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삶
여러가지로 마음이 부산한 나날이다.
집 이사 문제가 생겨 그동안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어느 정도 알아보고 그만 알아보기로 했다.
언덕이고 그래서 힘들게 예상되는데 그래도 좀 고생스러워도 조금더 넓고 훤한데로 가자고 마음먹었다. 뭐 운동하지뭐.
이사는 7월 하반기에 갈 것같다.
태은양이 걱정이다. 어린이집을 어떻게 해야할지. 가뜩이나 새로운 환경을 달가워 안하는데~
2. 일
덕분에 기간을 충분히 주었음에도 일을 못해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밤마다 일하고 집알아보는 꿈을 꾸고 아침에 깨면 꿈이구나 싶다.
3. 글
동화 쓰기 모임 마지막 달인데 쓸 수 없게 되었다.
못 썼다.
ㅠㅠ
할일을 못했다는 것에 대한 무게는 엄청나다.
4. 갈망
그 와중에 양철나무꾼님이 보내주신 라이팅 클럽을 읽고 중간 중간 다시 읽기도 했다.
도저히 바쁜 일을 끝내고 볼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 새 5월의 산타가 다녀갔다.
많은 책이 왔고 내가 좋아하는 청소년 소설과 동화가 찾아왔다.
안 읽고는 못 베겨서 두권을 자다 한두페이지씩 읽고 있다.
이런 대책 없는 내 모습이라니. 일끝내고 읽으라니까
그런데 넘 궁금하다고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모습같다.
5월의 산타님 넘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책들은 제가 정말 너무나 좋아하는 종류이고 그런 종류의 글을 쓰고 싶어 안달복달한답니다.
5. 감기
이 와중에 이 죽일놈의 감기는 떡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목감기와 코감기 그리고 두통
코가 막히고 침을 못 삼기고 기침도 계속
이 여름에 왜 난 꼭 감기를 붙잡고 사는지.
6. 기쁨과 기대와 두려움
어떤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불안 때문에 제대로 밝히지 못한 일이 있다.
밝혔다가 금세 비공개로 바꿔서 그 글을 읽으신 소수 서너분만 아시는 일
이젠 숨길 수 없는 겉모습으로 여기에서도 밝혀 축하받고 싶다.
우리집에 가족 하나가 늘게 되었다.
이 나이에.
41살의 나이에 둘째라니.
하지만 누군가 늦둥이라고 하면 좀 기분이 나빠진다. 워낙 첫째도 늦게 낳아서 뭐~
아직 늙은 느낌이 싫은 가보다.
사실 그동안 맘 고생이 심했다.
심한 입덧으로 제대로 먹지 못하고 누워만 지낸 나날 거의 4개월.
4개월까지 내내 하혈이 있어서 누워만 지내야했다.
11주에 한 기형아 검사 듀얼테스트에서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 나와서 초초한 시간을 보내다
보건소에서 한 퀘드 검사는 정상, 그리고 얼마전 한 양수 검사 정상. 정밀 초음파로 전체 신장과 여러가지 기형 검사 정상. 그리고 성별 확인(군대간단다)
혹시 잘못될까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지낸 나날이었다.
양수검사 하고 나서는 한 이주 또 누워지내다 시피 했다.
이제 23주 9월에 우리는 4식구가 된다.
정말 기쁨과 기대와 두려움과 걱정이 한번에 뭉쳐 몰려온다.
그래도 모두 축하해 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