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기록에 대한 변명으로, 작년 내내 이러저러한 일들로 좀 바빴다고나 할까. 좋은 일들이었고 기쁜 일들이었다. 그럴수록 기록을 건너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녹음봉사를 해온 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문학독서강좌를 맡아 그분들과 대면할 수 있는, 나로선 의미 깊고 신선한 만남을 시작했고, 여기저기 매체에서 낭독관련 인터뷰를 하여 소개되기도 하였다. 그 중, 월드컬쳐오픈에서 매해 발굴하는 컬쳐디자이너로 선정되어 조촐한 기념행사에 갔던 12월, 구서울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줄 그때 알았다. 단체에서 맡은 일도 있어서 진행형이고, 멀리 가까이 잊지 못할 여행을 포함해 가족의 일로 행복했고 고마웠다.

 

낭독봉사는 꾸준히 했고, 기록이 많이 밀렸다. 최근 것부터 역순으로 남겨둔다.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 프랑크 메르츠바흐 / 불광출판사(총 253쪽)

녹음시작 2017년 4월 5일, 1번 파일까지 완료

 

'일상을 창조적 순간들로 경험하는 기술'은 이 책의 부제다. "우리는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라고 자문해보면 스스로 답이 나올 것이다.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일단 한 번 선택한 길을 끈질기게 고수하는 사람은 많지만, 목표를 끈질기게 추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나는 창조적 삶이라는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줄 새로운 길들을 알려주려고 한다. 사실 그 길들은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잘 잊어버리는 오래된 길들이다. 창조성을 위해서는 잠시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 삶과 노동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펼쳐지는 일이다. 그러니 디자인할 공간은 충분히 넓다. 어쩌면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 맞았는지도 모른다. "목적지는 있지만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것은 머뭇거림일 뿐이다."  - 들어가는 말, 중

 

 

 

라요하네의 우산 / 김살로메 / 문학의문학(총 319쪽)

녹음시작 2017년 1월 25일 -  녹음완료 3월 29일(총 16개 파일)

 

가까이서 본 작가의 눈빛처럼 총기 담긴 열정이 느껴지는 10편의 소설. 다소 몽환적인 느낌의 표지와는 달리 이야기는 집요하고 강하다. 시니컬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무한애정과 정한을 담고 좀더 행복한 미래를 그려보게 한다. 그것은 사람과 일상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으로 읽혔다. 특히 '암흑식당'과 '라요하네의 우산'은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소설가로서 작가가 나아가는 길이 환하고 탄탄하길 바란다.

 

에세이를 쓰고 있으면 거짓말쟁이가 되는 기분이지만, 소설을 쓰고 있으면 어쩐지 솔직해지는 감정이 몰려왔다. 아마 내 안의 위선과 진실, 내 안의 악마성과 순진성 사이에 소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겉으로 위악적이고 속으로 따스한 본성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에게 소설은 무엇보다 필요한 문학이다. 삶에 대한 복습어이며 반성어로, 사람에 대한 희망어이며 감동어로 소설보다 나은 위로는 없다. - 작가의 말, 중

 

 

 

종의 기원 / 정유정 / 은행나무(총 383쪽)

녹음시작 2016년 8월10일 녹음완료 2017년 1월 11일(총 25개 파일)

편집시작 2017년 2월 8일 ~ 현재 12파일까지

 

글을 다 써놓고 아름다운 문장은 지워버린다는 작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종의 기원>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한 악의 기원에 좀더 바짝 다가가기 위해 주인공을 화자로 하여 감정이입한다. 작가의 분신이라고까지 했다. '피 냄새가 잠을 깨웠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자기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한 두려움과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정유정이 인간의 악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평범한 비둘기라 믿는 우리의 본성 안에도 매의 어두운 숲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똑바로 응시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 내면의 악, 타인의 악, 나아가 삶을 위협하는 포식자의 악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작가의 말)"

 

 

 

 

나를 찾아줘Gone Girl / 길리언 플린 / 푸른숲 (총 639쪽)

녹음시작 2015년 4월 15일 녹음완료 2015년 12월 24일(총 41개 파일)

 

에이미와 닉의 진술이 교차하며 장을 바꾸어 나간다. 충격적인 영상미의 영화에서 다 보여지지 못한 세부 심리와 그 배경이 잘 드러난다. 인간을 이토록 예리하게 들여다보는 매력적인 작가라니. 영화보다 책을 권하고 싶다.

 

에이미는 사람들이 자기가 정말 완벽하다고 믿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난 그애와 친구가 되면서 그애를 알게 됐죠. 그 앤 완벽하지 않았어요. 아시죠? 에이미는 독똑하고 매력적이지만 또한 권위적이고 강박장애가 있고 과장이 심하고 약간 거짓말쟁이였어요. 전 그래도 괜찮았지만 그 앤 괜찮지 않았던 거죠. 그 애가 날 없애버린 건 내가 그 애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난 당신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저에 대해서요, 어째서죠?"

"친구들은 서로의 단점을 거의 다 알게 되죠. 배우자들은 밑바닥까지 보게 돼요. 에이미가 몇 달간 친구였던 사람을 자기를 계단에서 민 사람으로 만들어 벌했다면, 자신과 결혼할 만큼 벙청한 남자에게는 무슨 짓을 할까요?" (446쪽)

 

 

 

 

저지대 / 줌파 라히리 / 마음산책 (총 543쪽)

녹음시작 2014년 7월23일 녹음완료 2015년 3월 4일(총 29개 파일)

편집시작 2016년 5월11일 편집완료 2017년 1월25일

 

오래 걸린 만큼 목소리톤이 일관되게 녹음되지 못한 게 아쉽다. 편집하며 다시 들어보니, 어느 날은 감기가 들었던지 목이 좀 잠긴 소리가 나고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도저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무게감을 둔 톤이다. 인도의 험난한 역사를 서사의 기저에 두고 형제와 한 여자 가우리 그리고 그의 딸 벨라에 이르기까지, 저지대에 고여 있는 아픈 가족사가 현재와 미래를 향해 슬프지만은 않은 손짓을 하길 희망한다. "신들의 영혼, 이 모든 세상의 씨앗. 거미는 자신의 실로써 공간의 자유에 이른다(466쪽)"는 소설 속 작가의 문장이다. 언어의 실을 잣는 글 쓰기의 즐거움과 지난함을 생각하며.

 

미래는 뇌리를 떠나지 않고 불안ㄴ감을 안겨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를 살아있게 했다. 미래는 자양분이면서 동시에 약탈자였다. 매번 새해는 새 일기장과 함께 시작했다. 일기장은 인쇄되고 제본된 형태의 시계라 할 수 있었다.......어렸을 때조차도 일기장의 아직 펼치지 않은 각 페이지에는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운, 아직 경험하지 않은 사건들이 들어 있었다. 어둠 속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12월이 다시 온다는 증거가 어디 있어? 같은 의문이 일기도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미래가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펼쳐질 거라고 여기며 미래를 신뢰했다. 맹목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며, 실상과는 다르게 앞일를 그렸다. 이것은 의지의 작용이었다. 세상에 목적과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이었다. (242,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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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4-1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글 반갑네요, 프레이야님 :)

프레이야 2017-04-13 23:07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가워요 다락방님^^
잘 지내나요? 하고 진즉에 물었어야 할 사람들의 얼굴이 스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단발머리 2017-04-1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세요~~~ 낭독봉사라니~~
근사하고 보람된 일인것 같아요.
멋지세요, 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17-04-13 23: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단발머리님^^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에요.
더욱 열심히 할게요. ㅎㅎ 오월엔 낭독봉사자들을 위한 특별수업이
점자도서관에서 있어요. 성우를 모셔서 작년에도 했는데 유익했어요.

서니데이 2017-04-1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목소리 참 예쁘셔서, 듣는 분들은 좋으실거예요. ^^
꽃이 피고 따뜻한 봄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프레이야 2017-04-13 23:1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행복한 봄날 보내고 계신지요.
목소리는 가다듬고 낼 때랑 그냥 쏟아낼 때가 좀 달라서요.ㅎㅎ
봄꽃같은 날들이 지나갑니다.

순오기 2017-04-1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 그것이 봉사로 하는 일이면 더더욱 대단해요~프레이야님!!
그간 좋은 일이 많았다니 축하하고 언제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야겠어요!^♥^

프레이야 2017-04-13 23:12   좋아요 0 | URL
늘 응원 아끼지 않으시는 순오기님 고맙습니다.
숲해설가로 꾸준히 에너지 발산하시는 언니에 비하면 모자라지요.
한번 모여야되는데 말에요.ㅎㅎ 조만간 ^^

나와같다면 2017-04-13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의 목소리가 궁금하고 듣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7-04-13 23:14   좋아요 0 | URL
에구...그저 관심에 감사 드려요.
제가 얻는 게 더 많은 일입니다.^^
목소리는 그저 그래요. 그냥 편안하고 명료하게
좋은 책을 읽어드리려고 노력하는 정도에요.

2018-05-09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9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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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린 출판기념회 스케치입니다.
지적이고 냉철한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이지만
내면은 더없이 여리고 따스한 김살로메님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한 길로 열정적으로 살아오신 면면이 보였어요.
폭 넓고 도타운 관계 층을 형성하고 살가운 가족들과도
행복해하시는 얼굴이 참 보기에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라요하네의 우산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저는 소설집 작품 중 <왼손엔 달강꽃> 일부를
3분30초 정도 낭독하여 그 기쁨을 함께했어요.
가문의 영광입니다.
검은 드레스의 다크아이즈님 팜므느와르 살로메언니,
정말 아름다웠어요. 보정속옷 입은 얘기도
거침없이 ㅎㅎ 귀엽고 발랄하고 온기 있었어요.
김살로메님의 매력은 어디까지일지. 두번째 작품집이
벌써 기대됩니다. 축하해요 언니~~^*^

저는 다음주부터 부산점자도서관에서 이 책 녹음을
시작하여 보다 넓은 독자층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시각장애인들도 김살로메의 이야기에 빠져 들겠지요^^

오늘 부산 mbc 라디오 ‘행복한저녁길‘ 인터뷰를
점자도서관에서 했는데요, 재미있는 부분으로
조금 읽어봐달라는 요청에
[라요하네의 우산]을 소개하며 ‘왼손엔 달강꽃‘ 일부,
P가 여자에게 만나자고 불쑥 전화하는 대목을
낭독했습니다. 내일 저녁 6:10부터 시작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데, 6:30경부터 나갈 거에요.
따끈따끈한 책이니 홍보 많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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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7-01-1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직접 가셔서 축하해주셨군요. 너무 멋져요~
검은 드레스도 두분의 우정도~~

프레이야 2017-01-19 23:57   좋아요 1 | URL
네. 훈훈한 분위기였어요.
글을 쓰는 일에 대해 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

2017-01-19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7-01-20 00:02   좋아요 0 | URL
님, 고맙습니다. 힘이 되어요^^
겸허하면서도 강건하게 정진해야겠어요.

세실 2017-01-1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쁜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요.
아름다우신 살로메언니!
프야언니도 예쁘셨어용^^

프레이야 2017-01-19 22:50   좋아요 0 | URL
오공주 대표로 잘 다녀왔다우

다크아이즈 2017-01-20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의 낭독 솜씨에 다들 넋이 나가버렸지요. 먼 길 달려와준 프레이야 님의 날렵한 깜장 원피스 자태는 또 얼마나 이쁘던지요~

AgalmA 2017-01-20 01:13   좋아요 0 | URL
다크아이즈님 검정드래스 자태도❤

프레이야 2017-01-20 21:27   좋아요 0 | URL
특히 가족들 참 보기에 좋았어요. 연로하신 두 어머니도요. 얼마나 자랑스러우실까요. 소설가 김살로메 화이팅!!

서니데이 2017-01-20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크아이즈님은 책에 실린 사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멋있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계시네요.
많은 분들 오셨다고 하시니, 좋은 시간 보내셨겠지요.
프레이야님이 사진으로 소식 전해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프레이야 2017-01-20 21:25   좋아요 1 | URL
아주 멋진 행사였고 기쁜 자리였어요. 아담하니 어찌 아름답던지요.

꿈꾸는섬 2017-01-20 0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팜므느와르ㅎㅎ 전부터 생각이지만만 팜므느와르 닉네임이 전 더 좋더라구요.

출판기념회 아름답게 하셨군요. 깜장드레스의 다크아이즈님 깜장원피스의 프레이야님 두분 다 아름다우셨을 거라고 믿어요

라요하네의 우산을 녹음하신다니 정말 멋져요.^^

프레이야 2017-01-20 21:23   좋아요 0 | URL
달똥 ㅎㅎ저도 팜므느와르가 좋아요. 눈망울이 진짜 새까맣고 반짝이는 살로메님은 다크아이즈도 딱 어울려요.

hnine 2017-01-20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기념회 소식은 지역 신문에서 보았는데 프레이야님 참석하셨군요.
왼손의 달강꽃은 아직 못읽었는데 그 대목이 어딘지 찾아봐야겠어요.
사진에서 프레이야님 모습도 살짝 볼수 있을까 했는데 없네요 ㅠㅠ
프레이야님 책 내셨을때도, 팜므님 이번 책 소식에도, 참 기쁩니다. 한발짝 이라도 빨리 세상에 드러내보이는 것만 중요한줄 알고 미숙한 상태라도 일단 내놓고자 하는 요즘의 성급함에 비해, 노력과 정성으로 잘 익어 태어난 작품들에 대한 찬사랄까요.
팜므님 정말 축하드리고 프레이야님의 따뜻한 마음도 아름다와요.

프레이야 2017-01-20 21:21   좋아요 0 | URL
나인님, 고맙습니다. 관심과 박수에 늘 힘이 되어요. ^^

2017-01-20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01-2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덕분에 팜므느와르님 출판 기념회 구경하네요.
프레이야님 목소리로 듣는 소설집이라니....
너무 근사했을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7-01-2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새해엔 소망하시는 일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7-02-0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이 페이퍼를 이제야 보나요?

두 분의 일을 다 축하드립니다.

북프리쿠키 2017-02-0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그저 얼떨떨하게 눈팅만 했어요^^;

순오기 2017-04-1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왜, 살로메님 출판기념회 소식을 이제야 볼까요?ㅠ
몰랐어요. 프레님 다녀온 것도... 1월이면 일없이 쉬는 기감이었는데...
 

http://blog.aladin.co.kr/trackback/aladinservice/9047952

 

부산 서면점과 센텀점에 이어 세번째로 생긴
중고서점. 집과 가까운 곳이라 더 반갑다.
아직 한 달도 안 된 곳인데
일단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이라
교통이 편리하다. 일반버스도 많이 다니는 곳이다.
다른 지점들과 내부는 거의 동일한 분위기다.
아기자기한 멋은 덜하지만 심플한 공간이다.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이
가장자리 공간에 오픈되어 있고 반대편 가장자리에는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경사진 테이블이
놓여있다. 상품검색대가 곳곳이 비치되어 찾고자 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알라딘 굿즈와 음반 코너도 보인다.
입구 카운터에서 중고책을 매입하는데 매니저가 꼼꼼히
체크하고 각 권마다 등급을 매겨 가격을 책정하고 즉시
현금으로 내어준다. 매입불가 도서는 이유를 진철하게 설명해준다.
천장엔 노인과 바다,가 영문으로. 꺄악~
책정리 하고 있는 직원의 검은 티셔츠 등판에 not busy.
아직은 한산한 분위기인데 사람들 이동이 많은 지역이니

점차 사람들이 두루 많이 이용하면 좋겠다.

연령대가 좀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청년 아들과 함께 책 두 권을 사가는 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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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1-17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은 전국 곳곳에 매장을 점점 늘려가네요~ 부산에 세 곳이나!!@@♥

프레이야 2017-01-17 07:25   좋아요 0 | URL
에너지여사 오기 언니 반가워요. 새해에도 활동 여전하시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

다락방 2017-01-1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장에 노인과 바다 영문판이라니. 너무 좋아요! >.<

프레이야 2017-01-17 13:40   좋아요 0 | URL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다 헉 했어요.
다른 매장은 어땠던가 뚜렷한 기억이 없네요. ^^

cyrus 2017-01-1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 중고매장 들어서는 기세를 보면 무섭습니다. 이러다가 다른 지역에 가게 되면 중고매장 한 번 들러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프레이야 2017-01-17 13:40   좋아요 0 | URL
중고서점 순례를 일정으로 해봐도 재밌을 듯요. 가 본 중에는 일산점이 넓고 밝고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보슬비 2017-01-1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분 서재에서 매거진에서 ‘중고서점 알라딘‘이라고 지칭한것을보고 알라딘이 언제부터 중고서점이었지?하는 글이 생각나네요.^^ 서점이 사라져가는것이 안타깝지만, 이렇게 중고서점이라도 오프라인에서 만날수 있다는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프레이야 2017-01-18 12:26   좋아요 0 | URL
오프라인 일반서점들은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로선 좋은 점이 많으니 참 그러네요 ㅎㅎ 부산 서면점 같은 경우엔 부산에서 유명한 오래된 오프서점이 폐점한 그 자리에 이전개점 했거든요.

마르케스 찾기 2017-01-1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 중고서점만 이용하다가 서면점과 센텀점을 방문했었어요ㅋㅋ
이렇게 헌책이라 박대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돈하여 정리해둔 손길이 고맙기까지 했죠,,,,
허나 더운 여름에 갔기 때문이었을까요? 아이들과 아줌마들의 매너없는 행동,, 책을 마구 대하는 모습에서,, 그곳에서 책을 구입하진 못할것 같았어요ㅠ 음료는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입구에 놓고 가는 선반이 있음에도 버젓히 들고 들어와서는 책에 쓱 닦는 모습이란 >,<
알라딘에서 헌책도 소중히 진열해 놓은 모습에 감동하며 들어섰다가,
방문객들의 거친 손길로 마구 대한 책을 보며 눈쌀을 찌푸리며 나왔습니다.
새책이든 헌책이든 서점에 진열된 책을 좀 조심히 다뤘으면 좋겠어요ㅠ
여름내내 센텀cgv에 가면서, 영화시간 틈새에 알라딘서점도 계속 방문하였는 데,, 거기서 책은 별로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책을 구기고, 쌓아서 베고 자고, 과자 먹으며 읽고, 음료 들고 와도 직원들이 아무도 제제하지 않길래,, 결국 제가 직원에게 부탁(신고ㅋ)했습니다 (저기 찬음료 들고 와서 물기 흘리며 책 보는 아줌마와 과자 집은 손으로 책장 넘기는 아이가 있어요~)

제겐 그저 안 보고 사는 온라인이 맞을 것 같아요ㅠㅠ

프레이야 2017-01-18 12:29   좋아요 0 | URL
역시 두군데 모두 방문하셨군요. 이용자들의 매너 중요한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직접 보셨으니 더 답답했겠어요. 매입할 땐 조그만 얼룩이 있어도 거절하던데요.

마르케스 찾기 2017-01-18 19:03   좋아요 0 | URL
매입때 얼룩이 있음 거절하는 군요,,, 그래서 알라딘 중고도서가 깨끗한 편이었군요ㅋㅋ
(가끔 알라딘에서 되팔기 가격이 오던데,, 제 책은 새책 수준인데도 일이천원에서 삼사천원이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못 팔겠어요ㅋㅋ 중고도서 살 땐 비싸더니 >.< )

이번 여름이 많이 더워서인지,, 방학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책 사러 온 엄마들이 많았는 데,, 엄마들은 아이들은 방치한 채 책 고르느라 여념이 없고ㅠ 아이들은 뛰고 달리고 먹고 떠들고,, 책을 쌓아서 베고 자고, 과자 집어먹고 책장 넘기고, 엄마 기다느라 지루했는 지 여러 책 꺼내 놓고 아무렇게나 두고 가고,,,,
아이고,,, 저 꼴 보고는 책 못 사겠다,,, 그랬네요ㅋㅋ 특히 센텀점은 주거지 쪽이라 더ㅠ
서면점은 장소를 옮겼더라구요ㅋ
경성대점도 한번 가볼까,, 싶네요

프레이야 2017-01-21 10:58   좋아요 0 | URL
네. 연필밑줄도 거절합니다. 표 안 나게 지워서 가야 해요. 오래된 책이면 단가가 낮고 거의 최상급이라야 오천냥, 상급은 삼천냥, 그 외에는 천냥 이하에요.
살 때 생각하면 아까운 가격이지만 집에 공간 비우기 차원으로 팔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서점과 책에 대해선 아이들을 엄마들이 단단히 가르쳐야 할건데 너무 방치하는군요 ㅠ

秀映 2017-12-13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 애용자입니다
부산에 지금 살지는 않지만 부산가면 알라딘 가는게 첫번째 볼일이랍니다ㅎ

프레이야 2017-12-13 16:43   좋아요 0 | URL
부산에 알라딘 중고점이 많이 생겼어요. 어쩌면 어느 곳에서 부딪힐 수도요.
 

라요하네의 우산이 세상에 나온 걸
축하합니다. 다크아이즈님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두근두근 기대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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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6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녹음 봉사 관련한
내용으로 원고 청탁을 받고 제일 먼저
물만두님의 별 다섯 인생이 떠올랐다.
읽는 내내 울다 웃다 했지만 특히 책의 후기에 실린
알라디너들의 진심 어린 추도글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던지. 지금은 알라딘 서재에서 볼 수 없는 분도
있고 여전하신 분도 있다.
그런데 큰 글씨판이 더 좋아지나니.
나도 이제 눈이 늙는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평소 재치와 유머로 웃음을 주던 그녀가 근육병으로
사투를 벌이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분이 하늘로 가기 얼마 전에 알았다.
우리는 가상공간이 마련해준 이곳 서재에서 서로
격려와 응원을 나눴다. <별 다섯 인생>을
읽다가 몇 번을 목이 잠기고 몇 번을 박장대소한 줄
모른다. 그때마다 녹음 파일의 정지 버튼을 눌러야 했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에야 다시
읽어 나갔다.

- 76쪽. 책장 넘겨 주는 여자, 중


기쁨과 눈물, 즐거움과 고통, 모든것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게 왔다. 나는 가만히 앉아 그토록 많은 것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 니나 상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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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2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의 서평집이 절판된 것이 아쉽습니다. 절판되기 전에 사지 않은 게 후회됩니다. 전자책은 판매 중인데, 웬만하면 종이책으로 보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6-09-23 21:2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ㅠ 종이책의 느낌은 비교할 수 없지요. 때때로 생각 나는 알라디너 중 한 분입니다. 물만두님은.

수퍼남매맘 2016-09-2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에서 활동하기 전에 하늘의 별이 되셨더라구요 . 닉네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서평집이 있는 건 몰랐네요 .

프레이야 2016-09-24 00:12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저도 서평집은 찾아보질 못했어요. 별다섯인생은 동생분이 엮은 물만두님의 글이구요. 서재에서 봤던 에피소드도 있어 친근하게 읽혀요.

2016-09-24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4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4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4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6-09-2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 이란 책을 오랜만에 봅니다. 좋은 글이 많았던 기억이 있어요.
프레이야 님도 그 책의 필자시군요. 축하드립니다. ^^

프레이야 2016-10-03 22:51   좋아요 0 | URL
페크님 너무 오랜만이죠^^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저도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어요.
큰글씨판 좋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