSI 라스베가스》시리즈를 시즌1부터 정주행하고 있다. 과학수사대가 증거를 수집하고 포착하고 범인을 추리하는 내용에 흠뻑 빠져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수사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 가치창조 《다크 시크릿》시리즈 《아무도 찾지 않는 자들의 죽음》1,2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미카엘 요르트, 한스 로센펠트 두 명의 작가가 함께 쓴 수사물로 독일 공영방송 ZDF에서 지능 범죄 수사물로 방영된 바 있다고 한다. 저자 미카엘 요르트는 스웨덴의 프로듀서,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로 헤닝 만켈의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유명하며, 한스 로센펠트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인기 진행자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두 명의 시나리오 작가가 쓴 소설이니만큼 역동적인 느낌이나 묘사적인 부분에서 영상미가 더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큰 기대탓인지 지루한 면도 있고, 긴장감이 부족한 부분도 있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 소설에서 두 작가가 건네는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스웨덴은 유럽에서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 중 하나이지만 난민 수용으로 인해 사회 갈등이 커지자 반이민정서가 급격히 확산되는 2015년 '난민 전쟁'을 겪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두 작가 미카엘 요르트, 한스 로센펠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들의 등장인물을 내세워 이 책을 통해 난민 문제를 부각시킨 것이다. 이 인물들의 공간적 배경은 스웨덴의 린게뷔 지역으로 이 지역은 이민지가 많이 사는 곳, 실업률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두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난민 문제를 그저 실종과 살인이라는 비극으로만 묘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민자들의 실종사건을 파헤치던 경관의 참담한 죽음을 통해 인간이 포기하면 안 되는 자유와 민주 같은 보편적 가치를 그려냄으로써 가치들을 향한 인간의 의지, 좌절과 고뇌를 소설 속 이야기로 형상화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첫 시작은 파트리시아 웰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살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남자를 살해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그 곳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친구 마리아의 쉰 살 생일을 맞아 카린은 프옐 도보 여행을 선물했다. 여행 중에 폭우가 내리고 안타깝게도 목적지를 착각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는데 설상가상 카린은 비탈에서 추락하게 된다. 흙과 진흙과 돌과 뒤범벅 되어 비탈을 타고 굴러떨어졌으나 다행이 별 탈이 없었지만 진흙 사이에서 해골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2011년 말쯤 두 아이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이곳 스웨덴으로 온 쉬베카 칸은 지진이 삼켜버린 것처럼 사라진 남편 하미드를 몇년 째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남편을 찾기 위해 국가 기관, 언론사 등에 제보를 했고, 그 중 한 방송국의 레나르트 스트리드라는 리포터가 남편의 실종사건을 관심을 가져주었다.

 

이렇게 이 소설은 살인사건과 실종 사건이라는 두 사건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산속에서 시신 여섯 구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토르켈은 특별살인사건전담반을 꾸려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는데, 신원파악을 위한 수사방식이나 현장에서 증거를 찾아내는 장면은 요즘 즐겨보는 CSI를 보는 듯 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두 사건 모두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데,  살해된 사람들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과 신원을 알 수 있는 증거 확보가 어려웠으며, 아프가니스탄인의 실종 관련 데이터는 경찰본부 내에서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아프가니스탄인의 실종을 쫓던 저널리스트는 교통사고로 위장되어 죽음을 당하게 된다. 특별살인사건전담반의 수사로 사건이 조금씩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고 살인사건과 실종사건 두 개의 사건에 대한 퍼즐이 맞춰진다. 하지만 이 두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국가 기관과 CIA에서는 그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침묵하는 자가 바로 범인이다!

 

두 사건으로 구성되는 《아무도 찾지 않는 자들의 죽음》은 미스터리 범죄 사건 속에서 '난민 소외 문제'에 대한 문제를 숨겨놓았다. 얼마 전 시리아 난민에 관한 뉴스를 접했던 터라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듯 하다. 반면 내용면에서는 초반부 다소 지루한 면도 있었고 긴장감 면에서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미지출처: '아무도 찾지 않는 자들의 죽음'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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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9-0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면에서 헤닝 만켈은 참 다국적 문제를 잘 다룬 작가였다는걸 또 느끼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