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녹음 봉사 관련한
내용으로 원고 청탁을 받고 제일 먼저
물만두님의 별 다섯 인생이 떠올랐다.
읽는 내내 울다 웃다 했지만 특히 책의 후기에 실린
알라디너들의 진심 어린 추도글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던지. 지금은 알라딘 서재에서 볼 수 없는 분도
있고 여전하신 분도 있다.
그런데 큰 글씨판이 더 좋아지나니.
나도 이제 눈이 늙는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평소 재치와 유머로 웃음을 주던 그녀가 근육병으로
사투를 벌이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분이 하늘로 가기 얼마 전에 알았다.
우리는 가상공간이 마련해준 이곳 서재에서 서로
격려와 응원을 나눴다. <별 다섯 인생>을
읽다가 몇 번을 목이 잠기고 몇 번을 박장대소한 줄
모른다. 그때마다 녹음 파일의 정지 버튼을 눌러야 했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에야 다시
읽어 나갔다.
- 76쪽. 책장 넘겨 주는 여자, 중
기쁨과 눈물, 즐거움과 고통, 모든것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게 왔다. 나는 가만히 앉아 그토록 많은 것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 니나 상코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