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뻐꾸기'는 둥지가 없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밀로스 포만 감독이 연출한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   라는 영화'에서는 " 뻐꾸기 " 가 등장하지 않는다뻐꾸기는커녕 " 뻐꾸기 날리는 "  장면도 없을뿐더러, 배우들은 뻐꾸기에 대해 입도 뻥끗한 적 없다. 뻐꾸기 선생, 어디 가셨나 ?  붕어빵에 붕어 없고 새우깡에 새우 없는 허위 광고에 익숙해서인지는 몰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속았다는 생각보다는 묵직한  감동에포만 감이 몰려온다밀로스 포만, 이름값은 하는 감독이다.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  뻐꾸기는 뱁새 둥지에 알을 놓고 도망가는 철딱서니 없는 떠돌이 철새이니뻐꾸기 둥지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인 것이다. " 알박기 " 의 원조인 뻐꾸기는...... 애초에 둥지가 없어요.   그렇다면 이 제목에는 심오한 의미가 있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  찾아 보니 " 뻐꾸기 둥지(cuckoo nest) " 는 정신병원에 대한 은유'라고 한다. cuckoo라는 단어가 미친 사람, 얼간이, 띨띠리, 맹꽁이, 띨빵, 영구, 맹추......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뻐꾸기에게는 둥지가 없으니 여기서 말하는 뻐꾸기 << 둥지 >> 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으로도 읽힐 수 있다. < 뻐꾸기 둥지 > 는 둥지 없는 뻐꾸기가 꿈꾸는 이상향'이다. 

이 두 가지 의미가 중첩된 형태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라는 근사한 제목이 탄생한 배경이리라. 대한민국 사회'가 모성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이다 보니 뻐꾸기는 천륜을 버린, 뻔뻔한 년에 대한 은유로 호출되곤 했다. 뻐꾸기의 탁란1 습성 때문이다. 더군다나 뱁새가 토종 텃새(korean crow tit 이라는 작명이 주는 토종에 대한 긍지)이다 보니 시베리아 건너, 오호츠크 건너, 현해탄 건너, 건너, 건너 온 뻐꾸기가 뱁새 둥지에 알을 낳았으니 뼈대와 혈통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뻐꾸기를 좋아할 리 없다. 이런, 오호츠크 시베리아 철새는 가라 !   헌법 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문에서도 뻐꾸기와 뱁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뻐꾸기는 뱁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고, 이를 모르는 뱁새는 정성껏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 그러나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 새끼는 뱁새의 알과 새끼를 모두 둥지 밖으로 밀어낸 뒤 둥지를 독차지하고 만다. 둥지에서 뻐꾸기의 알을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한 뱁새는 자신의 종족을 보존하게 되지만, 둥지에 있는 뻐꾸기의 알을 그대로 둔 뱁새는 역설적으로 자기 새끼를 모두 잃고 마는 법이다.

 

- 헌법재판소,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문 중

  

 

순혈주의와 모성 신화를 강조하는 대한민국에서는 << 뻐, 뻐꾸기 >> 는 팜 파탈이거나 옴 파탈인 셈이다. 하여, 뻐꾸기여 !  너희에게 이르노니, " 금수강산에서 슬프게 우짖지 마라. < > 만 처먹는다잉 ~  "  대한민국에서는 모성이 없는 년과 조직에 충성을 바치지 않는 놈은 잡것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뻐꾸기보다 더 얄미운 새가 있다. 자신이 자란 둥지를 떠나면서 둥지에 불 싸지르고 떠나는 새. 대부분 한때 좌파였으나 우파로 변절한 이들이 자주 써먹는 수사법이 자신이 자란 둥지에 불 싸지르고 도망치는 것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둥지 방화범은 대부분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이들의 가지는 특이 사항이다

 

■ 안철수는 수구 보수가 아니라면 모두 함께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진보, 중도, 보수 모두 포용하겠다는 당찬 이념 스펙트럼. 유감스럽지만 이런 포괄적 포용력은 하나님만 가능하다. 정치란 기울기다. " 한쪽에 대한 편애와 지지 " 가 정치의 기본이다. 안철수는 정치에 대한 기본 인식부터 잘못되었다. 막말로 좆도 모른다.

한때 우파였으나 좌파로 노선을 튼 이들은 불 싸지르는 방화범 전략'보다는 자기 반성이라는 코스프레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후자가 전자보다 도덕적으로 선량해 보인다. 안철수, 그는 애초에 민주당이라는 둥지에는 어울리지 않는 새였다. 여기서 " 새정치 " 라는 작명은 새(new)가 아니라 새(bird)였다. << 새의 정치 >> 인 것이니 모두 다 속은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는 뱁새 알이 아니라 뻐꾸기 알이었다. 박혁거새 이후 가장 강력한 정치력을 가진 알-인간'이었다. 그는 뱁새 둥지에서 뱁새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트리고 혼자 남아 화려한 비상을 꿈꾸었으리라.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은 모양새.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둥지 를 떠나는 일이었다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는 탈당 선언 이후,  

대선 행보에 버금가는 동선을 선보이며 이곳저곳에서 자신이 왜 뱁새 둥지를 떠났는지에 대해 핏발 선 목소리로 뱁새 둥지와 뱁새 동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가 탈당 선언을 하고 난 다음날 이런 말을 했다. “ 새정치연합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배척한다. 그러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서도 안된다...(중략)...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다. 조그만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 ” 집권해서도 안된다...... 집권해서도 안된다...... 집권해서도 안된다...... 집권해서도 안된다......  이 정도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 아닐까.  그는 집권해서도 안될 당의 당대표를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  그는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었다.

전당 대회 열어달라는 말을 씹었다고 탈당한 것은 마치 환갑 잔치 차려주지 않았다고 집 나간 철딱서니 없는 아비 같다. 자식새끼 형편을 보고 말씀하시라. 홍수로 집 떠내려갈 판국에 환갑 잔치가 웬 말인가. 떠난 자리, 참 지저분하다. 그는 뱁새 둥지 방화범이었다어쩌면 그가 선택한 무소속으로의 리셋 은 자기 정체성에 맞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뻐꾸기는 둥지가 없는 법이니깐 말이다. 그가 배워야 할 것은 철새의 생태학이 아니라 텃새의 텃세를 견디고 이기는 법이다. 

 

  1. 탁란(托卵)  :  < 동물 > 어떤 새가 다른 종류의 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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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2-1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는 강골 좌파`다. 그냥 진보도 아니고 강골 진보다. 대한민국이었다면 그를 빨갱이 숙주로 처형했을 것이다. 우파에 또라이 트럼프가 있다면 좌파에는 또라이 샌더스가 있는 꼴.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는 힐러리였다. 60%가 넘는 지지율.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이제는 샌더스와 힐러리가 막상막하가 되었네. 샌더스가 터를 잡은 곳은 공교롭게도 좌파는 살 수 없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통진당이 대구 수성구에서 정치를 하는 꼴. 험한 꼴 다 당했지만 그는 승리하고 승리했다. 공화당 텃밭에서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 샌더스는 단 한번도 자기 노선을 바꾸지 않았다. 그게 샌더스의 힘이었다.... 샌더스는 텃새의 텃세를 이기고 대선후보까지 오른 것이다.

마립간 2015-12-17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이 남아 있지만, 새해 인사차 댓글을 남깁니다.

저와 곰곰발 님은 결기가 다르지만, 제가 곰곰발 님의 글을 읽으며 재미있게 보낸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건필하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7 16:20   좋아요 0 | URL
좀 이른긴 합니다만... ㅎㅎㅎㅎㅎ 마립간 님도 새해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기억의집 2015-12-1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철새당원입니다. 통진당에서 어제부로 민주당원으로 옮겼어요. 안철수 하는 짓보니 안따라 민주당 탈당한 사람들 병신만들었네요. 낡은 정치 청산 안 하면 청치 안 하겠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7 21:25   좋아요 0 | URL
저도 지지 정당이 없었다면 이번 모바일 당원 모집에 함 가입했을 겁니다....
철수 씨가 참 웃긴게 낡은 정치 청산 안하면 정치를 안하겠다고 떼쓰지 말고, 원래는 정치가들이 직접 낡은 정치 고쳐서 나아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이 사람은 남이 헌집 고쳐주기를 바라고만 있습니다. 뭐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겠다는 속셈이 아닐까요..

samadhi(眞我) 2015-12-1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조직에 충성 않는 잡것^^인데요. 조직을 떠나서 오늘 경력증명서 떼러 조직 갔는데 애들이 일을 못 해서 아침 내내 헤매더니 오후에야 그깟 증명서 하나를 내놓네요 아우 답답. 관공서 1년 짜리 계약직 지원하는데 달라는 서류가 얼마나 많은지 눈 오는 어제 오늘 여기저기 싸돌아 다녔네요.
철수는 철새가 본질임이 드러난 거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7 21:27   좋아요 0 | URL
눈 오는 군요. 여기는 그냥 춥기만 하네요. 엄청 춥네요... 헐 ~
원래 경력증명 따위 떼러가면 일부러 늦장부리고는 합니다.
사실, 전 직장 다시 가는 거 끔찍하지 않습니까.. 1분이라도 빨리 나오고 싶으나
이게 일부러 늦장부리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ㅎ

samadhi(眞我) 2015-12-17 21:3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어제 오늘 무지 우울했어요. 눈을 좋아하지 않아 더 그랬어요. 게다가 눈: 말고도 눈 때문에도
고생했고요. 아침에 갑자기 안경이 안 보여서 헤매다가 남편 안경 쓰고 나갔더니 어질어질 머리는 아프고... 하루종일 고생했어요. 찾아보니 제가 메고 나갔던 가방 속 안경집에 얌전히 들어있네요 ㅠㅠ 안경을 안경집에 넣어두는 일이 좀처럼 없이 막 굴리는데 어쩌다가 ...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8 13:24   좋아요 0 | URL
뭐 건망증 얘기하면 끝이 없죠...
전 옛날에 양말 한쪽만 신고 출근한 적 있습니다.

글구 이건 건망증은 아닌데

술 잔뜩 먹고 난 다음날 한겨울에 파카 주머니를 보니 꽁치 한 마리가 들어있더라고요...
정말 기겁했습니다. 구운 꽁치가 있는 겁니다. 여전히 미스테리임..

samadhi(眞我) 2015-12-18 15:4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전날 과음하셨던 거 아녜요? 꽁치는 ㅋㅋ 어물전가게 사장님이라도...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8 15:47   좋아요 0 | URL
당연히 엄청 과음했죠. 그때 생일이었등요... 4차까지 갔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
하튼 주머니에서 구운 꽁치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궁녀 - 궁궐에 핀 비밀의 꽃, 개정증보판
신명호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님아, 헬조선이라 부르지 마오 ?



                                                                         " 할리퀸 로맨스 소설 " 이 인기 있었던 때가 있었다. 남자들이 무렵 소설에 심취했다면, 여자들은 할리퀸 문고에서 나온 로맨스 소설에 열광'했다. 소설 제목은 소설마다 다 다르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한지라,  남자의 무기가 < 주먹 > 이라면 여자의 무기가 < 눈물 > 이라는 사실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 할리퀸 " 은 10대들이 읽기에 좋은, 달달한 성적 판타지 소설'이었다. 조선시대에도 할리퀸 소설이 있었다. << 춘향전 >> 이다.  백마 탄 왕자 이몽룡과 신분이 천한 춘향이'가 질펀하게 펼치는 로맨스 소설. 사실,  이 소설은 구전 설화 << 콩쥐팥쥐 >> 의 할리퀸 버전'이다.

변사또는 콩쥐를 괴롭히는 계모 캐릭터이고 이몽룡은 백마 탄 유리 구두 회사 후계자인 왕자'다. 차이가 있다면 백마 대신 마패'가 대신한다는 점이다. 이몽룡, 그는 마태우스였다. 자고이래로 동네 오빠는 믿을 놈이 못 된다. 오빠 믿지, 라고 묻는 순간 그 언약을 믿으면 안 된다는 사실은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진실이 아니었던가. 몽룡은 춘향에게 "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 " 라고 말했지만 속내는 춘향이를 등에 < 업고 > 노는 게 아니라 춘향이를 바닥에 < 엎어 > 뜨리고 노는 것이었다. 옷고름 풀어헤친 < 대가 > 는 처참했다. 춘향은 머리채'를 풀어헤친 채 변사또에게 모진 고문을 당해야 했다. 그때, 희미하게 울려퍼지는 소리. " 암, 행, 어, 사, 출, 두, 요 ! " 

그런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 하나가 있다. " 춘향이의 일생 " 을 놓고 보면 << 춘향전 >> 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춘향이는 기생의 여식으로 관에 소속된 관기 노비'였다. 어미가 기생이었으니 자식도 기생이 된 팔자. 신분 연좌제 사회가 바로 조선 사회였다. 관에 소속된 기생은 한양에서 고관이 오면 그들 앞에서 춤 추고 노래하고 술 따르고 그리고 몸도 줘야 했다. 그것이 관에 소속된 관노비의 운명이었다. 춘향이는 퍼블릭 우먼'인 셈이다.  설령, 이몽룡과 춘향이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해도 본처는 될 수 없는 노릇. 기껏해야 뒷방 후첩으로 살아야 할 처지이고 자식이 생기면 그 자식은 노비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또한 관기'가 남자와 결혼을 했다고 해서 신분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관아에서 관기를 호출하면 기생은 그들에게 성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 춘향전 >> 에서 해피엔딩은 말 그대로 이몽룡이 춘향이를 만나는 < 최고의 1분 > 이 전부인 것이다. 춘향은 그렇다고 치자. 그 자식들은 뭔 죄인가 !   대한민국 사회를 " 헬조선 " 이라 부르는 이유도 계급-연좌제'에 있다. 그렇다고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춘향'이가 기생 대신 노비 신분으로 궁녀가 되었다면 오히려 그녀의 삶은 더 화려했을지도 모른다. 잠시 광고를 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 광고 ) 궁녀, 어디까지 알고 있니 ? 궁녀,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궁녀의 삶. 부경대학교 사학과 신명호 교수가 쓴 << 궁녀 >> 는 제목 그대로 궁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궁녀는 대부분 공노비(관노비)에서 착출한다. 가끔은 양인 출신을 뽑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편법에 해당되었고 그 수는 한정되었다. 궁녀가 하는 일은 말 그대로 궁궐 살림을 하는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궁궐 안에서 일하는 궁녀 수가 500~600명(성종)이었다고 하니 그 직위와 직책도 다양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궁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나인과 상궁이다. 상궁은 나인 신분인 궁녀가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위'였다. 나인이 기숙사 학생이라면 상궁은 사감과 같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궁녀의 월급명세서'가 의외로 높다는 데 있다. 제조상궁 같은 경우는 당상관 벼슬아치''보다도 더 많은 월급(곡물)을 받았다. 궁녀 평균 월급이 1년에 쌀 10가마였다고 하니, 독신 여성'이라면 여유 있는 생활이다. << 정조 실록 >> 을 보면 윤택한 궁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무릇 명색이 궁녀인 자들이 기생을 끼고 풍악을 벌이는 짓을 한다. 게다가 액정서의 노예들과 각 궁의 종들을 여럿 거느리고 꽃놀이와 뱃놀이를 하는 행렬이 길에서 끓이지 않을 지경인데도 전혀 근심하거나 꺼리지도 않는다. 심하게는 재상들과 강가에 지은 정자나 교외에 지은 별장에 마구잡이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 밖에도 비루하고 외설한 일을 말하면 또한 추잡해진다.

- 정조 실록, 2년 윤 6월 신미조

 

그렇다면 노동 강도가 높을까 ? 하루 종일 밭일 하고 집밥 만드느라 고생하는 양인에 비하면 궁녀는 꽃 보직에 가까웠다. 놀라지 마시라, 궁녀는 주로 1일 2교대 근무를 했는데 일일 12시간 근무 후 36시간을 쉬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 하루의 절반 (1/2) > 일 하고 나면 < 하루 반나절 (1 + 1/2 ) > 을 쉬는 셈이었다. 남는 시간은 주로 취미 활동'을 했다고 한다. 춘향이 입장에서 보면 이몽룡의 첩이 되느니 차라리 궁녀가 되는 편이 더 행복한 삶이 되었을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았던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기생집을 제 집 드나들 듯이 했으니, 몽룡은 여색에 환장한 놈이라. 꽃 지면 화색도 지는 법. 춘향이가 언제까지 춘향이랴. 내가 보기엔 몽룡의 첩이 된 춘향은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처와 후첩의 계급 갈등은 볼 보듯 뻔하다. 더군다나 춘향은 기생의 딸로 관기 신분이었으니 그 자식도 관기가 될 팔자'였다. 궁녀를 현재로 환원하자면 결혼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전문직 독신 여성'이다. 내가 춘향이었다면 몽룡의 첩 대신 궁녀가 될 기회를 노렸을 것이다. 미모는 어딜 가도 빛을 발하는 법.  대왕의 눈에 띄어 후궁이 되고 옥동자 낳아 빈'이 되지 말란 법 있으랴. 솔까, 암행어사'란 직책은 일종의 파견직이요, 임시직에 불과했다. 설령 왕의 여자가 되지 못했다 해도 결혼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한 전문직 여성 노동자'로 독립할 수 있으니 궁녀 생활이 나쁠 것도 없다. 궁녀라는 한정된 직업군을 가지고 전체를 싸잡아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한국 사회가 조선을 빗대서 " 헬조선 " 이라고 조롱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 조선 > 은 적어도 전문직 여성 노동자'에 대해서는  남녀 차별 없이 대우한 사회'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높고 높은 유리 천장은 21세기 대한민국보다 높지는 않았다. 무수리가 왕의 아들을 낳기도 했으니 말이다. 적어도 조선 시대 여성은 벼락 같은 신분 상승을 노릴 기회'라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님아, 헬조선이라 부르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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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5-12-1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오늘도 쩌는 비유에 웃어요. 예전에 홍서범 노래 중에 160센티미터의 키에 잘 빠진 몸매 어쩌고 하던 노래를 소싯적 할리퀸 소설 좀 읽었던 언니랑 둘이서 개사해서 부르곤 했지요. 180센티미터의 키에 떡 벌어진 어깨와 롱다리 ㅋㅋ 이렇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5:59   좋아요 0 | URL
나 옛날에 어느 초딩이 쓴 소설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백마 탄 왕자를 이렇게 묘사했더군요.
키 2미터에 몸무게 30킬로그램...

내가 댓글 달았습니다.
키 2미터에 몸무게 30이면 허리 부러져.... ㅎ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5-12-15 16: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사람이 아닌데요. 할리퀸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을 키 180이상, 구릿빛 피부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 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 등등 이렇게 묘사하죠. 할리퀸 얘기하니까 갑자기 생각났어요. 떡 벌어진이 기억 안 나서 ~어진? ~러진? 이었는데 계속 흥얼 거리다가 떠올랐네요. 무지 오래 전이라... 언니랑 그렇게 노래부르며 바보같이 웃어댔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6:06   좋아요 0 | URL
초딩 소설가 입장에서는 자기 또래 몸무게에 키나 늘렸을 겁니다. ㅎㅎㅎㅎㅎㅎ 생각해 보세요. 키 2미터인데 몸무게 30이면 영향 실조로 죽었을 거입니다. 하튼 그 꼬맹이가 쓴 인터넷소설 보고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귀여니가 뜨고 나서 여기저기서 인터넷 소설이 유행했었거든요.. 이 친구도 그런 친구였는데... ㅎㅎㅎ 소설 계속 쓰고 있나 궁금하네요....

samadhi(眞我) 2015-12-15 16:10   좋아요 0 | URL
ㅋㄷㅋㄷ 그런 소설을 누군가 읽어준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그 당시 궁녀가 스스로 전문직임을 인식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어쨌거나 여자의 행복이 남자에게 달려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주류였을 테니. 가끔 궁녀 얘기를 접하면 소녀가장(?) 들이 많던데 급여가 많았다는 얘기에 그런 집 딸내미들이 많았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6:17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면 궁녀는 고소득 비혼 직장 여성입니다.
1년에 쌀 열 가마 ! 그리고 무척 재미있는 사실은 일할 때는 한 끼 식사를 지급한다는 점입니다. 일종의
점심 제공이에요.... 이거 21세기 한국 직장보다 좋은 거 가틈.습니다.


휴가도 있습니다. 은근 재미있네요. 이책...ㅎㅎ

samadhi(眞我) 2015-12-15 16:19   좋아요 0 | URL
으악 저도 궁녀하고 싶어지는데요. ㅋㄷㅋㄷ 몇 백년 전의 처우가 지금보다 낫다니...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6:2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헬조선이라 부르지 말라는 거임.
밥 많이 먹는다 한들 궁녀 1사람이 얼마나 먹겠습니까. 한 가마 먹을려나? 9가마는 저축하는 거죠.
그리고 평생 직장 아닙니까 ? 궁녀 한 사람이 한 사람(왕족) 을 평생 모십니다. 상사만 잘 만나면 정말 장땡입니다. 계약직이 아니라 평생직이죠. 숙소 제공하죠, 반나절 일하고 하루 반나절 쉬는 시간 주어지죠.... 더군다나 궁이니 치안 확실하죠. 굶어죽을 일 없는 겁니다. 당시 상궁 정도 되면 말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문이나 열어주는 궁녀가 아닌 거죠...

stella.K 2015-12-1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녀가 그렇게 많았나요?
그러니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했단 말이 나오는 거죠. 흠...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5:57   좋아요 0 | URL
궁녀는 노예에서 뽑았는데 참 신기하죠. 가장 낮은 계급에게 벼락 같은 신분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니 말입니다. 저 정도 삶이면 솔까 그냥 가난한 양반 아내보다 백 배 나은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유롭잖아요. 12시간 일하고 36시간 쉬는 시간이라니....

새아의서재 2015-12-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기대되는 글의 전개. ^^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5:5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기대에 부흥하는 곰곰발이 되도록 불철주야......

zzz 2015-12-1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믿고 보는 페이퍼 ㅋㅋㅋ 궁금하긴 해뜸
왕 침대 옆에서 문 열어주는 궁녀 보고 개피곤하겠네
서서 자는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어뜸 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6:04   좋아요 0 | URL
역시 글은 가끔 써야 한다는 생각이..
주말 내내 과음으로 몸저 누웠습니다. 이젠 술을 못 이기겠습이요...

꾀둘이 2015-12-15 16:2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날 만취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루애님 기억하실려나요? ㅋㅋㅋㅋㅋ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참석 도장 찍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6 14:50   좋아요 0 | URL
Rhle꾀둘이 님 그렇습니까 ? ㅎㅎㅎㅎ 근데... 혹시 싸운 건 아니죠 ? 제 아구창이 헐었습니다... 입 안쪽이 헐었음..... 누구한테 맞ㅇ은 것 같기도 하고......

새아의서재 2015-12-1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캐릭터들 일부가 비서. 회색 수트에.. 그들은 허리를 밀착해서... 저도 교과서에 할리퀸소설 넣고 몰래 읽었던 세대라서..늘 그 정갈하면서도 뭔가 욕망이 꿈틀거리는 회색 수트가 뭔지 상상하곤 했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6:08   좋아요 0 | URL
요거 만화방 가면 항상 한쪽 구석에 잔뜩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옛날 삼중당 문고 크기만 하지 않았습니까 ? 가물가물 기억이 나고는 합니다.
전 할리퀸이 아가스크리스티처럼 작가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알고 보니 출판사 이름이더군요...

새아의서재 2015-12-15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 그만그만한 캐릭터들. 저처럼 좀 평범했던 여학생들이 그나마 뭘 좀 상상해볼 수 있게 하는 ... 유일한 루트였었던 해요. 당시로는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6:18   좋아요 0 | URL
전 읽어본 적은 없네요. 호기슴으로 한두 권 읽긴 했습니다만... ㅎㅎㅎㅎㅎ 요즘도 할리퀸 시리즈가 나오더군요.... 출판사 이름이 바뀌어서 그렇지 꾸준히 나와요...

다락방 2015-12-15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리퀸 시리즈가 제가 고딩때 읽을때만 해도 무조건 여자가 성적으로 순결했었는데, 그래도 최근에 읽는 할리퀸은 여자들이 성적으로 자유롭더군요. 남자는 무조건 돈이 많고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이었으며 섹스에 능했고, 여자는 무조건 남주가 첫남자여서 항상 불타오르다가도 `안돼요`를 외치곤 했죠... 제가 십대니까 읽었지 지금 그때의 책들을 읽는다면 혈압이 오르다 못해 터졌을 것 같아요... 휴...

(할리퀸 댓글 뿐이라 죄송합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6 14:52   좋아요 0 | URL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외치죠. 안돼요안돼요안돼요돼요돼요돼요...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아마 십대는 다 그런 로망이 있을 겁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또 그런 측면에서 할리퀸도 필요한 문학장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ㅎㅎㅎㅎ

표맥(漂麥) 2015-12-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나해서... 춘향전이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이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실제 주인공은 이도령이 아니라 성도령이라는... 재밌게 무지무지 잘 읽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6 14:5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성춘향이로궁요 ?!!!!!!!!!!

찾아봄....


진짜 성도령의 실화로군요 !!!!! 몰랐습ㄴ다. 실화에서는 그냥 모진 고문 끝에 죽은 걸로만 나오네요. 춘향전은 그것을 각색한 것이구말입닏
 

 

 

 

 

 

 

 

 

 

 

국가와 신체




                                       한때 김연아는 " 국민 여동생 " 이라고 불렸다. 국민 여동생이 있으니 유승호라는 국민 남동생도 있었다. 그리고 국민 배우와 국민 가수도 있었다. 여기서 << 국민 >> 이라는 월계관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대표성'을 갖는다. 이 호칭은 2080,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지지'를 얻어야 가능하다. << 국민 >> 이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넓게는 < 민중, 인민, 백성 > ,  좁게는 < 시민, 주민 >  맥락이 닿아 있다. 그런데 이들 단어는 조금씩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 방점을 찍는 부위가 다 다르다는 말이다. < 국민 > 은 國의 民이라는 뜻이다. 국가에 방점을 찍는다. 신체(民)의 주인은 국가'다.

반면 민중은 民의 衆(무리 중)으로 무리에 방점을 찍고, 인민은 人(사람 인), 시민은 市(저자 시), 주민은 住(거주할 주)에 방점을 찍는다.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큰 차이'이다. < 국민 > 은 國이 제왕적 태도로 民을 통치하고자 하는 중앙 집권적 형태를, < 시민 > 은 國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지방 자치적 성격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서 << 국민 >> 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속내는 國이 民을 통치하려는 것이고, << 시민 >> 은  市가 國의 전체주의적 통치에 대항하여 民 스스로 자치적 방식으로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려는 욕망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 국민 " 이라는 말 속에는 백성이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국가를 위해 희생해야 된다는 기본 자세가 엿보인다.

국가 앞에서 국민은 합죽이가 됩시다, 합 !!! 국민은 나라 살림이 어려우면 집에 있던 금붙이'를 국가에게 헌납해야 한다. " 국민 된 도리 " 인 것이다. 그래서 보수는 국민 연대로 모이고 진보는 시민 연대로 모이는 것이다. 입만 열었다 하면 국민이라는 말을 쉴 새 없이 내뱉는 사람은 보수'다. 한국인의 고약한 말버릇 가운데 하나는 " 나라 망신 " 이라는 말이다. 해외 원정 성매매 사건이나 한국인 여행객의 에티켓 논쟁이 벌어지면 영락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나라 망신이다. 황우석 사태나 조승희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댓글을 점령했던 말은 나라 망신'이라는 표현이었다. 심지어는 야구 선수 박병호가 비교적 싼 몸값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도 등장했던 말풍선이었다. 명색이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선수인데 쪽팔리게 몸값이 그게 뭐냐는 타박이다.

 

재미있는 반응이다. 나라 망신'이라는 말버릇이 관통하고 있는 것은 신체와 영토를 동일한 것으로 인식하는 태도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체는 영토(국가)의 종속이라는 노예 근성'이다. 그것은 지랄 같은 유교적 혈연주의와 조직 문화가 만든 췌장암 말기 암 세포'다. 모 연예인의 은밀한 셀카'가 미국 언론에 짧게 언급된 적이 있다. 국내 언론사가 이 언급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때 기자가 사용한 말이 " 나라 망신 " 이라는 표현이었다. 재미교포 여성 연예인의 셀카가 나라 망신이라면, 미국은 나라 망신'을 1,000,000,000,000,000,000번은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우리는 할리우드 스타의 섹스 동영상이 떠돈다고 해서 미국을 형편없는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에 거주했던 프랑스인 여성이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죽여서 냉동실에 보관했던 엽기적 사건을 보면서 프랑스를 미개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개인과 국가를 별개로 보는 까닭이다. 그런데 이 잣대가 대한민국을 향할 때는 여지없이 이중 잣대로 변모한다. 만약에,  한국 여성이 프랑스에서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면 국내 반응은 어떻게 될까 ? 대한민국은 개인-신체와 국가-영토로 별개로 보지 않는다. 국가는 국민에게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신체는 영토의 사유 재산이다. 이처럼 << 국민 >> 이라는 낱말은 << 근로자http://blog.naver.com/unheimlich1/220465634383  >> 라는 단어만큼 기득권의 욕망이 반영된 표현이다. 라캉이 프로이트를 통해 언어와 욕망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면, 푸코는 권력과 신체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과거를 조종하는 사람이 미래를 조종한다. 조지 오웰이 소설 << 1984 >> 에서 한 말이다. 같은 이유로 언어를 조종하는 사람이 미래를 조종한다. 언어의 쓰임새를 보면 기득권의 권력 욕망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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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5-12-1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영화, 내부자들 보고 왔어요. 그 영화에 곰발님이 언급하신 내용이 나옵니다. 언어와 권력관계?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3 12:28   좋아요 0 | URL
오호,그렇습니까 ? 무슨 대사인가요 ?

samadhi(眞我) 2015-12-1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 아니 납니다 ㅋㅋ 볼 만해요 직접 보세용 ㅎㅎ
 
하하하
홍상수 감독, 김상경 외 출연 / UEK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하 하 하




                                         우리는 그 사람을 주먹 권, 마음 심을 써서 " 바람의 권심(拳心) " 으로 불렀다. 그가 주먹을 휘두르면 한여름에도 12월 칼바람 소리가 들리고는 했다. 슉, 슈슈슈슈슈슈. " 이것은 내가 내는 소리가 아니여. 나는야, 원 펀치-쓰리 강냉이.  앞니, 송곳니, 어금니 뽑은 이, 너희들 알겠니 ? " 대단한 주먹이었다. 그가 1 대 100으로 싸워서 이겼다는 말은 풍문이 아니었다. 그런데 과연 바람의 권심이라 한들 한 사람이 백 명을 상대할 수 있을까 ? 답은 간단하다. 바람의 권심이 소리쳤다. " 나는 한 놈만 팬다 ! " 누가 제1선봉대에 설 것인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의 권심이 노린 것은 특정인을 지목해서 한 놈만 팬다는 엄포'였다.

그것은 일종의 전시 효과'다. " 무혈입성 " 이 피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평화적 점령'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폭력과 협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람의 검심이 100명과 싸우지 않고도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바로 공포'였다. 공개 처형'은 공포를 저잣거리에 전시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것을 공포 정치'라고 부른다.  북조선 인민 공화국'이 대표적 공포 정치를 활용하는 나라'다. 위대한 령도자 정은 씨'에게 대드는 놈에게 성은(聖恩)은 없다. 째려보는 아새끼에게는 고사포(高射砲)로 명중시키갔어, 알간 ? 웃음이 없는 사회가 바로 공포 정치'다. 그런 점에서 남조선 대한민국은 적어도 공포 정치를 하는 나라는 아니다.

티븨만 틀면 웃다가 배 터지는 방송이 많다. 웃음꽃 피는 날이 끊이질 않는다. 가화만사성이라 ! 웃고 떠들면 " 장땡 " 이다. << 공포정치(恐怖) >> 를 다른 말로 << 공하정치(恐嚇) >> 라고도 한다. 즉, << 공포 >> 와 << 공하 >> 는 같은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공하에서 한자 하(嚇1)의 뜻이 바로 " 웃음소리 " 다.  한자 < 嚇 > 는 크게 두 가지 음운'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음(音)은 < 하 > 이고, 두 번째 음은 < 혁 > 이다. 전자는 웃다는 의미이고 후자는 화내다는 의미이다. 웃음과 공포가 한배에서 공존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공포정치보다 공하정치가 한 수 위'다. 대한민국 정부는 공하정치를 한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 공포는 일상에 스며든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공포가 공포인지 잘 모른다. 이 보이지 않는 공포 바이러스는 국민의 뇌하수체에 차곡차곡 쌓인다. 증상은 딱히 없다. 그것은 간암과 비슷해서 마지막에 가서야 증상을 드러낸다. < 검열 > 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가 국민을 검열하는 방식'이 아니다. 국민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민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는 방식'보다 최상위 단계가 있다.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단계'다. 귀뚜라미와 연가시의 관계처럼 말이다. 청기 올리라고 해서 청기 올리는 것은 형이하학이지만 외부의 명령 없이 청기 올리는 것은 형이상학'이다. 완벽한 검열이요, 세뇌'다. 이보다 세련된 제압이 있을까 ?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평화롭다.

칼 들고 설치는 강도는 있어도 총 들고 설치는 강도는 없다. 그리고 광장에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군중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쎄에에에에에련된 시민 의식도 보여준다. 또한 시위가 폭동으로 발전하지도 않는다. 웃을 일 없다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술집에 가면 온통 웃음바다'다. 하하하.  어제,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보며 대한 뉘우스를 보았다. 국정 교과서 집필진 중 한 명'이 상업 과목을 가르친 교사라는 말에 웃음이 목에 걸렸다.  여기저기서 웃는 소리가. 내게는 자꾸 이 웃음소리가 嚇, 嚇, 嚇 로 들린다.




 

 

 

 

 

 

 

영화 리뷰를 쓰려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1. 嚇 하

    1. 웃음소리
    2. 감탄사(感歎詞)
    3. 웃다
    a. 성내다 (혁)
    b. 화를 벌컥 내다 (혁)
    c. 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혁)
    d. 위협하다(威脅--) (혁)
    e. 무섭게 하다 (혁)
    f. 무서워하다 (혁)
    g. 놀라게 하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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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5-12-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그 기사 보고 거품 물뻔 했어요. 너끈히 그럴 만한 인간들이라 짐작하면서도 늘 깜짝깜짝 놀라게 돼요. 우리의 상상력을 시험하는 기발한 정권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2 10:12   좋아요 0 | URL
명박이가 바닥의 끝인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밑장이 있을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samadhi(眞我) 2015-12-12 11:25   좋아요 0 | URL
그래서 대선 때 조국이 그랬죠 ㄹ혜 뽑으면 명박이가 그리워질 지도 모른다고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2 15:38   좋아요 0 | URL
내년이 병신년이라고 하네요.. 암담하네...ㅎㅎㅎ
 

 

 

 

 

 

곡을 금 禁 한다.  



 

 

                                                               내 < 글 > 에 종종 등장하는 친구가 있다. 남해 깡촌에서 올라온 친구'였다. 전형적인 흙수저 자식이었다.  공부는 바닥을 기었고, 그렇다고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예능에 타고난 감각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이렇다 할 꿈도 없었다. 조용한 친구였다. 그는 수업이 끝나면 신문을 돌렸다. 학교 후문에는 항상 그가 타고 다니던, 무겁게 생긴 짐자전거가 자물쇠에 걸려 있었다. 지금도 그 친구를 떠올릴 때면 그 자전거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나는 그 친구를 좋아했다(그 친구는 성경 과목 시간에 교목에서 왜 현대 목사들은 비만 체형이 많냐고, 게으른 삶을 사는 게 아니냐고 질문을 던졌다가 죽이 되도록 맞은 친구였다. 그 수업에서 내가 배운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 목사도 성질나면 죽도록 팰 수 있다는 공포심이었다).

이유는 서울 깍쟁이 같지 않다는 데 있었다. 무덤덤한 성품, 그것이 그를 규정하는 아우라'였다. 서울 토박이인가 아닌가는 엄살을 떠는가 아닌가로 구별할 수 있었다. 서울 새끼인 내가 봐도 서울 새끼들은 유독 " 엄살 " 이 심했다.  얼라 새끼들...... < 엄살 > 이 도드라지는 순간은 선생으로부터 매질을 당할 때 여실히 드러났다. 박달나무로 만든 뭉둥이가 엉덩이를 내리칠 때마다 깍쟁이들은 데굴데굴 굴렀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그것은 재롱에 가까웠다, 리액션이 큰 개그맨처럼. 선생은 바닥을 뒹굴며 곡을 하는 학생을 보며 쾌락을 얻고는 했다. 이 리액션을 일종의 복종이었다. 폭력에 대한 복종.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는 폭력에 대한 항복 선언인 셈이었다.

 

아이들은 곡소리가 클 수록 매질의 횟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굴비 같은 새끼들. 반에서 리액션이 제일 큰 놈은 놀랍게도 반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일진'이었다. 그 새끼는 한 대만 맞으면 선생이 보는 앞에서 고통의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는 했다. 하지만 남해 깡촌에서 올라온 친구는 엄살을 부리지 않았다. 매를 맞을 때마다 표정이 없었다. 이 무표정 때문에 3대 맞을 것을 6대 맞고는 했다. 그는 폭력 앞에서 비굴하게 어릿광대가 되지 않았다. 갈치가 될지언정 굴비는 되지 않으리라. 나는 그 점이 좋았다. 어느 날,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굴비'와 순둥이인 갈치'가 싸우는 일이 벌어졌다. 모두 다 일진에게 500원을 걸었지만 나는 전재산을 신문 배달 소년에게 걸었다. 슈욱, 슈슈슈슈육, 슉, 슉. 주먹이 오갔다. 코피를 흘린 놈은.........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

 

내 예상과는 달리 신문 배달 소년은 묵사발이 되었다. 내가 끼어들어서 성급히 둘을 말리자 굴비'가 내 뒤통수를 쎄에에에게 쳤다. 친구여, 네 복수는 내가 하마. 드디어......  < 때 > 가 온 것이다. 이 씨이이이발노노오오오오오놈이 !!!!!!!!!!!!!!!!  ㅡ 이라고 말할 줄 알았지 ? 나, 그런 놈 아니다. 서울 깍쟁이'다.  나는 엉거주춤 뒷걸음을 치면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재롱을 부렸다. 내가 벌렁 드러누워서 배를 보이자 굴비'는 내 사타구니를 긁어주었다. 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세월이 흘렀다, 우리는 학교를 졸업했다, 사회는 학교의 연장이었다. 리액션이 큰 놈이 상사에게 잘보였다. 한마디 툭, 내뱉으면 벌벌 떠는 시늉을 하고는 했다. 권력자는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세의 맛을 음미했다. 티븨를 봐도 리액션은 넘쳐났다. 시시껄렁한 만담 쇼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웃기지도 않은 농담에 데굴데굴 굴렀고 슬프지도 않은 일에 박연 폭포 같은 눈물을 흘렸다. 엄마 얘기만 나오면 일단 울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엄마와 아빠와 자식 얘기는 만병통치약이었다. 저, 연, 예, 인, 참, 인, 간, 적, 이, 다 !  좆같은 세상이었다. 리액션에 대한 거부 반응일까 ? 내가 영화 연출과 배우 연기를 평가할 때의 기준은 리액션이었다. 리액션이 큰 연기는 좋은 연기가 아니었고, < 배우의 눈물 > 로 < 관객의 눈물 > 을 짜내려고 하는 영화는 좋은 영화가 아니었다. 젖은 풀잎이 마른 나무를 태우기도 하지만 마른 종이가 젖은 나무를 태우기도 한다. 내 기준에 의하면 설경구는 연기를 못하는 배우에 속했다. 그는 감정을 얼굴 표정으로만 연기하려고 했다. 모든 것이 과잉이었다. 얼굴에서 감정을 읽는 것은 좋은 독법이 아니다. 훌륭한 배우는 대부분 수수께끼 같은 얼굴이다. 역설적이지만 감정이 읽히지 않는 표정이야말로 뛰어난 연기'다. 찰리 채플린은 중요한 순간에 얼굴 대신 뒷모습을 보여준다. 관객은 채플린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붉은 얼굴로 눈물을 쏟으며 오열하는 장면보다 초라한 걸음걸이'가 주는 감흥이 더 뛰어난 경우다. << 밀리언달러 베이비 >> 도 마찬가지'다. 내가 송강호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하루 날 잡아서 그가 출연한 영화를 연결해서 보게 되면 독특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마다 걸음걸이가 다 다르다. 그는 얼굴 표정의 과잉을 줄이는 대신 몸짓으로 상쇄된 것을 보상한다. 영화 << 밀양 >> 에서 선보인 송강호의 연기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연기야말로 뛰어난 연기'다. 영화 << 변호인 >> 에서 가장 뛰어난 장면은 송강호가 재판정에서 충혈된 눈으로 사법 정의를 외치는 장면이 아니라 설핏 설핏 그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 뒷모습에 모든 감정이 담겼다. 균형을 이루지 못한 어깨와 힘없는 발끝은 핏발선 얼굴보다 뛰어나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가 세월호를 언급하면서 흘린 표정 연기는 빵점이었다. " 각하, 리액션이 너무 < 과 > 하셨습니다 ! "  재현 배우보다도 못한 연기력이었다. 슬플 때는 가짜 눈물 대신 진짜 반성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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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2-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역시 곰발님은 고수십니다!
앞으로 곰발님의 말씀 따라 배우들의 연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변함없이 근혜 누님 얘기로 끝을 맺으시는군요.ㅋ
곰발님을 위해서라도 누님의 임기가 빨리 끝나야할 텐데...ㅜ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1:59   좋아요 0 | URL
그네 퇴임할 때까지 기승전박으로 끝낼 생각입니다.

아무 2015-12-1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을 보는데 왜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가 생각나는지... 하하하..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4: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점심 만나게 드셨슴까.(뜬금없죠?)ㅎㅎ

아무 2015-12-10 18:19   좋아요 0 | URL
맛나게 먹었죠 ㅎㅎ.. 슬픔 한 술 떠서 누구 먹여주고 싶더라구요 ...

살리미 2015-12-1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경구는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특히나 영화고르는 안목까지 없어요. 반면 송강호의 연기는 이젠 어느정도 경지에 올라선듯 합니다. 기승전박그네야 말해뭐해요. 볼펜 세우는 능력 말곤 본적이 없네요. 병신년(2016) 박근혜 정권의 분발을 빌어봅니다.... 쫌!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1 10:50   좋아요 0 | URL
네 년에 병신년인가요 ? 아, 오타... 내년이 병신년인가요 ? 박근혜 정권의 무사안일을 위해서 사발 식기에 정한수 떠놓고 천도제라도 지내야겠네요..

samadhi(眞我) 2015-12-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승전박 마음에 듭니다. 입에서 자꾸 쌍시옷을 필두로 된소리, 거센소리가 덩달아 딸려나와 침이 튀고 판이 너저분해지지만요. 전에 말씀하신 그 친구 마음에 드네요. 저처럼 성경시간에 목사에게 대들다(?) 혼난 기억까지 비슷하네요. 믿기 어렵지만 곰발님도 미쎤 스꿀 나오셨네요 ㅋㅋㅋ 학교와 붙어있던 교회에서 예배가 있을 때 기도때마다 혼자 몰래 빠져나오곤 했는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1 10:53   좋아요 0 | URL
미쎈 스쿨 나왔슴돠. 골때리는 것은 불교 믿는 집 자녀도 많았다는 점....
하튼, 목사가 사람 다 보는 데에서 한 학생을 죽도록 때리던데, 믿기지 않았다.
꼴에 때리면서도 욕은 안 하더군요. ˝ 내가 왜 화난 줄 아니 ? ˝ 이런 식으로 마구 휘두르는데
기이했죠. 상황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야, 이 시발놈아. 그냥 쌍욕하면서 때려라. 고운 말 쓰면서 때리니까 변태 같잖아...

수다맨 2015-12-1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즐겨 보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곰곰발님과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설경구 연기는 클리셰의 뒤범벅이다`라고 하면서, 반대로 송강호 연기는 높이 평가하더군요. 아, 다만 `변호인`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도 했었구요.
저도 솔직히 `박하사탕`을 제외한다면, 설경구 연기는 딱히 기억나는 게 없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2 15:37   좋아요 0 | URL
송강호 연기의 정점은 밀양이죠.
사실 이 영화에서 송강호 연기는 가장 평범했지만 사실은 가장 힘든 연기입니다.
제가 누누이 주장하는 게 가장 힘든 연기가 바로 무표정입니다. 무표정 아무나 하는 연기가 아님...
글고 오열하는 연기보다 함박 웃는 연기가 힘든 연기입니다. 오열하는 연기는 개나소나 할 수 있어요.

기억의집 2015-12-1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강호 영화를 전부 다 보고 싶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4:20   좋아요 0 | URL
송강호는 배역을 맡으면 일단 걸음걸이, 몸가짐부터 연구하는 스타일 같습니다. 뭐, 배우들이 대부분 그렇게 하기는 하지만....

기억의집 2015-12-1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참 박근혜가 뭐라고 벌벌 떨까요? 님 말이 수긍은 가요. 노통은 그리 까면서...박은 박정희의 독재기억이 공포로 남아 있어서 있을 수도!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4:22   좋아요 0 | URL
이번에 보니깐 대한민국을 비상 국가에 준하는 위험 사회라고 하더군요. 박근혜 정권이 말이죠... 그냥 돌맹이 하나 던져도 비상 사태, 국회 법안 통과 안 되도 비상 사태.... 뭔 놈의 비상 사태가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