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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얘기한 것 같기도 하지만. 매번 금요일밤이 올 때마다 나는 사무치게 좋으니, 오늘도 또 기뻐하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밤이 좋은 이유는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엔 억지로 잠을 청하지는 않았으나, 그만 2시도 되지 않아 곯아떨어지고 말아, 금요일밤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었다. 이렇게 오늘처럼 잠이 오지 않는 금요일밤, 게다가 연휴의 시작이기까지 한 날에는 좀 더 빈둥거려줘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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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언니가 나의 일기가 참 좋다는 얘기를 해줬다. 우와. 정말 고맙다. 나는 내 일기가 좋다는 사람이면 무조건 좋다. (그가 MB이거나 그의 열렬한 지지자만 아니면 된다. 하하- 그런데 그런 사람은 아마도 내 일기를 좋아할 수는 없을테니, 그냥, 무조건 좋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나의 소소한 생각들, 작은 일상들,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들을 좋아해주는 사람이니, 어쩐지 나도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꾸미지 않고, 100%의 웃음을 지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니까 이 글은 굳이 여기에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향한 깜짝 연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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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이래 처음으로 PS가 안나왔다. 1년에 4번 꼬박꼬박 4년 가까이 나왔었는데, 이건 꽤나 충격적인 일이다. -_- 다만 작년에 못쓴 연차수당이 나와서 나는 드디어 나 자신에게 MP3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는 아무래도 말씀과함께 2009 코스를 신청해야겠다. 그럼 연차수당이 똑 떨어지겠군. 연차수당을 사용하는 일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건, 눈치보느라 휴가도 제대로 못썼던 지난 해의 나에 대한 작은 위로다. 작년의 연차수당은 나에게 마음의 여유(음악)과 재충전(말씀)을 선물해주겠구나. 고맙다. 그래도 내년에는 받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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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함께 2009가 사실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두달에 5만원과 1년에 30만원은 확실히 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난 지난 두번의 강의를 통해 마음을 굳히게 됐다.
왜 하나님은 카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만 받으셨을까요? 한국 교회는 카인은 농산물을 드리고 아벨은 양을 잡아 피를 드려서 그랬다고 가르치는 곳이 많지요. 이건 뭐, 하나님이 흡혈기도 아니고 피줘~ 하신다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물론 피를 드리라는 말씀이 있지만 이건 속죄제의 경우에 그러한 데다가, 이건 출애굽 이후의 명령이죠. 이런 경우에는 성경의 본문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일이 필요해요. 가인과 그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과 그 제사는 받으셨다. 이 말은 아벨이라는 존재가 열납되었기 때문에 아벨이 열납되었고, 가인이라는 존재가 열납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인의 제사가 열납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교회는 그 제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죠. 그들이 가져온 것이 무엇이냐. 그러나 성경은 그 제물보다는 그것을 가져온 사람을 먼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마음을 열고 열지 않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배를 드리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예배 이전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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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5장에 보면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가 나오죠. 읽어보면 나아만 장군이 하나님 외에는 신이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뒤쪽에, 자신이 장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딤몬 신에게 드리는 예배를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하지요. 한국교회에 이런 상담을 나아만 장군이 요청했다면 어떤 얘기를 들었을까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된다" 혹은 "그러지 말고 한국으로 망명해서 자유롭게 믿어라"라는 이야기를 들었겠죠. 그런데 엘리야는 뭐라고 이야기합니까? "너는 평안히 가라" 어쩌면 하나님의 마음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만큼 엄격하지 않으신지도 모릅니다. 아니, 오히려,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인간의 눈높이로 스스로를 낮추시는 분이시죠. 아무래도 하나님보다 인간이 서로엥게 더욱 하나님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