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하기 전 오데트는 이렇게나 스완에게 적극적이었다. 


저요, 전 할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는걸요! 전 언제나 한가해요. 선생님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그럴 거예요. 선생님이 편한 시간이라면 밤이건 낮이건 아무 상관 없어요, 언제라도 불러 주세요. 아주 기쁘게 달려갈 테니. 그렇게 해 주시는 거죠?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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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1-21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무조건, 무조건이야! 만두님 진짜 재밌으셔 ㅋㅋㅋ

유부만두 2021-01-21 19:06   좋아요 1 | URL
오데트의 말이 딱 이 노래 가사 맞지요? ㅋㅋㅋ

수이 2021-01-21 1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전 빵 터지고 말았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1-21 19:06   좋아요 1 | URL
빵! 제가 당신께 웃음을 드렸나요? ^^

scott 2021-01-21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오데트의 마음이 이렇게 흥이 넘쳐요
( ˘ ³˘)♥

유부만두 2021-01-21 19:07   좋아요 2 | URL
그쵸! 오데트의 넘치는 흥! 교태!
곧 스완이 넘어갑니다. ^^

psyche 2021-01-2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유튜브 링크 눌렀다가 빵 터졌어

유부만두 2021-01-23 23:08   좋아요 0 | URL
책이랑 노래 가사가 딱 맞아 떨어지잖아요! 어쩜!
 

사랑은 더 이상 자기 고유의 신비하고 숙명적인 법칙에따라, 놀라서 수동적이 된 우리 심정 앞으로, 홀로 지나가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을 도우러 달려들고, 기억으로, 충고로, 사랑을 왜곡한다. 사랑의 징후들 중 하나를 알아보는 순간, 우리는 다른 징후들을 기억해 내고 부활시킨다. 


우리가 사랑의 노래를 우리 내면에 몽땅 각인된 채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여인이 그 노래의 도입부를 - 아름다움이 고취하는 찬미로 가득한 -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더라도,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을 즉시 찾아낸다. 


또한 그 노래가 중간에서 - 두 심정이 서로에게 다가가고, 오직 서로를 위해서만 존재 한다고말하는 지점이다 - 시작되면, 우리는 그 노래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기때문에, 지나는 길에 우리를 기다리는 우리의 짝과 즉시 합류한다.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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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를 자동차 광고에서 만날줄이야. 


작업 중이신 새 책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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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1-2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고 좋다!

유부만두 2021-01-23 23:09   좋아요 0 | URL
좋더라고요. 겨울 풍경도, 백작가님 새 작품 작업도.
 


시각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올 때마다, 이전 시각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온 것이 바로 조금 전이라고 느껴져, 막 울려온 시각이 또 다른 시각 옆 하늘에 새겨지면서 그 두 금빛 기호 사이에 끼어든 작고 푸른 궁형 안에육십 분이라는 시간이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 


가끔 때 이르게 찾아온 이 시각은 바로 앞 종소리보다 두 번 더 울리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듣지 못한 시각이 한 번 더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실제로 일어난 일이 내게는 일어나지 않았다. 깊은 잠과 마찬가지로, 마술적인 독서의 이점은 환각에 사로잡힌 내 귀를 속이고, 고요라는 창공의 표면에서 금빛 종을 지워 버린다는 데 있다.  


콩브레 정원의 마로니에 그늘에서 보낸 화창한 일요일 오후들이여, 내가 그대들을 생각할 때면, 그대들은 내 개인적인 삶의 보잘것없는 사건들을 정성스럽게 비워 버리고 대신에 흐르는 물로 적셔진 고장의 낯선 모험과 열망으로 바꾸어 놓았던 그때의 삶을 여전히 환기하고 또 실제로 그 삶을 담고 있도다. 내가 독서를 계속 해 나가고 한낮의 더위가 가시는 동안, 그대들은 조금씩 그 삶을 에워싸면서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서서히 연속적으로변해 가는 그대들의 고요하고도 향기롭고 투명하게 울려 퍼지는 시간의 크리스털 안에 그 삶을 가두어 놓았도다. (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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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1-20 1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캬 소주를 부르는 문장들입니다!

유부만두 2021-01-20 23:02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소주를 마시면 책을 못 읽어서 안 되어요!
그런데 정말 멋진 글 아닌가요? 책 읽는 시공간에서 지워지는 금빛 종소리...

JK 2021-01-20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러브레터 때문에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분량에 놀라 차마 사지 못했던 책입니다. ㅠㅠ 아직은 구입을 결정하기까지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네요.

유부만두 2021-01-20 23:03   좋아요 2 | URL
러브레터 영화에도 이 책이 나왔었군요?! 전 영화에서 도서관 카드 내용과 눈길만 생각나네요. 책은 12권이니까 용기도 12개월 할부로 내보세요? ^^;;;

JK 2021-01-21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브레터 마지막 장면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나와요. 도서관 카드 뒤에 그려진 그림과 책 제목이 보일 때 ‘아~ 주인공이 회상하던 과거가 잃어버린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뭉클한 감정이 들었더랬지요. 일단은 용기를 접어두고 찜만 해두겠습니다^^;
 
[육식의 성정치] 부재하면서 온통 나를 사로잡고 있는 건

다락방 님의 페이퍼에서 정미경 작가의 인용문 제목을 보고 어제 읽은 책 부분이 바로 떠올랐다. 


<0시를 향하여>에는 유명 테니스 선수 네빌이 재혼한 케이가 첫부인에 대해 불평하는 부분이 나온다. 항상 없지만 있는, 그래서 신경 쓰이게 하는 다른 여인의 존재. 그 말을 들은 경찰은 "그는 푸른 수염인가?" 라고 대꾸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하얀 유령처럼, 그 여자가 집안 곳곳에 있다고 느끼곤 했어요. 네빌은 자기가 그 여자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이가 마음 고생을 했다는 걸 저도 알아요. 그는 그 여자를 완전히 잊을 수는 없었어요. 그 여자가 항상 거기 있었으니까요. 마음 한켠에서 늘 자책하고 있었겠지요.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아시죠? 별로 개성도 없고 흥미를 끌지도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디서든 자기 존재를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전부인의 부재하지만 너무나 또렷한 존재감은 '레베카'에도 나온다 (고 한다. 읽을거다. 암요, 읽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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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1-01-20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베카가 BBC선정 세상을 바꾼 책 100권 안에 있어서 저도 읽어보려고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1-01-20 23:04   좋아요 1 | URL
네. 너무 유명한 책이고 사둔지도 오래라 어쩐지 벌써 읽은 책 같고요 (그런데 아니라는 게 함정이죠).

단발머리 2021-01-20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시리즈 중 한 권이 저희집에 있습니다요. 시리즈 전부를 빌려왔는데 3-4권 읽고 5-6권 아웃되더라구요 ㅎㅎㅎ
너무 익숙한 표지라 반가워요!!!!

유부만두 2021-01-20 23: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굉장히 익숙하고 고전미가 두루두루 넘치는 이야기였어요.

다락방 2021-01-21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부인의 부재하지만 너무나 큰 존재감은 레베카가 압권이죠!! 아직 레베카 읽기 전이시라니, 오오오옹,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근데 저는 <나의 사촌 레이첼>이 더 좋았어요. 뭔가 마지막에 훅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후훗.

유부만두 2021-01-21 11:22   좋아요 0 | URL
레베카를 읽고 레이첼도 만날거에요. 이렇게 제 앞엔 만나야할 책들이 줄을 서 있어요. 하지만 제 걸음은 너무나 느린 것 ..
마지막 훅 던진다니! 훅! 이거 너무나 강렬한 뽐뿌잖아요.

아... 책 사고 싶다... 목요일이니까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