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여름, 내 책장 뽐내기!
알라딘에서 이벤트를 한다는 '댓글' 하나 때문에 결국 어찌어찌 하다가 '내 책장 뽐내기'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좋은 이벤트 덕분에 알라딘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을 새로이 알게 되어서 참~ 기뻤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벤트를 한다고 뽐낸 것까진 좋았는데 여태껏 '공식적인 결과 발표'가 없다는 점이다.
'그려려니......' 하고 적당히 무시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문득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올려본다.
이 정도의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서재 이벤트에 정성스레 글을 올려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이게 아니다 싶다.
그래서 문득 떠오르는 몇몇 낱말들에 대해 '제 나름의 창고'에서 검색해 본 결과도 함께 덧붙여본다.
<해당 화면> (화면캡쳐후 빈 공간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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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에 관하여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448
공익에 필수적으로 수반하는 문제는 이솝 우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에 잘 나타나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고양이가 가까이 왔을 때 경고음이 나기 때문에 좋을 것이라는 데 한 집 안의 쥐들이 모두 동의하지만, 어떤 쥐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울을 매달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는 자발성-즉 공익에 기여하려는 마음-은, 만약 그 부담을 짊어지는 사람에게 보상을 해 주겠다는 자발성이나 그 부담을 회피하는 사기꾼에게 응징을 내리겠다는 자발성이 수반한다면 진화할 수 있다.
- 스티븐 핑커,『빈 서판』 中에서
'사기꾼'에 관하여
도덕적 감정들 : 좋아함, 노여움, 감사, 동정, 죄의식, 수치 621쪽
트리버스는 도덕적 감정들을 호혜주의 게임의 전략으로 보고 그것을 다음과 같이 역설계했다.
'좋아함liking'은 이타적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감정이다. 대략적으로 그것은 타인에게 호의를 제공하는 자발성이고, 그 방향은 자발적으로 호의를 돌려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맞춰진다. 우리는 우리에게 친절한 사람을 좋아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노여움anger'은 친절함의 대가로 사기를 당하는 경우를 막아 준다. 착취 행위가 발견되면 당사자는 그 불쾌한 행동을 불공정한 것으로 분류하고 분노와 도덕적 공격의 욕구-관계를 단절함으로써, 그리고 때때로 사기꾼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벌을 주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노여움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노여움이 정당한 노여움, 즉 의분이라는 것이다. 격노한 사람은 자신이 손해를 입었고, 그래서 부당함을 시정해야 한다고 느낀다.
'감사gratitude'는 최초의 행동에서 비롯된 비용과 이익에 따라 보답하려는 욕구를 조절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 큰 도움을 주고 그로 인해 큰 손실을 겪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동정sympathy'은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욕구이고, 감사를 벌기 위한 감정일 수 있다. 사람들은 호의가 가장 절실할 때 가장 많이 감사하므로, 어려움에 빠진 사람은 이타적 행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죄의식guilt'은 발각될 위험에 처한 사기꾼을 괴롭힐 수 있다. H.L. 멩켄은 양심을 "우리에게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하는 내면의 목소리"로 정의했다. 만일 피해자가 미래의 모든 도움을 끊는다면 사기꾼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악행을 배상하고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음으로써 관계 단절을 막는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사람들이 사적인 범죄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그 행위가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죄가 발각되기 전에 자백하는 행위는 진실함을 입증하고 피해자에게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된다.
'수치shame'는 범죄가 발각된 후의 반응으로 공개적인 뉘우침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이것도 분명 같은 이유에서다
- 스티븐 핑커,『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중에서
'신뢰'에 관하여
신뢰의 경제적 비용
현대세계에서 거의 모든 경제활동은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사회적 협동을 필요로 하는 조직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재산권, 계약, 상법 등은 시장지향적인 현대 경제체제를 이룩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제도이지만, 이런 제도가 '사회적 자본'과 '신뢰'로 보완된다면 경제활동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한편 신뢰는 공유되는 도덕규범이나 가치를 지닌, 그 전부터 있어 온 공동체의 산물이다. ...... 이런 공동체는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의미에서의 합리적 선택의 산물이 아니다.
필자는 지난 번 책『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에서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동기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실제로는 합리적인 욕망의 문제가 아니라 인정받으려는 욕망의 구체화임을 다소 장황하게 주장한 바 있다. ......
경제생활이 가능한 한 최상의 물질적인 풍요를 얻는 것뿐만 아니라 승인과 인정을 얻기 위해서 추구되는 것이라면,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상호 의존성은 더욱 명백해진다. ......
경제학자 알베르트 히르쉬만은 근대 부르주아의 등장을 귀족사회의 특징인 명예에 대한 '열정'을 신흥 부르주아지의 특징인 물질적인 '이해관계'로 대치시킨 '윤리적 혁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상 이런 대체는 최초의 자유주의적 정치이론가 토마스 홉스의 마음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홉스가 보기에 시민사회란 종교적인 열정에서든 귀족적인 허영심에서든 간에 합리적인 부의 축적에 명예에 대한 욕망을 의식적으로 종속시킨 것이라고 생각했다.
- 프랜시스 후쿠야마,『트러스트』 中에서
실수와 신뢰
펩시사의 회장인 크레이그 웨더는 "사람들은 실수를 너그럽게 보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그들의 신뢰를 망가뜨린다면 그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뢰를 가장 귀중한 재산으로 여겨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노르만 슈바르츠코프 장군은 이에 대해 더욱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지휘란 전략과 신뢰를 견고하게 혼합시켜 놓은 것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한다면 전략을 포기하라."
- 『위대한 기업의 조건』 中에서
'꾸물거림'에 관하여
햄릿(Hamlet)은 불확실한 결과 앞에서 너무 많이 주저하는 것은 나쁘다고 투덜거렸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결심의 본질적 색조가 사고의 희미한 색조로 흐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히 중요한 실행욕이 행위의 명분을 잃게 된다.』
그러나 일단 행동을 하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선택권을 상실한다. 결과적으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결과가 불확실할수록 그만큼 지연(꾸물거림)의 가치는 커진다는 뜻이다. 햄릿은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주저하는 자는 목표달성에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다.
- 피터 L. 번스타인, 《리스크(AGAINST THE GODS)》 中에서
정당함과 부정
사기꾼, 겁장이, 군중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빠른 두뇌와 미래에 대한 안목을 지닌 사람은 그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정직이 최선의 방안이었기에 나는 무허가 증권거래소를 제외하고는 심한 거짓에 대하여 상대하지 않았다. 큰 돈은 정당함에 있지 부정에 있지 않다.
- 에드윈 르페브르(1870∼1943),《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고》中에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