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으로 시작하는 <등대로>의 구절이 너무 좋았다. 비슷한 문장이 많고, 많이 들어봤고, 그런 경험도 해봤고, 하고 있고, 또 할 것이고, 그래서 너무 잘 알고 있고, 현실인지라, 관용적이라 느껴야 했지만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삶이란 낱낱이 살아지는 사소한 일들로 이루어지다가도 또 일시에 파도처럼 커다란 전체가 되어 사람을 휘말아 올리기도 하고 해변에 철썩 던져 버리기도 하는구나 하고 느껴지는 것이었다."


알라딘 모바일 앱 p.124 















휘말려 해변에 철썩 내던져지고 싶지 않지만, 어디 삶이 우리 마음대로 되던가? 어떤 삶은 쉼 없이 내던져지는 나날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뭐든 잠자코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지금 한창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일을 안 갔다. 그런 포인트가 있다.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지는. 그때는 그냥 안 하는 것이 낫다. 내가 잃을 것이 무엇인지 감내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고. 물론 내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감내해야 하는 그 시간들도 해변에 철썩 내던져지는 것 같겠지만.


값 없는 자유가 어디 있을까? 이 자유를 $1400 주고 샀다고 생각하자. 값어치는 내가 먹이는 것이니. 나는 소중하니까. 최고로. ㅋ


일을 마치고 음악을 들으며 햇볕이 내리쬐는 한가한 거리를 부드럽게 질주하면서 공기보다 더 가벼운 착한 노래를 들으며 집에 가는 것은 $1400보다 값이 나간다. 어제 그런 아침을 누렸으니 더하고 빼면 남았네. 해변에 던져지더라도 모든 계산은 결국 누구에게나 손해보다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이 삶은 그래서 낱낱이 살아지는 그런 사소한 것들 덕분에 경이롭다고.


Neil Diamond - Song Song Blue


Song sung blue

Everybody knows one

Song sung blue

Every garden grows one

Me and you are subject to the blues now and then

But when you take the blues and make a song

You sing them out again

Sing them out again

Song sung blue

Weeping like a willow

Song sung blue

Sleeping on my pillow

Funny thing, but you can sing it with a cry in your voice

And before you know, it get to feeling good

You simply got no choice

Me and you are subject to the blues now and then

But when you take the blues and make a song

You sing them out again

Song sung blue

Weeping like a willow

Song sung blue

Sleeping on my pillow

Funny thing, but you can sing it with a cry in your voice

And before you know, it started feeling good

You simply got no choice

Song sung blue

Song sung blue

Funny thing, but you can sing it with a cry in your voice


*집에 올 때 이 노래 들으면서 동네 한 바퀴 돌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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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24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등대로를 읽으면 이렇게 사람이 여유로워지는군요??^^
빨리 읽어야겠어요^^

라로 2022-01-25 15:17   좋아요 2 | URL
<등대로> 아주 좋아요,,, 시적인 문장이라는 버지니아의 문장은 아마도 등대로에서 아주 잘 보여지는 것이 아닐까 싶고요,,, 여유는 아니고 살짝 샛길로 샜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바람돌이 2022-01-25 0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400불은 음.... 좀 비싸군요. 하지만 무엇보다 내 자유가 소중할때가 있죠. 감내해야 할 때도 있지만 던져버리는 것이 더 중요할때 말이죠. 라로님 힘내세요. ^^

라로 2022-01-25 15:18   좋아요 1 | URL
그래서 많이 괴로웠어요,,ㅎㅎㅎㅎㅎ 던져버리는 것이 더 중요할 때,,라는 표현 좋아요,, 던져 지는 것이 아니라!! 역시 멋져요 바람돌이님!!^^

mini74 2022-01-25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을 시작하고 20년째 되던 해 처음으로 하루 일을 빼먹은 적이 있어요. 쉬지 않고 달려와 소진되고 고갈돼서 내가 없는 느낌. 등대로의 주인공처럼 먼지처럼 사그라들 것 같은 느낌 ㅎㅎㅎ 뭐 그런 걸 다이어리에 적어놓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영화를 봤는데 기억이 안나요 ㅎㅎ 결국 일요일에 보충해서 일했다는 슬픈 ㅠㅠ 라로님 어떤 맘인지 알 것도 같아요 물론 저보다 훨씬 현명하신 모습이지만 ~ 1400불보다 더 많이 행복하셨기를 *^^*

라로 2022-01-26 00:01   좋아요 1 | URL
우와~~~ 미니님 20년 넘게 직장 생활 하셨어요?? 인내심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그래서 뭐든 척척 멋진 여성이었군요!!^^ 저는 보충 안 하려고요.^^;;; 그냥 버팅기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일하러 가는 날이에요. 가서 또 열심히 일 해야죠,, 일이 사랑이니까.(이 말은 제 친정엄마가 열심히 해야 사랑받는다는 의미로 하신 말씀) 1400불 잊었어요. 그런데 돈으로 값을 메길 수 없는 만큼 즐거웠어요!! 늘 현명하신 미니님, 사랑해요.^^

mini74 2022-01-26 00:08   좋아요 0 | URL
잘 하는건 없어요 라로님 ㅠㅠ 저도 수줍게 살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