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국의 순교자가 재발간되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 중 한권으로. 이 책은 한국 작가에 의해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라 번역자가 따로 있었는데,(도정일, 장왕록) 그 부분을 김은국 작가가 다시 보완해 재번역을 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김은국 재번역 판.

그런데, 이번에 나온 건 도정일의 번역이다. 도서 정보를 보다 보니 의문이 남는다. 작가가 직접 재번역한 판이 있는데, 다시 다른 사람이 번역을 한다면, 작가의 원 의미를 더 잘 살려 표현할 수 있으려나? 굳이 직접 번역본이 없어지고, 타인에 의한 재번역본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게 이상해, 트위터로 물었다.

Q / 김은국 작가님의 <순교자>요. 김은국님이 직접 번역하신 게 있는데, (물론 절판되었지만) 도정일님이 새로 번역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A / <순교자>는 수십년전 장왕록, 도정일 교수님이 각각 번역하셨지요. 을유문화사판은 저자의 온전한 번역이 아닌 앞선 번역에 대한 작가님의 보충이라 보는게 맞을 듯합니다. 이번에 나온 건 도정일 교수님이 새롭게 옮기다시피 심혈을 기울여 다시 작업한결과입니다
 
새롭게 번역이 되었다면 작가의 의도가 담긴 을유문화사 판도 많이 반영이 되었겠지. 그래도, 여전히 뭔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책을 책 잘 파는 출판사에서 내서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지게 된 것은, 참 좋고,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종교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지금도 생각이 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이 책은 엔도슈사쿠의 침묵과도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는 침묵보다 더 깊은 고민을 던져주기도 한다. 오랜만에 추천하고 싶은 책. (하지만 여전히 궁금하다. 정말 김은국의 직접 보완 번역보다 더 저자의 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었던 걸까)

참. 김은국 선생님은 작년에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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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6-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안그래도 이 책 보고 번쩍 해서 읽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당장 주문하고 싶어지네요. 번역 면은 조금 의아하긴 하네요. 그래도 그만큼 신경을 쓴 거라고 생각하고 생각해 버리고 ㅋㅋㅋ 그런데 재미도 있나요? 재미없는 소설은 무서워요--;;

웽스북스 2010-06-20 04:05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자신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어요. 재미있어요.
그런데 혹시 신의 존재, 이런 것에 관심 있으신지? (묻고 나니 도를 아십니까 같다는 ㅋㅋㅋㅋ)

차좋아 2010-06-20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교 분석 들어갑시다!!

웽스북스 2010-06-20 04:05   좋아요 0 | URL
귀찮아서 그건 모르겠고, 일단 샀어요. ㅎㅎ

風流男兒 2010-06-2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했심. 당분간 마지막 주문 책이 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

웽스북스 2010-06-22 23:40   좋아요 0 | URL
이거 주문 전에 다른 거 주문한 거 또 있음 지금 불어용 ㅋㅋㅋ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6-2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엔도의 <침묵>을 떠 올렸습니다. 찾아보니 <순교자>가 1964년작이고, <침묵>은 1965년작이더군요.
하지만 엔도의 소설이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 반해 김은국의 소설은 부정하는 듯 합니다.

웽스북스 2010-06-22 23:4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엔도의 신관은 수많은 기독교인들보다는, 김은국 쪽에 가깝죠. ㅎ

파고세운닥나무 2010-06-23 08:57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이에요. <침묵>을 읽고 나서 얻게 되는 '허함'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기회가 되어 엔도의 <바다와 독약>도 읽어 보았는데 이 소설도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외려 크리스천들이 엔도의 작품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크리스천이지만 말이에요.

Matt 2010-06-2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 저 무척 어려운 심정이 되어 읽었습니다.
제가 아직 대학생 시절일 때, 그러니까 여동생이 영어교육학과인데 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과제였나봅니다. 동생 책장에 꼽혀 있고, 마침 외출했길래 무심코 뽑아 들었다가 등에 땀나는 줄도 모르고 다 읽어버렸습니다.
읽는대대 제가 느낀 감정은 '슬픔'으로 표현되기 힘든 무엇이었습니다, 저런 소설을 영어로 쓰셔서 다시 한국어로 번역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지요. 여튼 이렇게 블로그도 관리하는 웬디님이 부럽습니다! 대단하십니다! ㅜㅠ

웽스북스 2010-06-22 23:48   좋아요 0 | URL
아. 이 책이 좀 그렇지요- Matt님 그러니까, 영어로 읽으신거? ㅎㅎ
안그래도 오늘, 이 책 영문본 구할 수 있겠나, 없겠나,
뭐 이런 얘기를 했었더라는. ㅋ

블로그 관리는 뭐 대충대충. 저는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어서
시간은 많은가봐요. ㅎㅎㅎ

erasmus 2011-01-14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영안 교수님과 대화하다 이 책 얘기가 있었는데, 제목이 'The Martyred' 그러니까, '순교한 사람'이 아니라, '순교당한 사람', 혹은 '순교되어버린 사람'이란 의미란 거죠. 그 말 들으면서 머리 얻어맞은 듯 번쩍 했더랬죠.

웽스북스 2011-01-15 02:03   좋아요 0 | URL
아. 저희도, 모임에서 읽으면서 그 얘기 했었어요. 간과하기 쉬운 부분.

여튼, 이 책은 정말 오래 마음에 남는 책이에요.
 
[이벤트] 팔불출인 것이다

 
* 네꼬님 팔불출 이벤트 참여글입니다. 재수없어도 참아주세요.


요리는 못한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붙여준 별명이 있으니, 그것은 컨셉의 제왕. 요리를 못하니 그냥 쉬운 아이템을 죽도록 고민해서 끝내는 거다. ㅎㅎ

지,지난 주 토요일에는 E씨가 놀러왔다. 음식을 할 줄 아는 게 없는 내가 산 것은 마트에서 파는 베니건스 립과 샐러드 3종 세트, 그리고 구운 닭가슴살을 사려다가 E씨가 날개달린 것들과 그 알들을 못먹는 관계로 패스하고, 마트표 롤세트. 그리고 오렌지. 사이다. 그렇다, 나는 마트표 아웃백을 재현한 것이다. 립과 샐러드, 그리고 오렌지를 갈아 만든 오렌지 에이드. 롤이 아니라 닭가슴살이었다면 더욱 완벽했겠지만, 이 정도로 훌륭하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아웃백 빵은 사려다가 참았다. 하하하하.)

그리고 얼마전 목사님 딸 S가 시험 기간이라 잠시 우리 집에서 지냈다. S가 오던 날 내가 내놓은 음식은 냉면과 군만두, 스팸 주먹밥. 냉면은 풀무원 냉면, 꽝꽝 얼린 육수에, 면, 그리고 계란도 삶아 얹었다. (정말 맛있었다. 풀무원 만세) 만두는 그냥 굽기만 하면 됐고, 스팸 주먹밥은, 밥에 초등학생용 밥가루(비벼먹는)를 사다가 슬슬 비벼서 치즈와 스팸을 얹었다. 나는 초등학생 입맛. 정말 맛있었다. 하하하. 그리고, S에게 주먹밥 도시락까지 싸준 나는 스스로 감탄해서 한마디 남겼다. "나 정말 잘하지 않니?" ㅋㅋㅋㅋ 새벽까지 공부하는 S에게는 야식도 만들어주었다. 토마토주스와 토스트. 생토마토를 갈아서 구운 식빵에 잼과 계란 후라이, 치즈를 얹어서 이* 토스트 흉내를 좀 내보니, 정말 맛있다며 감탄이다. 하하하. 난 역시, 요리는 못해도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은. ㅋ 

그리고 오늘은 같이 공부하는 모임 분들이 집에 오는 날. 메뉴를 고민하다가 스팸주먹밥 재탕 + 비빔면으로 결정. 하지만 오늘 스팸 주먹밥은 업그레이드 되었으니, 파프리카를 썰어서 넣은 것이다. 작게 썰기를 못하니 컨셉은 '씹힌다 씹혀 주먹밥' 이라고 우겨대고. ㅋㅋㅋㅋㅋ 같이 모임하시는 분 중 한 분이 비빔면을 비빔냉면 수준으로 한다고 하셔서 맡겼는데, 오홋,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거기에 계란과 오이까지 얹어 먹으니, 정말 퍼펙트. 그리고 그분만의 비법. 비빔면에 기름을 뺀 참치를 넣으면 매운 맛이 중화되고, 썰렁한 비빔면에 씹히는 것도 있어 맛있다, 였는데, 상상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정말 매우 맛있었다. 마지막 한젓가락까지 싹싹 먹었다. 다음 주에는 짜짜로니와 군만두를 먹기로 했다. 참, 할 줄 아는 몇개 안되는 요리로 고군분투하는 조모씨. ㅎㅎ 하지만, 매번 상차림은 그럴듯했다.

이 모든 상차림의 후식. 역시 마트표로 해결이다. 마켓오 브라우니와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브라우니에 바닐라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주는 카페들을 보며, 왠만한 브라우니 맛에 뒤지지 않는 마켓오 브라우니에 엑설런트를 주자고 생각해내다니, 오, 엑설런트. 정말 맛있다. 거기에 내가 내린 아이스커피는 정말이지, 왠만한 커피전문점보다 맛있다.

나는야 컨셉의 천재. 힘 안들이고 만드는 음식의 제왕. (팔불출 이벤트니까 한번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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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10-06-19 0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없으면 무효! 무효! 아리따운 아가씨가 차린 밥상 사진이 보고 싶어요!

웽스북스 2010-06-19 11:28   좋아요 0 | URL
죄송해요. 사진을 못찍었어요, 그래도 무효라니..
네꼬님... 아무래도 오즈마님이 저를 경계하시는 것 같습...ㅋㅋㅋㅋ

네꼬 2010-06-21 09:25   좋아요 0 | URL
응, 내 생각에도 오즈마님이 경계를.. ㅎㅎ

웽스북스 2010-06-21 12:37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은 반성하라!!!!

마노아 2010-06-19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사진을 원츄해요! 이 훈늉한 밥상에 무사진이 웬 말인가, 주최측은 반성하라!!

웽스북스 2010-06-19 11:29   좋아요 0 | URL
사실은요, 사진 찍을까 생각도 했는데,
저게 팔불출이니까 저렇게 자랑스럽게 썼지,
풀무원 냉면 끓이고 사진 찍는 것도 웃긴다 해서 그냥 안찍었어요. ㅋㅋㅋ

개인주의 2010-06-1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무원쫄면도 짱이예요..^^
저어기 음식 사진 올린 거 구경다니면 참 재밌던데..
^^

웽스북스 2010-06-19 11:2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풀무원 쫄면 맛있더라고요. 내일 더 사다놓으려고요. ㅎㅎㅎㅎ

순오기 2010-06-19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사진은 필수잖아요.ㅡㅡ
하지만, 난 사진이 없어도 믿어요, 믿어!^^

웽스북스 2010-06-19 11:30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쓰려고 생각한게 아니라....
팔불출 이벤트를 보는데, 요즘 제 삶이 별로라,
자랑할 게 이것밖에 없었어요 엉엉.

다락방 2010-06-1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여자..혼자 완전 잘 사네. 나는 혼자 밥 잘 해먹고 다니는 사람 보면 정말 예뻐서 미치겠어요. ㅎㅎ 그리고 읽으면서 다른건 다 필요없고 스팸주먹밥이 허공에 둥둥 떠다니네요. ㅎㅎ

웽스북스 2010-06-19 11:31   좋아요 0 | URL
우와 우와 다락방님한테 예쁨받았다.
다락방님 이래도 우리집 안놀러오실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스팸주먹밥 특별히 마늘스팸 두껍게 잘라서 해드릴게요. ㅎㅎㅎ

네꼬 2010-06-21 09:25   좋아요 0 | URL
우리 같이 웬디님 밥 얻어먹으러 갑시다. ㅎㅎ

웽스북스 2010-06-21 12:3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우리집에 안오신대요. 제가 놀러오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는데
원래 집은 안가신대요 ;;

흥. 다락방님 빼고 놀까요 ㅋㅋㅋ

이매지 2010-06-1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사진이 없으니까 무효!
저도 스팸주먹밥이 둥둥 떠다니네요 ㅎㅎㅎ
아, 배고파아 ㅠ_ㅠ

웽스북스 2010-06-20 04:05   좋아요 0 | URL
아, 배고파아. 저도요. 엉엉.
꾹 참고 있는 밤. ㅋㅋㅋ

네꼬 2010-06-21 10:10   좋아요 0 | URL
이분도 경계중 ㅎㅎ

웽스북스 2010-06-21 12:38   좋아요 0 | URL
이런, 세상에 누굴 의지하며 살아야하나 ㅋㅋㅋㅋㅋ

Jade 2010-06-1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켓오 브라우니와 엑셀런트 대단해요! ㅎ

웬디양님이 내린 끝내주는 아이스커피 저도저도 ㅎ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0-06-20 04:06   좋아요 0 | URL
끝내준다고 표현하는 걸 들으니 어쩐지 민망하고요.
마켓오 브라우니와 엑설런트는 좀 괜찮은 조합이에요. ㅎㅎ

2010-06-19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6-20 04:06   좋아요 0 | URL
네네. 언니 오늘 아침에는 반찬위주의 밥 먹었어요. 그런데 밥이 햇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볶음 고추장 만들어봐야겠어요. 얼마전에 굿바이언니도 강추해줬거든요. ㅋㅋㅋㅋ

네꼬 2010-06-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수없어도 참아주세요" 시작부터 빵 터짐. (네, 바로 이런 자세를 원했어요.)

마트표 음식이라고 누가 뭐라나요! 중요한 건 내 밥상으로 잘 꾸리는 거지. 게다가 "씹힌다 씹혀 주먹밥"이라니, 좋은 시가 그렇듯이, 추상화가 그렇듯이, 중요한 건 제목. (응?)

나는야 컨셉의 천재. 힘 안들이고 만드는 음식의 제왕..에 전격동의. 이런 맘에 쏙 드는 팔불출같으니라고. ♡♡ 후보등록 완료. ㅎㅎ

웽스북스 2010-06-21 12:3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후보등록 감사.
그래도 점점 마트표 음식을 좀 벗어나야 할텐데.
완조리 --> 반조리 --> 직접조리
언제쯤 가능하려나

네꼬님의 동거녀가 부러워요. ㅜㅜ

레와 2010-06-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_+

웬디양님 멋찌다!!!

웽스북스 2010-06-21 12:39   좋아요 0 | URL
에이. 왜이래요. 음달(음식의 달인) 레와님. ㅋㅋㅋㅋㅋㅋ

pjy 2010-06-2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도말고 아이스커피~~ 내려주세요!!! ㅋㅋ

잘잘라 2010-06-2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셉 강조하셔서 생각난 영화 한장면.

"야! 니 저 할배들좀 봐라~
니 20년후 모습이라 생각하모 정신이 퍼뜩 안드나?
니 요즘 컨셉이 뭐고? 재충전 아이가?" _영화「사생결단」에서..

네꼬님 팔불출이벤트 수상작 감상중에 들렀다가 자취(^^) 남겨요.
저의 요즘 컨셉은 팔불출이어요~~ ㅋ

 


나는 원래 축구보다 내기를 좋아하는데, 그래도 내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닌가보다.

트윗에서, 돌베개 출판사가 첫골 누가 넣을지 맞혀보자고 이벤트하길래 응원의 마음을 담아 박주영, 이라고 RT를 보냈다. 그런데, 아...박주영 첫골이...ㅜㅜ 박주영한테 괜히 미안해지던 순간이었다.

같이 공부하는 모임 사람들과는 2대 1 아르헨티나 승, 으로 걸었다. (상품으로 책걸고) 전반이 끝났을 때, 나는 내가 이길까봐 조마조마해졌다. 이겨도 책달라고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나는 쿨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지. 축구는 국가의 승부고, 내기는 나의 승부라고 쿨하게 말했지. 거리를 둘 거였으면 그냥 아예 보지 말았어야 했지. ㅎㅎ 다음부터 내기는, 응원할 필요가 없는 경기로, 가볍게 볼 수 있을 때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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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8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3점 슛?
아~~진짜~~우껴요~~푸하하~

웽스북스 2010-06-19 11:32   좋아요 0 | URL
히잇. 제가 한번 웃겨드렸으니 이제 마기님 차례

2010-06-18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6-19 11: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희 알라딘 트위터로 응모한 120명 중에도 3대0 한분 있었는데 4대1은 한분도 없었어요.

Mephistopheles 2010-06-18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꽃남자 정대만이 없는 현 국가대표 축구팀에선 불가능한 주문이십니다.

웽스북스 2010-06-19 11:33   좋아요 0 | URL
아아아 정대만...ㅜㅜ 그러게요 (준호선배라도..안되까요 ㅋㅋ)

pjy 2010-06-18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닥 축구 안좋아하고 대충 딴짓하는 매국노?인데~~ 어제 저녁엔 집안이 다 침울하더군요..
힘을 내자구요,,아직 게임은 남았고! 이기면 되는거죠!!!

웽스북스 2010-06-19 11:33   좋아요 0 | URL
매국노라뇨. 저도 비슷해요. ㅎㅎㅎ
그리스전은 거의 소리로만 들었거든요 ㅋㅋ

風流男兒 2010-06-1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한국이 안하는 경기에 내기를 하는 게 오히려 더 승률이 높을지도? 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6-19 11:33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다음 내기경기 하나 찍어봐요. ㅋㅋㅋ
승부를 한번은 내야지.

마늘빵 2010-06-1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첫 골에 박주영, 점수는 2:2를 말했는데, 골은 맞았네요. -_-

웽스북스 2010-06-19 11:34   좋아요 0 | URL
첫골 박주영 ㅜㅜ 엉엉 ㅜㅜ

전호인 2010-06-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들이 2:1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했는데 아쉽습니다.
저 또한 팀원들에게 오늘은 박주영선수가 큰일을 낼 것이다라고 공표를 했는데...ㅠㅠ
정말 큰일을 내긴 냈습니다.
박주영선수도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웽스북스 2010-06-19 11:3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다음 경기땐 꼭 잘했으면 좋겠어요. ㅜㅜ

굿바이 2010-06-1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점슛! 짱이야!!! 나는 막 골키퍼가 골 넣으라고 악쓰고!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6-19 11: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역시 희망을 비현실적인 것에 두어야만 할 것 같은 시간이었죠. ㅋㅋ

무스탕 2010-06-1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정성이는 2:2로 끝내야 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더군요.
왜 그러니? 물으니 학교에서 반 전체가 내기를 했는데 스코어를 맞추는 학생에게는 다음주 글쓰기장과 독서록이 면제래요.
자기는 2:2로 했다고 꼭 그래야 한대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0-06-19 11:35   좋아요 0 | URL
결론 : 정성이네 반 모든 학생들은 오늘도 열심히 글쓰기장과 독서록을 씁니다...ㅋㅋㅋ

yamoo 2010-06-18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코어 맞추기는 틀렸지만 우리나라가 패한다에 걸어 모조리 이겼습니다..ㅎㅎ 회사 분위기는 모두 우리나라가 이긴다였거든요~ 스포츠토토도 우리나라 예선 경기 승-패-승에 5만원 걸었기 때문에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맞히면 대박이에요~~^^ 골이 들어갈때마다 극과 극의 감정을 느낀다는~ㅋㅋ

웽스북스 2010-06-19 11:36   좋아요 0 | URL
승패승에 거신 분 많지 않을까요? ㅎㅎㅎ 배당은 얼마 안될 것 같은데, 이기면 얼마 받응셨는지 꼭 알려주세요. ㅋㅋㅋㅋ

차좋아 2010-06-20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지리아랑 우리나라랑 누가 이길까요? 나는 나이지리아~~~ㅋㅋㅋ 내기해요!

웽스북스 2010-06-20 04:07   좋아요 0 | URL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제너스 35Cm 좌석용 선풍기 JNF-5517G
비케이월드
평점 :
절판


전 선풍기 조립도 할 줄 아는 여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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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6-1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에피톤 프로젝트 1집 선물받는 여자
아침에 반찬으로 오이지 먹은 여자
어제저녁엔 삼겹살에 와인 먹은 여자
점심엔 대구탕 먹은 여자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웽스북스 2010-06-18 00:42   좋아요 0 | URL
난 그런 여자랑 친한 여자.
으하하하하하하.

무스탕 2010-06-1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은 선풍기 하나로도 사람 웃겨주는 여자 ^^

다락방 2010-06-16 13:2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안녕. 드럼 다녀 오셨어요? 오늘은 수요일! :)

무스탕 2010-06-16 13:42   좋아요 0 | URL
네. 다녀왔어요. 오는길에 은행에도 들리고 천원김밥집에서 김밥 두줄 사다 점심도 해결하고요.
드럼선생님이 신혼여행 가셨다 오늘 첫 출근이셨는데 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눈부셔 하면서 '이건 오직 새신랑만애 낼수있다는 자체발광' 하며 부러워 해주기도 하고요 ^^
다음주엔 일이 있어서 강의 못가는 비보도 전하고요 ㅠ.ㅠ

웽스북스 2010-06-18 00:43   좋아요 0 | URL
꺄아. 갑자기 김밥이 먹고싶어져요. ㅎㅎ
웃기다니 영광이에요 무스탕님.
저는 웃기다는 얘기가 제일 좋아요.

風流男兒 2010-06-1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점심에 대구탕먹었는데 머리부분으로 먹었심.
드디어 선풍기를 샀으니 후후훗, 이번주에는 급격한 더위와 추위를 경험하진 않겠네요
그나저나 금요일 되기전에 내기 한번 다시해야하는 거 아임?
(오늘 트위터는 초 구리군요)

웽스북스 2010-06-18 00:44   좋아요 0 | URL
엥 왜 머리요? ㅎㅎ
그나저나 내일은 의자조립의 날입니다.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1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뭘 더 하시려나 ㅎㅎㅎ
웬디양의 독립생활 분투기 하나 펴내세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0-06-18 00:45   좋아요 0 | URL
가끔 그런 생각도 하긴 해요. ㅎㅎㅎ
그런데 그런 건 골드미스들이 내더라고요. ㅎㅎ
 
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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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은 없지만 쪽박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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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6-16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몇 작가에게는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코코죠 2010-06-16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맞아요 그랬어요. 오오, 웬디님은 이제 40자평 전문가라 불러도 옳겠소!!!

웽스북스 2010-06-18 00:46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그랬죠. 오즈마님은 어떤 작품이 좋았는지 궁금.

코코죠 2010-06-16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이 아가씨는 북한경기를 보고 잘 생각인가 왜 맨날 이렇게 늦게 깨어 있나요!

웽스북스 2010-06-18 00:45   좋아요 0 | URL
북한 경기는 못봤어요. 책을 읽어야 하는데, 맨날 이모냥이에요.

전호인 2010-06-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표현을 두고 촌철살인이라 하나요?
ㅎㅎ

웽스북스 2010-06-18 00:46   좋아요 0 | URL
하하하. 촌철살인이라뇨.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