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딴짓쟁이다. 하핫. 딴지도 좋아하지만 딴지보다 더 좋아하는 건 딴짓이다. (이런 개연성 없는 언어유머라니 ㅋㅋ) 그러니까 지금 이것도 딴짓중이라는 얘기다

결국 오늘 해야 하는 발제 준비를 위해 교회에서 밥도 안먹고 집으로 와 생라면을 잘근잘근 씹으며 간만에 초긴박한 수험생 모드 웬디가 됐다. 누가 보면 엄청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어제 시작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나는 나를 긴박한 상태로 몰아넣는 일을 좀 좋아하는 편이다. 아니다, 실은 긴박해지기 전까지의 여유가 좋아서, 최대한 이 여유를 가져다려고 하다보니 긴박이 따라온다는 게 정확하겠다. 여유와 긴박, 매우 대조적인 말이지만 어쩌면 둘은 서로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긴박이 좋은 이유는 내가 그 시간을 두배로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딴짓을 하는 이유는 긴박하게 한 30분 정도 써보니 2시간이면 끝나겠다, 라는 결론이 내려져서이다. 먼저 끝내고 여유롭게 놀면 되는데 꼭 이렇게 잠깐 여유롭게 놀랑놀랑거려야 다시 뭔가를 시작하고, 결국 다시 필연적으로 긴박과 만나게 된다. 이 부족하기 그지 없는 인품이여.

아, 그러니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딴짓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http://blog.daum.net/jisike

여기서 딴짓했다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다. ㅎㅎ 요즘 내가 딴짓하는 곳들이 몇몇군데 있는데 (주로 작가들의 블로그이지만) 여기는 오늘 발굴한 곳이다. (아, 다들 이미 알고 계신 곳 아냐? ㅋ) 다른 데들은 굳이 말하지 않으면서 여기는 얘기하는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그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핫 ^_^ 그럼 나는 다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 날아간다. 후훗, 또 딴짓하러 날아올지도 모른다. (아, 블로그라는 게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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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8-2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에취~!! 에에취~!! 으아칫~!! 으헤취이~!!!

(이 소리는, 웬디양이라는 지구인의 글을 읽으면서,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 외계인이
미친듯이 재채기하는 소리입니다.=_=)

웽스북스 2008-08-24 16:16   좋아요 0 | URL
싹삭 싸싹싹~ 훌쩍 훌쩍

(이소리는 엘에쓰님이라는 외계인의 글을 읽으며 썰렁한 유머에 참회하는 웬디양이 울며 양손을 싹싹 비는 소리입니다)

네꼬 2008-08-2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는 내일 출근하면 긴박한 일이 기다리고 있어요. 나도 웬디양님처럼 긴박 직전의 여유를 즐겨볼까? ㅠㅠ

웽스북스 2008-08-25 12:31   좋아요 0 | URL
어훗, 주말에 왠 일생각~

바람돌이 2008-08-25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한 사이트 다녀왔어요. 재밌네요. 원래 뭔가 할일이 있으면 모든 딴짓은 몇배로 즐거워지는 법이죠. ^^

웽스북스 2008-08-25 12:31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역시 바람돌이님도 ㅎㅎ

니나 2008-08-2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근하는데 왠지 네가 네톤에 없으니 썰렁하다며 ㅋ

웽스북스 2008-08-26 00:16   좋아요 0 | URL
흐흣, 미친척 일찍 들어왔어 (미친거지)
 



작년 이맘때 우연히 들어가 함께하게 된 지하책방 모임도 어느덧 1년
(지하책방 사람들 모임도 불라로 끌어들인 웬디 -_-v)



싸이 내 클럽의 소모임이므로, 해당 클럽에 어제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오신 분들의 초상권을 지켜드리려는 처절한 노력,이
어째 좀 웃기다 하핫



어제 함께 읽은 책은 모방범
이야기를 마치고, 1년 기념으로
지난 1년간 지하책방에서 읽었던 책들을 생각해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1권이 안떠오르는 거다 
서로 머리가 나쁘다며 자책하는데 급 반전!
내가 숫자를 잘못 센 거였다는 ;; 하핫!



<지하책방 1회~17회> 볼드는 내가 참석한 모임, 회색은 읽지 못한 책

1회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2회 리진 : 신경숙










3회 카스테라 : 박민규










4회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 배수아










5회 침이고인다 : 김애란










6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7회 채식주의자 : 한강










9회 분홍리본의 시절 : 권여선

 

 

 

 

10회 미셸우엘벡 : 소립자











11회 참말로 좋은날 : 성석제










12회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13회 라디오라디오 : 구효서











14회 강산무진 : 김훈










15회 반도에서 나가라 : 무라카미류










16회 2008 올해의 좋은 소설










17회 모방범 : 미야베미유키










18회 악기들의 도서관 : 김중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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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08-08-2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웬디님 멋쟁이,
그리구 사진은 센스쟁이!

웽스북스 2008-08-24 16:16   좋아요 0 | URL
하하하 (실은 해놓구 좀 뿌듯했어요)

Jade 2008-08-2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흣 따뜻한 모임 같아요 ㅎㅎ 웬디님은 사람복이 많으신듯 ^ㅡ^

웽스북스 2008-08-24 16:17   좋아요 0 | URL
네 좋은 모임이에요, 저의 문학적 한계를 많이 깨우치고 있다는 ㅎ

사람복은 제이드님만 할려구요

바람돌이 2008-08-24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기도 하셔라... 같은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 참 오랫만에 보네요.
느낌이 좋아져요.

웽스북스 2008-08-24 16:17   좋아요 0 | URL
흐흐흐 저처럼 게으른 사람이
모임 다니는 덕에 부지런한 소리도 들어보네요 ^_^

순오기 2008-08-24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저 목록에서 제대로 읽은게 하나도 없군요.OTL
사진은 가면 무도회인줄 알았어요.ㅎㅎㅎ

웽스북스 2008-08-24 16:18   좋아요 0 | URL
ㅋㅋ 실제로 가면을 쓰고 찍은 사진도 있답니다 ㅎㅎ

yamoo 2008-08-2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책방이 뭐에요?? 독서토론회 비슷한 건가요??

웽스북스 2008-08-27 02:20   좋아요 0 | URL
네네 문학 읽고 수다떠는 모임이에요 ㅎㅎ

지현. 2008-08-2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밌겠다, 어쩐지 나도 이런 책 읽는 모임 같은거에 껴보고 싶다.
나이 마흔을 앞두고. 나이 먹을 수록 자극이 필요해!!!

웽스북스 2008-08-27 13:01   좋아요 0 | URL
엄훠 나이 마흔이라니, 아직 멀었잖아요 네네? ㅎㅎ

우리 최선이 탄생전 태교 차원에서 오시는건 어떠세요?
(나 이 부부 너무 끌어들인다)

지현 2008-08-2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아줌마 완전 쫄았어. 모방범 이후로는 태교 책도 제대로 못읽고 있음이야.
분위기 파악 못하고 어버버버하다가 올까봐 안되겠어. 우하하하하.
아, 나서는 것이 어려운 임산부의 비애여~ ㅋㅋㅋ
 




원래 내가 그렇지, 꼬박꼬박 잘 기억하고 챙기는 건 나의 본질적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몇만힛 이런 것도 다 모르고 까먹고 그렇게 지나갔다

오늘 문득 생각이 나 확인해 보니 작년 8월 3일 알라딘 서재를 처음 만들었더라
알라딘에 온지1년하고도 몇주가 더 지났다

지난 1년간

하루평균 105.8명의 손님들이 이 곳을 다녀가셨고
나는 여기서 하루 평균 0.978개의 페이퍼를 남겼고
3일에 1명씩, 누군가의 즐겨찾기로 등록이 됐구나

그리고 나도 모르는 새 마이페이퍼 Top100 꼬리표가 붙어있다
(저건 또 언제붙었지? 알고보면 몇달 된거 아냐? --> 오늘 알았음 ;;;)


여기가 아니었음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도 알게 되고
그중 몇은 실제로 만나보기도 하고
떠올리면 미소짓게되는 사람들도 몇몇 만들게 되고

아는 몇몇을 여기로 끌어들이기도 하고 ^_^



암튼, 날이 날이 갈수록,
이곳이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
1년, 2년, 3년, 그렇게 지나도
나도,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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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8-2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을 떠올리면 정말정말 미소짓게 되나요???

웽스북스 2008-08-22 01:20   좋아요 0 | URL
미소국에 밥을 지을까요? ㅎㅎㅎ

무스탕 2008-08-2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을 떠올리면 진짜진짜 미소가 지어지나요???

(음마? 사람이 아니고 나무넹??)

웽스북스 2008-08-22 01:21   좋아요 0 | URL
나무를 사람이라 가리키신 무스탕님 덧글 보고 진짜진짜 피식 웃었어요 ㅋㅋ

Arch 2008-08-2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저거 하고 싶은데! 전 웬디양님 알라딘에 오래 계신줄 알았는데. 1년, 이러니까 에게~ 이런 느낌마저. 앞으로도 2년 3년 쭉 왕성한 활동 해주셔야해요.

웽스북스 2008-08-22 01:22   좋아요 0 | URL
흐흐 속인 적은 없는데 왜 속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까
저 알라딘 초짜에요, 라고 맨날 말하고 다녔었는데 말이죠 흐흐흣 ^_^

시니에님이나 버리고 가지 말아요, 옥찌들 크는 모습도 보고,
우리 시니에님 멋진 글도 계속 읽고 해야죠 ^_^

이매지 2008-08-2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을 떠올리면 진짜진짜진짜 미소가 지어지나요?
(사람이 아니고 멍멍이군요 ㅎㅎ)

웽스북스 2008-08-22 01:23   좋아요 0 | URL
이제 이매지님을 떠올리면 그 멍멍이도 같이 떠오르려고 해요 흐흐흣

마늘빵 2008-08-2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웬디양님이 일년밖에 안됐어요? 2년은 된거 같은데. 내가 3년 좀 넘게 있은거 같다요.

웽스북스 2008-08-22 01:2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 올드한 이미지였군요, 시니에님도 그렇고 아프님도 그렇고 ㅎㅎ
아프님이랑 알게된 건 1년도 안됐을걸요? ㅎㅎ

마노아 2008-08-2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표 일년 결산이군요! 떡 돌리세요.(응?)

웽스북스 2008-08-22 01:27   좋아요 0 | URL
떡이 어지러울까봐 ㅎㅎㅎㅎ

(이벤트 생각도 했었는데 머리가 나빠서 잘 안떠올라요)

니나 2008-08-2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가 날 끌잖아~(웬디양)은 자석이고 난~ 강철인가봐~ (토요일 공연에 나오는 대사라며 내 대사는 아니지만... ㅋㅋ) 어쨋든 웬디양님은좀짱인듯 캬옿~!!(H가 여기 와보면 정말 놀랄 것 같아 ㅋㅋ)

웽스북스 2008-08-22 01:25   좋아요 0 | URL
에헷, H도 알라딘 세계로 끌어들일까보아~ ^_^
물론 그녀는 여기에 글을 남길 리는 없지만
(내 싸이도 3년에 한번 들어오는데 뭐 ㅋㅋㅋ)

그나저나 토요일 공연, 정말 얼마 안남았네~

바람돌이 2008-08-2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떡에 찬성!!! ^^ 돌잔치에는 역시 떡이... ^^

웽스북스 2008-08-22 01:27   좋아요 0 | URL
흐흐흣 고민해볼게요 ^_^

뽀송이 2008-08-2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첫돌 맞으셨군요.^^ 저도 떡~떡~이요~^^
별로 존재감이 없는 저에게도 알라딘은 소중한 삶의 일부분 입니다.^^;;
멋지고,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운 분들이 너무도 많은 곳이기 때문이지요.^^

웽스북스 2008-08-22 01:28   좋아요 0 | URL
네, 여기 참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죠
그런데, 떡을, 어찌해야하나 ㅎㅎㅎㅎ

도넛공주 2008-08-2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만 넘어가시면 안 됩니다.참고로 저는 떡말고 빵을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웽스북스 2008-08-22 01:28   좋아요 0 | URL
우호홋 도넛공주님 저 오늘 도넛 왕창 먹었어요

다락방 2008-08-2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을 떠올리면 진짜진짜 좋지요? 으흐흣.


=3=3=3=3

웽스북스 2008-08-23 15:54   좋아요 0 | URL
음, 난 졸리보다는 샤일로 ㅋㅋ
샤일로보다는 다락방님! ㅎㅎ

여울 2008-08-2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일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3년도 더 지난 느낌. ㅎㅎ. 반갑고 놀랍고 , 멋진 웬디양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네요.

웽스북스 2008-08-23 15:5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1년을 3년같이 사는 여인이로군요 ㅜㅜ ㅋㅋ

마태우스 2008-08-2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0.9개면 대단하군요!! 저도 이상하게 웬디양님을 몇년 알아온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08-08-23 15:55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실은 저도 그래요 ㅎㅎㅎ

Arch 2008-08-2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요~ 다들 웬디양님 올드한 이미지로 본거라구요^^ 그나저나 이거 떡 한번 쪄야겠는데요. 제가 참새가 그냥 안 지나가는 방앗간을 아는데요.

웽스북스 2008-08-23 15:5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아무래도 그래야겠죠? ㅋㅋㅋ
올드웬디조에요 정말 ㅋㅋㅋ

프레이야 2008-08-22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1주년 추카추카~~~
전 그에 비하면 너무 오래된 것 같아요 ㅎㅎ

웽스북스 2008-08-23 15:56   좋아요 0 | URL
아 혜경님은 몇년이나 되셨는지
저도 올드한 이미지래요 흐흠 ㅜㅜ ㅋ

프레이야 2008-08-24 08:27   좋아요 0 | URL
히힛, 초창기멤버랍니당~

L.SHIN 2008-08-2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978개 썼다는 걸로 오해해버린 아~ 이 몹쓸 놈의 외계머리 ㅡ.,ㅡ..

그러고보니, 저도, 2년째군요. 세월~ 빠릅니다.
그런데 떡이 어지러울거 같다니, ㅋㅋㅋ

웽스북스 2008-08-24 16:1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제 썰렁 유머는 딱 여기까지만 웃긴 거군요
 




집에 오니 큰 택배 박스가 있다. 어 저거 뭐지? 잡지인가?

친구 H가 에디터로 있어 3년째 정기구독하고 있는 모 잡지. 박스가 커서, 우와 디게 큰 선물인가보다, 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었다.

에이... 창간호를 맞아 '선물'이라는 주제의 별책부록을 함께 보냈는데 그 책이 너무 커서 큰 박스에 들어간 것이다. 나는 약간 실망스런 마음으로 잡지를 꺼내 그 큰 별책부록의 내용이 대체 뭔가 하고 펼쳐봤다. Editor's Letter 라는 코너에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은...'이라는 제목으로 에디터들이 쓴 글들이 나열돼 있다.


그러고보니 며칠전, H가 메신저로

아,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 뭐였는지 써야되는데...... 뭐라고 쓰지? 라는 고민을 했었다. 같이 고민을 해주면서 아, 나는 H가 기억할만한 최고의 선물을 준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좀 미안해졌다.

"야, 뭐 그렇게 주제가 어렵냐. 나한테 쓰라고 해도 못쓰겠다,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니..."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래도 H가 뭔가 떠올려내긴 했구나, 라고 생각을 하며 그녀의 이름이 적혀진 쪽을 읽어내려갔다...



계절과일, 콩, 뻥튀기, 먹거리를 귀찮아하지 않고 매번 사주고 해주시는 엄마. 자조적인 넋두리를 늘어놓은 리포트에 '글 계속 써라'라고 격려해 주셨던 김연종 교수님, 출판하신 책 머리말에 고맙다며 인사를 남겨주신 류대영 선생님, 그리고 친구 조선아, 성격 참 안맞지만 그래도 사심 없는, 하나 있는 친구 돼 줘서 고마운. - 뷰티 에디터 H


아, 우리가 성격이 참 안맞긴 하지, 그래도 오랜시간 친구하고 있는 거 서로가 참 신기해 하지. 장난처럼 나니까 니옆에 있는다고 말하긴 하지만, 사실 나도 항상 고맙다. 장난처럼 늘 '간택'받은 친구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하고. ㅎㅎ H에게 바로 감동이라고 문자 보내고, 엄마한테 자랑하고... 글을 보더니 엄마가 H도 너랑 자기랑 성격 안맞는건 아나보다. 라고 얘기하신다. 하하. 모를리가 없잖아. 나도 괜히 읽고 또 읽고, 헤벌쭉 웃어본다. 선물을 주지 못한 게 미안했는데, 선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의 기쁨이라니. ^_^

고맙고, 고마워서 또 고마운 밤, 이 밤 나도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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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08-2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완전! 전 이 페이퍼가 선물인데요.^^

웽스북스 2008-08-21 19:37   좋아요 0 | URL
헤헷 ^_^

마늘빵 2008-08-2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친구 누군지 참 착하다요. 웬디양님과 친구해주고. =333

웽스북스 2008-08-24 16:19   좋아요 0 | URL
흐흐흣 그럼요 그럼요 착하죠~
 



1

사고하기를 정지한,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하곤 하는 요즘, H군의 추천으로 읽고 있는 책 이름이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라야 산다'이다. 이 책으로 일요일에 발제를 해야 하는 모임이 있어서 부랴부랴 읽고 있는 중. 어이쿠야, 발제자가 이제야 읽고 있다니 잘하고 있는 짓이다.

사실 책표지도 마음에 안들고 제목도 너무 직설적이어서 그랬다. 책에게 두손 싹싹 빌며 사과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원래 데드라인이랑 친하다. 데드라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데드라인 덕분에 놀 수도 있고, 데드라인 덕분에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도 있다. 이번에도 분명 일요일 모임 2시간 전인 3시 정도까지 나는 발제문을 쓰고 있을 거다. 그리고 80%의 효율은 아마 마지막 1시간 정도에 낼 수 있을 거다.

어쨌든 이 책, 꽤 괜찮은 책이다. 덕분에 사고 엔진을 조금씩 가동시키고 있다. 사실 요즘 내가 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자각이 별로 없었다. 좀 살아보겠다고 나름 애를 쓰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 살고 있는 것 같다.










(아, 솔직히 정말 촌스럽구나)


2

그리고 오늘부터 다시 요가를 다니기 시작했다. 척추도 좀 안좋은 것 같고, 가끔 허리도 아프고, 앞서 정신적 노력에 이은 신체적 노력을 기울여 다시 한 번 살아보겠다고,를 외쳤다. 어제에 이어 생식을 먹고 요가를 갔는데, (다락방님, 교보 근처에요 ㅎㅎㅎ 정말 강남역 출구 기준으로 10분 정도 걸리던데....) 일부러 치유요가를 끊은 보람이 있었다. 근력도 유연성도 정말 없는 나이기에 부조건 구부려라, 견뎌라, 하는 게 지나친 요가는 힘들다. 환자 많은 클래스로 가니 동작이 비교적 정적이면서도 좋다. 그래도 나의 뻣뻣 바디는 오늘도 여전히, 내가 요가 동작들이 잘 된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이름값 해주셨지만. (트위스트, 뭐 이런 유연성이나 근력 별로 필요없는 동작같은 건 내가 정말 잘하는데 말이지)


3

어찌됐든 퇴근길,
좀 살 것 같았다.

어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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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8-2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 갑자기 탄력받아서 오늘부터 운동을 '정말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해요.

교보는,
제가 아마도 회사에서부터 걸어가서 그렇게 미친듯이 멀었던 것 같아요. ㅎㅎ

웽스북스 2008-08-21 01:01   좋아요 0 | URL
그래서 다락방님, 운동은 하셨어요?
매일 교보까지 왔다갔다를 해보시는 건 어때요? 흐흣

다락방 2008-08-21 08:47   좋아요 0 | URL
운동은..
다음주부터 시작할까봐요. 하핫.
(늘 이런식이지, 늘 --^)

웽스북스 2008-08-21 19:39   좋아요 0 | URL
다음주에 또물어볼거에요
(제가 늘 이런 식이죠)

저는 지금 요가갑니다 (헤헤헷~)

니나 2008-08-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게 빌릴 책 리스트가 점점 늘어나는 듯 ㅎㅎ

웽스북스 2008-08-21 01:01   좋아요 0 | URL
맘에들었어? 끝까지읽고 판단해주마 ㅋㅋ

2008-08-20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1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나무 2008-08-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늉한 발제에 성공하시기를 비오...

2008-08-21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1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1 1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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