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쓰던 일은 마음같이 되지 않을 줄 알고 있었지만 정말 되지 않았고, 하지만 나는 자꾸만 마음을 쓰고 있었고.. 가정심방 대예배때는 정신적 데미지를 15632 정도 받았으며 먼저 나가겠다고 일어서려 했으나 동생녀석이 선수를 친 바람에 (이녀석!) 나는 본의아니게 20분 정도를 더 뭉겔 수 밖에 없었고.. 뒤늦게 달려간 토지모임에서는 난 정말 죽겠다고 피를 토하며 토한 피 대신 와인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세상에 와인을 벌컥벌컥이라니) 정신적 위로를 받았으나 막차를 놓쳤고, 집에 오니 또 간당간당하던 노트북 어댑터가 지직 지직 거리고. 하여 아무래도 다시 사야 할 것 같고. 며칠간 집에서는 인터넷을 제대로 쓰지 못할 것 같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쌍큼한 기분으로 무려 아침도 먹고 여유롭게 나와 김연수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가지 즐거움을 읽으며 시작한 출근길은 사당역에서의 어이없는 40분의 기다림으로 결국 나에게 2월 첫날부터 30분 지각이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었고. 

어후. 무슨 2월의 시작이 이렇게 우울합니까.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쌍콤한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들으며 그저 내 기분도 좀 롤러코스터를 타고 전복되어주길 바랄 뿐이고. (점심은 전복죽이라도?) 그걸로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 3개월을 고민하던 아이팟 터치를 그저 질렀을 뿐이고. 애플스토어가 내 카드를 거부해준 덕분에 고맙게도 인터파크에서 2만원도 넘는 할인을 받아 마음에 좀 위로가 됐을 뿐이고. 

부디 터치가 내 마음을 좀 터치해주길. 애초에 메리트라곤 디자인 하나밖에 없던 네녀석은 그거라도 좀 해야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니가 터치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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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0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액땜한거에요..^^ (근데 터치 지르셨으면 쉴드 케이스나 액정과 본체 보호 필름은 물론 같이 구입하셨겠지..라고 생각 중)

웽스북스 2009-02-03 01:26   좋아요 0 | URL
음. 케이스는요... 사실... 직접 보고 사고 싶어서 안샀어요.
어차피 각인 서비스 받으러 애플스토어 가야해서. ㅎㅎㅎ
가서 보고 사려고요. 마음에 드는 걸로 흐흐.

깐따삐야 2009-02-0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액땜한 거에요.2 아픈 건 다 나은 거죠? 저는 요즘 건강하면 장땡이라는 단순한 마음을 갖고 살고 있어요. 화이링.^^

웽스북스 2009-02-03 01:26   좋아요 0 | URL
네. 완전 다 나았어요.
건강해지니까, 정말 장땡이더라고요.

Forgettable. 2009-02-0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사당역에서 40분 기다려서 30분지각했는데!!!!!!!!!
전 오늘 출근길에 탐정몽크 에피소드 2개를 봤답니다 하하호호 -_-

가끔 놀러왔다가는데, 함께 사당역에서 짜증냈던 동지라니 이거 댓글을 안남길래야 안남길 수가 없군요 :) 터치갖고 놀면 기분이 아주 많이 나아지실거에요 ㅋㅋ(근데 전 한달놀고 다 때려치고 엠피쓰리로만 사용중.. 귀찮아요 은근)

웽스북스 2009-02-03 01:27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어머 반가워요. 사당역에서 짜증냈던 동지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 흑흑. 이거 정말 하소연할 거리이지 않아요? 으흑 흑흑. 그래도 사당역 덕분에 이렇게 만났네요. 사실 전 엠피쓰리로만 쓰려고 사는 거에요. ㅋㅋㅋ (도무지 합리적 소비라고는 할 줄 모르는 인간 ㅋ

사과나무 2009-02-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지각도 지각이지만, 나같았으면 가정심방대예배(!!!)가 더 견디기 힘들었을 듯
아이포드 터치... 음..
장만 1년도 더 된 시점인 오늘에야 폰에 mp3를 담게 된 나로서는 뭐 딴나라 얘기같다는..

2009-02-03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2-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한테 아이팟 터치가 뭐야? 물었더니 설명해주네요~ㅎㅎㅎ
잔인한 건 4월뿐이 아니란 말? 날수가 짧으니 그도 다행이군요.^^

웽스북스 2009-02-03 01:30   좋아요 0 | URL
그러게. 2월은 저에게 더이상 잔인하지 않길 바랄 밖에요.
아. 그러고보니 따님 또래에서도 아이팟 터치는 인기짱이라더라고요 ㅋㅋ

코코죠 2009-02-02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액땜한 거에요.3
이제 2월 내내 좋은 일만 빵빵 터지겠네요. 웬디님은 좋겠다!

웽스북스 2009-02-03 01:3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오즈마님. 흑흑.
저 진짜 2월 내내 좋은 일만 빵빵 터지는 거죠?
서른살 선배 오즈마님만 믿어요오.

바람돌이 2009-02-0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지각한 것 정도를 가지고요.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는거지요. ^^

웽스북스 2009-02-03 01:30   좋아요 0 | URL
아. 바람돌이님. 사실 작년에 살다보니 그런 날이 너무 많아서
올해는 좀 결심을 했거든요. 그런데 2월 첫날부터. 흑.
 




 

오홋, 곰TV 무료영화! ^_^
주말마다 한번씩 스윽~ 보긴 하는데
이번주처럼 구성이 괜찮았던 적이 없었던 듯. ㅎㅎ

영화에 대해 잘 몰라서
완벽하게 다 챙기지는 못했겠지만
그냥 내 관점에서 본다면...

 
봤는데 괜찮은게 하네?

- 국경의 남쪽
- 버스, 정류장
- 와이키키브라더스
- 지구를 지켜라
- 모두들, 괜찮아요?


보고 싶었던 게 마침 하네?

- 포미니츠
- 죽어도 해피엔딩
- 주노


난 일단 가볍게 죽어도 해피엔딩을 보고
시간이 더 있으면 주노를 볼까 한다. 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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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3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히치콕 영화도 4개나 있어요!

Mephistopheles 2009-01-3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하의 공동묘지를 하다니..저건 정말 국산호러클래식명작인데...^^ (꼭 보세요)

웽스북스 2009-02-02 12:30   좋아요 0 | URL
아 꼭 보려고 메모까지 해놨는데. 주말이 너무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으. 노트북 상태는 또 간당간당이고. 으흑. 으흑.

치니 2009-01-3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노 좋아요, 추천!

웽스북스 2009-02-02 12:30   좋아요 0 | URL
오홋! 치니님의 추천에는 언제나 가중치가 붙어요 ㅋㅋ

Arch 2009-01-3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TV무료영화 챙겨서 보면 좋죠^^ 지난주까지 이터널 썬샤인 보다가 미처 다 못봤는데 유료되어버려서 흑~ 지구를 지켜라랑 와이키키브라더스(이건 정말 좋아요.)포미니츠도 괜찮은데. 죽어도 해피엔딩은 예지원 나오는거죠? 정신건강을 위해 안 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웽스북스 2009-02-02 12:31   좋아요 0 | URL
ㅋㅋ 청소하느라 가볍게 봤는데. ㅎㅎ 예전에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봤던 게 너무 강하게 각인돼 있어서. ㅋㅋ 뭐 나름 재밌게 보았답니다. 정신 건강엔 좀 해롭긴 했지만 ㅋ

무해한모리군 2009-01-3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미니츠 극장에서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한때 나도 째즈피아노를 치고 싶은 열망에 휩싸이게 했죠..
실제 집 피아노를 두드리고 쥐어뜯다가 발각 쫓겨날뻔 했어요.

와이키키브라더즈는 음..
한때 밴드를 했던 이젠 마흔을 바라보는 친오빠랑 봤는데, 혹시 자살할까봐 집까지 손 꼭잡고 가야만 했다는 --;;

웽스북스 2009-02-02 12:31   좋아요 0 | URL
어이쿠나. ㅋㅋ
제가 보고 싶은 영화들은 잘 골라놨네요. ㅎㅎㅎ 다들 이렇게 하나하나 반응해주시니. 아 좋아요. ㅎㅎ (그러나 주말이 가버렸어요 아아아아 2월 5일까지인데...)

코코죠 2009-02-0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노 <완전> 좋아요, 추천! 2

웽스북스 2009-02-02 12:32   좋아요 0 | URL
치니가중치에 오즈마가중치까지. 어떻게든 봐야겠어요. ㅎㅎ

레와 2009-02-0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진짜 공짜예요..?!
으악, 꼭 챙겨봐야겠군요!! (불끈)


웽스북스 2009-02-03 01:31   좋아요 0 | URL
불끈불끈. 그럼요.
일주일에 한번씩 구성도 바뀌어요. ㅎㅎ

Alice 2011-10-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곰티비 무료영화 어디서 다운로드 받아요? 혹시 유료다운인가요?

주경 2011-11-2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료영화 보구싶네요
 



꼭 아파도, 좀 우아한 병이면 좋으련만. (음. 과연 우아한 병은 있을 것인가) 
이번에도 나답게... 식중독입니다. ㅜ_ㅜ

억울한 건
명절 때 제대로 먹기라도 했으면 몰라
(우리집은 명절 음식도 제대로 안하는 집인데)
연휴 마지막날 친구 생일이라 나갔다가 먹었던 파스타에 들어있던
조개가 그 원인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ㅜ_ㅜ 

그저께는 오전에 팀장님께 전화를 걸어 반차를 쓰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어제 팀장님 하시는 말씀이  

선아는 꼭 아프다고 전화하면 어색해, 연기하는 것 같아
(ㅜ_ㅜ) 티,팀장님... 저는 최대한 멀쩡한 목소리로 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건데요...

억울해 억울해. 흑흑.  

일단 모든 식욕이 저하된 관계로 
하루에 먹는 음식량이 평소 한끼도 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나 (이럴 때 살이라도 확?)
함께 저하된 기운과 의욕으로 무기력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ㅜㅜ


나다운 병으로 나답지않게 알라딘 마을에 너무 뜸한 것 같아
점심 굶고 여유로운 점심시간에 안부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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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01-30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이런. 굴이 가끔 그러더라구요.
잘 쉬고 얼른 나으시길.

웽스북스 2009-01-30 12:45   좋아요 0 | URL
아 역시 해산물은 위험한 것 같아요. 날이 갑자기 더워져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같이 먹었던 친구랑 둘이서 이갈고 있어요. 슬로우푸드를 표방하는 집이어서 더더욱!

깐따삐야 2009-01-3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몹쓸 조개 같으니!! 그 식당은 왜 오래된 걸 써가지구 우리 웬디양님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거냐구요. 약 잘 챙겨먹고 쉬세요. 한동안 음식 조심하구요.

웽스북스 2009-01-30 12:4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깐따삐야님. 그런데 저 약도 안먹고 있어요. ㅋㅋㅋㅋ
(아프면 약을 먹는거구나...라고 말했다가 친구한테 어제 너 좀 그럴 때면 모자라보이는 거 알지? 라는 말이나 듣고. 으흑.)

turnleft 2009-01-3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몸조심 하셔야죠. 서른이 넘으면 아픈 후에 회복이 느려지..(응?)

웽스북스 2009-01-30 12:47   좋아요 0 | URL
아..... 잔인한 턴레프트님...
하지만 덕분에 웃었어요 ^_^

역시 서른이 넘으니 분노의 반응도 느려져서...ㅋㅋ 단순한 반응이 먼저 나오나봐요~ (정말 근데 턴레프트님 댓글 보고 그래서 제가 지금 회복이 늦고 있는 건가 싶어요- 귀도 얇아서)

Mephistopheles 2009-01-3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체면 매실엑기스라도 퍼마시세요~ 하겠지만 식중독이야...
미리미리 조심하는 수밖에는..^^ 회복되었다고 막 먹진 마시고요.
전 한동안 아무것도 못먹다가 회복된 후 냉큼 먹고싶은 것만 챙겨
먹었더니 바로 토사곽란이....

암튼 앓고 난 후에 더더욱 음식 조심하세요 웬디양님..^^

웽스북스 2009-01-30 12:49   좋아요 0 | URL
아 메피님... 실은... 저 회복되기 전부터도...
어제 아침에 기운차려야 한다고 초코바 먹고
커피는 드립으로 매일 퍼마시고
어제 점심에는 정신차리고 죽을 먹었으나 너무 맛이 없어서 토할 뻔하고

입맛이 없으니까 자꾸 자극적인 음식만 찾아요
자꾸 빵같은 것만 먹고싶고... 흑흑흑...

다락방 2009-01-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나도나도.
나는 어제 퇴근길에 떡볶이랑 순대를 먹고, 집에가서 2인분의 밥을 간장에 볶아 먹었는데, 먹다 보니 너무 많아서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무작정 먹었더니 결국 체했어요.
아침에 까스활명수 마시고, 회사에 와서는 양쪽 엄지손가락 다 따고. ㅠㅠ

너무 '많이' 먹어서 체한거라 심히 부끄러워요, 전 ㅜㅡ

우리 이러지말자구요. ㅠㅠ

웽스북스 2009-01-30 12:51   좋아요 0 | URL
어이쿠나 다락방님. 괜찮으세요?
턴레프트님이 그러는데...서른 넘으면....회복도....느려..(응?)

으흐. 우리 얼른 나아요.
식중독은/체는 다이어트의 절호의 찬스이다. 막이러고 ㅋㅋㅋ

다락방 2009-01-30 12:51   좋아요 0 | URL
빨리 나으면 저녁에 삼겹살 먹어야지, 라고 불끈 하고 있어요, 전. ㅋㅋ

웽스북스 2009-01-31 13:14   좋아요 0 | URL
불끈불끈 다락방님 저 이제 거의 나았어요. 삼겹살? ㅋㅋ

다락방 2009-01-31 15:04   좋아요 0 | URL
온몸이 다 아파져서 결국 삼겹살 약속 취소, 오늘 약속도 취소.
머리가 땡땡 울리고 몸이 떨리는게..아, 정말 죽을맛이었어요. 저도 죽 먹고 지금은 좀 괜찮아졌답니다. 그래서 내일 다시 약속을 잡았....( '')

우리, 조만간 만나서 삼겹살 먹어야죠! 아, 돼지 너무 좋아! >.<

레와 2009-01-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_<
얼른 나으시길 바라요!

웽스북스 2009-01-31 13:14   좋아요 0 | URL
어훗 감사해요 레와님.
덕분에 이제 많이 가라앉았어요 ㅎㅎ

하루(春) 2009-01-3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중독... 괴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되게 오래전 식중독으로 고생한 적이 한 번 있거든요. 어여 나으실 거예요. ^^

웽스북스 2009-01-31 13:14   좋아요 0 | URL
하루님은 무얼 드시고.. 윽. 그나저나...
잘 다녀오신 거에요? 반짝반짝~

사과나무 2009-01-3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중독이라.. 조개라..
야간운전네 집 조개 사진이 부담이 되었겠구료.

웽스북스 2009-01-31 13:15   좋아요 0 | URL
흐흐 그 아래 있는
자기딸이랑 똑같이 생긴 왠 잘생긴 남자분의 어린시절 사진 때문에
괜찮았어요. 헤헤헷

yamoo 2009-01-3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부터 식중독이라니...건강 조심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웽스북스 2009-01-31 13:15   좋아요 0 | URL
흐읏! 감사합니다. 어여 이사오셔요. ㅋㅋㅋ

프레이야 2009-01-3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고생하시네요. 저도 며칠째 속탈이 나 힘들었는데
오늘은 먹는 걸 최대한 조심하고 속을 좀 비웠더니 조금 나은 것 같아요.
어서 나으시길요.^^

웽스북스 2009-01-31 13:15   좋아요 0 | URL
혜경님도 그러셨군요
저는 오늘 4일만에 쌀밥을 먹었어요.

쌀밥보다 밀가루를 먼저 재개하긴 했지만 ㅋㅋㅋㅋ

순오기 2009-01-31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치료해야 돼요~~ 균이 남아 있으면 걸핏하면 그런 현상이 올 수 있어요.

웽스북스 2009-01-31 13:16   좋아요 0 | URL
어이쿠나. 그렇군요. 워워 균 저리가!
 



요즘, 다이어리 기록을 좀 성실하게 하는 중인데 어제 혼자 막 통계를 내보니 2009년에는 9권의 책을 읽었고 (아 오늘로 10권이 됐구나) 32명의 사람을 (이 역시 어제를 기준으로 34명?)만났다고 했더니 니나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 너 3명이지? 

ㅋㅋㅋㅋ 그러게. 나도 세보고 깜짝 놀랐다. -_- 그 와중에 1위에 등극한 N과 H님은 4번이나 만났고, (음, N은 어제로 다섯번?) 벌써 2번씩 만난 사람들도 꽤 된다. (한 테이블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계산도 안했다. 게다가 기분나쁘면 같이 있었던 사람도 안적고 막 ㅋ) 4명씩 7명씩 만나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니나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깜놀. 책도, 이번달에는 한권도 사지 않았고, 집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을 달래주는 의미로 한권씩 꺼내서 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볼게 많다며?) 어찌하다보니 너무 달려주신 거지. 게다가 피아노 연습은 일주일에 두번씩은 꼭꼭 했는데, 지난 주에는 무려 1시간 이상 연습한 날이 4일이나 된다. 게다가 어머, 영화도 연극도 두편씩이나 봤네. 내가 생각해도 좀 놀랍긴 하다. 

오늘 목수정 책을 읽다가 이 모든 걸 가능케했던 원인을 알았다. 

   
  "TV 드라마를 이렇게 재밌게 만드는 나라에서 그걸 끊는다는 건 담배끊기보다 힘든 일이다. 그러 만큼 취향 획일화의 선봉에 TV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말의 스케줄을 TV에 헌납한다. 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3년마다 실시하는 통계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애를 TV에 바치고 있다. 백지에 그림을 그려 넣는 일, 빈 시간을 스스로 찾아서 재미있게 보내는 일은 이제 그 무엇보다 힘든 일이 되었다. (중략) 나 역시 파리에 처음 정착할 무렵 5개월간 TV 없는 생활을 하는 동안 나 자신과 친해지고 내가 잊고 있던 다양한 능력을 무궁무진하게 발견했던 경험이 있다"  
   

사람들이 주말에 TV를 많이 보는구나. 나는 주말에는 물론 주중에도, 1월 들어 한 번도 TV를 보지 않았다. 유일하게 봤던 거라곤 그저께 D대리님을 졸라서 받은 고현정 무릎팍 도사를, 본 것도 아니고 다른 일을 하면서 들었던 정도? 원래도 잘 안보긴 하지만, 너는 그런 것들을 다 언제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TV가 주는 기쁨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나는 내가 TV를 지배하고 싶지, 내가 TV에 지배당하고 싶지 않다. 물론 강마에에 홀릭하던 시절엔 본방사수를 외치고 외쳤지만, 그리고 그 기쁨을 알고 누렸지만, 그 외의 평균적인 경우에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TV가 내게로 와주었으면 좋겠다. TV를 보기 위해 시간을 체크하는 일은, 그리고 나의 일상을 조절하는 일은, 그야말로 그냥 매우 특수한 케이스이길 바란다. 그랬을 때 그 특수한 일이 나에게 더 큰 기쁨이 되어줄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나는 그보다 좋아하는 일들이 훨씬 많으니까. IPTV의 출현은 나에게 그런 의미에서 매우 기쁜 일이지만, 사실 그조차도 설치하지 않았다. 하하. 

목수정과 희완처럼 내 자식 낳으면 절대 TV는 보지 말게 해야지, 라는 강경한 어떤 철학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나는 또래들이 동시대적으로 느끼는 감성의 공유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어린 시절 봤던 천사소녀 새롬이나 요술소녀같은 만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 난 아직도 가끔 텔레포트같은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하고, 우울하면 만화 주제가를 부른다. 같은 만화를 보며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자란 또래를 만나면 반가워하고, 같이 만화주제가를 합창하던 일에서 내 자식이 소외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요즘 TV를 보면, 이걸 꼭 애들한테 보여줘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건 갑자기 왠 육아고민 버전인가 ㅋㅋ)

비는 시간이 많지 않은 내게 (물리적으로 많지 않은 건지, 내가 여기에 대한 강박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는 시간을 찾아 최대한 즐겁게 보내는 건 최상의 과제이자, 최고의 기쁨이다. 책을 찾아 읽고 반성과 자학으로 가득차있다해도, 일기를 쓰고, 기록하고, 자꾸만 뭔가를 찾아내는 것들이 내게는 즐거운 것들이어서 참 다행스럽다. 

TV를 끊으면 내가 세명이 되는구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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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4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5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1-25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그러게 말입니다.
전 요즘 TV 드라마에 빠져 삽니다. 중독이예요. 꽃보다 남자, 유리의 성, 가문의 영광...이러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얘기하다니. ㅠㅠ

웽스북스 2009-01-25 15:48   좋아요 0 | URL
흐흐 세실님. 그렇군요.
꽃보다남자는 정말 인기 많던데, 재밌나봐요. ㅋㅋ (유리의 성이랑 가문의 영광은 처음 들어요. 쿵!)

마태우스 2009-01-2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내의 유혹이란 드라마에 빠져 살아요. 근데 아내 때문에 꽃보다 남자도 보게 되었어요...게다가 1박2일도....ㅠㅠ

웽스북스 2009-01-25 15:50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은 잘생기셨으니까 괜찮아요 ^_^

그러니까 위 덧글을 총체적으로 한마디로 정리하면 꽃보다 남자도 1박2일도 다 '아내의 유혹'인 거군요 ㅋㅋ

깐따삐야 2009-01-2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얀거탑'을 다시 보기 한 이후론 요새 드라마들이 넘 시시해졌어요. 말이 안 되어도 너무 말이 안 되는 막장 드라마들이 판을 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그래도 이유리의 연기가 좋아서 '사랑해, 울지마'는 챙겨보고 있어요. 그나저나 TV를 끊은 웬디양님은 손오공일세요.^^

웽스북스 2009-01-25 15:51   좋아요 0 | URL
사랑해 울지마? 음. 그것도 처음 들어요. ㅜㅜ 나 어쩌다가. ㅋㅋ 저도 한국 드라마 본 건 거탑이 마지막인 것 같아요. ㅎㅎ 그때 이후론 도통 보고싶은 드라마들이 없네요. 당분간 손오공 모드로 좀 살아야지 ㅋㅋ

다락방 2009-01-25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말 하면 정말 챙피한데요...


저....



『꽃보다 남자』봐요. 저도 제가 이럴줄은 몰랐어요!! ㅎㅎ

웽스북스 2009-01-25 22:49   좋아요 0 | URL
응? 나는 왜 다락방님이 그럴 줄을 알고 있었을까요? ==333333

깐따삐야 2009-01-27 13:13   좋아요 0 | URL
저도 왜 그럴 줄 알고 있었을까요? ==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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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얘기한 것 같기도 하지만. 매번 금요일밤이 올 때마다 나는 사무치게 좋으니, 오늘도 또 기뻐하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밤이 좋은 이유는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엔 억지로 잠을 청하지는 않았으나, 그만 2시도 되지 않아 곯아떨어지고 말아, 금요일밤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었다. 이렇게 오늘처럼 잠이 오지 않는 금요일밤, 게다가 연휴의 시작이기까지 한 날에는 좀 더 빈둥거려줘도 좋겠다. 
 
2

오늘 K언니가 나의 일기가 참 좋다는 얘기를 해줬다. 우와. 정말 고맙다. 나는 내 일기가 좋다는 사람이면 무조건 좋다. (그가 MB이거나 그의 열렬한 지지자만 아니면 된다. 하하- 그런데 그런 사람은 아마도 내 일기를 좋아할 수는 없을테니, 그냥, 무조건 좋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나의 소소한 생각들, 작은 일상들,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들을 좋아해주는 사람이니, 어쩐지 나도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꾸미지 않고, 100%의 웃음을 지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니까 이 글은 굳이 여기에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향한 깜짝 연서인 것이다. 

3

입사 이래 처음으로 PS가 안나왔다. 1년에 4번 꼬박꼬박 4년 가까이 나왔었는데, 이건 꽤나 충격적인 일이다. -_- 다만 작년에 못쓴 연차수당이 나와서 나는 드디어 나 자신에게 MP3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는 아무래도 말씀과함께 2009 코스를 신청해야겠다. 그럼 연차수당이 똑 떨어지겠군. 연차수당을 사용하는 일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건, 눈치보느라 휴가도 제대로 못썼던 지난 해의 나에 대한 작은 위로다. 작년의 연차수당은 나에게 마음의 여유(음악)과 재충전(말씀)을 선물해주겠구나. 고맙다. 그래도 내년에는 받지말자. 

4

말씀과함께 2009가 사실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두달에 5만원과 1년에 30만원은 확실히 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난 지난 두번의 강의를 통해 마음을 굳히게 됐다.

왜 하나님은 카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만 받으셨을까요? 한국 교회는 카인은 농산물을 드리고 아벨은 양을 잡아 피를 드려서 그랬다고 가르치는 곳이 많지요. 이건 뭐, 하나님이 흡혈기도 아니고 피줘~ 하신다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물론 피를 드리라는 말씀이 있지만 이건 속죄제의 경우에 그러한 데다가, 이건 출애굽 이후의 명령이죠. 이런 경우에는 성경의 본문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일이 필요해요. 가인과 그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과 그 제사는 받으셨다. 이 말은 아벨이라는 존재가 열납되었기 때문에 아벨이 열납되었고, 가인이라는 존재가 열납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인의 제사가 열납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교회는 그 제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죠. 그들이 가져온 것이 무엇이냐. 그러나 성경은 그 제물보다는 그것을 가져온 사람을 먼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마음을 열고 열지 않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배를 드리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예배 이전의 삶입니다.

&

열왕기하 5장에 보면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가 나오죠. 읽어보면 나아만 장군이 하나님 외에는 신이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뒤쪽에, 자신이 장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딤몬 신에게 드리는 예배를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하지요. 한국교회에 이런 상담을 나아만 장군이 요청했다면 어떤 얘기를 들었을까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된다" 혹은 "그러지 말고 한국으로 망명해서 자유롭게 믿어라"라는 이야기를 들었겠죠. 그런데 엘리야는 뭐라고 이야기합니까? "너는 평안히 가라" 어쩌면 하나님의 마음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만큼 엄격하지 않으신지도 모릅니다. 아니, 오히려,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인간의 눈높이로 스스로를 낮추시는 분이시죠. 아무래도 하나님보다 인간이 서로엥게 더욱 하나님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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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1-24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납이 무슨 뜻인가요?

웽스북스 2009-01-24 11:03   좋아요 0 | URL
아. 드린 것이 받아들여지다,라는 뜻으로 종교에서만 거의 사용하는 단어에요. 일상적으로는 쓰실 일이 거의 없을 거에요 ^_^

블리 2009-01-2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룩한 산 제사! 로마서 12장이 생각나는 글이네.
dream을 드리는 곳, 드림공동체에서의 이야기가 같이 떠오른다.
금욜마다 웬디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려도 돼? ㅋㅋ

얼마전 월급이 왜 이리 늘었나 싶었는데 OT수당이 나온 거였어.
웬디의 시간외 수당과 나의 수당이 비슷한 듯 하오.
난 어떤 상을 스스로에게 줘야할까 고민을 좀...

웽스북스 2009-01-24 11:04   좋아요 0 | URL
네 언니 어제는 니나랑 같이 들었어요. ㅎㅎ
언니 그런데 우리는 시간외 수당은 안줘요.
저건 제가 작년에 다 못쓴 연차수당이에요 ㅋㅋ

앞으로는 목요일날로 옮길 생각이에요.
날 좀 풀리면 같이 빙수 먹어요. 흐흐.

2009-01-24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4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1-2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 밤은 아주 무리하게되고, 토요일은 조금 무리하게 되네요...아쉬어서^^

웽스북스 2009-01-24 16:30   좋아요 0 | URL
저도. 저는 다음날 예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ㅎㅎ

니나 2009-01-2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근무와 바꾼 성경공부였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는!

어려운건 하라고 하지 않아요~ "공기를 마셔라~" 라는 계명은 없잖아요?! 하하 (난 요거 자꾸 생각나네~ ㅋㅋㅋ)

어제 배운 내용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떠오르게 해...

웽스북스 2009-01-24 16:31   좋아요 0 | URL
다행이야. 다행이야.
공기를 마셔라. 이 유머 코드. 어쩐지 우리 즐거울 것 같지 않니?
너에게 조르바를 떠오르게 했다면, 거의 최상급에 가까운 찬사 아닌가?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