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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水巖 > Eroticism (3인의 명작 누드 사진전) - 김영섭사진화랑


 전시명: 에로티시즘 _ Eroticism (3인의 명작 누드 사진전)  전시일정 : 2006-5-3~2006-8-29
 

전시장소 : 김영섭사진화랑 

전시작가 :

인사말 및 논평 :




로버트 메플소프 (Robert Mapplethorpe, 1946 ~ 1989)


“사진가에게 있어서 어떤 피사체를 선택하는가는 그리 대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는 주제가 중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나를 매혹시키는 것을 찍는다. 여자보다도 남자에게 매혹되기 때문에 당연히 남자들의 사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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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이오네스코 (Irina Ionesco, 1935 ~ )

바로크 분위기와 퇴폐적 분위기는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이오네스코의 작품은 고전적인 신비함과 타락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자신의 어린 친딸을 9살부터 누드모델로 사진을 찍고 그로인해 그때당시 파리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발표한 『거울의 신전』(1977)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그녀의 윤리성보다는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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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프리들랜더 (Lee Friedlander, 1934 ~ )

미국 현대사회의 새로운 변화의 시기인 60년대를 대표하는 사회적 다큐멘터리 기수! 그가 리 프리들랜더이다. 그의 사진을 흔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객관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형식과는 차이가 있다.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주관성이 깊이 베어있는 개인적인 사진이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출처 : art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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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리스 > 사진작가 셀리 만, 작품들

셀리 만 (Sally Mann 1951~ )

사진이 발명된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찍혀진 대상은 아마 가족사진일 것이다. 사진이 발명된 이유가 궁극적으로 우리의 기억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한 개인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기억될만한 역사적인 기록들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나를 포함한 그 자신의 가족들이 아닐까.

Shiva at Whistle Creek, 1992
시대에 따라 신체를 바라보는 관점은 변한다. 특히 현대사회의 이미지 중심의 시선은 인간의 신체를 바라보고, 기록하는 방식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세밀화 되었고, 더 깊숙이 고도화 되었다. 사진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신체는 잠시도 그대로 놓여 있지 않았다.

자신의 신체를 담은 사진은 이제 더 이상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거울의 반사된 이미지가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거울에 투사된 욕망이며, 통제와 감시의 시선에 결코 자유롭지 못한 위태로운 모습이다.

특히 요즘 같은 이미지 시대에는 시각 이미지를 통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하게 한다. 비록 그 것이 자신의 신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의 통제 밖에 놓여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주민등록사진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 해주는 기능을 하지만 동시에 감시와 통제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우리자신은 잘 알고 있다. 하물며, 가족사진조차도 그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주체의 분열을 경험하는 증거이다.

Jessie at Five, 1987 (왼쪽) At Twelve, 1989 (오른쪽)
자신의 신체를 담은 사진은 이제 더 이상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거울의 반사된 이미지가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거울에 투사된 욕망이며, 통제와 감시의 시선에 결코 자유롭지 못한 위태로운 모습이다.

가족사진은 대부분, 그 가족 구성원들의 능동적인 입장에서 찍혀진다. 요즘처럼 집집마다, 카메라가 있는 경우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손쉽게 사진을 찍을 것이고, 비록 타인이 찍어주는 경우에도 가족들의 입장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전문적인 사진관 아저씨가 찍어주는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인데, 가족들 간의 숨겨진 갈등이라든가,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스러운 장면, 이야기들에 대해서 찍혀지기 만무하기 때문이다.

사진관 아저씨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 이다. 즉, 그가 가족들에게 포즈를 요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족이 품고 있는 욕망에 딱 들어맞는 것들이다. ‘빅터 버긴’의 말을 빌려 표현 하자면, 가족사진은 사진가와 가족간에 긴밀한 공모 관계를 형성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가족사진의 형태는 가족구성원의 사회적 욕망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문화적인 코드가 덧씌워져 있는 상태이다.

결국, 사진이 이 사회에 출현한 이후 이제 까지 모든 가족사진앨범 속에는 가정의 행복과 화목을 보여주기 위한 연대의식의 보관 창고이자 증표였다. 때문에 가족 구성원은 사진 찍힐 때 수동적인 상태로 사진가의 시선에 결코 압도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족사진은 사진가의 주관적인 의식이 비교적 개입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역 이용 했을때, 가족사진이야 말로 기존의 코드에서 쉽게 벗어나는 영역이 있지 않을까?



Candy cigarette, 1989

아마추어 사진가에서 출발하여 현재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셀리 만 (Sally Mann)은 버지니아의 벽촌에서 오두막을 짓고 자신의 두 딸과 아들과 함께 살면서 자녀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진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

즉,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그녀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가족사진 형태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가 찍은 사진은 가족간의 친밀한 유대감이나, 화목한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기 위해서 가족 구성원들이 스스로 연기하는 듯한 그런 상투적인 스타일의 사진이 아니다.

찍혀진 대상이 가족일 뿐 형식적인 면에서는 가족사진의 스타일에서 완전히 이탈 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사진들이 가족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가족사진이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



Immediate Family,1992
셀리 만은 1951년 미국 버지니아 렉싱턴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곳에서 작업을 하며 살고 있다. 그의 초기 사진들은 <직계가족"Immediate Family">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그녀의 세 아이와 남편을 찍은 사진들 이었다. 그 시리즈 중에 특히 그녀의 세 아이를 피사체로 촬영한 사진은 8"x10" 대형 구식 카메라를 사용해 주변부가 어둡고 흐려진 효과(비네팅 효과)로 인해서 그녀가 자신의 자녀들을 은밀히 관찰하는 듯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마치 그녀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자녀들에게 투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때로는 아이들이 어머니의 욕구에 맞추어 잘 훈련된 연기자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거기에는 에로틱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만든다. 때문에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사회적인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그 어디에도 없음에도 말이다.



Immediate Family,1992
셀리 만의 사진은 보통 어머니들이 자녀들의 귀엽고, 예쁜 모습을 담으려는 의지와는 다른 것 이었다. 공통적으로 일반적인 어머니들이 찍는 아이들의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 아이들은 언제나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천진난만하다. 그들의 고통이나, 심리적인 갈등이 들어날리 없다. 적어도 아이들이 성적인 욕망의 대상이 대거나, 기묘한 분이기를 자아내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찍혀져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만을 원하는 어머니들의 욕망은 결국 사회적인 코드에 접속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 베이비 포토가 성행하는 요즘, 아이들 사진을 전문으로 찍어주는 사진관에 가보면, 거의 환상 그 자체 이다. 만화 주인공들이 꿈꾸는 미래의 판타지를 과장된 의상과 무대 속에서 배우처럼 연출을 해가며 찍는 아이들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이를 바라보는 어머니들은 흐뭇하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들의 세계를 통해서 어른들이 꿈꾸는 간절한 환상인 셈이다.

베이비 포토의 천편일률적으로 찍혀져 나온 아이들의 사진에서 내 아이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어딘가 찝찝하다. 사실 환상이란 욕망에 의해 생겨나게 되는데, 자크 라캉에 의하면 욕망은 결핍이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한다.

그런 결핍에 의해 생겨난 욕망은 실제적인 충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가상의 충족, 즉 환상을 끊임없이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셀리 만의 사진은 엿보기 형태의 은밀한 시선으로 개인적인 욕망의 투사로 보인다는 점에서 탈 코드화 되어있다.


Virginia, Emmet and Jessie, 1989
셀리 만은 촬영 시 “결코 두 번 포즈를 취하게 하지 않는다.”고 그의 작품집 열 두살[At Twelve]의 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즉, 미리 염두에 둔 포즈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녀의 작업이 자신의 아이들과 일정한 교감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찍겠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자신의 아이들을 피사체로 해서 물장난 이라든지 낮잠 이라든지, 일상의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을 찍고 있었지만 이 작품들은 열 두 살의 아이들이 갖는 느낌들 예를 들면, 친구에 대한 질투와 물건에 대한 소유욕 그리고 그들만이 세계에서 보여지는 원초적인 본능(성인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등.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상태를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이를테면 보통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먼, 이질적인 세계가 담겨 있지만, 보다 더 아이들의 세계가 극명하게 들어난다는 점에서 어른들의 시선이 배제된 상태 즉,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환상을 제거한 것이다.


At Twelve, 1989

[At Twelve]는 셀리 만의 공식적인 데뷔작에 속한다. 1977년에 워싱톤 D.C. 코오코란 미술관(Corcoran Gallery of Art)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그녀의 가장 대표적인 사진들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그녀는 시골인 남서부 버지니아를 배경으로 그녀의 세 자녀를 찍은 ‘구성적 다큐멘터리’인 <직계가족“Immediate Family”> (1992)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으나 여기에는 [워싱톤 포스트]지를 비롯한 보수적인 언론매체들이 비평가들을 통해서, 맹비난한 것에 힘입은바 크다.

그녀는 아이들이 보통 성장기의 겪게 되는 일상적인 면을 진솔하게 그려냈다고 주장 한다. 그러나 미국의 보수적인 단체에서는 그녀의 사진 대부분이 “아이들의 누드나 다친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아이들이 순수성이 결여된 유년시절의 모습을 찍은 셀리 만의 작품은 그녀의 사진을 위해서 아이들이 잠재적인 폭력과 외부의 충격을 앞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Immediate Family]가 [아파추어]을 통해 작품집으로 출간되고, 그해 필라델피아 현대 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을 출발로 순회전이 시작되자 그녀의 작품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본격화 되었다. 그것은 아이들을 관능적이거나, 위험에 처한 상태에서 찍은 사진들은 아동학대에 관한 혐의가 있다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러한 논쟁이 들어내는 사실은, 가족 이데올로기를 맹목적으로 뒷받침하는 논리가 숨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 내 보수층들의 절대가치인 가족주의를 지켜 내고자 하는 집단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현대사회에서 상실된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가족사진에서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가족이나, 화목한 가정이라는 실체가 과연 존재 하는가?



한편 초기에 그녀의 가족과 주변을 촬영하던 샐리 만은 최근 알라바마, 미시시피, 버지니아의 풍경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 포맷의 필름이 주는 섬세한 디테일과 깊은 피사계 심도를 사용하여 정밀한 표현을 주로 하는 기존의 풍경 사진과는 크게 다르다.


Mother Land series
[Immediate Family]사진들이 직접적이고, 솔직한 다큐멘터리 형식에 가깝다면, 어머니의 땅[From the, Mother Land series, 1996.]은 스크래치가 있고 빛을 먹어 포그가 있거나 초점 까지 심하게 흔들려 있어 마치 기억을 더듬는 인상을 받는다.

어머니의 땅[Mother Land]사진은 그녀의 아이들이 뛰 놀았을 것 같은 집 주변의 환경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전에 가족을 찍은 사진과는 어떤 연관성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가 이이들을 찍었던 초기 사진의 충격성은 여기서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서정적이다 못해 몽환적이기 까지 하다. 필자는 여기서. 혹시 그녀는 아이들 사진을 통해서 자신이 잃어버린 과거의 모습을 보려 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그녀의 사진은 현실에서 만들어내는 환상을 꿈꾸는 가족사진이 아니다. 결코 어울리지 않고,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장면을 포착해 낸다. 그리고 그것은 포장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없이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겠는가!

글: 이영욱(중국 연변대학교 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rxli@ybu.edu.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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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토요일



남편이랑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다

뮤클엔젤스회원의 특혜로 리노스실내악 초대권을 얻었다.

16회 이건음악회이기도 하다. 작년엔 재즈음악이었다. 국내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음악가들을

알리고 우리에게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

두장을 미리 신청해 두었다가 아이들은 할머니랑 집에 두고 둘이서 나갔다. 미안하지만..

실내악은 몇가지 독주악기의 앙상블로 이루어지는 연주형식이다.

독일의 리노스 실내악단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리노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으로 헤라클레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가운데는 콘트라베이스가 서서 소리의 균형을 잘 잡아주었다.

그 낮은 소리와 오보에의 높은 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선사했다.

바순의 묵직함, 호른의 공명, 클라리넷의 힘 또한 멋졌다.

'한여름밤의 꿈'에서는 플룻의 가녀린 떨림이 눈을 감고 들으면 더 잘 전해졌다.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앵콜곡 연주... 세 곡 중 한 곡이 '어머나' 였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잠깐, 너무나 진지하게 연주를 하고 있는 그들의 표정과

아름다운 선율이 객석을 사로잡았다. 끝나고 박수가 터져나왔다.

실내악은 관현악보다 내가 좋아하는 형식이다. 인간적이며 다정하고,

따뜻하고 친근하고 편안하다. 가까이서 속삭이는 것 같아 잠에 빠져들 것 같은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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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0-1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좋은 가을날에 좋은 감상 하셨겠네요..^^
정말 오랫만이로군요...잘 지내시죠?

프레이야 2005-10-1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좋은 계절이죠^^
 

저번 주 화요일, 수업도 미뤄두고 마커스 로버츠 재즈 콘서트를 보러갔다. 희령인 3층 놀이방에서 놀게 두고 대극장으로 들어가 좌석을 찾았다. 앞줄이어서 악기랑 연주자가 잘 보여 좋았다.

마커스 로버츠 트리오는 1995년 결성된 재즈 트리오 그룹이다.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즈의 재즈에 할렘 풍을 섞었다. 연주자는 모두 흑인이었다. 피아니스트 마커스 로버츠는 향년 38세인데 다섯 살에 시력을 잃었다 한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한다. 진지하고 겸손해보이는 태도였다. 악보를 볼 필요도 없이 신들린 듯 움직이는 손끝을 따라 피아노의 선율이 기가 막히게 흘렀다. 드러머는 그 유명한 마살리스가의 막내였다. 시종 익살스런 표정으로 가볍지만 날리지는 않는 몸짓이었다. 3가지의 다른 채를 이용하여 두드리는 드럼 소리, 찰찰찰~하는 소리가 어떤 채에서 나오는 건지 알았다.

가장 멋있는 연주자는 가운데 위치한 베이시스트였다. 콘트라베이스를 활로 켜는 게 아니라 오로지 손으로 뜯었다. 키만큼 큰 베이스를 뜯는 손가락이 현란했다. 셋이 함께 울리는 소리가 무대를 꽉 채웠다. 세 악기만으로 나는 소리가 그렇게 울렸다. 옆사람은 재즈선율에 맞춰 다리를 까딱거리는 바람에 연결된 좌석 전체가 울렁거렸다. 바닥에 앉아 보고듣는 사람도 많았다. 재즈의 맛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자유롭고 변화가 있고 열정적인 분위기가 좋다. 내가 알고 있었던 곡은 What a wonderful world 뿐이었다. 루이 암스트롱이 불렀던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들렸다. 맑고 간결한 느낌의 선율이었다. 듀크 엘링턴 것도 몇 있었다.

아무래도 오길 잘했다. 매일 저녁 수업 때문에 좋은 공연을 많이 놓치게 되어 아쉬웠는데... 이 초정음악회는 이건 산업에서 매년 주최하는 것으로 이번이 15회이다. 대신 오신 분들이 내는 성금을 모아 유니세프 기금으로 내고 있다. 발빠른 뮤클에서 이런 공연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고 초대권도 미리 챙길 수 있게 해준다. 동생 소개로 알게 된 뮤클.. 좋다 좋아. 막간 휴식시간에 희령이가 잘 있나 올라가 보고 기금함에 내 성의도 표했다. 개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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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1-2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고난을 극복하고 타인에게 기쁨을 전달해 주는 사람들에게는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그들의 존재를 통하여 살아갈 그 무엇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기금이라..저도 엊그제 이 곳에서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 5천원을 일괄적으로 냈지요. 너무 적다는 생각을 하며 자꾸 뒤돌아 보았어요. 에잇, 만원 낼껄 그랬어요. 그래야 그만큼 죄도 더 사해 받지 않을까요? 이런, 이런,,,여전히 잔머리만 굴리니..어쩌면 좋아요!!...흑.

프레이야 2004-11-2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좋은 말이에요. 전 만원 냈는데 나오면서 이만원 낼 걸... 그랬어요^^

BRINY 2004-11-2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건 산업 초청 연주회 했어요? 이런...수도권을 뜬 다음부턴 초대권 얘기도 없으신 외삼촌...

2004-12-02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04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04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이솝since1977 > 김영희[닥종이]

 
페이퍼일러스트레이션
 
닥종이(전통한지)-김영희 작
 
 

 

 

 

 

 

 

 

 

 

 

 

 

 

 

 

 

 

 

 

 

 

 

 

 

 

 

 

 

 

 

 

 

 

 

 

 

 

 

 

 

[펌]


 전통한지로 만들진 작품이라 그런지

더 정겨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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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2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김영희 닥종이 인형 진짜 좋아하는데요. 음..그동안 못 봤던 작품들이 있네요. 눈 크고 코 오똑한 늘씬한 8등신 미녀 바비 인형도 좋아하지만(^^*), 여기 저 두리뭉실~정겨운 닥종이가 더 와닿죠.
근데 처음 나오는 저 썰매 타는 인형은 <엄마 어렸을 적>엔의 작가 이승은 작품같네요.

바람구두 2004-04-2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혜경님.

stella.K 2004-04-2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갈께요. 저 닥종이 인형 좋아하거든요.^^

프레이야 2004-04-2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지는 부드럽고 질긴 게 특징이죠. 한지로 조그마한 상자 하나 만드는데도 꽤 시간이 오래 걸린데요. 근데 이 많은 인형을 요렇게 올망졸망 만드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을 함께 주물렀을까요. 아이라인 굵고검게 그린 김영희님, 예전에 책에서 보니 참 보기 좋던데요. 닥종이인형 저도 참 좋아해요. 장독대 앞에 말린고추 펴 놓고 손질하고 있는 엄마와 그 옆에서 고추 맛 봤다가 으앙~하고 있는 아이, 참 정겹지요. 옹기종기 장독들이랑 닮아있어요.

김여흔 2004-04-2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서 아홉 번째 고추 말리는 엄마와 아들, 정겹네요. ^^
아 .. 헤경님이 벌써 말씀하셨구나 ..

nemuko 2004-04-2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때 김영희 씨가 쓴 책을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인형들이 너무 이쁘지요. 저도 좀 얻어갈께요

2hyunju 2004-04-2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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