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생활자의 책장' 팟캐스트를 한창 들으며 손희정님에게 마음의 하트를 뿅뿅 날리던 때(그런 것치곤 책은 안 샀....), '을들의 당나귀 귀'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시고 책으로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권은 못 사고 2권만 샀네. 손희정님과 한국여성노동자회가 함께 기획했다.

'고루한 세계를 돌파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 라는 부제가 마음에 든다. 

내용은 더 마음에 든다. 한명씩 게스트를 초청하여 나눈 대담을 정리한 것인데, 

학자, 에세이스트, 영화감독 등 다양한 게스트들의 '고루한 세계를 돌파하기 위한 분투'를 잘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지막, 난민 문제를 다룬 김현미 교수편, "'여기'를 확장하는 정치를 꿈꾸며"가 가장 인상적. 



# 아직도 짐만 싸면 신이 나 - 장영은

 

 얼마 전 읽은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을 엮은 문학연구자. 프로필을 보니 저서가 꽤 많다. 나혜석 책을 감명깊게 읽었기에 더욱 마음에 닿았던 인터뷰. 이미 일부를 페이퍼에 옮겼었는데, 그중 일부만 다시 인용한다.


영은  (...) '사람은 누구한테나 자기만의 힘이 있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아무리 가진 것 없고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자기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힘이 한 가지, 혹은 두 가지가 있다.' 이런 말도 해요. 저는 그 말이 어떤 글보다도 크게 다가왔어요. 이혼 후 아이들까지 다 뺏기고, 하는 일마다 망하고, 정말 생계가 막막해지죠. 그래도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내게 있는 힘이 뭘까?'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끝까지 쓰고 그렸죠. 생의 마지막에 양로원에 있으면서도 엄청나게 많이 썼다고 해요.

      (...) 끝까지 뭐라도 하려고 노력했던 나혜석의 모습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사람들이 흔히 나혜석이 폐인이 되어 길 위에서 쓰러져 죽었다고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 그렇게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었다는 거죠.    - 42쪽 


지금 읽고 있는 <페미니즘의 도전>에도 나혜석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다. 나혜석과 비슷하게 무연고자로서 병원에서 생을 마친 이중섭에 대한 평가와 나혜석에 대한 평가가 방향을 달리한다는 것. 


장영은님이 쓴 다른 책들. 이외에도 공저로 쓰신 책들이 여럿 있다.

















# 우리가 몸속에 품은 수많은 동사들 - 김혼비


 김혼비!!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아닌가. 이 책을 처음 배송받았을 때도 제일 먼저 김혼비 작가 부분을 펼쳐 보았었다(읽지는 않...). 

 어떻게 축구를 하고 그 얘기를 글로 옮기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인지 등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 좋았다. 


 혼비  (...)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건, (...) 몸을 쓰는 재미를 알게 된 여자들이 그라운드를 넓게 쓸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였어요.   - 52쪽


 혼비 (...) 여자다움이라는 미션이 여자아이들에게 내면화되는 순간, 움직임부터가 확 쪼그라드는 것 같아요. - 60쪽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이렌: 불의 섬>을 2회 보고는 더 못 보고 있지만(재미없어서는 결단코 아니다..ㅠㅠ), 출연한 인물들의 면면에 가슴이 뛰고 막 몸이 근질거리는 느낌이었는데, 소방팀 리더 김현아님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보고 너무 멋져서 쓰러질 뻔. 


-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제가 그럼 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할게요. 포기하지 마세요. 체제는 뒤집으라고 있는 거예요. 체격은 키울 수 없어도 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 변화시키고 개혁하세요. 저도 항상 먼저 뛰어들겠습니다." 


언니...!! 멋있으면 다 언니다. 



# 이 세계의 스테레오 타입은 너무 지루하지 않은가  - 전고운

# 익숙하지 않은, 예상되지 않는 - 이경미

# 페미니스트 감각이 다큐멘터리가 된다면 - 김일란

# 마음의 능력을 믿는 영화 - 윤가은



영화감독 전고운. 영화감독 이경미. 영화감독 윤가은. 영화 별로 안 보는 나도 이 분들 이름은 들어봤다. 전고운님은 <소공녀>로 팟캐스트 출연하셨을 때였나.. 이경미님은 책 <잘돼가? 무엇이든>으로 김하나의 측면돌파에 출연하셨던 기억이 난다. 윤가은님은 어디 나오셨더라.. 혼밥생활자였나? 아무튼 이분의 <우리들>은 귀에 익다. 

김일란 영화감독은 이름은 낯설지만 용산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은 들어본 듯. 

지가 영화까지 보기엔 너무 시간이 없어요.. 언젠가 꼭 볼게요 ㅠㅠ 

윤가은 감독님 영화들은 어린이 내지 청소년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이 초고 쯤 되면 같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희정  (...) 예술은 내 고통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세상의 고통에 대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경미  내 고통으로부터 출발하더라도, 내 고통에 머물면서 그것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고통으로부터 출발해서 내 고통이 누군가의 고통과 닿는 순간을 찾아서 그걸 바라볼 줄 아는 시선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131쪽 


일란  (...) 저에게 페미니즘은 정체성이기도 하고 삶의 지향이기도 하고, 또 계속 훈련해 온 인식론이거든요. 무엇보다 질문을 만드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두 개의 문>을 구상할 수 있었던 건 페미니즘의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왜냐하면 피해와 가해의 이분법을 넘어서 보려고 했기 때문에 국가 폭력의 문제가 눈에 들어온 거니까요. - 161쪽


전고운 감독님 책들
















이경미 감독님 책















윤가은 감독님 책

 















#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질문한다 - 배윤민정


친인척 사이 호칭 차별 개선을 위내 싸우는 과정을 담은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로 알려진 작가. 휴, 남편 및 시가 식구들과 호칭 문제로 다투다니, 생각만 해도 나는 피곤한데, 그냥 넘어가고 싶은데, 이걸 해내시다니 대단하다고 느꼈다. 


지혜  서열과 위계가 반영되어 있는 호칭에 대해 비판하면서, 그런 관습에 저항하는 까닭은 그 관습이 우리의 사랑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쓰셨어요. 누군가 보기에는 시끄럽게 만드는 사람이 사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

민정  한 사람이 불만을 꾹 참고 나머지 사람들만 하하호호 웃는 모습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그런 행동이 사랑을 지키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관계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는 갈등을 너무 두려워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저는 이런 것을 '갈등' 대신에 '역동'이라는 말로 바꾸고 싶어요.  - 222, 223쪽 


민정  저는 싸우자고 결심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방향타를 딱 잡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같은 사건을 놓고 더 많은 경험을 얻은 쪽이 이기는 거죠. 갈등이 있을 때 내가 상대를 바꿔야만 이긴 걸로 생각하지 말고, 이 갈등을 통해서 내가 또 누구와 연결되고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또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발견하고 얻는가에 집중한다면 우리가 싸움을 해도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231쪽 



그런데 2021년 출간된 <아내라는 이상한 존재> 소개를 보니 이혼 과정을 담았다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때까지 이분이 원없이 노력했겠구나 싶기도 하다. 이 책에 대해서는 평이 많이 갈리던데, 어떨지. 


배윤민정님의 책


 














# 내 '이야기'가 정치적 '담론'이 될 때 - 은하선


TV 안보고, 인터넷 기사도 별로 안 보는 나도 EBS 방송 '까칠남녀'의 성소수자 회차에 대한 이슈는 들어 알고 있다. 은하선님이 바로 그 회차 출연진 중 한명이었다. 그 여파로 겪은 일들을 조곤조곤 풀어 놓는데, 참 우리 사회 갈길 멀었다. 


희정  최근에 한 선배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싸움, 투쟁, 운동이란 거는 내가 싫은 걸 끌어내리기 위해서 하면 오래 못 간다. 네가 사랑하는 걸 지키기 위해서 해야 오래간다."   - 265,266쪽 


은하선님의 책(이외에도 공저로 여러 권의 책들이 있음)















# '소녀'와 '할머니'의 이분법을 넘어 - 허윤


소제목 보면 느낌 오시겠는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챕터. 위안부 문제에 얽힌 논쟁들이 많고, 저변에 깔린 논리가 매우 반페미니즘적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페미니즘의 도전>에 나오는 위안부 누드 사건이 문제를 잘 보여주는 듯. 



허윤  (...) 사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은 강력한 역사의 행위자로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왔는데, 소녀상이 그분들을 '돌보고 지켜 줘야 하는 소녀'로 고착시키는 효과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아이 캔 스피크> 같은 영화가 특별하다고 하는 게, '위안부' 피해자 여성이 욕쟁이 할머니로 그려진 적이 이전에는 없었거든요.  - 285, 286쪽 



허윤님의 책들(그 외 여러 공저들과 옮긴 책들이 있음)

검색하니 최근에 발간된 <지금의 균형>이라는 책이 제일 위에 뜨는데 전혀 다른 분이다. 

오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 연구> 흥미로워 보이지 않나요?(누구한테 말하냐) 
















# '여기'를 확장하는 정치를 꿈꾸며 - 김현미


다른 주제와 비교할 때 난민 부분은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이 챕터가 굉장히 좋았다. 난민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해준달까.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들에게 정부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을 때, 제주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원센터를 만들고 일자리를 찾아주고, 그렇게 애썼다는 내용은 감동적이다.


현미  '무임승차론'은 가짜 뉴스에 의해 확산되었지만, 한국 사회의 사회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평등, 다양성, 인권 존중같은 내재적 가치가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난민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다 보면, 한국 사회의 폐쇄적인 국민 중심주의도 극복하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도 높아지겠지요. 저는 난민들을 우리에게 다양한 질문을 제기해 주는 중요한 사회적 행위자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윤옥  사회의 민주주의를 성숙시킬 수 있는 중요한 행위자라니, 난민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네요. 


현미  적대와 환대의 감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에요. 낯선 것과 대면하면 히스테리적 적대감을 품게 되죠. 하지만 서로 알아 가는 과정에서 적대를 멈추는 순간이 오게 되고, 그 순간 환대가 일어나는 거잖아요. 환대와 적대가 그렇게 극단에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 324, 325쪽 



김현미님의 책들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은 출간되었을 때 담아두었던 것 같은데, 이분 책이었군! 















주제별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는 그런 페이퍼.. 였다면 좋았겠지만, 능력부족으로 정리만 해둔다. 

멋진 페미니스트들의 존재를 아는 것은 그 자체로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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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7-03 18: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엉?? 잠깐….
이책이 무슨 책인지 적지 않고 책링크도 안 올렸다. 급하게 올리니 이런 사태가 ㅋㅋㅋ
이책은 <을들의 당나귀 귀2> 입니다 여러분…..

잠자냥 2023-07-04 0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김혼비 작가 좋아한다면서 왜 펼치기만 했어요? ㅋㅋㅋㅋㅋ

내 글도 좋다면서 펼치기만 하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4 15:01   좋아요 1 | URL
아껴 두려고요? ㅋㅋㅋㅋ
잠자냥님 글은 정독하려고 아껴뒀다가 가끔 못 읽고 넘어가는 때가 있기는 합니다만, 대체로 다 읽습니다 ㅋㅋㅋㅋ

기억의집 2023-07-03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랫시누이가 결혼초기때 자기를 아가씨라고 부르라고, 큰 엄마가 뭐라 하신다며 아가씨라고 부르라길래 들은 척도 안 했어요. 남편집이 아들만 셋이고 주변에 다 아들인지라 공주공주 떠 받들고 자라서 그런지.. 아가씨라고 불러달라는 요청에 거부감이 느껴더라고요. 지금은 아가씨 도련님이란 호칭을 아예 안 하니깐.. 이십오년전만해도 시댁 우선주의가 만연하니깐 저런 요구도 나오지 싶어요

독서괭 2023-07-04 15:03   좋아요 0 | URL
어우 기억님 그러셨군요. 아가씨 도련님 진짜 싫더라고요~ 저도 결혼하고 나서 고민했는데, 다행히 그냥 언니라고(남편 동생인데 저보다 나이가 많음) 불러달라고 해서 편하게 그렇게 불렀네요. 저는 시어머니가 ‘새아가‘라고 부르는 게 참.. 아가..아직도 내가 아가인가 ㅋㅋㅋ 다정하게 불러주시니 그냥 듣는데 이상하긴 합니다.

건수하 2023-07-03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제가 6월에 왜 그렇게 피곤했나 생각해보니 출장가서 하루 거의 밤새고 사이렌: 불의 섬을 몰아본 뒤 며칠을 골골거렸었네요. 집에 있었으면 이어 보지 못했을텐데 1박 출장이라 가능한 일이었어요. 소방팀 리더가 특히 멋지긴 한데 다른 분들도 모두 멋지더라는요… 나도 운동 열심히
해 볼까? 아주 잠깐 생각만 했었답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4월인가 5월인가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읽어야지 했었는데 까먹었네요. 다시 기억해둬야…

멋진 페미니스트들의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괭 2023-07-04 15: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출장 가서 밤새고 사이렌 보다! 밤 한번 새면 그 대가가 며칠을 가죠 ㅠㅠ 너무 슬픕니다.
소방팀 리더가 특히 멋지군요. 저는 활약상을 못 봐서 잘 몰랐어요. 첨에 소개하는 장면에서 운동하고 그런 거 나올 때 다들 넘 멋지더라고요~
오호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이 수하님 독서목록에 있었군요! 읽으시고 소감 부탁드립니다 ㅋㅋ
저야말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건수하 2023-07-04 15:46   좋아요 1 | URL
네.. 언젠가...
일단 80년대생 학부모 읽고 .... 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4 18: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놈의 80년대... 대충 훑고 치워버리세요!

자목련 2023-07-04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 멋진 언니들이네요!
원도의 <아무튼, 언니>가 떠오르네요.
이경미 감독의 책은 저도 읽었어요. 장영은 저자의 책에 눈이 가네요^^

독서괭 2023-07-04 15:06   좋아요 0 | URL
<아무튼, 언니>라는 책도 있군요! 아무튼 시리즈는 별 게 다 있네요 ㅋㅋㅋ
이경미 감독 팟캐스트 출연했을 때 인상적이었어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어요.
저도 장영은 저자의 책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궁금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4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렌 소방팀 리더가 현아씨였던가요?
저 사이렌 보구나서 그 현아씨의 리더십이 계속 아른아른 했었어요. 어떻게 저런 멋진 인성과 기지와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사람이었습니다.
각팀의 팀원들도 훌륭했지만 저는 팀의 리더들이 눈에 들어왔었거든요.
오...모두들 👍
여성들이 리더가 되어도 어쩌면 이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될 수 있을텐데...여성들의 자리 배분이 참 힘든 세상입니다.
암튼 사이렌을 보구서 뜨거워진 가슴을 주체못하여 밖으로 걸으러 나갔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저도 이경미 감독의 책은 읽었어요. 여성 감독들도 파이팅! 응원하게 되더군요.
예전에 메릴 스트립 대배우도 중년이 되었을 때 부러 여성 감독들 영화를 연기하겠다고 선언한 적 있었다고 해서 그 후로 영화 찾아볼 때 감독이나 대본 작가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한 번 들여다 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되었네요^^
그렇게 느껴서인지, 대사가 좀 남다르게 들릴 때가 있더군요. 좀 뭐랄까? 배려가 깃든 대사랄까???? 그리고 여성이라서 느끼는 감정들도 종종 대사에 포함된 듯한 생각도 들었구요.

암튼 괭 님의 독서 흐름은 참말로 야무딱집니다^^

독서괭 2023-07-04 15:10   좋아요 1 | URL
오 책나무님도 사이렌에서 소방팀 리더를 눈여겨 보셨군요. 여성들이 운동하고 싸우고 단합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여성리더들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획이었네요!
뜨거워진 가슴을 주체 못하여 ㅋㅋㅋㅋ 밖으로 걸어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막 뛰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 저도 그 이후 홈트를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근육 만들고 시퍼영
이경미 감독 책 많이들 읽으셨군요. 여성감독들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좋습니다. 메릴 스트립 얘기 몰랐어요. 멋지네요?^^ 배두나님도, 감독을 보고 출연을 결정하고, 상업 영화 몇 편 출연하면 좋은 독립영화에도 출연하고, 비밀의 숲에서도 로맨스 빼자고 주장하셨다는 얘길 들었어요. 멋있습니다.
독서계획은 야물딱진데 과연 실행은 어떨지?? ㅋㅋㅋ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3-07-04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멋진 분들이 정말 한가득이네요. 저는 김혼비님 글만 읽어봤고 다른 분들은 잘 모르는데 독서괭님이 정리해 주셔서 소중한 ‘이름만‘이라도 얻어 들었습니다. 아! 이경미님 저 책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급 뿌듯해집니다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5 21:1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단발님, 단발님도 멋진 분인 거 아시져?😘 전 김혼비 책밖에 안 읽었는데 단발님이 위너십니다 ㅎㅎㅎㅎ

은오 2023-07-05 0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가 사이렌 보면서 결혼신청을 몇 번이나 했던지.........

잠자냥 2023-07-05 09:44   좋아요 2 | URL
군인팀에도 신청했어요?

은오 2023-07-05 10:03   좋아요 1 | URL
전 소방팀이랑 운동팀 위주로 신청을 ㅋㅋㅋㅋ 군인팀은 뭐 거기서 과몰입하면 좀 과격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긴하지만 소방팀이 너무 멋진 주인공이었음 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5 10:11   좋아요 2 | URL
난 처음에 군인팀 그 리더 언니 넘나 멋져가지고... 군인팀 좋았는데.... 소화기 던지는 거에 돌아서버림.
그래도 군인팀 리더 언니는 멋있긴 함.

나중에 내 동생이 자긴 군인팀이 최애라고 해서 아니 넌 그 비윤리적인 팀을 좋아하냐? 하고 말다툼 ㅋㅋㅋㅋㅋ

은오 2023-07-05 11:01   좋아요 1 | URL
동생분께 전 윤리적인 잠자냥님이 최애라고 전해주시죠

독서괭 2023-07-05 21:12   좋아요 2 | URL
저 2회까지만 봐서 군인팀 멋있다 했는데 보니까 소화기에 말이 많더라고요. 윤리잠자냥은 돌아섰다.. ㅋㅋ
은오님 이분 진짜 결혼신청 남발 ㅋㅋㅋㅋ
 

6월에도 어김없이 새해 다짐은 무너지고 말아.... 

무려 세권이나 사고 말았다. 커피랑 볼펜은 물론 쿠폰 사용을 위해... 



























<주디스 헌>과 <도둑맞은 집중력>이 잠자냥님 때문에(?) 산 책들이니,

나의 새해 다짐을 무너뜨리는 데 잠자냥님의 공로(?)가 그만큼 크시다.

그래도 좋은 책들이라 후회는 없다.. 없... 이럴 거면 그냥 새해다짐을 바꿀까..? 



예외: 아이들 책


아이들 책도 어쩌다 보니 꽤 많이 샀다. 

<양말마녀 네네칫>은 아이가 재미있어 해서 5권까지 다 모음. 

<엄마와 함께 미로찾기>2,3단계는 둘쨰의 주문. 

<최재천의 동물대탐험>1권은, 이거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보고 검색했더니 괜찮을 것 같아, 마침 중고로 겟. 다락방님 읽으셨나요? 글밥이 꽤 많아 어떨까 싶었는데 첫째가 재미있게 봤다. 벌써 두세번 읽은 듯. 과학책보다 이야기책 같아서 더 잘 읽는 것 같다.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는 중고책 보다가 발견. 로알드 달이라 별 의심없이 주문했다. 심술궂은 할머니가 미워서 이상한 재료들을 마구 넣고 만든 약을 할머니가 실수로 먹게 되고.. 할머니는 엄청나게 길어져서 지붕을 뚫을 지경인데? 상상력이 재미있는 책. 그런데 할머니가 너무 못되게 나오고 대놓고 할머니 싫어해서..이거 괜찮나;; 

<변비 탐정 실룩> 1권은 새로 나온 시리즈인데 재밌어 보여 샀다. 어째서 변비 탐정이냐? 저 토끼탐정의 얼굴이 벌건 것은 모두 변비 탓. 변을 시원하게 보고 나오면 하얗게 변한다. 그게 너무 웃겨서 애들이랑 같이 빵 터짐 ㅋㅋ 탐정이 해결하는 사건 자체는 간단하고, 중간중간 숨은그림찾기 같은 게 나온다. 초고는 유치하겠고, 초저까지는 볼만할 듯. 




























읽은 책: 6권































<퀴어, 젠더, 트랜스>와 <조선의 퀴어>는 지난번 주제독서 마무리 페이퍼에서 소개했다.

조선의 퀴어 리뷰도 쓰려고 했는데.. 으..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리뷰 썼고,

<을들의 당나귀 귀>2권, 지난 목요일 점심시간에 페이퍼 쓰다가 날아가서 의욕상실.. 할뻔 했으나 다음날 다시 켜보니 다행히 임시저장 되어 있었다! 알라딘 땡큐. 빨리 마무리 해서 올려야하는데.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도 잊어버리기 전에 어서 리뷰를 써야 하는데 말이다.. 

<토지>18권- 새 판본이 나오니 내가 듣던 마로니에북스는 저 밑으로 밀려난 듯. 토지 전집 새 판본 멋지지만.. 차마 또 살 수는 읎다. 



6월 책이었던 <페미니즘의 도전>은 아직 못 끝냈고 ㅠㅠ 

<한자의 풍경>은 쬐끔 남았고, <도둑맞은 집중력>은 2/3 정도 읽은 상태.

병렬독서를 좀 줄여야겠다. 아무래도 한권을 계속 가지고 다니며 읽기는 어려우니 두권 정도로. 


젠더퀴어 주제독서에 이어 다른 주제독서를 하려고 고민중인데,

원래 주제독서 할 때 의미는 주제에 맞춰 새 책을 사 읽는 것이었으나..

이젠 그 의미가 이미 사둔 책들 주제별로 모아 읽기로 바뀌어야 할 듯 하다 ㅜㅜ 


역사? 과학? 여러가지 생각했지만 

"법률/재판/범죄심리"로 할까 한다. 

마침 빌려온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로 시작하면 되겠다.

가지고 있는 관련 책들은 이런 것들.




 








































<정의론>이 이 주제에 딱 들어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넣어 넣어 ㅋ 

<판사와 형리>는 예전에 자냥오별이라 아묻따 샀던 거라 내용 모르지만 일단 판사 나오니까 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읽을 책은 이거다.. 뚜둥















검색해보니 2011년에 샀다. 무려 12년동안 펼쳐지지 않은 책... 

이걸 어쩌지. 읽어보신 분? 이거 읽을 만 한가요? 엄청 지루한 거 아닌가 궁금.

아무튼 이 책은 주제독서의 대미를 장식하기로 합니다. 

(과연 이 주제독서에 끝은 있을 것인가...) 


그럼 여러분, 불판에 익혀지는 고기가 된 것 같은 7월 날씨인데요,

더위 먹지 말고, 냉방병 걸리지 말고,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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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3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때문에 잠‘입니다. ㅋㅋㅋㅋ아니 판사 나온다고 ㅋㅋㅋ 판사와 형리 ㅋㅋㅋㅋㅋㅋㅋ 이 중에 저는 <변비 탐정 실룩>이 땡깁니다.

독서괭 2023-07-03 13:2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의외로 동화책이랑 어린이책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고양이들 읽어주시는 거 아닙니까? ㅎㅎ / 떄문에 잠님 때문에 새해다짐이 엉망진창.. 아니, 남탓 하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다짐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던 걸로 ㅋㅋㅋ

잠자냥 2023-07-03 13:46   좋아요 3 | URL
사실 즤집에 숨겨놓은 자식이............
은오야, 인간 아이도 괜찮겠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3 16:23   좋아요 2 | URL
아니 사실 여태 잠자냥님이 은오님의 결혼신청을 마다했던 것은 짝꿍 때문이 아니라 숨겨놓은 자식 때문이었다는 충격적 진실??

거리의화가 2023-07-03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지 검색하면서 마로니에북스판본은 저 뒤로 밀려나 있어서 좀 마음이 허하더라구요? 하지만 다시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차피 두 권만 남은 상태니까 아쉽더라도 어쩔 수 없겠죠^^;
그리고 책 구매를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참에 조건을 변경해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그나저나 다음 테마 책이 갑자기 법인가요?ㅎㅎㅎ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책 때문인가 싶기도 한데... 어렵지 않을까요ㅠㅠ 아무튼 괭님 응원합니다!ㅎㅎㅎ

독서괭 2023-07-03 16:26   좋아요 2 | URL
으흐흐 화가님, 마로니에북스 찾으려면 넘겨야 해서 귀찮죠 ㅠㅠ 표지갈이 하기엔 너무 비싸서 차마.. ㅋㅋ 한국문학은 번역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새로 살 핑계가 없네요 ㅋㅋ
이참에 조건 변경.. 할까요? 이미 염두에 뒀는데, 집에 있는 책 3권 해치우면(?) 1권 사기 입니다.. 이런 조건 안 달기에는 이미 책장이 미어터져서.. ㅠㅠ 슬프네요.
네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빌려왔으니 빨리 읽어야하고, 이참에 밀린 책들 좀 읽어보자 싶습니다. 제가 그래서-어려울까봐- 슬쩍 ‘범죄심리‘를 껴넣은 것이지요 ㅋㅋㅋ 어차피 이미 사둔 책들이기 때문에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화가님 응원 감사해요^^

건수하 2023-07-03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독서괭님 다음 주제 엄청 궁금했는데.. 주제 도서를 보니… 음… 독서괭님 글 보고 저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도둑맞은 집중력> 독서괭님은 어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물론 <을들의 당나귀 귀>도 궁금~

독서괭 2023-07-03 16:27   좋아요 1 | URL
엄청 궁금하셨다니 수하님 영광입니다! 수하님의 ‘...음...‘이 의미심장하네요 ㅋㅋㅋㅋ 관심 가지실 수 있게 제가 노력해보겠습니다(불끈).
도둑맞은 집중력은 뒷부분에 대한 말이 많아서 끝까지 읽어보고 평해야 할 것 같아요. 전 지금까지(10장 정도?)는 재밌더라고요. <을들의 당나귀 귀>는 정성스레는 못 쓸 것 같은데 곧 올리겠습니다.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3-07-03 1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변비 탐정 실룩..ㅋㅋㅋㅋ
와... 세 권밖에 안 샀는데 계획이 무너진 건가요? 전 다섯 권만 사기로 했었는데 다섯 권씩 다섯 번 이상을 샀더라구요?ㅜㅜ
어쨌거나 하반기 이번 달부터 다시 지키면 되니까 또 달려봅시다^^
전 오늘 벌써 다섯 권 미리 주문해 뒀어요.ㅋㅋㅋ
울 괭 님은 정말 혼자서도 잘하는 모범적인 알라디너에요^^

독서괭 2023-07-04 15:13   좋아요 1 | URL
변비 탐정 웃기죠 ㅋㅋㅋ
네 책나무님, 저는 계획이 ‘안 산다‘였거든요.. 역시 너무 무리였죠? ㅠㅠ 다섯 권씩 다섯 번 이상을 사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그냥 계획 지킨 걸로 봐도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하반기엔 다짐을 좀 수정할까도 싶네요.. 흠.. 아직은 아이들책만 주문해놨는데, 신간 <그책은>이 아이들책으로 넣을 수 있는 책인지 한번 봐야 알겠어요 ㅋ
혼자서 잘하지 못합니다. 모두 알라딘 친구님들의 격려 덕이죠^^

은오 2023-07-03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저랑 같이 잠자냥님 고소하러 갑시다. 아무래도 잠자냥님이 저희 통장 털어서 알라딘에 갖다주는듯.... 사실 잠자냥님 출판사 편집자 아니고 알라딘 직원일지도.....
괭님이 책구입 엄청 자제하시는 이유가 있었어....ㅋㅋㅋㅋㅋ 주제에 맞춰 새 책 안 사셔도 이미 집에 많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3 23:42   좋아요 2 | URL
친구들이 알라딘 엠디 지원하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만….. 알라딘은 내 놀이터여야먄 합니다. 직장이 되면 곤란해…..

은오 2023-07-03 23:35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알라딘으로 이직하시면 잠자냥님 회사 대표가 슬퍼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4 15:14   좋아요 1 | URL
저도 잠자냥님 의심했었는데 출판사 편집자시더라고요 ㅋㅋㅋ 그사이 옮기신 건 아니겠죠! 놀이터라고 표현하신 걸 보면 안심해도 될 듯 합니다.
주제에 맞춰 안 사도 이미 집에 많음 ㅋㅋㅋㅋ 그러니까요, 반성의 시간... 애들 책장 싹 비우고 제 책으로 채워넣고 싶네요 흑흑 ㅠㅠ

청아 2023-07-03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판에 고기ㅋㅋㅋㅋ 어쩐지 감귤이(저희집 고양이)가 오늘따라 자꾸 저를 물더라구요ㅋ
저 비오는거 싫어하는데 오늘은 비가 간절했습니다.
괭님이 읽을 책들 리스트 다 솔깃하네요!!

독서괭 2023-07-04 15:15   좋아요 1 | URL
아유 미미님, 감귤이 전에 길냥이 데려오신 애죠? 역시 이름 예쁘네요. 상콤한 느낌 ㅎㅎ
오늘은 비가 오는데, 너무 많이 오진 않으면 좋겠네요.
읽을 책들 중에 골라골라~~ 제가 읽고 추천드리겠습니다!

새파랑 2023-07-03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괭님은 <토지> 완독 챌린지를 하시니 모든게 다 용서가 됩니다 ~!!

그런데

독서괭님 정도의 셀럽이면 한달에 책 6권은 사야 하는거 아닌가요? ㅋ

읽은 책 권수 만큼 책 살수 있는걸로 바꾸셔야 합니다~!!

독서괭 2023-07-04 15:16   좋아요 0 | URL
모든게 다 용서가 된다니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ㅋㅋㅋㅋ
저도 한달에 6권은 사고 싶네요 ㅠㅠ 애들이 커서 어른책 읽을 나이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금 애들책장이 자리를 넘 많이 차지해요 ㅠㅠ 넓은 집을 사든지 원...

단발머리 2023-07-04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더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책을 정리한다 2. 책을 알라딘에 팔거나 기증한다 3. 책을 산다

더 좋은 방법도 있겠으나 이사는 아무래도 힘드니까요. 참고하세요^^

독서괭 2023-07-0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안 그래도 저 갖고 있는 책들 싹 다 처분하도 새로 시작할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습니다… 그렇게까진 못해도 과감히 처분 좀 해야겠어요. 아무리 좋았어도 두번 읽을 책은 적으니 ㅠㅠ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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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이토록 평범한 미래'가 내게 가장 좋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표제작이 된 이유가 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라는 언뜻 불가해한 표현이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과거에 갇혀 비관에 빠진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 위로와 함께 '미래를 기억함으로써' 비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제안이 담겨 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작품들이 따뜻하고 다정하며 가볍지 않은 긍정성을 품고 있다. 다만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은 다소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 이토록 평범한 미래


화자는 1999년을 회고한다. 2019년에 읽은 소설의 내용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던 1999년의 일을. 20년 전 동반자살을 꿈꾸었던 지민은 이제 화자와 결혼하여 함께 그때를 돌아보고 있다. 지민에게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해준 것은 예언자라 칭하던 줄리아가 둘에게 한, '두 사람은 결혼할 것이다'라는, 평범하지만 시차가 있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거를 생각하기보다 미래를 상상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는 자신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29쪽)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34,35쪽)




#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이토록 평범한 미래'보다 2년 전에 발표된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역시 미래를 기억한다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이 소설집 제일 마지막에 배치되어 수미쌍관의 느낌이! 

화자는 입원한 할아버지가 '바르바라'라는 말을 자꾸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할아버지의 기억을 추적한다. 할아버지의 구술 기록을 책으로 만들기 위해 녹취한 자료를 듣는다. 


"과거의 우리를 생각할 수 있는데, 왜 미래의 우리는 생각할 수 없을까?" (224쪽)

"우린 어릴 때 그 이야기를 듣고 자랐어. 우리 정신의 삶이 과거로 팔십 년은 더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의 뜻이 여기에 있다네. 나는 1940년대를 기억하고 있어. 그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지금까지 증언했잖아. 지금 만약 내곁에 열 살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나를 통해 팔십여 년 전의 일들을 역사가 아닌 실제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그렇다면 그 아이의 손자는 이백 년에 가까운 시간을 경험한 시각으로 내가 겪은 1940년대의 일들을 바라볼 수 있을 거야. 거기에 비관이 깃들 여지가 있겠는가?" (234쪽) 

  

세대와 세대 사이의 교류와 소통, 그리고 책 속의 기록 등을 통해 우리 정신의 삶은 과거 80년+나의 삶 80년+미래 80년 합하여 240년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말은 어쩐지 감동적이면서, 세대간 갈등에 경종을 울리기도 하는 것 같다. '고독'은 정신을 확장하지만 '고립'은 비극을 초래한다. 




#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 사랑의 단상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와 '사랑의 단상'도 좋았는데, 이 두 작품은 2014년에 발표된 글로, 세월호 사건을 추모한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는 화자가 희진으로부터 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 메일은 희진과 함께 일본에 갔던 10여 년 전의 기억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현재의 배경은 2014년 4월, 당연히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인디 가수로서 일본에 초청받아 간 희진은 공연 마지막에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라는, 직접 지은 노래를 부르다가 울고 만다. 공연이 끝나고 그녀를 초대했다는 일본인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희진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바로 10년 전, 2004년 봄에 희진이 화자와 함께 방문했을 때, 자신도 전혀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인생에 확고한 기억과 희맘의 끈으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을. 희진은 묻는다.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려고 애쓸 때, 이 우주는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181쪽) 


'사랑의 단상 2014'는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와 함께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담긴 단편이다.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진 지훈의 기억들이 다소 가볍고 낭만적으로 제시되다가, 마지막에 반전이다. 웹사이트 검색창에 '사랑해'라고 입력했더니 나온, 유족들의 편지... "한번 시작한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고, 그러니 어떤 사람도 빈 나무일 수는 없다고, 다만 사람은 잊어버린다고, 다만 잊어버릴 뿐이니 기억해야만 한다고, 거기에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고."(211쪽)


두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잊지 말자고, 기억하자고, 그것이 우리가 사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 진주의 결말 (독서괭 Best!)


여러 작품들이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진주의 결말'이다. 이 작품이 너무 좋아서, 빌려 읽은 이 책을 사서 소장해야 하나 고민중. 


'진주의 결말' 속 화자는 <사건의 결말>이라는 프로그램(그것이 알고 싶다와 비슷한 듯)에 출연한 범죄심리학과 교수다. 그가 분석한 사건의 피의자인 유진주. 그녀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함께 살던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몇 년 동안 치매를 앓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존속상해치사 혐의를 받는다.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던 유진주는 아버지와 살던 집에 불을 지르고 제주도로 도피한 후, 화자에게 메일을 보낸다. <사건의 결말>을 통해 화자는 유진주의 삶과 아버지의 사망 사건, 이어 방화에 이르기까지를 "그럴싸한 이야기"(87쪽)로 엮어낸다. 수동적으로 억압을 견디던 피해자의 감정 분출, 그것이 사건의 전말이라고. 하지만 유진주의 메일에서 그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제의 제 삶은 앞뒤가 척척 맞아떨어지지 않거든요."(87쪽) 


'진주의 결말'은 자꾸만 논리정연하게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우리의 본능에 경고한다. 우리는 정말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한다(85쪽). 누군가의 인생이, 처지가, 고통이 나의 이해의 범주를 넘어설 때, 한계를 인정하기보다는 내 이해의 범주 안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처지를, 고통을 우겨넣고는, 이해했다고 착각한다. 유진주는 "우리가 달까지 갈 수는 없지만 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 달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만 있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달까지 걸어가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의 방향만 찾을 수 있다면."(73쪽)이라는 화자의 말을 가슴에 품으면서도, "모두 각자의 달을 향해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우리가 달까지 갈 수는 없지만 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 달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만 있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달까지 걸어가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의 방향만 찾을 수 있다면. (...) 그런데 선생님, 선생님이 말하는 게 분명 제 마음일 텐데도 전혀 제 마음 같지가 않았어요. 아빠를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제가 몰리고 있었다는 게 선생님의 전제인데, 그것부터가 잘못됐습니다. 그러니 그 다음의 분석도 죄다 틀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저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수동적인 희생자가 아니예요. 생각해보세요, 선생님. 저도 달을 향해 서 있고, 선생님도 또 저의 이웃들도 달을 향해 서 있어요. 모두가 각자의 달을 향해 서 있는 거예요.(...)"  (73, 74쪽)


제가 공책에 받아 적은 끔찍한 글을 읽고 난 뒤에도 저를 이해해준 사람은 아빠뿐이었어요. 사람의 마음을 연구한다는 선생님도 저를 이해하려고 애썼을 뿐이지 이해하진 못하셨잖아요. 누군가를 이해하려 한다고 말할 때 선생님은 정말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 아빠는 제가 쓴 문장들에 줄을 그으면서 말했습니다. 너는 어떤 생각이든 할 수 있어. 하지만 이건 네가 아니야. 너는 이 생각들에 줄을 긋는 사람이야. 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든 겁먹지 말고 가만히 지켜봐. 그다음에 너는 그 생각에 줄을 그어 지울 수 있어.(...) 어떤 생각을 지우고 어떤 생각을 남길지는 네가 선택하는 거야. 마음껏 생각하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생각을 선택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그게 너의 미래가 될 거야.   (85,86쪽) 



일독을 권합니다!! 

아, 2년 쯤 전에 읽다가 중도에 끊겨 버려 끝내지 못한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을 다시 읽어야겠다.. 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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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6-22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드뎌 이 작품 읽으셨군요. 넘 좋죠!^^ 진주의 결말 저도 좋았습니다. 미래에 대해서 희망이란 단어가 공허하게 들릴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긍정적 미래를 그려보고 싶달까 그랬어요.

독서괭 2023-06-22 17:57   좋아요 1 | URL
오 화가님도 좋으셨다니 반갑습니다^^ 맞아요 희망의 방향을 찾는 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그렇다고 감성팔이도 아니고요.

잠자냥 2023-06-22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괭 베스트 작품 궁금하다.... (김연수 안 좋아하는데도 으음....)

독서괭 2023-06-22 17:57   좋아요 1 | URL
김연수 별로 안 좋아하시는군요? 전 옛날에 소설집 하나 읽은 게 다라 뭐라 할 순 없는데 이 책은 좋았습니다. 도서관에서 괭베스트만 읽어보시고 별로면 이 갬성 아닌 걸로 ㅋㅋ

난티나무 2023-06-22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저 ‘진주의 결말’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이 책 아니고 다른 단편모음집?이었던 거 같은데요…. 어디서 읽었드라???@@

난티나무 2023-06-22 16:09   좋아요 1 | URL
찾았습니다. 2022 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이네요.^^

독서괭 2023-06-22 17:5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난티나무님 거기서 읽으셨군요! 좋으셨다면 여기 다른 작품들도 고고~^^

새파랑 2023-06-22 1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독을 권할만한 작품입니까? ㅋ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독서괭 2023-06-22 17:59   좋아요 1 | URL
한국문학도 한번씩 읽어주시는 새파랑님~ 이책도 한번 읽어보시죠^^

다락방 2023-06-22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연수 좋아한 적 없는데,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건 다 독서괭님 때문입니다. 베스트로 뽑으신 진주의 결말이 저도 궁금하네요. 흐음.. 난 김연수를 안좋아하는데.. 흐음….진주의 결말…..

독서괭 2023-06-22 22:16   좋아요 0 | URL
오 저는 잠자냥님과 다락방님이 김연수 안 좋아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비슷한 이유일까도요. 그것이 알고 싶다!!

난티나무 2023-06-23 01:17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김연수 별로라….ㅋㅋㅋ 혹 책을 사신다면 김승옥문학… 이걸 사시라고 소심하게 추천하려다 말았어요…ㅋㅋㅋ

다락방 2023-06-23 07:56   좋아요 1 | URL
저는 도서관에 가서 진주의 결말 만 읽고 올까,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음, 김연수를 안 좋아하는 이유, 라고 하면 뭐랄까, 저한테는 좀 감상적이랄까요? 문장들이 좀,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꿈꾸는 사람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너무나 확연한 ‘문학하는 남자의 글‘ 의 느낌이랄까요. 뭐 그정도의 감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독서괭 2023-06-24 18:45   좋아요 0 | URL
아 그거 뭔지 좀 알것 같아요. 그래도 제 기준에서는 감상적이어서 별로인 선을 아슬아슬 안 넘긴 느낌?^^ 도서관에서 읽어보시고 판단해보시죠!

자목련 2023-06-23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연수의 이 소설집 정말 좋죠? 독서괭 님의 리뷰야 말할 것도 없고요!

독서괭 2023-06-24 18:45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도 좋으셨군요~ 반갑습니다^^

청아 2023-06-24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주의 결말>올려주신 발췌문 몇 번을 다시 읽게 되네요.^^
그리고 ‘앞 뒤가 척척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이 ‘삶‘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타인을 향한 혐오나 비난의 근거로 사용하곤 하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각자의 달을 향해 서 있다‘는 말은 조금 슬프기도 하고 여운이 남아요.

독서괭 2023-06-24 18:47   좋아요 1 | URL
맞아요 타인을 쉽게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동정하거나 혐오하거나 비난하거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발췌문 중 아빠가 한 말도 저는 참 마음에 남더라고요. 너는 나쁜 생각에 줄을 그어 없앨 수 있는 사람이야.

단발머리 2023-07-01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에 친구들이 이 책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예전에 사 둔 <일곱 해의 마지막>이 아직 새 책인 사람으로서 이 책 사야되나 말아야되나 싶었는데, 독서괭님 리뷰 읽고 보니.... 아, 그래, 사야지!! 하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특히 진주의 결말이 궁금하구요.

작가의 일은 쓰고 또 그걸 책으로 내는 일일 테지만 독서괭님 같은 눈밝으신 독자가 계셔서 읽고 써주시니 다시 그 책을 찾아보게 되네요.
김연수가 독서괭님에게 감사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3 13:16   좋아요 0 | URL
오 단발님 친구분들이 많이 읽으셨군요. <일곱 해의 마지막> ㅋㅋㅋㅋ 공감! 저도 이책 빨리 읽어야 해요!
다른 분들 말씀 보니 취향 좀 타는 것 같으니, 도서관에서 빌려보셔도 좋지 않을까요? 친구들이 얘기만 하고 안 빌려주시나요? ㅋㅋ
김연수 작가님! 보고 계신가요? 저에게 감사를..쿨럭.. 단발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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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도,재산도,능력도,젊음도,단한명의 가족조차 없는 고독한 영혼에게 어떻게 생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탐구하는 소설. 망상과 술, 종교에 의지하던 주디스헌은 그 삼위일체에 차례차례 배반당하는데.. 넉다운 당한 그녀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데다 여운도 상당하여 5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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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17 0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리뷰 볼때마다 너무 애잔한데요..... 읽고싶지만.... 읽고싶지 않아.... 아니 읽고싶어....ㅜㅜ

독서괭 2023-06-17 18:10   좋아요 2 | URL
ㅎㅎㅎ 은오님 진짜 애잔한데요. 읽으면 한숨도 많이 나오고요. 그래도 재미있고 생각도 많아집니다~^^

잠자냥 2023-06-18 00:05   좋아요 2 | URL
술도 땡긴다….

은오 2023-06-18 07:07   좋아요 2 | URL
괭님// 괭님까지 오별이니 저도 뒤따르겠습니다....!
잠자냥님// 잠자냥님은 이거 안읽으셔도 항상....(말잇못)

독서괭 2023-06-19 12:59   좋아요 2 | URL
응?? 잠자냥님은 이거 안읽으셔도 항상 ...ㅋㅋㅋㅋ 술자냥님인가요!!

새파랑 2023-06-17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별 다섯 이시군요~! 저도 보관함에는 담아놨는데 ㅋ 그런데 리뷰를 많이 봐서 내용을 다 알고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ㅋㅋ

독서괭 2023-06-19 13:00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도 재밌게 읽으실 것 같아요^^ 저도 리뷰를 봤습니다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구름모모 2023-06-17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관심가는 도서네요~

독서괭 2023-06-19 13: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구름모모님. 일독을 권합니다^^

단발머리 2023-07-01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별........ 5별이라니요.......... (살 책 많은 사람의 한숨과 걱정..... )

독서괭 2023-07-03 13:14   좋아요 0 | URL
ㅎㅎ단발님, 저는 5별 잘 주는 편이라 어떠실지. 그래도 다른 분들도 좋다 하셨으니까요. 사고싶은 책 많아 한숨나오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흑흑 ㅠㅠ
 

2021년 4월경, 중구난방식으로만 책을 읽지 말고, 관심 가는 주제 하나를 정해서 꾸준히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제독서. 첫 주제가 젠더퀴어였고 원래 계획은 두달 정도씩 주제를 바꾸는 거였다.

그러나 읽다보니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한달에 읽을 수 있는 책이 한정되어 있는데다가 또 딱 이 주제 책만 읽는 건 아니니, 결국 기간은 계속 연장되었다. 

2022. 1.경 <퀴어이론 산책하기>를 완독한 후, 사둔 젠더퀴어 관련 책들 중 <퀴어, 젠더, 트랜스>, <조선의 퀴어> 두 권을 완독하지 못한 상태로 일단락 짓고 다른 길로 빠져버렸다.

사 읽은 관련 책들을 처분하기 위해 책탑을 미리 사진 찍어두면서, 빨리 나머지 두권을 마저 읽고 마무리 페이퍼를 써야지 했던 것도 어언 1년이 넘은 지금.. 드디어 마무리를 했다! 

우선 책탑 사진부터. 




후후후, 다른 분들 책탑 사진 보며 부러워하기만 하던 나날.. 

드디어 나도 책탑 사진을 올려본다. 물론 한번에 산 책들은 아니다. 

맨 위의 책부터 간략히 소개하고, 마지막에 몇 권을 추천드릴 예정.


1. <내 이름은 샤이앤>, <내 이름은 말랑> (에세이/만화)

 아주 가볍고 친근하게 트랜스젠더에 대해 알려주는, 트랜스젠더가 직접 만든 만화다. 

 예전에 남긴 백자평을 보니 샤이앤을 먼저 읽고 말랑을 읽는 편이 낫다고 써 놨다. 

 트랜스젠더가 뭔지 궁금하고, 그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 입문용으로 좋다. 















2. < 같이 산 지 십 년> (에세이)


 타이완의 동성커플 이야기다. 이들은 결혼한지 10년만에 법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소설가인 저자가 써내려간 사랑의 기록이며, 타이완 동성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결말에 기뻐하게 된다. 별로 재미있지는 않다..^^;















3. <올랜도> (소설)


 ㄷㄹㅂ님에게 완독의 기쁨을 좀체 안겨주지 않고 있는 문제의 그 작품..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작품 중에서도 재미없는 편에 속하는 듯하다^^;; 몇백년에 걸쳐 성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아주 상징적인 작품인데, 모든 걸 이해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문장과 모험적인 시도에 멍하니 집중하면 읽어나갈 수 있다..;;; 















4. <몽마르트르 유서> (소설)


 힘들게 읽었다. 화자가 같은 여성인 연인과 헤어진 후 그녀를 향해 쓰는 편지 형식인데, 군데군데 아름다운 문장들이 눈에 띄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아련함이나 감동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성이 메말라서일지도... 















5. <딸에 대하여> (소설)


 이 소설은 레즈비언인 딸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엄마의 시선에서 쓰였다.  

 "내 딸은 하필이면 왜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요. 다른 부모들은 평생 생각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그런 문제를 던져 주고 어디 이걸 한번 넘어서 보라는 식으로 날 다그치고 닦달하는 걸까요. 왜 저를 낳아 준 나를 이토록 슬프게 만드는 걸까요. 내 딸은 왜 이토록 가혹한 걸까요. 내 배로 낳은 자식을 나는 왜 부끄러워하는 걸까요. 나는 그 애의 엄마라는 걸 부끄러워하는 내가 싫어요. 그 애는 왜 나로 하여금 그 애들 부정하게 하고 나조차 부정하게 하고 내가 살아온 시간 모두를 부정하게 만드는 걸까요."   -84쪽

 이런 시선은 다큐영화 <너에게 가는 길>과 일맥상통한다. 두 작품 모두 좋았다.  

 이 소설은 내게 첫 이달의 리뷰 당선의 기쁨을 안겨주기도..ㅋㅋ 















6. <고독의 우물>1,2 (소설)


 FTM(Female To Male)을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이다. 작가 래드클리프 홀 그 자신이 반영되었다고 보인다. 1928년 출간작으로, 위의 <올랜도>와 같은 해에 나왔다. 당시 여성인 스티븐이 '감히' 남성 흉내를 내는 것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응징당하는지 잘 보여주는, 슬프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7. <젠더 모자이크> (사회학/여성학)


 이건 나의 주제독서와는 결이 좀 다른 책이었고, 글이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8. <LGBT+ 첫걸음> (사회과학)


 음? 내가 살 땐 이 표지가 아니었는데.. 

 젠더스펙트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책. 처음엔 흥미롭게 읽다가 뒤에 가서는 너무 다양한 젠더가 등장하는 바람에 머리가 어질어질 해지긴 했는데.. 이렇게 다양할 수 있어?? 하면서, 내 안의 젠더이분법적 사고를 흔들어 볼 수 있는 책이다.
















9. <조선의 퀴어> (역사/사회과학)


 주제독서의 대미를 장식한 책! 

 근대 조선의 성규범, 젠더규범을 꼼꼼하게 분석한 책으로, 아주 흥미롭다. 
















10. <퀴어, 젠더, 트랜스> (사회과학)


 생각보다 가볍고 쉬운 책이었는데, 의외로 잘 읽히지는 않았다. 16년전 출간된 책이어서 버틀러의 이론 해석 등에 오류가 있음을 해제에서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이론을 간단간단히 쉽게 설명해주는 건 좋지만, 이론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에서 소개할 <퀴어이론 산책하기> 쪽을 추천한다. 이 책은 퀴어 운동에 앞장서온 운동가가 쓴 책이니 그 점에 주목해 본다면, 젠더라는 문제가 다만 규범에서 벗어난 소수의 트랜스젠더만의 문제는 아닌데도 페미니즘 운동도, 동성애 운동도 그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쉽게 받아들여주지 않는 현실에 문제제기 하는 내용을 곱씹어 볼 만하다.

















11.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사회과학)


 한국의 성소수자 문제를 총망라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젠더퀴어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이들이 벌이는 운동에 대해, 뭐가 문제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한꼭지씩 썼기에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좋았다.
















12. <퀴어 이론 산책하기> (사회과학)


 퀴어 이론을 총망라한 개론서!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고 "이제 하산해야겠다.." 싶어 주제독서를 접었었다..ㅋㅋ 

 산책이라는 말에 걸맞지 않게 두껍고 본격적이긴 한데, 저자가 글을 잘 썼다. 한국 학자가 썼기 때문에 글이 잘 읽혀서 좋고, 예시가 착착 이해되어 좋고, 악평이 자자한 버틀러 저작들의 번역오류를 꼼꼼하게 지적해주어 좋다(그렇다고 내가 버틀러를 읽겠느냐 하면 그건 아닌데.. 이 저자가 번역해준다면 읽어볼 생각이 있다..). 

















휴, 많이 읽은 것 같은데 12권이고 막상 추천할 만한 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론 입문용으로는 <내 이름은 말랑>+ 샤이앤 시리즈, 한권만 읽는다면 말랑이 더 나았던 듯. 그리고 <LGBT+ 첫걸음>을 추천한다.

조금 더 자세히 이론을 알고 싶다면 <퀴어 이론 산책하기>! 벽돌책이지만 감히 추천해본다.

이론보다는 사회운동, 정책 분야를 알고 싶다면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를 추천. 

소설 중에는 <고독의 우물>과 <딸에 대하여>를 추천한다. 고독의 우물은 분량이 많아 조금 부담스럽지만 역사적 의의가 있는 작품이므로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그리고 두루두루 누구에게나 일반적으로 추천할 수 있을 책은 <조선의 퀴어>. 한번 읽어보시랑게요! 

*진한 표시는 특히 추천하는 책들*


책탑 사진을 그냥 버리기 싫어서 늦게나마 쓴 주제독서 정리 페이퍼. 여기서 끝~ 다음 주제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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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07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니 내이름은말랑 시리즈는 “이론” 입문서로 보긴 어려울 듯. 트랜스젠더의 현실을 알고 이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싶다면 읽어볼 만하다.

페넬로페 2023-06-08 0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제독서 넘 유익하고
그런 독서를 하시는 독서괭님, 엄청 멋져요.
저는 ‘올랜도‘와 ‘딸에 대하여‘ 읽었는데 공감되네요^^
다음 주제, 궁금합니다^^

독서괭 2023-06-08 14:05   좋아요 1 | URL
엄청 멋지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는 고민중입니다. 원래 주제독서를 다시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응원해주시는 거 보니 해야겠다 싶네요^^

햇살과함께 2023-06-07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책 몇 권 있어 반가운 페이퍼! 말랑, 딸, 첫걸음, 조선, 무지개~!
진짜 <LGBT 첫걸음> 번쩍거리는 은색인데, 표지 바뀌었네요~ 이렇게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 줄은^^
샤이엔도 읽어봐야겠고요. 퀴어 이론 산책하기도 언젠간…


독서괭 2023-06-08 14:07   좋아요 0 | URL
햇살님 많이 겹치네요! 말랑,첫걸음,무지개도 읽으신 걸 보면 햇살님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저도 LGBT+ 번쩍이는 은색 표지 ㅋㅋㅋ
퀴어이론 산책하기는 모범우수생 햇살님이라면 충분히 금새 읽으실 겁니다^^

얄라알라 2023-06-08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올리신 탑을
한층 한층 분석해주시기까지 하다니^^ 성은이 망극...ㅋ감사드리옵니다.

3번 ㄷㄹ ㅂ님을 언급하신 <올랜도> 파트에서 독서괭님의 문체를 다시금 확인하며
끌리기로는 9번이 가장 끌리네요^^

앞으로도 독서괭님의 주제독서, 응원하고 다음 페이퍼도 기다리겠습니다!

독서괭 2023-06-08 14:08   좋아요 1 | URL
얄라님 과찬에 저야말로 성은이 망극합니다 ㅋㅋㅋ
<올랜도> 읽고 나서 울프 다음 책 읽겠다고 <등대로> 사놓고 계속 못 읽고 있네요;;
9번 <조선의 퀴어> 한번 읽어보세요~ 재미있으실 겁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 고민해야겠어요^^

그레이스 2023-06-08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감탄! 입니다 👍
어떤 분이 드릴식 독서라고 하던데, 독서괭님이야말로!

독서괭 2023-06-08 14:09   좋아요 1 | URL
드릴식 독서라면, 한군데 파고 들어가는 독서인가요? 재밌는 용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얄라알라 2023-06-13 12:57   좋아요 2 | URL
드릴!! ^^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추진력이 느껴지는 표현인데요!

자목련 2023-06-08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올랜도>와 <딸에 대하여>도 있네요. 김혜진의 소설은 특히 좋았는데 더 반갑고요.
<고독의 우물>은 책장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찾아봐야겠습니다.
주제가 있는 독서, 멋지네요.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독서괭 2023-06-08 14:10   좋아요 0 | URL
역시 자목련님, <딸에 대하여> 읽으셨군요. 읽고 여러 생각이 드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고독의 우물> 가지고 계시다면 시작해보시면 좋겠네요!
기대해주신다니 새 주제로 또 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책먼지 2023-06-08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 큐레이션, 맞춤형 추천까지 그저 완벽ㅠㅠ 이 페이퍼 두고두고 참고하기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괭님 다음 주제가 무척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독서괭 2023-06-08 14:10   좋아요 1 | URL
책먼지님 과찬과 기대 감사합니다 ㅎㅎ
다음 주제 뭘로 할지 고민하는 것도 재밌네요~~^^

새파랑 2023-06-09 0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퀴어분야의 대가 독서괭님~!!
예전에도 그랬지만 <퀴어 이론 산책하기> 표지는 왜 저런건지(개?) 의아합니다 ㅋ

저 <고독의 우물> 사놓고 못읽었네요 ㅜㅜ

독서괭 2023-06-13 14:1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새파랑님, <퀴어 이론 산책하기>의 저자가 개 산책 시키는 이야기를 중간중간 유머러스하게 넣었는데요, 제목이 ‘산책하기‘이다 보니 표지도 개로 하지 않았나.. 어려운 이론을 친근하게 느껴지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독의 우물>이 좀 길지만, 한번 시작해보시죠^^

은오 2023-06-13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건 그냥 책탑이랑 비교할 게 아닌데요? 크.... 별로 재미있지는 않다, 힘들게 읽었다, 별로였다 나오는데 결국 다 완독하신 거 짱이고요. ㅋㅋㅋㅋㅋ 주제독서 정말 하고 나면 얻는 게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근데 힘들 것 같아요 ㅜㅜ 괭님의 고생과 멋짐에 박수를....

독서괭 2023-06-13 14:18   좋아요 0 | URL
네 완독하는 거 힘들었는데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오님 ㅎㅎㅎ 새롭게 관심이 생긴 분야를 한권 한권 탐독해가는 거,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사둔 책 읽기 바빠서.. 사둔 책을 분야별로 모아서 읽어나갈까도 생각중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