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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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에 <폭풍의 언덕>을 읽고 남긴 100자평에는,

"음울한 낭만,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라고 쓰여있다. 거참 짧고 성의가 없기도 하지..ㅋㅋ 

11년 만에 다시 읽은 이 책에 관해, 나는 더이상 '낭만'을 언급할 수 없다. 

옛날에는 이 책을 훨씬 더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로 이해했던 것 같다. 거기에는 만화 <유리가면>의 영향도 적지 않은데, <유리가면>에서 마야가 캐서린의 소녀시절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부분에서 히스클리프와의 사랑이 너무나 순수하고 낭만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소설의 뒷부분 복수하는 부분은 다른 배우가 맡았기 때문에 아마 만화에서는 소녀시절 중심으로 그려졌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인상으로 남았던 것 같다. 내 최애 만화 중 하나인 유리가면.. ㅠㅠ 


그러나 30대 후반,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함께 읽은 <폭풍의 언덕>은 처절하고 대담했으나 결국 실패하고야 마는, 비극적인 투쟁의 기록이었다. 누구의 실패인가? 히스클리프의 실패이지만, 이는 '캐서린의 채찍'으로서 히스클리프가 가부장제의 권위에 도전하고자 했던 투쟁의 좌절이라고 할 수 있다. 


캐서린 언쇼에게는 관습에 맞지 않는 기질이 있다. 황야를 뛰어다니고 거친 모험을 즐기는, 정숙한 숙녀에게는 필요치 않은 기질이다. 이 기질을 유년기에 마음껏 펼치게 해주는 조력자이자 분신같은 존재가 히스클리프였다. 그러나 워더링 하이츠와 대비되는 드러시크로스 저택을 발견하고 캐서린이 거기에 받아들여지는 순간, 히스클리프는 그녀와 분리된다. 그녀가 관습의 세계에 적절히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거친 기질을 자기로부터 분리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캐서린은 영악하게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상속자인 에드거 린튼과 결혼함으로써 관습이 주는 안정감과 지위를 획득하는 한편, 이를 이용하여 히스클리프가 제거되지 않도록 잘 숨겨놓는 것이다. 히스클리프가 돌아왔을 때 캐서린이 기쁨을 드러내며 린튼에게 기쁨을 표현하는 장면(제10장)을 보면 캐서린이 얼마나 순진하게 두마리 토끼잡기 가능하다고 믿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일이 뜻대로 될까. 캐서린과 하나되기를 원하는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여기고 워더링 하이츠를 떠나버린다. 몇 년 후 다시 돌아온 히스클리프의 존재는 캐서린에게 자아분열에 의한 광기를 유발한다. 캐서린은 린튼과 사이에서 생긴 딸을 낳고 죽음에 이른다.


 히스클리프는 복수를 원한다. 먼저 캐서린의 오빠로서 자신에게 매우 혹독했던 힌들리 언쇼를 술과 도박에 중독시켜 도박빚을 저당잡아 그의 재산을 모두 뺏는다. 다음으로는 린튼의 딸인 캐서린 린튼(어머니 캐서린과의 구별을 위해 캐시라고 부른다)과 자신과 이저벨라 린튼 사이에 낳은 아들을 결혼시킴으로써,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자신이 가져오고자 한다. 그의 아들 '린튼 도련님'(히스클리프는 성이 없기 때문에 엄마 성을 따른 모양. 이름이 나왔나 의문인데 찾아볼만큼 궁금하지 않음)은 너무 병약해서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히스클리프는 강압적인 방법을 써 서둘러 캐시와 아들의 결혼을 성사시킨다. 캐시와 린튼의 결혼은 에드거 린튼 역시 원했던 바이나, 그것은 에드거가 린튼이 얼마나 병약한지 알지 못했던 탓으로 보인다. 만일 에드거 린튼이 사망할 경우 상속자는 조카인 린튼이 되는데(딸인 캐시에게 상속권이 없기 때문!!-ㅁ-^) 그와 캐시가 결혼하면 캐시가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계속 살면서 부와 지위를 그대로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린튼이 에드거보다 먼저 죽을 경우에 대비해야 했다. 왜냐하면, 린튼이 먼저 죽은 후 에드거가 죽으면 남성상속자가 없기 때문에 아마도 캐시에게 재산이 상속될 것이나, 린튼 사망 전에 캐시와 결혼을 시켜버리면 사위가 상속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19세기 상속법이 어떤지 모르나 그럴 것으로 추정됨). 그리고 아들이 죽은 후의 상속에 관해서는 그가 (강요에 의해)작성한 유서에 따라 히스클리프가 전재산을 가지도록 해두었다. 심지어 캐시의 소유였던 동산까지 히스클리프 앞으로 물려주었다고 나오는데(30장, 490쪽) 남편이 아내의 재산에 대한 처분권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지만은 린튼이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손을 댈 수 없었다는데, 히스클리프는 자기 아내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여 토지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나온다 - 아마 상속인이 미성년자인 경우 토지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처분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미성년자의 재산에 관해서는 법정대리인으로서 부모에게 권한이 있기 마련이므로, 아버지인 히스클리프가 처분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이 복수는 딸에게 상속권이 없다는 점, 남편이 아내의 재산에 대한 처분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가능하므로(캐시가 그냥 아버지의 유산을 다 상속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황무지 따위는 내버려두고 런던으로 가서 즐겁게 살 수도 있었을텐데), 결국 히스클리프의 복수 또한 가부장제 권력에 기초해있다. 따라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엉뚱하게 흘러가 실패하고 만다. 남편이 사망한 후 캐시는 히스클리프가 데리고 살던 캐서린의 조카, 그러니까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장자)의 아들 헤어튼 언쇼와 사랑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히스클리프는 돌고 돌아 워더링 하이츠의 적법한 상속자에게 드러시크로스 저택까지 넘겨주게 된 셈이다. 



 한편으로 이 책을 히스클리프라는 인물 중심으로 읽으면, 계급투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 좋은 언쇼 어른이 데려다 길러 결국 자신의 재앙의 씨가 된 저 검은 아이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어렴풋이 졸면서 저는 이런 미신 같은 생각을 떠올렸지요. (...) 그는 성(姓)도 없고 나이도 알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단 한마디 '히스클리프'라고 쓸 수밖에 없겠다는 것 등이었지요.   - 550쪽 


 검은피부와 채찍을 생각하면 노예제가 떠오르지 않는가? 헤어튼 언쇼에 대한 그의 감정도 매우 미묘하다. 그는 언쇼가문의 상속자인 헤어튼을 자기와 같은 비참한 처지로 끌어내리려는 목적으로 그를 맡는다. 이상하게 캐서린을 닮은 헤어튼, 점점 자신과 비슷하게 전락해 가는 헤어튼,, 힌들리와 닮은 구석이 없는 그를 보며 히스클리프의 마음은 대단히 혼란스러웠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헤어튼은 히스클리프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어긋난 애착같은 것을 형성한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정통성'을 가진 헤어튼은 결국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히스클리프는 나무가 시들어가는 것처럼 소멸해가는데, 그 소멸에 자신이 원인이 된 것을 모른 채 슬퍼하는 헤어튼의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관습이 죽이는 여성 내부의 어떤 것에 대해, 관습을 수호하는 주변인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슬퍼하는 것과 같다. 캐서린의 죽음에 넬리와 에드거가 슬퍼하는 것처럼.  


헤어튼과 함께 관을 따라가기 전에 그는 그 불쌍한 아이를 탁자 위에 올려놓더니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며 중얼거리는 것이었어요.

"야, 이 녀석아, 이제 너는 내 거야! 나무를 휘게 할 정도의 강한 바람을 맞고도 이 나무가 다른 나무처럼 휘지 않고 자랄 수 있는지 어디 두고 보자!"  - 306쪽 

"저 녀석은 내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어. 만약 저 녀석이 바보로 태어났더라면 내가 이렇게 즐거움을 느낀다는 건 어림도 없지. 그런데 저 녀석은 바보가 아니거든. 그리고 나 자신이 그런 걸 경험했기 때문에 저 녀석의 기분을 다 알 수 있단 말이야. 가령 지금 저 녀석이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지 난 다 알고 있지. 그건 단지 그가 앞으로 겪을 괴로움의 시작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야. 그리고 자기가 빠져 있는 상스러움과 무지 속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  - 360쪽 

"(...) 내 눈에 그녀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뭐가 있겠어? 무엇 하나 그녀 생각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이 있어야 말이지! 이 바닥을 내려다보기만 해도 그녀의 모습이, 깔린 돌마다 떠오른단 말이야! 흘러가는 구름송이마다, 나무마다, 밤이면 온 하늘에, 낮이면 눈에 띄는 온갖 것들 속에, 나는 온통 그녀의 모습으로 둘러싸여 있단 말이야! 흔해 빠진 남자와 여자의 얼굴들, 심지어 나 자신의 모습마저 그녀의 얼굴을 닮아서 나를 비웃거든. 온 세상이 그녀가 전에 살아 있었다는 것과 내가 그녀를 잃었다는 무서운 기억의 진열장이라고! 

제기랄, 헤어튼의 모습은 내 불멸의 사랑, 내 권리를 지키겠다는 무모한 노력, 나의 타락, 나의 자존심, 나의 행복, 그리고 내 고뇌의 망령이었어. (...)"  - 539, 540쪽 


<다락방의 미친 여자> 8장의 내용에 관한 부분은, 글이 너무 길어져서 따로 페이퍼로 써보려고 한다. 


* 해설에 빈정 상함 ㅋ 


노처녀의 신세로 <폭풍의 언덕>이 세상에 나온 지 꼭 일 년 뒤인 1848년 12월 19일, 만 30년 5개월의 짧은 생애를 끝맺은 그는 박복한 사람이었지만 앞의 시 작품에서 보듯 얽매임을 싫어하는 굳건한 영혼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 568,569쪽(해설)

이보세요, 해설(번역)자님?... 2005년에 출간되었음을 감안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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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10 14: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처녀의 신세라니! -_-


‘린튼’ 도련님의 린튼은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폭풍의 언덕>은 다시 읽어도 너무 어려웠어요. 히스클리프를 이해하기 너무 힘들고 ㅎㅎ 그래서 뭔가 숨겨둔 거라고 했을때 반가웠죠. 그래서 내가 이해하기가 힘들었구나, 뭔가 느꼈구나 이러면서 ㅋㅋ

독서괭 2023-01-10 16:50   좋아요 2 | URL
아닛, ‘린튼‘이 이름인가요!!! 린튼 서방님 린튼 도련님 하길래 아 성을 린튼으로 붙였나보다 했는데.. 존재감이 없어서 이름은 기억이 안 나나보다 ㅋㅋㅋㅋ
수하님은 전에 읽을 때도 뭔가 숨겨져 있는 스멜을 느끼신 거군요. 저는 전혀 모르고 ㅋㅋㅋ 겉핥기로 ㅋㅋㅋ 겉으로 보여준 로맨스랑 분위기에 열광하여 좋아했던 듯 합니다 ㅋㅋ 하지만 다시 봐도 여전히 재밌어요!!

건수하 2023-01-10 16:52   좋아요 0 | URL
린튼 엄마 (이름이 뭐더라...)가 성을 따서 이름으로 붙였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스멜..을 진짜 느낀 건 모르겠고 그렇게 위안을 하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3-01-10 16:58   좋아요 1 | URL
책이 옆에 있어 찾아보니, ˝린튼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수하님 기억력!! (엄지척)

새파랑 2023-01-10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폭풍의 언덕>을 단순히 재미있게만 읽었는데 숨겨진 의미가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ㅋ 책도 아는만큼 배우게 되는거 같아요~!! 독서(천재 토지)괭님이 되가시는거 같습니다~!!

독서괭 2023-01-10 16:51   좋아요 1 | URL
히스클리프의 마지막이라든가 헤어튼과의 관계 등 깊이 의미를 분석해보지 않으면 알기 힘든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독서천재 너무 많아지면 희소성이 떨어져 안 됩니다. 저는 아직 멀었어요. ㅋㅋ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1-10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최근 이 책 다시 읽어보려고 샀어요. 전에는 폭풍의 언덕으로 읽었으니 이번엔 워더링하이츠로!

독서괭 2023-01-11 15:09   좋아요 0 | URL
현명하십니다. 저도 이거 처분하고 다른 판본으로 재독해 볼걸 그랬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10 2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미여 정리 페이퍼가 기다려집니다^^
저는 시간이 그새 지났다고 인물들 이름이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하네요?ㅋㅋㅋ
암튼 저도 히스클리프 입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히스클리프도 어릴 때 학대를 당하지 않았고, 차별을 받지 않고 자랐었다면 복수 따위 신경 쓰지 않았을터인데 말입니다? 캐서린의 또다른 한몸인 히스클리프라고 하니, 캐서린의 억압된 악마스러운 부분을 히스클리프가 대신 살면서 행했던 건가?싶기도 하고... 암튼 <폭풍의 언덕>부분 비평 부분도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살짝 비약이 심해보이기도 했지만요^^

독서괭 2023-01-11 15:11   좋아요 1 | URL
인물들 이름이 헷갈리게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저도 시간 지나면 히스클리프밖에 기억 안 날듯요 ㅋㅋ
<폭풍의 언덕>은 정말 새롭게 보게 된 책이라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저자들의 해석이 대체로는 수긍이 가더라고요. 에밀리 브론테 자신은 이런 식으로 분석적으로 생각하고 쓴 건 아니겠지요? ㅎㅎ
다미여 정리 페이퍼 빨리 올려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01-11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정희진 매거진>을 들었거든요. 독서괭 님도 혹시 들으시나요?
여기 들어보면 처음에 1편에서 ‘읽기는 다시 쓰기다‘ 라고 희진쌤이 말씀하셔요. 책 한 권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해석되어진다는 거죠. 그렇게 우리는 다시 쓰는 거라고. 저는 오늘 이 리뷰을 읽으면서 정희진 쌤의 말씀을 다시 떠올립니다. 독서괭 님은 이걸 투쟁의 기록으로 읽으셨잖아요. 너무 좋네요. 같은 책을 읽었지만 저랑은 또 다른 지점을 보고 다르게 해석하신 것 같아서요. 독서괭 님만의 해석을 보는 일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더불어, 독서괭 님의 앞으로의 독서도 응원하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 다시 써주시는 게 꼭 필요할 것 같고요.

잘 읽었습니다 독서괭 님.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나기 위해 우리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 함께 읽기 시간이 있었던 것 같아, 그 점에 대해 스스로 뿌듯합니다. (언제나 자기 뿌듯할 것을 찾는 사람 ㅋㅋ)

공쟝쟝 2023-01-11 11:15   좋아요 1 | URL
스스로 뿌듯하신 분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합니다 ㅋㅋㅋ 괭님 ㅠㅠㅠ 좀 멋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와 멋있어 ㅠㅠㅠ (또 우정뽕이….)

독서괭 2023-01-11 15:15   좋아요 1 | URL
정희진 매거진 저는 안 들어봤습니다. 어디서 듣는지 알려주셔서 들어가보긴 했는데 유료라 뒤로가기 누른 사람 ㅋㅋㅋㅋ 돈 내고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겠지만, 일단 저는 운전하는 시간에만 뭘 듣는데 지금 영어듣기랑 토지듣기로 시간이 꽉 차서.. ㅜㅜ 강의 후기 올려주신 내용들 보니 매거진도 참 좋을 듯 합니다.
폭풍의 언덕 읽으면서 다들 나름대로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데 자꾸 불행으로 치닫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고요 ㅠ 가부장제 문제로 읽으니 결말도 씁쓸하게 느껴지고요.
다락방님, 자화자찬 ㅋㅋㅋ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다미여 선정해주지 않으셨으면 언제 폭풍의언덕 재독하고 빌레뜨도 읽고 그랬을까요? 많이많이 뿌듯해하셔도 좋겠습니다!!
쟝쟝님/ 고맙습니다 ㅋㅋㅋ 우정뽕 ㅋㅋㅋ 쟝쟝님도 완전 멋짐... 츄르 들고 갔다 돌아선 건 뺴고요..ㅋㅋ

그레이스 2023-01-11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설에 빈정 상했습니다^^

독서괭 2023-01-12 14: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해설땜에 더욱 다른 판본이 갖고 싶어져요^^
 
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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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림책 리뷰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선물을 받았다.

바로바로 안녕달의 신작, <겨울 이불>!! 

안 그래도 예약판매 한다는 알림을 보고 살까 말까 하다가 일단 미뤄두었는데 

바로 선물을 해주시는 알라디너님.. 감사합니다.. (>ㅁ<)

안녕달 책들 여러권 갖고 있고, 아이들이 꾸준히 펼쳐보기 때문이 이 책도 반갑다. 

겨울 날씨에 따악 어울리는 내용




표지 딱 보면 이미지 떠오르지 않는가? 

한겨울, 따끈따끈한 온돌바닥에 두툼한 요를 깔고 이불 속에 쏙 들어가서 까먹는 귤맛 캬~~ 

거기에 만화책까지 더해지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낙원이 완성된다. 

내게는 초고~중학생때쯤, 부모님이 어디 가서 1박 하시고 언니랑 둘이서 귤까먹으며 밤새 만화책을 보던 

아름다운 신정의 기억이 있다..(날짜는 정확하지 않은데 뭔가 명절같은데 명절아닌 명절인 듯한.. 신정의 느낌 ㅋㅋ) 

그때 쌓아놓고 본 만화책이 뭔지도 기억난다. <달의 아이>였다. 





책 속 주인공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온다.(나중에 아빠가 업고 데려가는 걸 보니 잠시 맡긴 듯) 

추운 날씨에 밖에서 들어온 아이는 겉옷을 훌렁훌렁 벗은 후 두툼한 이불을 들어올려 그 속으로 쏙 들어가는데.. 

그안에 있는 것은??




 

하하. 들어가면 찜질방이 펼쳐진다 ㅋㅋㅋ 

<당근유치원>의 곰선생님과 닮은 곰과 개구리, 너구리 등 각종 동물들이 찜질방을 즐기고 있다. 

안녕달답게 소소한 귀여움과 재미가 있다. 동물들이 떠들며 퀴즈를 내기도 하고 

* 여기서 퀴즈: 세상에서 가장 장사를 잘 하는 동물은? 

곰엉덩이 밑에는 달걀 한판이 뜨끈하게 데워져 있으며(그래서 메뉴 이름도 곰엉덩이 달걀임)

그 달걀판에는 또 조그만 사람들이 달걀 까먹고 있다 ㅋㅋ 

찜질방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식혜. 아이는 얼음할머니 식혜도 시원하게 마시고, 

할머니의 손길을 느끼며 소록소록 잠이 든다. 


뜨끈한 이불 속에서 뒹굴고 싶다... 

찜질방도 가고싶다..ㅋㅋ 

겨울의 이런 한껏 게을러지고 싶은 마음, 한편으로 좋은 사람들과 간식을 나눠먹으며 친밀한 시간을 보내고픈 마음을

잘 담아낸 그림책이다. 

나에게는 이런 따뜻한 정이 모락모락 느껴지는 카드도 왔다♥


 


모두들 따스한 이불 속에서 마음 편히 뒹굴거릴 수 있는 평온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림책,동화,안녕달,겨울이불,책이예쁘다,추천작가,추천책,선물에감동한독서괭이눈물을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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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1-09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멘트까지 훈훈합니다^^
세번째 곰 포즈 넘 귀여워요~ 그러고 보니 저는 곰 캐릭터는 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독서괭 2023-01-10 13:13   좋아요 0 | URL
곰 캐릭터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저렇게 푸근하고 폭신해보이는 곰을 안 좋아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3-01-09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달 그림책 좋아했었는데... 이제 아이가 그림책을 잘 안 보니 저도 같이 안 보게 돼요. 오랫만에 도서관에서 빌려올까봐요.
독서괭님 저도 늘 응원합니다 ^^

독서괭 2023-01-10 13:13   좋아요 0 | URL
겨울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 마음이 힘들고 어지러울 때는 오랜만에 그림책 한번 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수하님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해요^^

은오 2023-01-09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기들은 이런거 보는구나...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0 13:14   좋아요 1 | URL
네 이런거 봅니다 ㅋㅋㅋ 옛날 그림책들에 비해 성차별 요소도 없고 좋은 책이 많아요.

은오 2023-01-10 13:17   좋아요 1 | URL
오오, 너무 좋네요!

다락방 2023-01-09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너무 좋아 저도 이거 조카 사줄겁니다!! 너무 좋네요 💕

독서괭 2023-01-10 13:14   좋아요 0 | URL
조카가 좋아하면 좋겠네요~^^ 구운달걀이랑 식혜도 사주시는 걸로^^

공쟝쟝 2023-01-10 0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귀…. 귀여웤!!!!!!!!!!!!! 🥹

독서괭 2023-01-10 13:14   좋아요 0 | URL
안녕달은 늘 귀엽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0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염뽀작!!
여기 또 있었네요ㅋㅋㅋ
옛날 어린 시절 밖에서 놀다가 방에 들어가면 엄마가 겉옷 벗고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내복 입고 동생들이랑 이불 속에서 장난치던 게 생각나네요^^

독서괭 2023-01-10 17:0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책 너무 귀엽습니다. 저는 첫째 목욕시키고 나면 머리 드라이 해줄 때 추울까봐 목욕수건 두른 채로 침대 이불 속으로 들어가게 한 다음 말려주는데요, 가끔 부럽습니다..(응?)
책나무님 감사해요~^^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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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 맛있다! 최근 주문해 먹은 것 중 가장 만족. 산미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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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08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땡투는 괭이님 포켓속으로 ^^

독서괭 2023-01-09 11:55   좋아요 0 | URL
땡투는 늘 감사합지요^^
 


새벽, 열심히 단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안방 문 열리는 소리, 우다다닫 발소리가 들리더니 둘째가 불쑥 들어온다. 

따뜻한 우유 한잔 챙겨주고 공부방 침대에 눕히니 금방 다시 잠든 귀요미. 

영어공부 하던 책들을 옮기기 귀찮아서 조금 일찍 독서를 시작했다. 

<폭풍의 언덕> 다 읽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8장(반대로 보기)도 다 읽었으므로 리뷰를 써야 하는데

오늘 일도 많고 엄두가 안 나 일단 미루고, 마리 루티 오늘 읽은 부분이 인상적이라 정리.


완전한 자기만족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앗아 간다. 따라서 우리는 완전히 행복해질 수 있고 세상과 완벽하게 조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결코 실현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실현할 수 없는 환상이 우리 인간이 지닌 원대함의 근원이다.
 - P91


저자는 '결핍', 인간이 근본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결핍이 우리의 열망을 추동하고 창의적인 행위로 우리를 이끈다고 말한다. 특정한 누군가를 떠나보내거나 직업을 잃는 등 삶에서 마주치는 고통이나 그로 인한 트라우마보다 추상적이고 근본적인 결핍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라캉의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라캉은 우리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은 사회화를 이루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대가이기에 원초적인 것이며, 그 느낌을 없애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사회화되기 이전의 우리는 아직 자신을 독립적인 실체로 이해하지 못해서 실제로 우리가 세계고 세계가 우리라고 이해한다. 사회화는 적어도 두 차원에 걸쳐 이 환상을 철저히 깨뜨린다. 먼저 일반적인 차원에서, 사회화는 우리와 어머니(혹은 우리를 돌보는 양육자) 사이에 어떤 쐐기를, 즉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을 심어 놓음으로써 환상을 깬다. 보다 상징적인 차원에서는, 우리가 우주의 배꼽이라는 자기애적 감각에 큰 타격을 가져옴으로써 다시 환상을 깬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이며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존재라는 우리의 유아적 환상을 깨 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 환상을 부당하게 강탈당했다고 단단히 착각하여 충족될 수 없는 갈망을 갖게 된다. 우리는 잃어버린 환상, 실낙원a lost paradise을 결코 되찾을 수 없지만 되찾길 추구하며 여생을 보내게 된다. 
 - P94


라캉은 이 '실낙원'을 "the Thing" 이라고 명명했다고 하는데, 이 "the Thing"을 이 책에서 "큰사물"이라고 번역해 놓았다. 이후에 계속 '큰사물'이 언급되는데, 나는 이 단어가 영 와닿지를 않아서 읽을 때 마음속으로 계속 그냥 "the Thing"이라고 바꿔버렸다. 

이 부분을 읽으며, 유아기 아이들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떠올렸다. 유아기에는 나 자신과 세계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하는 말이나 책을 이해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모든 걸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한다는 것, 그러니까 내가 본/아는 것을 상대방은 못 보았을/모를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다가, 점점 자연스럽게 변화해 간다는 걸 알 수 있다. 내 '읽지 않은 책장'에 꽂혀 있는 책 중 하나,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서 본 것 같은데 어떤 연령에 이르기 전의 아이들은 백설공주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여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왕비가 마녀로 변했다'는 것을 백설공주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왕비가 마녀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백설공주도 보았으리라고 여긴다. 

이처럼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중심이 나이고, 내가 없는 채 돌아가는 세상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사회화'를 통해 우리가 분리되고 환상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그 분리가 남들보다 빨리 혹은 늦게 일어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는 이 부분이 궁금하다. 환상을 부당하게 강탈당했다는 착각이 갈망을 불러 일으키고, 그 갈망이 삶에 의욕을 불러일으키며 위대한 창조도 가능하게 한다면, 환상 자체가 충분하게 충족되지 않은 채 이른 분리가 이루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는 갈망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 될까? 아니면 그 환상은 유아기에 자연스럽게, 선천적으로 갖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 없는 걸까? 이 '환상'을 양육자와 사이에 맺은 강한 애착으로, '사회화'를 양육자와의 분리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 주양육자와 너무 일찍 분리된 아이들(부모의 사망, 영아기부터의 어린이집 돌봄 등의 이유로)과 너무 늦게 분리된 아이들(폐쇄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극단적으로 <완벽한 아이>나 <배움의 발견>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사이에 the Thing을 향한 갈망의 정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까? 

나아가 요즘 아이들은 일찍부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번아웃에 빠지는 경우가 보일 정도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데(주변에 실제로 초등 번아웃 사례들이 있다), 이 또한 위 이론과 연관성이 있을까? 



평범한 대상에서 큰사물의 울림을 찾는 우리의 능력, 라캉의 말을 빌려 다시 말하자면, 일상적인 사물에 "큰사물의 존엄성"을 부여하는 우리의 능력이 우리를 잠식해 오는 무無라는 감각에 대항할 수 있는 최선의 방비라는 것이다. - P105

일반적으로 삶이 무감각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큰사물이 전하는 울림과 접촉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욕망이 지닌 아주 독특한 결과 같은 결을 지닌 대상과, 허구의 만족을 주는 대상을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사회의 거대한 상업 시스템이 큰사물의 울림을 없애 버린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우리가 좋아할 만한 화려한 미끼를 아주 많이 만들어 내고는 엄청나게 많은 선택권을 주어서 혼을 쏙 빼놓는다. 사방에서 우리를 압박해 오는 미끼는 일부러 더 휘황찬란하게 빛나도록 제작되어 큰사물의 아우라는 빛을 잃는다. 또한 이런 미끼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가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것들만을 잔뜩 모으게 하고 모두를 획일적인 모습으로 만든다. - P110


"욕망이 지닌 아주 독특한 결과 같은 결을 지닌 대상과, 허구의 만족을 주는 대상을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질문에 대한 답인 듯하다. 나는 번아웃, 무기력 같은 것들이, the Thing의 환상 자체가 약해서일까(제대로 구축되지 않아서일까)가 궁금했는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the Thing이 무엇인지, 그 결이 어떤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것이 너의 갈망(결핍)을 채워줄거야'라며 시장이 내미는 미끼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the Thing과는 멀어지고 '울림과 접촉이 끊'기게 된다는 것이다. 나의 갈망을 채우기 위해 마구 뭔가를 집어넣었지만 전혀 채워지지 않고 뭘 넣어야 채워질지도 알 수 없다면, 텅 빈 상태로 손을 놓아버리게 될 것이다.

 

부모는 내 아이의 앞날을 탄탄하게 마련해주고픈 욕망에서 아이에게 많은 걸 집어넣으려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아이가 똑같은 갈망으로 추구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the Thing의 울림을 느껴볼 기회는 사라져간다. 부모 또한 사회가 좋다고 하는 방향으로 내 아이를 보내기 위해 애쓸 뿐, 자신의 진정한 바람이 뭔지 들여다보기는커녕 아이의 앞날을 위해 모든 걸 제껴둔다. 그리고 아이가 성취로 그 희생에 보답해주길 바란다. 겨우 10대 초반, 한창 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야 할 나이에 무기력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은 비극이다. 어떻게 잘 버티며 좋은 대학에 갔어도, 부모가 시켜서 공부했을 뿐인 아이들은 그후에 진로결정에 난항을 겪으며 독립을 못한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the Thing의 울림을 찾고 결핍을 메우기 위한 동력을 올바르게 이끌어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우선은 나부터 해야 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다는 것, 오소희 작가가 <엄마의 20년>에서 줄곧 전하는 이야기. 나부터 본을 보인다. 다만 내 아이가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더라도 현실적으로 밥벌이는 하고 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막상 내 아이가 내가 생각도 못했던 불안정한 길을 간다고 하면 속이 터지겠.... 지만 말이다.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은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없으며, 우리를 온전한 존재로 만들어 줄 수도, 마법처럼 고통을 가시게 하거나 어떤 최종적인 상태에 이르게 할 수도 없다. 타인이 자아실현의 순간이라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는 있겠으나, 우리를 구원해 줄 수는 없다. - P101


저어기서 들려오는 아이의 잠꼬대를 들으며 책 읽는 시간.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럽고 완벽하게 느껴지는 이 시기의 아이들과 나의 관계를 마음에 잘 새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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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6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캉의 이론은 항상 잘 못알아듣겠고 그럼에도 아 그렇구나싶지는 않고.... 근원적인 결핍과 the thing이라 잘 모르겠어요. 다들 그런 결핍을 가지고 사나? 차라리 개인적 사회적 결핍이라면 수긍하겠는데 인간 근원의 결핍이라고 해버리면 좀 막막해지네요. ㅎㅎ
아이가 아직 사춘기가 아닌가봐요. 너무 사랑스러워서 너무너무 소중한 시절, 그런다가 사춘기 되면 사랑스러움이 포악함으로 변하거나 애처로움으로 변하거나.... 저는 둘다 경험했어요. 큰애는 포악함, 둘째는 애처로움. ㅎㅎ

독서괭 2023-01-09 11:58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라캉의 이론을 저는 몰라서, 여기서 나온것만으로 대략 이해했는데, 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력을 결핍의 충족-the Thing에 대한 일종의 향수?로 설명하는 게 좀 와닿더라고요. 사람들은 뭘 위해 저렇게 열심히 아등바등 사나.. 싶을 때가 있잖아요 ㅎㅎ 이책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좀더 깊은 이해가 될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사춘기는커녕 미취학입니다 ㅎㅎㅎ 포악함과 애처로움이라니 ㅠㅠ 사춘기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저는 아직은 많이 남았으니 미리 걱정하지 않으렵니다^^;

거리의화가 2023-01-06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큰사물‘ 안 와닿네요^^; The Thing 그대로 이해하는 걸로~ 인용해주신 구절 두세번 읽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번아웃이라니... 저도 아이들이 재미나고 즐거운 일들로 매일을 살아가기를 바라는데 역시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09 12:08   좋아요 1 | URL
큰사물..끙.. 번역자도 고민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좀 양극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초딩‘이라고 할 때 느낌의,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과 이미 빡빡한 교육체계에 들어서서 숨막히는 아이들이요.. 그 중간 어딘가에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있지만요. 번아웃은 정말 끔찍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부터 행복하려고 오늘도 책을 읽고 북플을!! ㅋ

잠자냥 2023-01-06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설공주 꼬마들이 그래서 어느 시기까지는 흥미를 못 느낀다는 부분이 참 재미있네요. 둘째도 그렇겠어요! ㅋㅋㅋ

독서괭 2023-01-09 12:09   좋아요 0 | URL
둘째가 이제 좀 이해하는 단계에 들어가는 듯 합니다 ㅋㅋㅋ 생각이 다 자기의 인지를 기준으로 돌아간다는 게 뭔지 좀 알겠더라고요.

단발머리 2023-01-06 1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1쪽, 제게도 너무 울림 있었던 구절.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 줄 수 없다. 할 말이 많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이야기는 육아로 통한다‘를 저는 ‘모든 책을 육아서로 읽는다‘로 썼더랬습니다. 반갑습니다. 헤헤.

독서괭 2023-01-09 12:11   좋아요 1 | URL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 줄 수 없다! 찌찌뽕이네요 ㅎㅎ 이걸 인정해야 환상에 기반한 섣부른 기대와 강요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책을 육아서로 읽는 단발님은 익히 알고 있지요 ㅎㅎ 육아라는 게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하는 활동 같기도 합니다^^

다락방 2023-01-06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책은 독자에게 저마다의 울림을 주는것 같습니다. 독서괭 님도 그리고 단발머리 님도 육아서로 읽는다는 건 독자의 몫이지만 그렇게 읽어도 될만한 책이라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도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동시에 외로운 존재라는 것이 함께 성립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얼른 마리 루티 읽어야겠어요! 그러면 이렇게 좋은 페이퍼가 샤라라랑~ 나올 수 있겠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독서괭 님!!!

독서괭 2023-01-09 12: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줄 수 없다‘ 찌찌뽕!! ㅋㅋ
애들 키우다보니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아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지금이라 쓸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ㅎ
다락방님 페이퍼 기대됩니다~ 올랜도부터 읽고 펴세요 ㅋㅋㅋ

은오 2023-01-06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캉 저는 믿지는 않고 그냥 비유로만 받아들였어요 ㅋㅋㅋㅋ
애기들이 크면서 타인의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마음이론 재미있게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독서괭 2023-01-09 12:15   좋아요 1 | URL
은오님 프로필사진이 아주 아름다우시군요 ㅎㅎ(누군지 모름;;)
결국 이론일 뿐이니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론이라는 데서 타인의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나오는군요. 애들의 이해범위가 넓어져가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방기합니다^^

라파엘 2023-01-06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캉의 추상적이고 근원적인 결핍과 the Thing을 향한 지향을, 그 이전에 파스칼은 마음의 진공과 영원성을 향한 지향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와 고대의 플라톤에서 같은 맥락의 결핍과 지향성 개념을 발견할 수 있고요. 공부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정직하게 다가가다 보면, 결국에는 자기 내면의 그 근원적인 결핍을 마주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현대 사회는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근원적인 결핍을 마주하지 못하도록, 표면적인 요소들로 그 근원적인 결핍을 덮어버리고 있지요... 책의 내용을 육아의 관점에서 읽고 이야기하는 글을 보면, 저도 교육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독서괭님, 좋은 페이퍼를 써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독서괭 2023-01-09 12:17   좋아요 2 | URL
우와 파스칼에 아우구스티누스, 플라톤까지! 깊이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현대 사회는 근원적인 결핍을 마주하지 못하도록 표면적인 요소들로 덮어버린다‘는 말씀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근원적인 걸 탐구할 시간을 주지 않는..-ㅁ-;; 초등학생조차 저렇게 바쁘니까요. 철학교육도 필요한 것 같은데, 철학자 이름 외워본 기억밖에 없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할텐데요.
교육학 연구하시면 육아랑도 연결지점이 있네요^^ 좋은 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애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공쟝쟝 2023-01-06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어떤 시간일지… 틈틈 시간내어 아이 코고는 소리 들으며 좋은 책 읽는 시간! 내가 다 행복합니다. 행복합시다!

독서괭 2023-01-09 12:18   좋아요 2 | URL
코도 골고 잠꼬대도 하고.. 잠꼬대 소리에 꺤 줄 알고 들여다봤다가 잉? 하고 돌아와서 다시 읽고 ㅋㅋ 그렇습니다 ㅋ 쟝쟝님 행복한 한주 보내세용^^

유부만두 2023-01-07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덤스 패밀리 리메이크 “웬스데이”(넷플릭스 시리즈) 에 손모가지가 하나 돌아다니면서 주인공 도와주는데요. 그 손모가지 이름이 Thing 씽 입니다. 프랑켄슈타인 떠올리게 꼬맨 자국 잔뜩이고 손이 혼자 움직이니까 첨엔 징그럽지만… 정들게 되는 (나름) 캐릭터에요. … 라캉은 이 Thing 이랑 꽤 다른 걸 의미했지만요;;; 엉뚱한 댓글 달아서 죄송해요;;;

독서괭 2023-01-09 12:19   좋아요 1 | URL
으악 손만 돌아다니는 그런 영화가 있어요? 워.. 그런데 이름이 Thing이라니 작가나 감독이 뭔가 의도한 건 아닐까요..!! 주인공은 the Thing과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아서 그의 앞길을 도와준다거나.. ㅋㅋㅋ 죄송은요 유부만두님. 댓글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03-26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글을 다 쓰고 이 글을 한 번 더 읽으러 왔다!! 역시 잘 요약된 독서괭의 글을 읽는 것이 내가 잘 요약하기 위해 쓰는 것보다 낫다!!!! ㅋㅋㅋㅋ
근데 댓글에 다들 결여도 갈망도 없으시군요 ㅋㅋㅋ 난 많았는 데… 신기 ㅋㅋㅋ

독서괭 2023-04-01 10:45   좋아요 1 | URL
으왕 영광입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혁명 

이라니.. 오마이.. 그냥은 절대 안 샀을 이 책을 몇년 전에 왜 샀냐면, 

김하나의 측면돌파 팟캐스트에서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김하나작가님이 이 책을 추천하셨는데, 내용보다는 이 책을 사면 거기 실린 고유아이디로 받을 수 있는 검사, 그러니까 책 표지에도 크게 적혀있는 'STRENGTHS FINDER 2.0'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그게 꽤 괜찮았다는 것. 


그렇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덥썩 사놓고는 방치중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검사를 해봤다. 5단계에 걸쳐 선택지가 있고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다른 질문이 쓰여 있다. 좀 독특해 보인 건 보통 이런식이면 양쪽 끝에 반대되는 내용이 적혀 있지 않나? 예를 들어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와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처럼. 그런데 이 검사는 이렇게 딱 떨어지게 반대되는 것 뿐 아니라 미묘하게 다른 방향의 문장들도 더러 있었다. 지금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음.. 같은 문장이 두번 나온 경우도 있었는데 짝꿍으로 나온 문장이 다르기도 했다. 

검사를 마치고 나면 34개의 특성 중 나의 강점을 5가지 뽑아준다. 요약된 표에서 내 강점을 클릭하면 설명이 나오는데 그 내용은 이 책에 나온 내용 일부와 동일하다. 보고서를 클릭하면 5가지 강점에 관해 내가 답변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해준다. 


내 강점은 얘네들이다.


수집(Input) 테마

책임(Responsibility) 테마

발상(Ideation) 테마

지적사고(Intellection) 테마

존재감(Significance) 테마


아마 제일 강한 순서대로가 아닐까 한다. 34개 전체에 대한 분석보고서도 있는데, 이건 보려면 돈을 더 내야 하고 가격이 8만원이 넘어.. 그냥 안 보기로. 

김하나작가의 추천이유도 그랬고, 내가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늘 약점을 의식하고 이걸 보완해서 약점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우리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 시간에 너의 재능을 키워 강점으로 만들면 훨씬 큰 성취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울 때 유념해야 될 부분이라 여겨진다. 많은 양육자들이 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못 견뎌한다. 특히 공부에 있어서. 그 부분을 메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엄청 쏟아부어 겨우겨우 평균치로 만드는 것. 하긴 수능점수 생각하면 우리 아이가 수학에 영 재능이 없다고 그냥 포기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건 우리 교육의 문제고, 아이 인생 전체를 생각했을 때는 강점을 키운다는 태도를 좀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검사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면, 맞는 부분도 있고 글쎄.. 나는 이런 검사를 받고 나면 늘, 이것은 나의 현상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인 게 아닌가 알쏭달쏭 하다. 책임, 지적사고, 존재감은 수긍이 가나 수집, 발상은 다소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닌지. 

내가 가장 공감한 나의 모습은 '책임'테마에 있었다.


책임 테마의 소유자인 당신은 하겠다고 한 것은 끝까지 책임진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일단 약속한 것은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자신의 평판이 여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책임을 이행하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상대방에게 보상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 변명하고 합리화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만회하고 보상할 때까지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 211쪽 


이 책은 그냥 읽는 건 별 의미가 없고 사서 이 검사를 하는 데 의의가 있다. ID 사용 딱 한번 가능하므로 검사를 받아보고 싶으면 1인당 1책 구매 필수다. 내가 볼 때 이미 자신을 잘 알고 있고 지금 하는 일과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받아볼 필요가 없다. 특히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일상적으로 자화자찬 하고 있는 분은 살 필요 없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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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04 18: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일상적으로 자화자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얘기 하신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거 하면 책임 나올 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04 18:08   좋아요 4 | URL
네 당근이죠 달리 누가 있겠습니까?ㅎㅎㅎ

바람돌이 2023-01-04 19:00   좋아요 3 | URL
저 일상적으로 자화자찬에서 다락방님을 떠올리는건 저만은 아니겠죠? ㅋㅋㅋ 근데 솔직히 저도 만만찮습니다. 저는 여기서 좀 겸손한척이 아니고 겸손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고 실제 생활에서는 자화자찬 대마왕에 이어 너 우리 가스라이팅하고 있는거냐는 말을 달고 살고 있으므로.... 어쨌든 다락방님과 저는 필요없는걸로.... ㅎㅎ

독서괭 2023-01-04 19:08   좋아요 4 | URL
자화자찬이 바로 다부장님의 수많은 매력 중 하나니까요 ㅎㅎㅎ 저도 딱히 겸손한 편은 아닌데 여기선 절로 겸손해집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5 10:15   좋아요 0 | URL
저도 집에선 애들 앉혀 놓고 나 잘났다고 잘난 척 많이 하는데 이곳에선 더 위대하신 분이 계셔서 숨 죽이고 지내게 되는 것 같아요ㅋㅋㅋ
다들 바짝 엎드려!!!!ㅋㅋㅋ

독서괭 2023-01-06 10:45   좋아요 1 | URL
ㅋㅋㅋ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알라딘이여..

단발머리 2023-01-04 1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집에 있고요 (왜 있냐 이 책ㅋㅋㅋㅋ) 제 책은 하얀 바탕에 보라색 무늬가 기억나니까 예전 버전인가봐요. 이 책의 포인트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일테고 저 역시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독서괭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내가 어떠한가 보다는 내가 되고 싶은 항목에 표시를 ㅋㅋㅋㅋㅋㅋ
저는 무엇이 강점이었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평소 제가 그리던 인간상과는 아주 유사하게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04 18:59   좋아요 2 | URL
단발님 뭐 나오셨는지 궁금한데요! 다시 접속해서 보고서 찾아보시면 안 됩니까? ㅋㅋ 이 책은 중고로 팔 수도 없어 저도 가지고 있어야겠네요 ㅋㅋ

잠자냥 2023-01-04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마지막 문장 노렸네 노렸어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척하고 알아듣고 그 사람 댓글 달았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04 22:34   좋아요 1 | URL
바로 첫 댓글 다셔서 깜짝 놀랐네요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1-05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아니고 아주 예전 강점혁명인가 하는 책을 사서 검사해본 적이 있어요. 지금은 다섯가지 테마가 뭐였나는 기억도 가물거리네요^^; ‘조화‘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ㅋㅋㅋ 괭님 말씀처럼 되고자 하는 모습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내가 이 정도의 장점을 갖고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고 스트레스 안 받으면 끝이죠!

독서괭 2023-01-06 10:46   좋아요 0 | URL
오 화가님도 검사 받아보셨군요. 조화!! 그거 좋은 테마인데요. 저는 관계에 관한 건 하나도 없고 오로지 나 자신.. 독고다이.. -ㅁ-;; 스트레스 안 받으면 끝, 그거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시켜보고 싶긴 하더라고요. ㅎㅎ

새파랑 2023-01-05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사비용이 비싸나보네요 ㅋ 전 이런 검사 해도 바뀔게 없을거 같아서 못해보겠어요 ㅜㅜ 전 MBTI로 만족하겠습니다 ^^

독서괭 2023-01-06 10:4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검사 자체는 책만 사면 해볼 수 있는데, 자세한 보고서가 비싸요^^ 딱히 바꿀 필요 없이 만족하고 있다면 전혀 검사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레삭매냐 2023-01-06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엔딩, 너무 재밌습니다 쿄쿄쿄

검사는 놉~!

scott 2023-01-06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의 쵝오의 강점은 솔직함 이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런 강점은 널리 알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