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에 엄마와 전 이 연극을 볼 거에요.

이건 한 해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산 저와

올 하반기 병마와 잘 싸우고 계신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또 한 명 더 있어요.^^

우리집 통통공주 작은딸이요. 10살이지만 충분히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삼대가 같이 손잡고 가서 감상하고 올게요.~~~

 



수전노    |  L'Avare      
 
 

프랑스 고전주의 극작가 몰리에르의 희곡으로 고대의 희극적 인물 구두쇠를 근대적으로 묘사한 작품.

 




저자 : 몰리에르
장르 : 희곡
발표 : 1668년
 


파리에서도 이름난 알부자 아르파공은 세상에 둘도 없는 구두쇠이다. 그에게는 아들 클레앙트와 딸 엘리즈가 있는데 딸은 돈많은 앙셀므 영감과, 아들은 돈많은 과부와 결혼시키려 한다. 어느 날 남매는 아버지 때문에 사랑에 지장이 많다고 한탄한다. 엘리즈는 발레르를 사랑하고 클레앙트는 젊고 아름다운 마리안을 사랑한다. 그런데 아르파공은 적게 먹는다는 이유로 마리안과 결혼하려 한다. 어느 날 아르파공이 땅에 묻어둔 돈을 하인인 라 플레슈가 훔친다. 아르파공은 돈을 잃어버려 죽을 결심을 하지만 죽음은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이때 발레르가 앙셀므 영감의 잃어버렸던 아들임이 밝혀진다. 아르파공은 라 플레슈에게 돈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남매의 혼사를 허락한다.

몰리에르가 창조한 구두쇠는 돈을 숭배한다는 점에서는 비인간적이지만 ‘광기와 병적인 고독’ 등은 오히려 인간적이다. 그래서 괴테는 희극이 아니라 비극적이며, ‘인간의 정신과 의지의 힘은 비인간적인 목표’를 위해 봉사함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플라우투스의 《냄비》를 모방한 작품으로 초연 때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물질에 노예가 되는 현대인들을 비판, 현실에 맞게 재해석되어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극작가이자 배우이기도 한 몰리에르는 훌륭한 작품을 많이 썼는데도 교회와 왕실로부터 극장을 폐쇄당하는 등 많은 탄압을 받았다. 왕실과 교회는 좀더 활기찬 작품을 원했고 몰리에르는 17세기 프랑스 귀족과 교회를 비판하는 연극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 그는 인간적이며 역설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고 부조리한 것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볼테르는 그를 일컬어 ‘프랑스의 화가’라고 했는데 이는 그의 작품이 프랑스적임을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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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2-0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대가 함께 하는 연극, 정말 혜경님은 멋장이야요!
한때는 서울 세실극장 열심히 쫒아다녔는데...그때 몰리에르 희극도 만났고.

프레이야 2007-12-06 20:39   좋아요 0 | URL
전 몰리에르 희극 처음이에요. 부조리가 낳는 웃음 실컷 즐겨볼래요.
멋장이 순오기님^^

실비 2007-12-0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대가 같이가서 보신다고하니 모습이 훈훈해지는거 같은데요^^
잼있게 보고 오셔요~~~^^

프레이야 2007-12-06 20:39   좋아요 0 | URL
훈훈해지고파요, 실비님ㅎㅎ

비로그인 2007-12-06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저도 님을 흉내내어 뭔가를 계획하고 싶어지네요.

프레이야 2007-12-06 20:49   좋아요 0 | URL
헤헤 승연님, 가까이 있으면 함께 봐도 좋을텐데요..
마음은 가까이~~

푸하 2007-12-0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대에게 주는 선물, 정말 멋진 기획이에요. 설명 중에 "‘인간의 정신과 의지의 힘은 비인간적인 목표’를 위해 봉사함을 보여준 작품"이 있는데, 혜경 님의 마음과 표현은 인간적인 목표라 할 수 있겠어요. 재밌게 보시고 이야기 들려주세요.^^;

프레이야 2007-12-07 02:21   좋아요 0 | URL
푸하님, 12월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요즘 제가 서재나들이를 많이
못해서요.ㅎㅎ 네, 기대되는 연극이에요. 비인간적인 지향점, 그게
올바른 지향점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간적인 욕구는 그야말로
치졸하지 않나요.. ^^ 부조리하네요..
 

 

2007년 9월 1일 토요일 4시 부산문화회관

 1940년대 푸에르토리코를 보호령으로 한 미국에 자유로 들어오는 푸에르토리코의 빈민들이 뉴욕의 백인 사회에 제2의 할렘을 만들어 말썽의 근원이 되었다. 이 때에 백인지역과 스페인어를 쓰는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의 지역이 인접한 뉴욕의 웨스트사이드에서 백인의 젊은이와 푸에트로리코의 젊은이들이 텃세 싸움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탈리아계의 제트단과 푸에르토리코계의 샤크단으로, 서로 앙숙관계에 있는 불량그룹이다.

 





 샤크단은 붉은 계열의 옷으로 제트단은 청바지와 청조끼 그리고 파란 계열의 옷으로 나뉜다. 이들이 늘 다툼을 일삼는 구역에서 골치를 앓고 있는 형사 슈랭크는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지도 못하고 강력한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이들에게 공권력이란 건 그야말로 욕 한방이면 아무것도 아닌 채 나자빠지는 맥없는 것밖에 안 된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 평정을 찾지 못하는 이들의 적대감이란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전을 현대판으로 패러디 했는데, 오랜 적대감의 원인을 현대식으로 패러디한 부분은 오로지 피부색에 근거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편가르기 두 그룹의 사이에 있는 인물 샤크파 마리아와 제트파 토니는 흰색의 옷으로 등장한다. 각각 흰색 원피스와 남방으로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대변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들의 사랑은 슬픈 결과를 낳는다. 이들의 희생으로 두 그룹의 평화가 찾아올런지..


 




 뮤지컬의 무대는 도시 뒷골목의 우울한 하늘 아래, 허름한 담과 가건물처럼 허술해 보이는 낡은 아파트를 보여준다. 마리아의 아파트 이층발코니에서 마리아와 토니가 부르는 ‘Tonight’은 열창이었다. 마리아 역의 김아선과 토니 역의 윤영석 모두 성악전공이라 그런지 노래실력이 대단했다. 마리아의 고음이 불안했지만 맑고 풍부한 성량으로 압도했다. 가장 매력적인 배역은 아니타와 베르나르도. 아니타 역에는 유나영, 베르나르도에는 윤덕선이 열연했는데, 춤도 노래도 연기도 정열적이었다. 특히 아니타가 술집에서 제트파 양아치들에게 희롱당하는 장면과 복수의 눈물을 머금고 퇴장하는 장면은 오싹했다. 큰딸은 이 장면을 어떻게 봤는지 신경이 좀 쓰였다. 임형주가 부른 '투나잇'을 아이도 음반으로 갖고 있는데 뮤지컬로 듣고 보고, 새로운 느낌을 받는 눈치였다. 작은딸은 중간에 좀 자더니 중후반부터는 잘 봤다. 역시 다른 공연에서처럼(관객으로서의 예의를 갖춘 작은딸^^) 박수는 힘차게 쳐드리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보고 싶은 뮤지컬은 따로 있다. 오늘 엘지아트센터에서 마지막공연인데.. 못가서
아깝다. 10월에 조승우는 아니더라도 정성화의 세르반테스로 울산에서.. 뮤클에서 20% 단관할인 공지왔던데 신청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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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대문이 참 가을스럽게 변신하셨네요 :)
더불어 풍성한 문화생활두...^^

마냥 부럽습니당~

프레이야 2007-09-02 20:57   좋아요 0 | URL
체셔님, 춤이 멋졌어요!! 베르나르도 윤덕선의 호리호리한 몸매에
붉은 실크 셔츠에 블랙 수트, 멋지던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저녁, 두 딸과 함께 간 무언뮤지컬!  일명 '비사발'
진짜 대화는 없고 몸으로 모든 걸 말한다. 조금 상세한 중간 스토리는

무대정면 위에 설치해둔 대형스크린으로 살짝 보여준다.

 

5분 지연되어 시작했는데 그전에 사회자의 알림말이 냉방보다 시원하다.

~~ 사진촬영 자유롭게 하시구요, 핸드폰 끄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진동하실 필요도 없구요. 어차피 안 들립니다.

전화 오면 마음대로 받으시고 나가고 싶으면 나갔다 들어오시고
웃고 떠들고 박수치고 여러분들 좋으실 대로 하세요. 와아~~

 

 

예의를 비롯한 모든 형식을 거부하는 B-Boying Musical 이었다.
제목에서 스토리는 다 나왔고 오로지 심장을 비트하는 다이나믹한 음악과 힘이 넘치는
브레이크 댄스의 연속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무대배경이나 조명은 좀 조악하다.

춤이, 몸이, 대단하다. 근육이 불끈거리는 게 다 보이고 몸은 또 어쩜 그리
가벼운지 펄펄 날아다닌다. 엄청 연습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B-Girl 4명의 춤이 등장하자 열광의 박수소리! 특히 여성분들이 더!

작은 딸은 계속 박수치며 좋아하고 표현 별로 안 하는 큰딸은 무표정하다.

나중에 나오면서는 씨익 웃으며 멋있다고 고백했다.^^
큰딸 학교선생님이 방학 중 뮤지컬 2편을 보라고 해서 예매한 것인데 작은애도
같이 데려오길 잘 했다. 큰애는 동생 데리고 왔다고 투덜거리다 나한테 한소리 듣고..

일주일 후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3매 예매해뒀는데 또 투덜거리면.. ㅠㅠ

 

길거리 비행청소년의 이미지(사회자 왈)로 있던 브레이크 댄스를 무대에 올려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저들의 열정은 오랜 기간 발이 부르트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발레리나들의 열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같다고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무얼까? 단지 취향의 문제일까? 편견?

발레리나보다 비보이들의 춤을 보고 신이 나서 박수치는 10살 작은딸이랑 같이

박수치며 신나게, 잘 한다고 동조했으면서도 살짝 

흔쾌하지만은 않으니, 속으로 뜨금, 난 확실히 덜 젊다는 증거라니까.. 

그게 아닌가?(긁적)  내속의 이중잣대가 문제야.

 

 

<사진은 연극사랑사람사랑 대구까페에서 빌려옴>

 


처음엔 비보이들이 댄스로 점령하고 있는 광장에 발레리나가 쉬 접근할 수 없었다.
그녀는 우월감에 찬 눈으로 그들을 보는 눈치였다.

비보이와 비걸들도 마찬가지로 발레리나가 가까이 오는 것을 싫어하고 밀어낸다.

그들의 문화적 충돌과 반목이 깨어지는 건

한 사람의 멋진 비보이가 손 내민 친절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그녀, 발레리나가 먼저 그들의 춤에 매료된 원인이 크다.
문화적 계급(상당한 이중성과 선입견이 작용한 걸 인정한다)이라는 말이 있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들이 서로간에 놓인 단단한 벽을 깨고 함께 비보잉을 하는 장면이 멋지다.

고난도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비보이들 개개인 기량이 정말 뛰어났다.
초보들 연습 하다가 부상 당하는 일도 많다고 하던데..

그들의 열정이 훌륭하다.

 

 

조금 아쉬운 건.. 주인공 발레리나와 비보이와의 커플퓨전댄스가 부족하다.
두사람의 조화로운 결합이 뮤지컬 전체의 의미에도 중요하니만큼
두사람이 추는 멋진 춤판이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을!  그걸로는 약하다, 약해!
다음, 시즌2에서는 연출자가 이것 좀 보강해주십사.

비트 강한 브레이크 댄스는 우리 전통가락(휘모리 같은)과도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연출자는 막간에 나와 요요쇼를 보여주는데 그것도 묘기다.)

 

 

그리고 혀짧은 비보이 한 명이 마지막 장 앞에 잠시 나와 인사와 홍보를 하는데

여기저기서 우습다고 난리였다.

- 제 혀가 좀 짧아서 뭔 말인지 잘 못 알아들으셔도 절대 질문은 하지 마세요. 저도
입 다물고 춤만 추면 제법 멋있다고들 그래요. 전 저의 장점과 당점을 다 말씀드려요...

불끈불끈 저렇게 춤 한번 춰봤으면 좋겠다. 몸치가 무슨... 대리만족으로 그만이다.

충분히 흥분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Ballerina Who Loves B-Bo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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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8-2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유행하는 비보이를 느끼고 오셨네요. 전 제가 먼저 박수치고 난리였을듯. 옆에서 보림이는 '엄마 조용히 좀 하세요' 이런 분위기 랍니다. ㅎㅎ
이 공연을 통해서 비보이를 발레리나와 동격으로 생각하고 싶은 비보이들의 야망이 숨어있다죠?

프레이야 2007-08-26 23:34   좋아요 0 | URL
세실님은 정말 그러셨을 것 같아요.ㅎㅎ
나중엔 다 기립하라고 해서 같이 박수치며 박자 맞췄는데 제 앞의 이십대
아가씨 둘은 고함치며 흔들흔들.. 어쩜 그리 자유로운지 부럽더이다.^^

Mephistopheles 2007-08-2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레라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도 비보이들만큼이나 몸을 혹사하긴 해요.
그런면으로 보면 두 직종의 사람은 뭔가 통하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죠.
그럼 난 비보잉 배워야 하는 것인가.????

프레이야 2007-08-26 23:51   좋아요 0 | URL
그럼요, 강수진의 발이 생각나요.
메피님, 저도 비보잉걸 할래요, 시켜줘도 몸이 따라갈라나..
그게 걱정되지만요. 메피님은 비보이로 어찌 안 되려나..ㅎㅎ
참, 매튜 본의 남자백조들도 넘 멋지던걸요.

라로 2007-08-2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재밌었겠어요.
저도 꼭 보고싶은 뮤지컬인데,,,,
홍대 비보이 전용극장서 보셨나요???여긴 문화도시같으면서도 공연이 넘 없어요.
서울과 대전의 차이를 백화점 뿐 아니라
예술 공연에서 더 뼈저리게 느낀답미다.ㅜㅜ

프레이야 2007-08-26 23:50   좋아요 0 | URL
나비님^^ 여기 부산도 그런점에선 대전과 비슷할 걸요.^^
대전엔 안 왔나봐요. 전 엘지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 중 보고싶은 걸
못 보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것도요..

비로그인 2007-08-2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에서 우연히 봤어요
줄거리 보고 꼭 보고싶은 뮤지컬였는데...여기서 듣게 되네요
정말 대사 한마디도 없었나요?? 비보이들의 박진감 넘치는춤과 발레리아의 우아함까지
우와~ 재미있었겠다^^;; 추천하고갑니다

프레이야 2007-08-27 01:42   좋아요 0 | URL
줄거리는 별 것 없구요. 뮤지컬은 춤과노래가 제맛이죠.
그런데 이건 더구나 무언입니다. 비보이들의 춤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와~와~ 신나게 심장소리 펑펑~ 그러면서요..^^

춤추는인생. 2007-08-27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따님과 즐거운 데이트를 하시고 오셨군요 혜경님^^ 비보이들의 춤들은 정말 환상적이예요 님 비보이와 발레. 둘다 몸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공통점이 있지요..
아침부터 비가 한방울 한방울 차창에 똑똑 맺혀있다 흘러가네요. 혜경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07-08-27 09:00   좋아요 0 | URL
님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여성분들 무지 많이 왔더군요. 커플들이 더 많구요.^^
가녀린 발레리나 보면서 님 생각 났어요.^~* 몸의 한계에 도전!
그런 공통점으로 더 대단해요.^^
와, 정말 환상적으로 잘 추더군요^^ 어젯밤 보고 나오니까 비가 오다
그쳤는지 땅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어요. 그곳은 오늘 아침 비가
오나봐요. 여긴 햇볕 쨍쨍이에요. 더위도 순순히 물러가지 않겠다고
그러네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뽀송이 2007-08-27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과 두 따님이 비보이들의 열기를 함께 느꼈다니 대단한데요.^^
저희 집은 아들 녀석들이라 둘다 비보이들의 춤을 무척 좋아합니다.
자신들이 몸치라 역시! 대리만족인 것 같음!!
여기 저기 작은 비보이들의 공연을 보고는 동영상까지 찍어오고 난리도 아니라지요.^^;;
방학이 이런 면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이제 개학을 했으니 또 짜여진 학교생활에 적응해야겠지요.ㅡㅜ
아직 많이 덥습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셔요.^.~

프레이야 2007-08-27 08:57   좋아요 0 | URL
아들들이 무지 좋아할 것 같아요 ㅎㅎ 역시 남자애들이라 파워풀하지요. 흐뭇 뽀송이님!
아이들 오늘 개학했죠? 큰딸도 교복 입고 무거운 가방 매고 숙제 한 거 챙겨서 나갔어요.
초등생은 이번 토욜에 해요. 뽀송이님도 좋은하루!!

turnleft 2007-08-27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으.. 글만 읽어도 그 리듬이, 비트가 느껴지는 것 같네요.

프레이야 2007-08-27 08:58   좋아요 0 | URL
좌회전님도 비보이 좋아하세요?ㅎㅎ 정말 신나더이다. 부럽기도 하고요.^^

비로그인 2007-08-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부러워라!
우리나라 비보이팀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팀이죠. 정말 멋졌겠어요!
서울 살면서도 한번도 안 가본 나는 뭐지?
역시 솔로라서 그런건가... ㅠㅠ

프레이야 2007-08-27 09:28   좋아요 0 | URL
체셔님, 으싸으싸~~ 본고장팀보다 잘한다고 해요.^^
몸이 정말, 무대 위아래로 날아다니더라구요...
제앞에 앉은 여성분 두명(솔로겠죠?^^)은 어찌 자기네들끼리 신나서
덜썩거리던지 부럽더구먼요~~크아!!

향기로운 2007-08-2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부러워요~ 혜경님은 정말 부지런 하세요^^

프레이야 2007-08-27 10:50   좋아요 0 | URL
향기로운님, 덕분에 떠들썩한 분위기에 덜썩거리다 왔지요^^

아영엄마 2007-08-2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공연 보러 갔다 오셨군요. (울 애들은 비보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몰라요~ ^^;;) TV에서 비보이 경연대회 방영할 때 가끔 보는데 젊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춤 추는 거 보면 너무 부럽더이다.

프레이야 2007-08-27 15:09   좋아요 0 | URL
헤헤 아영엄마님, 울집 작은애는 아마 터울 큰 언니 영향인 것 같아요.
언니는 만날, 초딩이 쳇, 이러며 싫어해도 다 따라가고 싶어해요.
우리도 언제 비보이춤 비슷한 거나 한번 춰볼라나요?^^
 

어제는 7월의 첫날이었다. 얼마전부터 장마는 예고되었고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가 가슴을 훑어내리는 노래소리처럼 시원하게 들렸다. 엄마가 입원해 계셔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수술경과도 아주 좋고, 표가 미리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이라 옆지기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 옆지기의 배려도 고맙고...

그런데, 안 갔더라면 후회했을,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부산 KNN에서 주관하여 방송국 카메라들이 몇 대 무대를 향해있고 좌석은 사람들로 꽉 찼다. 나는 아날로그 방식의 반주를 생각하고 갔는데 재즈풍의 반주가 무대를 사로잡고 조명도 생각보다 화려했다. 노래를찾는사람들,의 공연을 보러 간 건 처음이다. 이들은 87년 첫콘서트를 가졌고 잊지못할 87년 6월의 의미를 오늘날 되새김질하는 기획의도였다. 자막에 흐르는 뜨거운 싯구가 가슴을 달구었다. 그날의 영상들, 그날 이후의 영상들과 함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말들, 노래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추억이여, 안녕한가? ... 당신은 안녕한가?

우리는 지금 20년이 지나, 이름만 있고 실체는 없는, 유령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노래들은 익히 귀에 익은 것들부터 처음 듣는 몇 곡까지 가슴이 울컥울컥하는 가사에 호소력있는 명징한 음색으로 감동을 전했다. 중간에 동물원의 멤버 김창기가 부른 '시청앞 지하철역'과  강승원(김광석에게 이 노래를 만들어주었다 함)이 직접 부른 '서른즈음에'도 훨씬 힘있는 느낌으로 좋았다. 87년 6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나는 대학4학년으로 취업걱정 반쯤하고 옆지기랑 만나 데이트 하면서 앞날도 좀 고민하고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보내고 있었다. 거리에 나가지는 않았고 텔레비전으로 그날의 함성과 감격을 듣고 보았다. 나는 중심에 있지 않았고 구경꾼에 불과했다. 이날 영상으로 보여주는 흑백필름들이 20년전을 말하고 있었다.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걸 그때는 알고도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었음이다. 난 그해 유월, 약혼의 의미로 지금의 옆지기에게 론진 시계를 받았다. 가난한 대학원생이 주머니 탈탈 털어 잡비를 써가며 거금을 모아 사주었던 귀한 마음이다. 그 시계는 지금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고 나중에 큰딸의 손목에 채워지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구닥다리라고 좀 마뜩찮아해도 그렇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편안하게 살고 있음은 그만한 희생을 치루는 아픈 사람들이 있어서임을 잊지 않고, 느끼며 살아야겠다. 다 변해도 변하지 않아야하는 것 한 가지는 있어야한다. 추억이여, 안녕한가. 그러기 위해 지금 우리는?

<노찾사 첫 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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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찾사가 20년 후 부산에서 부른 노래

정원 / 행복의 나라로 / 사계 / 안녕하세요 / 동물의 왕국 / 겨울 나라 / 먼 길 / 동지를 위하여 / 여기에 / 잃어버린 말들 / 나무 / 나의 바램은 / 젊은 그대 / 먼 훗날 / 광야에서 / 그날이 오면

모두모두 좋았는데.. 특히 처음 듣는 곡 중에선 '안녕하세요'와 '나의 바램은', '젊은 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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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노찾사 공연에 부쳐'라는 제목으로 김창남(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이 팜플렛에 쓴 발제문의 일부다.

노찾사가 부른 많은 노래들은 그 시절 우리가 뜨겁게 나누었던 그 인간의 희망을 우리의 기억 속에 끊임없이 새롭게 생환시켜 주었다....... 생환하지 않는 기억은 역사가 아니다. 지금 여기의 현실로 살아 돌아올 때 기억은 역사가 된다.과거에도 그랬듯이 노찾사의 이번 공연 역시 매끈한 해답보다는 어눌한 질문을, 명쾌한 결론보다는 수수께끼 같은 고민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지난 20년, 우리는 잘 살아왔는가, 세상은 더 좋아졌는가, 평화는 더 가까워졌는가, 민주주의는, 자유는, 인간해방은 이제 버려도 되는 구호인가. 과거에도 그랬듯이 그에 대한 답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부박한 일상에 떠밀리며 제 한 몸 챙기기에 바쁜 가운데 잊고 살던 질문들을 마치 뒤통수를 후려치듯 날카롭게 던져주는 노래들... 노찾사의 자리는 여전히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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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신문기사..


'노찾사 2' 앨범.

1987년 10월 13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첫 번째 공연이 있었다. '건강한 대중가요의 방향을 찾는 노래마당'이 표제어였다. 공연 몇 시간 전부터 몰려든 관객은 박수 치고 눈물을 쏟으며 '아침이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루터기', 그리고 '그날이 오면'을 함께했다. '노찾사'가 이끈 노래운동 대중화의 첫 발이었다.

2004년에 노찾사 20주년 기념음반을 재발매하고 이듬해 이화여대 대강당 공연으로 다시 기지개를 켠 노찾사가 '1987, 그 20년 후에'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선다. 1987년 6월에서 2007년 6월에로, 미래를 향한 과거로의 여행이다. 7월 1일 오후 2시, 6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이번 무대는 활동을 재개한 이후 노찾사가 계속해 온 모색의 결실을 정리하고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1987년의 시대정신을 새기고 지금 현재 우리 삶의 현실을 되돌아보기 위해 그날의 노래들 위에 다큐멘터리 영상을 더하는 새로운 시도도 한다. 댄스그룹 거북이와 힙합 뮤지션 MC 스나이퍼가 다시 불러 사랑받았던 '사계', '솔아 푸르른 솔아'와 '그날이 오면' '광야에서' 같은 대표곡들 외에도 '젊은 그대' '나의 바램은' 등 창작 신곡과 노찾사의 공식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김민기 작곡의 '잃어버린 말', 하동헌 작곡의 '정원' 등도 만날 수 있다.

신지아, 조성태, 문진오 등 노찾사 멤버들이 마이크를 잡고, 노찾사 대표 하동헌씨가 제작 총괄을, 교육방송 '스페이스 공감'의 음악감독 하종욱씨가 연출을 맡았다. 피아노, 어쿠스틱 기타,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그리고 관현악 소편성 구성이 새로운 편곡으로 섬세하고 깊이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대한민국 모든 '서른 즈음'의 가슴을 치는 '서른 즈음에'의 작곡가 강승원과 그룹 동물원 출신의 사색적인 싱어송라이터 김창기가 함께한다. 1577-6700. 최혜규기자 iwill@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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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는 노찾사 멤버중 리더의 코멘트로 한 사람의 사진작가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시우!

그는 지금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 중이라고 하며 그분이 감옥에서 했던 말을 들려주었다. 오래 기억해둘 말이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머리? 심장? 아니, 아픈 곳입니다. 아픈 곳을 중심으로 몸의 모든 감각이 쏠리고 집중하게 됩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없는 사진전이 6월 27일 부터 7월 14일까지 평화박물관 주최로 평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다고 한다. 찾아보니 빨간딱지가 붙어있는 작품들이 여럿 걸려있고 그것들은 모두 조사대상이 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만 있고 실체는 없는, 또하나의 유령과 우리는 여전히 살고 있다니...

전시장 한켠에는 이시우사건을 알리는 게시판 글모음과 슬라이드가 공개되어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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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7-0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부독재시절의 애환을 노래해주고 달래주던 고운 선율, 심금을 울리는 선율, 호소력 있던 선율이 그립습니다.

프레이야 2007-07-02 21:28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정말 뜨거운 자리였어요. 노랫말이 너무 좋구요.
전 이런 노래를 들으면 눈시울이 뜨끈해져요.

hnine 2007-07-0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으면 떠오르는 것들이 너무 많은 노래들이지요. 위의 노찾사2 LP는 저도 가지고 있는 것인데~ ^ ^ 반갑네요.

프레이야 2007-07-02 21:28   좋아요 0 | URL
저 엘피를 갖고 계시군요. 와~
님과 노찾사의 정서적연대가 느껴지네요.

Mephistopheles 2007-07-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와 그날이 오면 들으면 뭉클해져요..

프레이야 2007-07-03 08:45   좋아요 0 | URL
메피님도.. !!
이들의 노랫말을 들으면 요즘의 대중가요 가사들이 너무 경박하고 표피적인 것
같아 거북해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소나무집 2007-07-0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정에서 체류탄 연기가 가실 날이 없던 그 시절.
교문 앞에서 등교 저지를 당해야 했고, 시험도 볼 수 없던 그 시절.
벌써 20년이 지났군요.
노찾사의 노래를 참 많이도 불렀는데.
그들 모두 안녕하시던가요?

프레이야 2007-07-03 14:49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딱 그시절에 대한 추억의 공유네요.
님은 적극적 동참을 하셨을 것 같아요. 전 부끄럽게도 소극적이었고
방관자적이었어요. 네, 그분들도 다 안녕해 보였어요.^^

세실 2007-07-0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야에서 참 좋아했었는데....87년이면 전 대학2학년. 신나게 놀던 시절이었군요.
남친이랑 노찾사 노래 열심히 들었답니다. 아 저 LP판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어요.
그땐 그랬지~~~~

프레이야 2007-07-03 23:42   좋아요 0 | URL
꺄오~ 세실님, 남친이랑 불렀군요!! 광야에서...
독서치료 청강 도와주신다니 고맙습니다.^^
 
 전출처 : 水巖 > 2007 최순우 옛집 작은 축제



  출처 :  http://cafe.naver.com/ntchfund

 
첨부파일에 텍스트 한글파일과
이미지 파일 축약본과 원본이 들어있습니다.
 
이걸루 열심히 홍보해보아요~( ^^)/
좀 도와 주십셔(웃찾사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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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5-16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이럴땐 제가 지방에 산다는 게 슬퍼요.

프레이야 2007-05-1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 그러게 말이에요. 작년 5월에 혜곡옛집과 간송미술관에 처음 가
봤어요. 참 아늑하니 좋더군요. 어디선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것 같았어요.
뒤란에도 가서 앉아있었지요.

섬사이님, 혜곡의 책을 둘이나 읽으셨군요. 역시 책을 좋아하시는 님 다워요.^^
전 읽지는 못했어요. 혜곡의 집 쪽마루에 앉았던 작년 생각이 나네요. 옆지기와
갔었죠. 아담한 미음자 마당과 정갈한 방과 최소한의 가구...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배어있는 느낌이었어요.

뽀송이 2007-05-1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ㅜ
저도 서울에 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7-05-1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순우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주변 신경 안 쓰고
자기 것의 혹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죠?

프레이야 2007-05-1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여기까지 오지 않는 공연이나 전시행사가 많지요.ㅠㅠ
소나무집님, 소나무집님의 향기랑 비슷한 것 같아요. 좋은 아침, 햇살이 참
밝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