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축구보다 내기를 좋아하는데, 그래도 내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닌가보다.
트윗에서, 돌베개 출판사가 첫골 누가 넣을지 맞혀보자고 이벤트하길래 응원의 마음을 담아 박주영, 이라고 RT를 보냈다. 그런데, 아...박주영 첫골이...ㅜㅜ 박주영한테 괜히 미안해지던 순간이었다.
같이 공부하는 모임 사람들과는 2대 1 아르헨티나 승, 으로 걸었다. (상품으로 책걸고) 전반이 끝났을 때, 나는 내가 이길까봐 조마조마해졌다. 이겨도 책달라고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나는 쿨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지. 축구는 국가의 승부고, 내기는 나의 승부라고 쿨하게 말했지. 거리를 둘 거였으면 그냥 아예 보지 말았어야 했지. ㅎㅎ 다음부터 내기는, 응원할 필요가 없는 경기로, 가볍게 볼 수 있을 때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