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침에 오늘 할 일을, 월요일에 한주의 할일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5분이라도.

첫째 하원을 엄마가 해주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해주기도 하고 내가 할 떄도 있고, 둘째 봐주는 이모님도 오시게 하는 시간이 일정하지가 않아서 스케쥴이 복잡하다. 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어제 시어머니가 오신 걸 내가 깜박 엄마에게 말 안 하는 바람에 엄마가 첫째 하원해주러 헛걸음을 하셨던 것이다.. 벌써 이러면 나중에 애들 학원 스케쥴까지 생기면 어떻게 챙기지? 

경험상 어떤 큰 실수가 터지기 전에 전조 현상이랄까, 사소한 실수가 발생한다. 이 사소한 실수를 겪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나면 꼭 큰 실수가 나더라. 이번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 본다. 

올해는 업무가 적어서 애들 관련 일을 내가 다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바빠질 테니 둘째는 남편에게 넘겨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조남주 작가의 <우리가 쓴 것>에 나오는 '오로라의 밤'이 도움이 되었다. 애가 둘이고 어른이 둘인데 왜 애들 관련 일을 내가 혼자 떠맡으려고 했지? 일하는 도중에 오는 선생님 전화도 은근히 방해가 많이 된다. 내년엔 꼭 넘기겠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부릅뜨고, 계획적인 인생을 살겠다.. 


근데, 잭리처시리즈 중 <원티드맨>을 별 세개 밖에 못 주는 바람에 마니아 점수에 도움이 안 되는 걸 알게 되어, 급히 다음 권을 찾았는데. 다음 작품인 <네버 고 백>이 절판이다 ㅠㅠ 


 이북도 없어.. 여기서 드디어 수잔 터너랑 만날 것 같으니 이거 꼭 읽고 다음 권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그래서 중고로 사려고 봤다. 찾았다. 장바구니에 넣고 2만 원을 채우기 위해 어슬렁거렸다.

몇권 담았다. 2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2만 원을 맞춰봤다. <네버 고 백>을 빼버렸다.. (응??)












 그렇게 잭리처를 제낀 책이 이 책. 원래 <주석달린 고전동화집>을 읽고 싶어 오래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일단 이걸 봐야겠다. 삽화가 무척 예뻐 보인다. 

 그리고 아이책 한 권. 2만 원 아슬하게 넘음. 











근데 그러고 나서 이 페이퍼를 쓰며 상품검색을 하니 <네버 고 백> 이북이 있는 게 아닌가?? 뭐지?? 내가 아이폰 모바일로 검색해서 이북이 안 나왔던 건지, 내가 제대로 못 본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북을 찾았으니 잘 됐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나를 위한 선물은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Noon 세트!! 미드나잇 너무 예뻐서, 결국 이 세트도 사버렸다. 오 근데 색깔이 더 쨍해서 더 예쁘다!! <자기만의 방>은 나 민음사 판으로 이미 두 권이나 있는데 ㅋㅋㅋㅋ 또 생겼다 ㅋㅋㅋ 나중에 번역 비교나 해볼까. 


 


 


















그리고 이 책도 샀다. 이다혜 작가가 리뷰대회 심사 한다길래 더 혹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과연 읽을 수나 있을지..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은 이건데. 한 1/3은 읽었는데 이게 꽤나 쉽고 재미있게 쓴 이론서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론서이기 땜에 각잡고 읽어야 하는거라, 요즘 바빠서 못 읽었다.. 두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어렵다 ㅠㅠ 자꾸 딴 길로 새는 바람에 주제독서(퀴어)가 끝나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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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0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괭님 저도 계획적인 인간 계획적인 구매하는 인간으로 살고 싶습니다 ^ㅅ^

독서괭 2021-08-20 18:41   좋아요 2 | URL
스콧님처럼 많이 읽으시는 분은 계획 없어도 괜찮아요😉

청아 2021-08-20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잭리처 시리즈 한 권더 있는데 두꺼워서 차일피일..ㅋㅋㅋ책상에도 더이상 공간이 없네요. 행복한 구속감?ㅋ자꾸 계획잡고 다잡는 것 멋집니다. 열린책들 리뷰대회 하는군요. 여기뉴스피드에도 그런정보 올려줌 더많이 참여할텐데 말입니다. 쩝🙄

새파랑 2021-08-20 18:05   좋아요 3 | URL
와우 리뷰대회가 많이 있군요. 독서괭님과 미미님의 리뷰대회 참가를 응원합니다 😄

청아 2021-08-20 18:10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이 참가하셔야죠!ㅋㅋㅋ

새파랑 2021-08-20 18:15   좋아요 3 | URL
전 도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어서 😅 전 그냥 1주 2권 읽기만!

독서괭 2021-08-20 18:43   좋아요 3 | URL
오.. 오잉? 편집상 오해가 있나 봅니다. 열린책들이 아니라 <대불호텔의 유령>이 리뷰대회를 해요. 잭리처 미미님도 뛰어드세요 ㅋㅋㅋ

새파랑 2021-08-20 1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국 Noon세트도 사셨군요. 당연한 거긴 하지만 😆 잭 리처 책을 사기 위해 다시 고 백 하시면 안되나요? ㅎㅎ 독서 구매는 절대 계획적으로 안되더라구요 ㅋ

독서괭 2021-08-20 18:44   좋아요 3 | URL
당연한 거였군요.. 한치앞을 못 보는 이 어리석은 자여.. ㅋㅋ 잭리처는 이북으로 읽을 예정입니다 ㅋㅋ

다락방 2021-08-20 18: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버고백에서 그들은 만납니다, 만나고 말고요! 그나저나 뭐라고요? 네버고백 이북이라고요? 흐음. 저도 가만있지만은 않겠습니다. 저는 이북으로 잭리처를 또 가지고 있으니까요. 후훗-

독서괭 2021-08-20 18:45   좋아요 4 | URL
훗 다락방님에겐 엄청 두꺼운 페미니즘의 투쟁이 기다리고 있지 않나요??

페넬로페 2021-08-20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직 아이도 어린데 직장생활 하시면서 책도ㅡ특히 잭 리처ㅡ열심히 읽으시는 독서괭님 대단하시네요^^
열린책들판엔 자기만의 방이 공경희 번역자가 번역했더라고요
전 2번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독서괭 2021-08-20 19:57   좋아요 4 | URL
사실 전… 시간이 많았으면 오히려 지금보다 책 열심히 안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 부지런하지 못해서요^^
저는 민음사 두꺼운판만 읽었는데 자기만의방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그렇게혜윰 2021-08-20 19: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별점이 점수에 영향을 주는 건 좀 그런 거 같아요....원래 마니아란 긍정적마니아만을 가리키는 건가 이런 딴지를 ㅋㅋㅋ

독서괭 2021-08-20 19:58   좋아요 4 | URL
ㅋㅋㅋ 그러게요. 총평은 별점 세개 이하지만 어떤 부분이 자꾸 생각나서 언급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붕붕툐툐 2021-08-20 2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독서괭님 일도 하시고 아가들도 둘이나 키우시고~ 완전 울트라슈퍼우먼이시네요~ 그 와중에 책이라니요~ 존경합니다!!

독서괭 2021-08-21 07:12   좋아요 1 | URL
존경은 정중히 사양할게요 툐툐님^^; 그냥 내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뭔가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게 요즘 낙이네요😉

잠자냥 2021-08-21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다혜 작가가 심사한대서 더 혹했었습니다요. ㅎㅎ

독서괭 2021-08-21 07:14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아쉬우시겠어요. 쩝. 전 사실 책 주문할 때는 신평론가님 글 중 일부 따 놓은 문구도 이다혜작가님이 쓴 건 줄 ㅋ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이 전집을 사놓고 뿌듯해하면서, 금방 읽게 될 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만약 읽는다면 <이반 일리치의 죽음>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즐겨듣는 '라디오북클럽'(김겨울 진행) 속 최민석 작가가 고전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안 그래도 새파랑님이 이 전집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시라 계속 쿡쿡 옆구리를 찔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결정타였다. 뭐 워낙 작고 얇은지라 읽기에 부담은 없었다.


 톨스토이는 이 중편으로 이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의 뼈를 때린다. 


이반 일리치의 삶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했으며, 그래서 대단히 끔찍한 것이었다.  - 23쪽 


 아니 우리 대부분 단순하고 평범한 삶을 살잖아, 끔찍하다니 어쩌라고 선생님 ㅜㅜ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그에 대한 주변인들의 반응을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을 정말로 슬퍼하는 이는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저마다 그 죽음이 자신에게 가져올 이득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계획하기에 바쁘다. 톨스토이는 이들에게 말하는 것 같다. 어리석도다 인간들이여! 네 삶은 무한할 것 같으냐? 이게 남의 일 같으냐? 


<사흘 밤낮을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었다. 이건 언제라도, 지금 당장에라도 내게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일순간 소름이 쭉 끼쳤다. 그러나 그건 이반 일리치에게 일어난 일이지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다, 나에게는 일어나서도 안 되며 일어날 수도 없다, (...).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자나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한결 마음이 편해져서 이반 일리치의 임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물어보기 시작했다. 마치 죽음이란 이반 일리치에게만 닥친 특별한 사건일 뿐,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 19쪽


 죽음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이반 일리치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카이사르를 들어 배웠던 삼단 논법을 들먹이며 카이사르는 일반적인 인간이라 그 논법이 적용되지만 난 아니야! 난 일반적이지 않아! 난 아주 특별해! 하고 우겨대는 부분은 우스우면서도 뜨끔하게 가슴을 찌른다. 나만은 예외일 거라는 생각, 은연중에 많은 이들이 품고 있지 않은가. 


그가 키제베터 논리학에서 배운 삼단 논법, 즉 <카이사르는 사람이다, 사람은 죽는다, 그러므로 카이사르도 죽는다>는 카이사르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자신에게는 절대로 해당될 리 없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카이사르는 인간, 즉 일반적인 인간이니까 삼단 논법이 적용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그는 카이사르, 즉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었고, 항상 다른 모든 존재들과 구분되는 특별한,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73쪽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여준 후 소설은 과거로 돌아가 그의 삶을 보여준다.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해서 대단히 끔찍한" 삶 말이다. 그는 형제들 중 유일하게 성공한 자식으로, 예심판사가 되어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명예와 재산을 얻는 데 골몰한다. 그가 중요시 하는 것은 "품위"다. 품위란 무엇인가. 그의 품위란 일할 때 "권력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부드럽게 행사"(29쪽)하며 감정을 배제한 채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고, 이러한 태도는 가정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그래서 이반 일리치는 결혼 생활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정립했다. 그가 결혼 생활에 요구한 것은 아내가 남편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편리함들, 즉 집밥과 집안 살림과 잠자리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사회 통념이 정해 놓은 외적인 품위와 형식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 34쪽

부부 사이에 애착의 시기가 찾아올 때도 드물게나마 있기는 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그런 시기는 부부가 소원한 관계 이면에 있는 은밀한 적개심의 바다에 다시 풍덩 빠져들기 전에 잠시 쉬었다가는 작은 섬과도 같았다.(...) 그의 목표는 이 모든 불쾌한 상황들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고 그런 상황 자체가 무해하면서 오히려 고상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35쪽


 가정에서의 이런 태도는 문제를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반 일리치는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감정의 질척임, 마음을 깊이 건드리는 대화, 상대가 처한 상황과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한 관심 등을 배척한다. 결국 그것이 그가 말하는 품위의 본질이다. 아무것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 것. 한발짝 떨어져서 내 몸에 진흙이 튀기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

 그러나 죽음이 다가오자 이반 일리치의 마음 속에 서서히 변화가 생긴다. 그동안 자신이 취했던 태도가 그대로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엄청난 고통과 고독이 그를 덮친다. 


마침내 의사는 이반 일리치의 눈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이것이 만성 맹장염일 확률이 높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단, 소변 검사 결과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재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모든 것은 이반 일리치가 피고를 앞에 세워놓고 수천 번도 넘게 사용했던 그 방법과 놀랍도록 일치했다. 의사도 역시 안경을 살짝 내려 피고를 쓱 한번 훑어본 뒤 위풍당당하게, 심지어 명랑하게 결론을 내렸다.  - 54쪽

그가 보기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무섭고 끔찍한 의식을 그저 어쩌다가 발생한 불쾌한 사건, 품위가 떨어지는 일 정도로(마치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응접실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을 대하듯이) 격하시켰다. 그가 평생토록 지키려 애썼던 <품위>라는 게 고작 그런 것이었다.  - 85쪽


 하지만 이반 일리치는 그동안의 삶의 태도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가 느끼는 괴로움을 토로하고, 알아달라고 솔직하게 호소하는 대신 엄숙한 표정으로 괜찮은 척 한다. 그러다가도 불쑥불쑥 주변인들에게 서러움과 증오를 느끼며 심술궂게 군다. 이 대목에서 이반 일리치가 정말로 안쓰러웠다. 


이반 일리치는 꺼이꺼이 울고 싶었고 그런 자신을 누군가 달래 주고 같이 울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법원 동료인 셰베끄가 찾아오자, 이반 일리치는 소리 내어 울거나 다독임을 구하는 대신 진지하고 근엄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기계적으로 상소심 판결의 의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 주고는 끝까지 그 의견을 고집했다. 바로 이 거짓, 주변 사람들과 그 자신의 거짓이 이반 일리치의 마지막 나날들을 해치는 가장 무서운 독이었다.  - 86쪽


 이반 일리치는 결국 지난 삶에 대한 정당화를 포기하고 나서야 고통에서 벗어나 죽음으로 갈 수 있었다. 여태껏 내가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 삶이 "그게 아닌 것"이라고 깨달았을 때, 이제야 그 사실을 깨닫고 제대로 살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때, 코앞에 죽음이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던 것은 자기의 삶이 좋은 것이었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삶에 대한 정당화가 그를 옴짝달싹 못 하게 옭아매어 그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 118쪽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려 버리는 거대하고 무서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 114쪽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삶과 죽음을 보여주면서 가차없이 어리석은 인간들의 뼈를 때린다. 아야, 아파요 선생님... 살면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내 삶은 지금껏 어떻게 흘러왔는지,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흘러가게 내버려 두어도 될지..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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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19 1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거 요즘 담요 주는 이벤트 하던데요. ㅋㅋㅋㅋㅋ 담요 이쁘던데 ㅋㅋㅋㅋㅋ 늦게 사는 자가 승리자!? ㅋㅋㅋ

독서괭 2021-08-19 17:08   좋아요 3 | URL
커헉..(피토함) 이럴수가 이럴수가.. 어 근데 저 엊그제 <Noon>세트 주문해서 오늘 받았는데요..? 저의 주문 직후 생긴 이벤트인가..! ㅜㅜ

잠자냥 2021-08-19 17:12   좋아요 4 | URL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24014

오늘 뜬 거 같아요. 전 요즘 그래서 신간 좀 천천히 사려고 노력 중입니다요. 맘에 드는 굿즈 꼭 나중에 주더라고요... ㅠ

반품하고 다시 사....ㅋㅋㅋㅋ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행스럽게도, 열린책들 세계문학 1권 포함 소설/시/희곡 3만 5천원 이상 사면 주는 것 같아요)

독서괭 2021-08-19 17:26   좋아요 4 | URL
후.. 아니예요 집에 담요 많아요. 애들 땜에.. 후.. 근데 왜 자꾸 한숨이 나오져 ㅋㅋㅋ

새파랑 2021-08-19 17:41   좋아요 3 | URL
어차피 담요 쯤이야! 😒
왠지 아쉽군요 ㅜㅜ

독서괭 2021-08-19 18:25   좋아요 4 | URL
어차피 안 샀을 거라 생각해도 뭔가 섭섭하죠? ㅎㅎ

scott 2021-08-20 00:53   좋아요 2 | URL
열린 35주년 세트 대박 났나봐여 ㅋㅋ
담요도 주고!

새파랑 2021-08-19 17: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뼈때리는 작품이 맞는거 같아요.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외로운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참 씁쓸한거 같아요. 독서괭님도 이제 계속 35주년 세트 읽으시겠네요. 같이 완독해 나가요 😆

독서괭 2021-08-19 18:27   좋아요 5 | URL
맞아요 이반 일리치 이야기가 완전히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더 씁쓸해요. 일단 다음책으로 <비곗덩어리>를 뽑아두긴 했습니다!😆

새파랑 2021-08-19 19:22   좋아요 5 | URL
비곗덩어리 완전 잼나요 ㅋ 모파상 완전 좋음. 저도 그럼 이 책 다시 읽어야겠어요 😄

scott 2021-08-20 00:52   좋아요 3 | URL
모파상 단편 강추 합니다!

얄라알라 2021-08-20 12:02   좋아요 2 | URL
모파상, 까마득한 이름,
책 찾아보면 있을텐데, 단편 넘 좋죠! 다시 읽고 싶네요

독서괭 2021-08-20 12:04   좋아요 2 | URL
다들 좋다 하시니 꼭 읽는 걸로^*

붕붕툐툐 2021-08-20 0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디오북클럽 들어요! 제가 최민석 작가님 팬이라고 하니 페넬로페님이 여기에 나온다고 얘기해주셔서 듣고 있어요!ㅎㅎ
역시 옆구리 찔리면 하게 되는군요~ 톨선생님의 뼈때리기 권법~👍

독서괭 2021-08-20 06:54   좋아요 2 | URL
오 최민석작가님 팬이세요? 전 예전에 어디였더라 뭔 팟캐에 나와 재밌게 얘기하시는 거 듣고 <베를린 일기>는 읽었어요. 라디오북클럽 재밌죠~ 연기 넘 잘하심 ㅋㅋㅋㅋ

han22598 2021-08-20 0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뼈 때릴 정도인가요? 그렇다면 기브스 장착하고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잼 없다ㅠㅠ 죄송)

독서괭 2021-08-20 06:55   좋아요 2 | URL
ㅋㅋㅋ 어디에 기브스 하실 건가요? 마음에 기브스 하고 읽어보세요~^^

얄라알라 2021-08-20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과 독서괭님, 같이 책 읽기 하시는데 저희는 구경하며 얻어갑니다!^^

독서괭 2021-08-20 12:02   좋아요 2 | URL
같이 라고 하기에는 제가 따라가기 숨이 찹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북사랑님^^
 

얼마전 그림책 추천 페이퍼를 썼는데 좋아하는 그림책들 몇 개를 빼먹었다.. 추가로 쓴다. 


1. 핀두스 시리즈! 






























  요요요 핀두스 시리즈!! 

  첫째가 이제 이야기가 좀더 복잡하고 글밥이 많은 것을 원하는 것 같아서 적당한 걸 검색해 보다가 알게 된 책이다. 

 1권을 중고로 사서 본 후 순식간에 중고로 나머지 8권을 찾아 전권 소장 완료! 

 고양이 핀두스와 할아버지 페테르손의 알콩달콩 따뜻한 생활 이야기이다. 일단 고냥이가 나오니 귀여움은 장착했고. 마을 풍경이라든지 둘이 사는 집 내부 소품 등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어 볼 맛이 난다. 스웨덴 작품이라 그런가, 뭔가 자족하는 삶의 냄새가 나..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할아버지와 핀두스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지만 내가 더 좋아하는 듯... 

 글밥이 제법 많아서 5세는 넘어야 할 것 같다. 두세권 정도에 "빌어먹을" "제기랄"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점에 유의하세요. 


아래 사진들은 <핀두스, 너 어디 갔니?>의 일부. 작은 박스에 담겨 할아버지와 처음 만난 핀두스(사진1). 할아버지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핀두스가 사라진다. 할아버지는 집안 곳곳을 뒤진다(사진2). 결국 핀두스를 찾아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마지막컷(사진3). 












2. 아기곰 시리즈! 

















 

 이것도 참으로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아기곰의 가족들이 주인공. <곰의 노래>에서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는 아빠를 두고 혼자 굴밖으로 나가버린 아기곰. 아빠곰의 아기곰을 찾기 위한 여정. <아기곰의 여행>은 <곰의 노래> 마지막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또다시 아기곰이 사라져 아빠곰이 찾아다닌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아기곰을 찾는 재미가 있다. <퐁퐁과 흰곰친구들>이 가장 재미가 덜했고 나머지 네권은 모두 재미있다. 

 책이 사이즈가 커서 책장에 꽂기 어렵다는 게 함정... 어쩔 수 없이 눕혀서 꽂아 둔다. 그 바람에 한참 잊혀져 있었다.. 






아래 사진은 <아기곰의 여행> 첫 장면. 지붕 위에서 겨울을 나려던 아빠곰과 아기곰이 눈이 내리는 바람에 다른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장면이다. 발자국과 엉덩이 자국 등을 따라가면 아빠곰과 아기곰을 찾을 수 있다. 해보세요^^ 




  

방금 문자로 백일장이벤트 당첨 적립금 15만 원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받았다. 

언제 들어오나~ 그 전에 장바구니 질러버리면 안 되는데 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ㅋㅋ 

오늘밤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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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7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들이 넘 사랑스럽고 따스함이 느껴지네요 괭님 이벵 당첨 축하합니다 ^.^

독서괭 2021-08-17 18:1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스콧님~ 아이 땜에 보는 거지만 어른에게도 좋은 그림책이 많은 것 같아요^^

잠자냥 2021-08-17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오늘 받으셨어요? 13일인가 퇴근하기 전에 바로 들어왔던데요! ㅎㅎㅎㅎ
재미난 책 많이 지르세요~~~~ 책 고르는 기쁨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건 아니고 암튼 기쁘죠잉.

독서괭 2021-08-17 18:13   좋아요 3 | URL
이럴수가.. 적립금 지급도 1등부터인가요! 잠자냥님은 뭐 먼저 받으실 만 하지만.. ㅋㅋ
잠자냥님의 엄청난 지름 기대합니다~~

잠자냥 2021-08-17 21:53   좋아요 1 | URL
음 그렇다기보다는 뭔가 각 출판사에서 알라딘 입금 순? 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8-17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이제 다 커서 그림책을 볼 기회가 없는데 소개해주신 그림책들보니 좋아보여요. 오랜만에 그림책 읽고 싶네요 ^^

독서괭 2021-08-18 06:27   좋아요 2 | URL
어른들에게 더 좋은 그림책들이 있는 것 같아요. 핀두스 시리즈 한번 읽어보세요~^^
 

속보!! 속보입니다!! 잭 리처는 치약을 사용합니다! 적어도 치약이 있을 때는 사용합니다!!


화장실에서는 대충 세수를 하고 공룡이 그려진 치약으로 이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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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8-14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룡치약!

독서괭 2021-08-14 13:53   좋아요 2 | URL
공룡이 임팩트 있네요 ㅋ

레삭매냐 2021-08-14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잭 리처 좀 만나다가
끊었었는데...

계속 활동 중인가 보네요.

독서괭 2021-08-14 13:53   좋아요 4 | URL
계속 활동 중인데 저는 오래된 것부터 읽고 있어서, 근황은 잘 모르겠네요^^

새파랑 2021-08-14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느 분 말이 진실인거죠? ㅎㅎ 그런데 이번에는 칫솔없이 치약으로만 이를 닦은거 같은데요?
뭔가 하니씩 부족한 기분 ^^

독서괭 2021-08-14 13:54   좋아요 3 | URL
칫솔은 늘 소지하고 다니는 걸로 나오니, 손가락양치는 아닐 것 같아요 ㅋㅋㅋ

청아 2021-08-14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ㅋㅋㅋㅋㅋㅋㅋ다행이네요!ㅋㅋㅋ

독서괭 2021-08-14 13:54   좋아요 4 | URL
리처에 대한 오해가 또 하나 풀리나요!ㅋㅋ

잠자냥 2021-08-14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슨 치약이죠? 208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4 13:55   좋아요 5 | URL
실종된 아이 집에서 아이용 치약을 쓴 것 같아요 ㅋㅋ

scott 2021-08-14 1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키즈용 불소 함유 치약만 쓰고 칫솔 사용 안한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1-08-14 13:56   좋아요 4 | URL
키즈용 맞습니다. 저불소일 수도 있겠네요 ㅋㅋ 하지만 열살 아이니 어른용과 똑같이 불소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락방 2021-08-14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려 공룡이 그려진 치약이군요!!!!! 😱😱

독서괭 2021-08-14 17:43   좋아요 3 | URL
양치까지 잘하니 리처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지셨죠?ㅎㅎ

다락방 2021-08-14 1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원티드맨 사야겠어요 😤

붕붕툐툐 2021-08-1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정말 속보네요! 하지만 왜 이번엔 세수를 대충한거죠? 잭 리처 치약을 썼지만 이도 대충 닦았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5 08:35   좋아요 2 | URL
앗 아닙니다 툐툐님 바로 얼마전에 22분동안 꼼꼼히 샤워를 했습니다. 잠깐 자고 일어났기 땜에 대충 세수를 한 걸로 보입니다. 리처 더럽지 않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1-08-20 08:01   좋아요 2 | URL
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잭 리처 대신 잭 리처 변명 해주는 독서괭님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독서괭님, 저 오늘 보니까 잭 리처 마니아 2위 더라고요? 그럼 이만.

독서괭 2021-08-20 09:35   좋아요 0 | URL
컥 다락방님 그새 단발머리님에게서 2위를 재탈환 하신 겁니까… 저 근데 이번에 마니아 시스템에 대해 알려주시는 syo님의 댓글 보고, 난 절대 다락방님을 제끼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지 뭡니까..? 그냥 4위로 살아야겠다…
 
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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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을 모아둔 소설집을 굳이 하나의 메시지로 관통하여 해석하고자 한다면 하나하나의 작품의 개별성을 무시하고 납작하게 만들어 내 멋대로 소화해 버리는 결과가 되어버릴 수도 있겠다. 그래서 소설집 전체에 관한 리뷰를 쓰는 일은 조심스럽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유명세를 치른 조남주 작가의 소설집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작가의 목소리에 응답하여 목소리를 내는 일은 중요하다. 꼭 크고 아름다운 목소리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부장제에 의하여 은폐되고 억압되었던 여성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작가가 택한 방법은 ‘부재’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에는 유독 아버지나 남편, 혹은 아들이 부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이 상징하는 가부장제가 함께 부재 상태에 이름으로써 비로소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가부장제가 사라진 이후, 그 너머의 세상을 꿈꾼다.


 <매화나무 아래>의 동주는 남편이 죽고서야 어릴 때부터 싫어했던 ‘말녀’라는 이름을 개명한다. 아버지와 남편이 사라진 자리에서 동주의 자매들은 어릴 적과 같은 친밀한 관계를 회복한다. “아버지의 그늘도, 남편의 굴레도 참 지긋지긋해해 놓고 그래서 도망친 게 아들의 어깨였다니.”(41쪽)라고 말하는 동주는, 아들이 죽고 나서야 며느리 효경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다. “준철이가 없어서 그래. 이제 내가 준철 에미가 아니고 너도 준철이 집사람이 아니잖아.”(<오로라의 밤> 233쪽)라는 동주의 말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뒤틀리고 반목했던 고부관계에 화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가부장제의 부재로써 그것이 존재할 때 가졌던 권능과 그것이 사라진 자리에 나타나는 효과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가출>이다. 아버지가 가출했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어머니와 자식들은 아버지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그의 정년퇴직 후 한 번도 먹지 못했던 청국장찌개를 먹는다. 여기서 등장하는 아버지는 <오기>의 화자 초아와 김혜원 선생님의 아버지들처럼 폭력을 휘두르는 나쁜 아버지가 아니다. 그는 화자인 ‘나’를 오빠들보다 예뻐했고 “그건 내 일이지. 그러라고 내가 이 집에 있는 건데.”(97쪽)라고 말하며 공과금 내는 것을 포함한 모든 돈 관리와 가족들 부양을 모두 자신의 일이라고 여기는, 가부장제 하에서 전형적으로 ‘훌륭하다’고 평가될 만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훌륭한 아버지와 살면서 어머니는 공과금조차 낼 줄 모르는 사람이, 의견을 내는 아버지 옆에서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가출하고 나서야 “간결한 문장과 정확한 발음으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모습을 찾았다(96쪽). 이처럼 남성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상대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했던 행동들이 여성의 본모습을 지우고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작가는 <현남 오빠에게>에서 상세하게 다룬다.


 한편, <오로라의 밤>은 관습을 거부한 자리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희망이 있음을 시사한다. 화자 효경은 딸 지혜가 손주 한민이를 돌봐주길 바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거절한다. 아이를 낳은 부모가 책임져야 할 육아 문제에서 남성인 아빠는 쏙 빠지고 엄마와 그 엄마 사이의 갈등만 커져간다. 효경은 손주의 육아를 맡아주기를 거절하고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오로라를 보기 위해 캐나다로 떠난다. 그의 동반자는 함께 사는 시어머니 동주다. 돌봄노동에서 해방된 두 사람은 “딱 내 몸 하나만 보살피는 지금은 일상이 얼마나 가뿐한지”(235쪽) 느끼며, 오로라를 보는 순간 관습이 요구하는 것과 정반대의 소원을 빈다. 효경은 “한민이 보기 싫어요!” 동주는 “죽을 때 고와 뭐해? 곱지 않더라도 오래 살 거야.”(248-249쪽)라고 외치며 웃는다. 지혜가 고민하던 육아의 문제는, 그 부담을 어머니가 아닌 남편에게 지우기로 하면서 뜻밖에 해결된다. “아이를 보는 내내 멍하니 창밖만 보던” 자신보다 “아이를 보느라 창밖을 볼 틈도 없던” 남편이 더 육아에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고(256-257쪽), 시터 고용 및 시터와의 의사소통, 어린이집 상담 등을 남편에게 맡기는 것이다.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반목하고 뒤틀렸던 관계를 바로잡고 다른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작가가 전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이름조차 상실한 미스 김(<미스 김은 알고 있다>)에게도, ‘되바라진 요즘 여자애들’로 싸잡아 폄하되는 주하(<여자아이는 자라서>)에게도, 할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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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13 12: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 쓰셨는데 사라져서 오잉?했었어요. ㅎㅎ
오, ‘부재‘에서 찾으신 점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공감하고요.

근데 <가출>에서 그 아버지는 언제까지 딸 카드를 쓸지 약간 궁금... 점점 결제 금액이 커지던데....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3 13:21   좋아요 4 | URL
앗 처음부터 비공개로 등록해도 일단 떴다가 사라지는군요. 저도 가끔 오잉?한 적이 있는데 그런 거였군요 ㅋㅋ
저도 궁금해요. 이 아버지 대체 뭔 생각인지 ㅋㅋ

scott 2021-08-13 15: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이 단편집 관심이 갔었는데
괭님 리뷰 읽으니 단편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가(현재 우리 삶에) 크네요

요책 일단 찜!👆

독서괭 2021-08-13 21:20   좋아요 1 | URL
찜~^^ 관심이 가셨던 책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scott 2021-09-10 15: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달의 당선 축!
이번달은 리처가 아닌 조남주 작가님이 용돈 주쉼 ^ㅅ^

독서괭 2021-09-10 16:12   좋아요 4 | URL
앗, 저 이 글은 잊고 있었는데 이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스콧님 손 어쩌죠? <이반 일리노비치의 죽음>이 당선작으로 뽑힐 거라고 손을 거셨었는데.. 음..

scott 2021-09-10 16:13   좋아요 2 | URL
네, 손꾸락 ! 요귀 .🖐

새파랑 2021-09-10 16: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다음달에는 잭리처로 당선해주세요~!!

독서괭 2021-09-10 16:1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지난달 읽은 <원티드맨>이 별로였어서 리뷰를 못 썼네요. 지금 읽고 있는 <네버 고 백>으로 한번 노려보겠습니다!

청아 2021-09-10 16: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 당선 축하드려요~^^*♥

독서괭 2021-09-10 16:13   좋아요 3 | URL
미미님 감사하고, 저도 축하드려요^^

겨울호랑이 2021-09-1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이달의 마이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

독서괭 2021-09-11 10:39   좋아요 0 | URL
호랑이님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9-1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축하드려요 🎉 🎈

독서괭 2021-09-11 10:39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9-10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1-09-11 10:39   좋아요 0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09-10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조남주 작가가 단편은 어떻게 썼을지 궁금합니다.**

독서괭 2021-09-11 10:4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저는 이책이 조남주 작가를 처음으로 접한 거라 비교는 어려운데,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라 한번 읽어보심 좋을 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1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축하드려요. 조남주님 책은 한권도 안읽었어요. 이 리뷰도 이제야 봤어요^^

독서괭 2021-09-11 10:41   좋아요 1 | URL
행복님 저도 이 책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1-09-11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전 이 작품은 제가 직접 읽고 싶어서 리뷰 한 편도 안 읽었는데, 지금 독서괭님 리뷰 읽으니 읽고 나서 더 읽고 싶네요.
효경은 손주 육아 거절했는데(찬성),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반대) 이유가 궁금해서요. 미리 알려주시면 감사링!!!!

독서괭 2021-09-11 10:4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감사합니다. 여태 안 읽으셨는데 제 걸 읽어주시다니 영광이네요 ㅎㅎ 원래 시어머니 모시고 같이 살며 시어머니가 효경의 딸을 돌봐주셨은데 남편 죽고 나서도 계속 같이 산 것 같아요. 두사람이 잘 맞게 잘 살아서 보기 좋습니다^^

초딩 2021-09-1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멋진날 되세요~

독서괭 2021-09-12 13:34   좋아요 0 | URL
초딩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thkang1001 2021-09-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광님! 이달의 리뷰에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1-09-12 13: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 독서광 됐나요 ㅋㅋㅋㅋ 그 정도는 못 되는데 노력해봐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