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딴짓쟁이다. 하핫. 딴지도 좋아하지만 딴지보다 더 좋아하는 건 딴짓이다. (이런 개연성 없는 언어유머라니 ㅋㅋ) 그러니까 지금 이것도 딴짓중이라는 얘기다
결국 오늘 해야 하는 발제 준비를 위해 교회에서 밥도 안먹고 집으로 와 생라면을 잘근잘근 씹으며 간만에 초긴박한 수험생 모드 웬디가 됐다. 누가 보면 엄청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어제 시작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나는 나를 긴박한 상태로 몰아넣는 일을 좀 좋아하는 편이다. 아니다, 실은 긴박해지기 전까지의 여유가 좋아서, 최대한 이 여유를 가져다려고 하다보니 긴박이 따라온다는 게 정확하겠다. 여유와 긴박, 매우 대조적인 말이지만 어쩌면 둘은 서로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긴박이 좋은 이유는 내가 그 시간을 두배로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딴짓을 하는 이유는 긴박하게 한 30분 정도 써보니 2시간이면 끝나겠다, 라는 결론이 내려져서이다. 먼저 끝내고 여유롭게 놀면 되는데 꼭 이렇게 잠깐 여유롭게 놀랑놀랑거려야 다시 뭔가를 시작하고, 결국 다시 필연적으로 긴박과 만나게 된다. 이 부족하기 그지 없는 인품이여.
아, 그러니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딴짓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http://blog.daum.net/jisike
여기서 딴짓했다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다. ㅎㅎ 요즘 내가 딴짓하는 곳들이 몇몇군데 있는데 (주로 작가들의 블로그이지만) 여기는 오늘 발굴한 곳이다. (아, 다들 이미 알고 계신 곳 아냐? ㅋ) 다른 데들은 굳이 말하지 않으면서 여기는 얘기하는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그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핫 ^_^ 그럼 나는 다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 날아간다. 후훗, 또 딴짓하러 날아올지도 모른다. (아, 블로그라는 게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