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도스토예프스키 커넥션

9년 전 강의 공지다. 요즘 도스토예프스키 전작 읽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서(이번주와 다음주에 <죄와 벌>을 읽으면 시즌2가 끝난다) 눈길이 갔다. 내년에는 ‘도스토예프스키 커넥션‘을 확장판으로 진행해볼까도 싶다(‘니체와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꼭지도 더 넣어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청공 2020-06-23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확장판! 온라인도 병행하신다면 내년꺼 미리 찜 해둡니다^^

wingles 2020-06-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와 엮는 커넥션 좋아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전출처 : 로쟈 > 상자 속의 문학과 세계문학

14년 전에 올린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러시아의 대표적 SF 작가인 스트루가키 형제의 작품이 하나 더 번역돼 나왔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현대문학). 몇년 전 <노변의 피크닉>(현대문학)이 나왔을 때 일회성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다행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소비에트 SF 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초기 대표작. <노변의 피크닉>에 이어 현대문학에서 선보이는 「스트루가츠키 형제 걸작선」 두 번째 권으로, 봉건사회 체제의 외계 행성에 파견된 지구인 역사 연구원을 통해, 자신의 유토피아적 개입이 인간 역사의 자연스러운 진보를 방해할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간섭하지 못한 채 관찰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신’의 불완전한 입장에서 오는 딜레마를 그렸다."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열린책들)까지 포함하면 이제 세 권째여서 강의에서 다룰 수 있겠다 싶다. 

















최근에20세기 러시아문학 작품이 몇 권 더 번역돼 나왔는데, 따로 자리를 마련할 여유가 없으니 같이 모아놓는다. 먼저, 1920년대에 주로 활동한 유리 올레샤의 단편집 <리옴빠>(미행)가 나왔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유리 올레샤 단편집 『리옴빠』는 올레샤의 거의 모든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첫 작품 「리옴빠」(1927)부터 마지막 작품 「친구들」(1949)에 이르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에 걸친 단편 23편이 이제껏 보지 못한 러시아 소설의 낯선 기운으로 독자를 맞는다. 특히 「질투」와 함께, 그에게 작가적 명성을 가져다준 「사랑」, 「버찌 씨」, 「알데바란」 등의 대표 작품들을 이 단편집을 통해 비로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소개에서도 언급된 <질투>가 대표작인데, <마호가니>(열린책들)에 같이 수록돼 있었지만 절판된 지 오래되었다. 다시 나오다면 자먀틴(자먀찐)의 <우리들>과 함께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다룰 수 있는 작품이다.
















20세기의 체호프로 불리는 망명작가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작품집 <수용소>(지만지)도 이번에 나왔다(몇년 전 영화 <도블라토프>가 소개됐었다). 수용소의 교도관으로 근무했던 작가의 자전적 체험이 실려 있는 작품집.


"20세기 가장 유명한 러시아 작가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수용소 문학 작품집. 작가가 러시아에서 교도관으로 군복무를 하던 시절의 경험을 승화시킨, 수용소에 얽힌 짧은 이야기 열네 편을 묶었다. 교도소 안 괴물이 아닌 폐쇄된 공간 속의 다양한 인물 군상을 그리면서 논픽션을 능가하는 사실성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작가 특유의 소소한 유머로 독자를 미소 짓게 한다."


죄수가 아닌 교도관의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도스토예프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이나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 샬라모프의 <콜리마 이야기> 등과 함께 '수용소문학'으로 분류된다. 다른 작품들은 모두 작가의 죄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동시대 러시아문학의 간판 작가의 한 명인 빅토르 펠레빈의 신작도 번역돼 나왔다(젊은 작가였는데, 1962년생이니 그도 환갑을 앞두고 있다). <아이퍽 10>(걷는사람). 특이하게도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의 일환이다.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첫 작품집. 세계가 열광한 러시아의 신세대 작가 빅토르 펠레빈의 SF 장편소설로, 가까운 미래의 사랑과 성(性), 죽음과 문명에 이르기까지 현세 인류의 주제와 논쟁들을 감각적인 비유와 신랄한 문장들, 매혹적인 구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어떤 작품들이 더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펠레빈의 경우도 <P세대>를 포함해 댓 권이 번역돼 있어서 강의에서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 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을 다룰 기회가 내년에는 있으려나.
















펠레빈보다 한 세대 앞서지만, 역시 러시아 동시대문학의 간판 여성 작가로(울리츠카야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빅토리야 토카레바의 신작도 이번에 나왔다. <티끌 같은 나>(잔). 


"러시아 현대문학의 거장 빅토리아 토카레바의 중단편 선집으로, 표제작 〈티끌 같은 나〉부터 <이유><첫 번째 시도><남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어느 한가한 저녁>까지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편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미래를 꿈꾸는 평범한 여성이 주인공인데, 익숙한 러시아 고전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며 현실적 야망과 사랑을 쫓는 인물을 만날 수 있다."


현대 러시아문학은 사실 뜸하게 소개되는 편인데, 한꺼번에 여러 작가의 작품이 소개돼 반갑다. 수교 30주년과 무관하지 않은 듯싶은데, 여세가 당분간 이어지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시아사 책은 좀 나와있지만 특정 시기를 자세히 다룬 책은 빈약한 편인데, 눈에 띄는 책이 나왔다. 미국의 러시아사가로 몽골 지배기의 역사가 전문분야인 찰스 핼퍼린의 <킵차크 칸국>(글항아리). '중세 러시아를 강타한 몽골의 충격'이 부제다



 













흔히 '타타르 러시아'로 부르는 13-15세기 중세 러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저작으로 기대된다. 찾아보니 저자는 <이반 대제>나 <타타르의 지배> 등의 저작도 갖고 있다.















러시아사의 기본 저작은 여전히 랴자놉스키의 <러시아의 역사>(까치)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나온 책으로는 다닐로프의 <새로운 러시아 역사>(신아사)가 통사로 번역돼 있다. 이런 책들에서 몽골 지배기에 관해 읽은 다음에 <캅차크 칸국>으로 넘어갈 수 있겠다. 몽골 지배의 부정적 유산으로 흔히 러시아의 권위적 정치체제를 지목하고는 하는데, 그와 관련하여 저자의 견해가 어떤지도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로쟈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위하여

14년 전에 올려놓은 자료다. 도스토옙스키 읽기 챌린지 기간이라 참고가 될까 하여 다시 불러온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orthwind 2020-05-30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챌린지 신청했는데, 혹시 문학동네판과 열린책들판 중 어느 번역이 더 맞는건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그전까지 열린책들판만 읽었고, 영어판이 없어서 확인이 안 되는지라...
2권 2편 늙은 어릿광대들 첫 문단 마지막 문장
문학동네판: 안으로 들어온 손님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조차 하지 않았는데, 자기는 그들과 대등한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종속되고 매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듯했다.
열린책들판: 그는 방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을 만한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수도원에 소속된 아랫사람이라도 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목례조차 하려 들지 않았다.
쓰고 보니 문학동네판의 번역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Northwind 2020-05-30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다른 부분인데, 표도르 빠블로비치가 조시마 장로에게 순교자전에 대해 물어보는 부분인데요.
문학동네판: 그때 그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목을 들어올리고는 ‘거기에 사랑스레 입을 쪽쪽 맞춘 뒤‘ 두 손으로 받들고 오랫동안 걸어가면서 또 ‘거기에 사랑스레 입을 쪽쪽 맞추었다‘는 겁니다.
열린책들판: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머리를 쳐들고는 ‘정중하게 입을 맞춘‘ 다음 두 손으로 머리를 받쳐든 채 한동안 돌아다녔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리고 ‘정중하게 입을 맞추었다뇨‘?
문학동네판이 아주 완곡하게 표현된 말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번역한 걸까요, 아니면 열린책들판이 약간 잘못 짚은 걸까요? 만약 전자쪽이 맞다면, ‘거기‘는 성기를 말하는 걸까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미우소프가 스스로 이 성자전 이야기를 했던 걸 변명하는둥 마는둥 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 대사 바로 전에
문학동네판: 그러나 미우소프는 어찌됐건 가슴이 몹시 뜨끔했다.
열린책들판: 그러나 어찌 됐건 미우소프는 몹시 기분이 상했다.
라고 되어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맞는 뉘앙스일까요?

Northwind 2020-05-30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죄송하지만 마지막으로, 늙은 어릿광대 챕터 끝나기 바로 전에
문학동네판: 장로님과 함께 지낼 수 있을까? 저 같은 자의 겸비가 장로님의 긍지 곁에 함께할 자리가 있을까? 하고요. 장로님께 표창장을 수여하는 바입니다. 장로님과 함께 지낼 수 있겠습니다!
열린책들판: 장로님과 사귈 수 있는지를 내내 살펴본 것이지요. 그리고 뾰뜨르 알렉산드로비치 씨, 저의 겸손이 당신의 오만 앞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당신께 장로님과 사귈 수 있는 상을 드리지요.
어느 쪽이 더 맞을까요? 흐름 상으로는 전자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사소한 질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둘다 이북으로 구입해서 페이지수도 병기하지 못했네요.. 영어판이라도 구해봐야겠네요...

로쟈 2020-05-30 06:25   좋아요 0 | URL
열독중이시네요! 챌린지 Q&A로 질문해주면 제가 한꺼번에 답변을 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hereisnt 2020-05-30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거의 20년도 전에 범우사 판으로 읽었어요. 아마 잘못된 번역이 되게 많았겠지요. 정신 없이 빠져 읽었고, 특히 대심문관 부분을 읽으면서 벅차올랐던 감동과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얼마전에 새로 번역된 책을 샀지만 그 시절 감동을 맛볼수는 없을 거 같아요. 번역만큼 언제 읽었는지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로쟈 2020-06-01 00:3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독서는 주관적이서요..

Northwind 2020-05-31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사소한 질문을 드려서 죄송하고, 답변 주신다니 미리 감사합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가능하면 두 번역을 평행하게 읽어봐야겠네요.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요...

로쟈 2020-06-01 00:33   좋아요 0 | URL
네, 좋은 독서 경험이 되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